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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작은 자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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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미완성이 아닌 ‘불’완성의 상태로
    영원히 남아 있는 텍스트의 젊음"


    [이청준 전집] 21권 [키 작은 자유인](문학과지성사, 2014)은 1988년 봄부터 1990년 가을에 걸쳐, 어느덧 사십대 중반에 이른 작가가 문예지에 발표했던 중단편 아홉 편을 싣고 있다. 특히 표제작인 [키 작은 자유인]([문학사상] 1989년 8월호)을 비롯한 4편의 연작이 함께 실렸다. 이른바 [가위 및 그림의 음화와 양화] 연작으로 알려진 [전짓불 앞의 방백](1988년 봄, 연작 2) [금지곡 시대](1989년 봄, 연작 3) [잃어버린 절](1989년 여름, 연작 4)이 그것이다. [키 작은 자유인]은 이 연작의 종결작이다. (연작의 첫번째 작품은 [머릿그림]이라는 부제가 달려 1984년에 발표됐으며([세계의 문학]) 다시 [이청준 전집] 18권 [비화밀교](2013)에 실려 있다.)

    무겁고 억압적인 80년대 한국 정치사회 현실이 시대의 악몽으로, 마치 가위눌림처럼 개인을 짓눌러 표출되는 풍경들을 담고 있는 [가위 및 그림의 음화와 양화]은 이청준 소설의 주제의식을 말할 때, ‘관계적 삶’을 다룬 [언어사회학 서설] 연작과 ‘존재적 삶’을 다룬 [남도 사람] 연작과 더불어 주요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게다가 이청준이 초기작들에서부터 늦추지 않았던 소설 양식에 대한 고민(격자소설, 추리소설, 사소설 양식 등)이 이 연작들에서 허구로서의 소설과 실재적 현실 사이를, 마치 동전의 양면처럼, 모호하고도 중층적인 자전적 글쓰기로 발현되고 있어 더욱 주목을 요한다. 앞서 평론가 권오룡([키 작은 자유인](1990) 작품 해설)과 박철화([가위 밑 그림의 음화와 양화](1999) 작품 해설)가 정치하게 분석하기도 했지만, 이번 신판 전집의 해설에서 평론가 이소연 역시 "작가의 자전적인 기록을 담은 산문과 소설적 허구가 섬세하게 엇갈리면서 현실과 비현실, 소설과 비소설, 글 쓰는 이와 글로 쓰이는 대상이 서로를 침투하는 듯한 효과를 주는 형식은 문학사에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나’라는 수수께끼-자기 진실을 향한 탐색
    대체로 일인칭 서술자 ‘나’의 회상으로 이야기되는 이 소설들은 연대기적 순서와는 무관하게 의식 혹은 무의식의 흐름을 따라 자기고백과 에피소드들을 담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안에 또 다른 작은 이야기들을 품고 있다. 자기 "자신과 삶의 진실을 찾아가는 일의 힘겨움은 파편화된 이야기들의 속살을 파고들수록 더욱 사무치게 다가온다"(이소연, 작품해설 p.329). 과거의 상처를 망각 속에 묻어버리고 싶은 작가(혹은 화자)의 욕망에 맞서 힘겨운 글쓰기의 고투를 중단하지 않는 이청준의 노력은 어쩌면 자기 자신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으로 볼 수 있다.

    자아의 반성적 성찰을 잇는 주체의 출현
    4 · 19세대를 대표하는 이청준의 여러 소설에서 깊이 읽게 모색되는 자기의식, 그리고 개인과 사회의 관계에 대한 사유가 ‘자율적인 주체’의 발견과 타자, 사회, 공동체에 대한 관심으로 확장되는 모습은 어쩌면 당연하다 할 것이다. 개인이 타인과 관계 맺을 때 가장 기본적으로 고려해야 할 ‘금제’에 얽힌 일화와 사색을 담고 있는 [금지곡 시대]나, 한 고을과 지역의 비사(秘史)를 비롯하여 공동체의 집단적 기억과 역사로 확장되는 [잃어버린 절] 등이 바로 그 예에 속한다. 그 밖에도 대표적인 예술가소설로 분류되는 [지관의 소]나 신화의 기원과 해체, 그리고 재구성의 과정과 권력놀음에 대한 알레고리를 담고 있는 [용소고]
    "농담같이 들리는 얘기지만, 저는 항상 제가 도달한 것의 마지막의 것을 썼어요"라고 고백한 적이 있다. 이 말을 달리 해석하면 그는 항상 더 이상 쓸 수 없을 데까지 쓴 셈이다. 그러므로 그의 문학은 복잡한 우회로와 의심의 관문을 숱하게 통과한 후 도달한 ‘끝’의 증언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청준의 자전적 소설들은 나 자신의 가장 내밀한 심연에서 시작하여 결국은 나 자신을 넘어선 타인, 공동체, 문화와 삶 일반을 모두 아우르는 이야기로 확장된다. 그리고 마침내 그 텍스트를 읽어가는 독자에게 도달하는 순간, 이야기의 층위에는 독자의 실천에 의해 열릴 미래의 차원이 한 겹 더 얹히게 된다. 새로운 ‘자유인’의 이상은 아직 도착하지 않은 미래의 독자들에 의해 계속 만들어져야 하리라. "문화는 스스로의 과거 이야기를 말함으로써 창출되는" 것이라고 한 폴 리쾨르의 말처럼, 이청준의 텍스트들은 ‘창출되어야 할’ 빈자리를 남겨두기 위해 이제까지 씌어진 것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미완성이 아닌 ‘불’완성의 상태로 영원히 남아 있는 텍스트의 젊음, 그것이 이청준의 글이 지닌 참다운 힘이 아닐까.
    - 이소연 / 해설 [영원한 젊음, 불완(不完)의 텍스트] 중에서

