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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향인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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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200자 핵심요약

    타이완의 대표적인 향토문학 작가인 중리허의 작품집으로, 세 편의 작품 [원향인], [협죽도], [도망]이 실려 있다. 우리는 일본의 식민 통치 아래 있었던 당시 타이완의 진실한 역사와 그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함께하고, 중리허의 생활 및 경험에서 내비쳐지는 타이완의 사회 풍경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다.

    잃어버린, 머나먼 고향 땅?원향
    [원향인]에는, 주인공이 어릴 때부터 “원향”이라는 말을 접하면서, 바다를 사이에 두고 보이는 대륙 중국이야말로 자신의 진정한 고향이라고 믿어 왔으며,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그 자신은 원향과 뗄 수 없는 혈연관계가 있다고 생각하는 대목이 나온다.
    “원향”은 ‘고향’으로 해석될 수 있는 단어지만, 대만 사람들에게 있어 “원향”이라는 말은 좀 더 다층적인 의미를 가진다. 대만 사람들이 중국 대륙에 대해 가지고 있는 혈연적·문화적 유대감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기도 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그리움 때문에 “원향”을 찾아가지만, 직접 체험해 본 “원향”은 자신들이 꿈꾸던 곳이 아니라는 안타까움도 담겨 있다. 따라서 물리적인 의미뿐 아니라 그립고 애틋하게 느껴지는 고향과 같이 정서적인 의미로 확장해서 읽을 수 있다.
    [원향인]은 이민의 역사가 뚜렷한 타이완 사회에서 ‘족군(族群)’을 중심으로 하는 정체성 문제가 쟁점이 되었을 때 이목을 끌었던 작품이기도 하다. [원향인]에는 하카(客家) 민난인, 일본인, (중국 대륙의) 원향인이 등장해 상호 교차한다. 주인공의 족군 신분이 어디에 귀속되는가 하는, 대륙 중국과 다른 타이완의 역사와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보여 주고 있다.
    정체성은 본래적인 것인가, 아니면 정치적인 이유나 기타 목적으로 사후에 조작되는 것인가 하는 민감한 사안을 안고 있기도 하지만 농촌 사회와 농민을 제재로 삼은 향토 작가, 사적 체험을 반영한 자전적 작품을 쓴 작가로만 평가되었던 중리허가, ‘정체성’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다각도로 조명될 수 있다는 점만큼은 독자들의 흥미를 자극한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사합원(四合院)의 군상(群像)
    중리허가 타이완에서 오랫동안 가지고 있었던 원향에 대한 막연한 이미지는 그가 대륙에서 살 때 중국인(중국 사회의 어두운 면과 중국인들의 부정적인 측면)들을 관찰하는 시선에 무의식적으로 영향을 끼쳤다.
    [협죽도]는 중리허 생전에 출판된 유일한 작품집이다. 베이징을 대표하는 주거 형태이자 중국의 건축 양식을 대표하는 사합원(四合院)을 배경으로, 베이징 특유의 생활공간이 치밀하게 묘사되어 있다. 또한 그곳에서의 빈곤과 삶의 무게에 눌려 ‘인간다움’을 돌아볼 여력이 없는 군상 즉 체면 따지지 않는 인물, 게으른 인물, 나약한 인물, 저항할 줄 모르는 인물 등이 그려져 중국인의 형상이 상당히 부정적으로 묘사되고 있다.

    봉건적 유습에 대한 저항
    [도망]은 하카 사회에 남아 있던 동성불혼(同姓不婚)이라는 봉건적 유습 때문에 동성(同姓)이라는 이유로 사랑의 도피를 감행해야 했던 중리허의 개인적 경험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는 자전적인 작품이다.
    중리허가 타이완을 떠나게 된 현실적인 이유는 중핑메이(鍾平妹)와의 사랑의 결실을 맺기 위함이었다. 집안의 반대에 부딪치게 되는 자세한 내막은 생략된 채, 두 사람이 악조건 속에서도 서로 버팀목이 되어 주며 꿋꿋하게 자신들의 보금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 중점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그 밖에 중핑메이가 소박한 시골 소녀에서 성숙한 여인으로 성장하는 부분, 기차와 증기선으로 상징되는 현대 문물, 타이완-일본-조선-만주로 연결되는 노정 등의 장면은 작가의 사적 경험과 잘 어우러져 당시의 사회 풍경을 자세하게 전달해 준다.

    목차

    해설
    지은이에 대해

    원향인
    협죽도
    도망

    옮긴이에 대해

    본문중에서


    “할머니.” 나는 잠깐 생각을 하고 나서 다시 말했다. “원향은 어디에 있어요? 아주 멀어요?”
    “서쪽에 있지. 아주아주 멀단다. 바다를 사이에 두고 있어서, 여기로 올 때 배를 타야 한단다.”

    나이가 점점 들어 가면서, 나는 부친의 말씀을 통해 원향을 본래는 “중국”이라 불렀음을, 원향인을 “중국인”이라 불렀음을 알게 되었다.
    (/ p.27)


    우리의 동쪽 이웃집에 오늘 새벽에 불이 났다. 이때 우리 선현이 우리에게 가르쳐 준 것은, 결코 즉시 가서 물을 뿌려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멀리 떨어져 서서?멀수록 더욱 좋다?마치 중앙 공원의 금붕어를 감상하듯, 그렇게 하늘을 찌를 듯한 그 기세등등한?이때 반드시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여야 가장 좋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불타는 것이 시원스럽지 않아 보기에도 만족스럽지 않다?화염을 품위 있게 바라보며, 크게 외치는 것이었다. “잘도 탄다!”
    (/ p.68)


    나는 그녀가 결국 끝내는 올지 안 올지 예상조차 할 수 없었다. 두 가지 경우 모두 가능성이 있다. 만약 그녀가 온다면, 이는 아주 자연스러운 일로, 우리는 이미 36계의 처지에 있어서 떠나지 않으면 안 되었으며, 더욱이 이것은 이미 약속된 상황인 것이다. 하지만 만약 안 온다면? 이 역시 이상할 것은 없다. 사회가 온통 우리를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든 계획을 가정해 두고서, 처음에 ‘만약’으로 시작해 이것이 이루어지면, 이어서 두 번째, 세 번째 계획이 있었으며, 그래서 이르게 될 종착지는?나의 품이었다.
    (/ pp.131~132)

    저자소개

    생년월일 1915∼1960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타이완 향토문학의 기초를 다진 작가 중리허는, 1915년 타이완 핑둥현(屛東縣) 가오수(高樹)에서 태어났다. 부유한 환경 속에서 자란 중리허는 어릴 때 사숙에서 배운 한문을 바탕으로, 중국 고전소설을 즐겨 읽었으며, 5·4신문학운동의 영향을 받아 소년 시절부터 백화(白話)로 글쓰기를 하기 시작했다.
    1938년 같은 성씨를 가진 연상의 농장 여공과 사랑에 빠지게 되었는데, 당시 타이완 하카 사회에서는 동성(同姓)끼리의 결혼을 금지하는 풍속에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중국 대륙 둥베이(東北)로 도망가, 1940년에 타이완으로 잠깐 돌아와 사랑하는 중핑메이와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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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부산대학교에서 한문학을 전공하고, 같은 대학 석사 과정에서 중어중문학을 전공한 후, 고려대학교에서 중국 현대 작가 저우쭤런(周作人)에 대한