    인간의 진실과 운명을 향한 도저한 사유, 그 쉼 없는 열정
    소설가 이청준이 일궈놓은 40년 문학의 총체 [이청준 전집]


    지난 2008년 7월에 타계한 소설가 이청준 선생의 문학을 보전하고 재조명하고자 문학과지성사는 새로운 구성과 장정으로 [이청준 전집]을 발간해오고 있다. [당신들의 천국] [서편제] [눈길] 등 우리 시대의 한(恨)과 아픔을 사랑과 화해로 승화시키는 데 평생을 바쳐 고뇌한 작가 이청준. 그는 소설가로서 투철한 작가 의식, 지성인으로서 인격, 생활인으로서 겸손함, 남을 위한 배려 정신과 자신에 대한 엄격성 등 삶의 여러 본보기들을 소리 없이 실천하며 우리 곁에 머물다 간, 명실공히 한국 소설 문학사의 큰 표징이다.

    말과 말의 질서를 통해 삶을 사랑하기를 문학의 궁극적 행위이자 가치로 놓았던 이청준의 작품 세계는 권력과 인간의 갈등, 집단과 개인의 불화, 언어와 사회의 길항 등 거시적이고 사회적인 문제로부터 고난을 견디는 장소로서의 한국인의 집단 무의식과 그 밑바닥의 가장 복잡한 심사들의 뒤엉킴이라는 개인적이고 미시적인 구조에까지 멀리 그리고 깊게 닿아 인간의 한 생을 파노라마로 엮는다. 다시 말해, [당신들의 천국]이 완성한 지성의 정치학으로부터 [서편제]가 풀어낸 토속적 정한의 세계에 이르기까지 이청준 문학이 뻗어 있는 영역은 우리 삶의 전방위를 아우르고 있는 것이다.

    2009년 7월에 발족한 [이청준추모사업회]와 문학과지성사가 정본으로서의 새로운 [이청준 전집] 간행에 한뜻을 모으고, 이청준 문학을 연구하는 문학평론가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이청준 전집 기획위원회]를 통해 이후 수차례의 논의와 협의를 거쳐 이청준 전 작품과 서지 자료 정리 및 전집 기본 구성안의 토대가 마련되었다. 2008년부터 시작된 기획위원회의 정기회의를 통해 1) (발간과 미발간 작품 모두를 포함한) 이청준 작품 목록 정리, 2) 이청준 연보 정리, 3) 각 작품 연재 지면과 발행 출판사, 작품 분량에 대한 일차적인 세부 목록 조사와 정리가 이뤄졌고, 더불어 각권의 표지 그림과 제자는 생전의 이청준 선생의 절친이자 고향 후배인 김선두 화백이 맡았다. 역시 오랫동안 이청준 문학에 밀착하여 정밀하고도 성실한 비평적 노력을 기울여온 문학평론가 이윤옥 씨가 각 개별 작품들의 텍스트의 변모와 상호 관계를 밝히는 상세한 자료를 조사하고 정리해주고 있다. 이 주해는 이청준 작품 세계의 소재적, 주제적, 문체적 측면의 특장과 주요 변모를 연대기적 흐름과 출판사, 판면의 변화와 함께 보여줌으로써 이청준 문학을 연구하는 이들에게 더없이 귀한 자료가 될 것이다. 더불어 원전과 사료를 두루 살펴 작품의 상세한 역사와 의의를 드러내는 이 작업은 우리 문학 전집 간행사에서 한 뚜렷한 전범이 될 것이다. [이청준 전집]은 총 서른네 권의 규모로 독자 여러분을 찾는다.

    목차

    전짓불 앞의 방백 ―가위 밑 그림의 음화와 양화 2
    소주 체질
    종이새의 비행
    금지곡 시대 ―가위 밑 그림의 음화와 양화 3
    잃어버린 절 ―가위 밑 그림의 음화와 양화 4
    키 작은 자유인 ―가위 밑 그림의 음화와 양화 5
    이 여자를 찾습니다
    지관의 소
    용소고(龍沼考)

    해설 영원한 젊음, 불완(不完)의 텍스트 | 이소연
    자료 텍스트의 변모와 상호 관계 | 이윤옥

    저자소개

    생년월일 1939.08.09~2008.07.31
    출생지 전남 장흥
    출간도서 168종
    판매수 74,818권

    1939년 전남 장흥에서 태어나, 서울대 독문과를 졸업했다. 1965년 [사상계]에 단편 [퇴원]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온 이후 40여 년간 수많은 작품들을 남겼다.
    대표작으로 장편소설 [당신들의 천국] [낮은 데로 임하소서] [씌어지지 않은 자서전] [춤추는 사제] [이제 우리들의 잔을] [흰옷] [축제] [신화를 삼킨 섬] [신화의 시대] 등이, 소설집 [별을 보여드립니다] [소문의 벽] [가면의 꿈] [자서전들 쓰십시다] [살아 있는 늪] [비화밀교] [키 작은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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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청준 전집 시리즈(총 69권 / 현재구매 가능도서 63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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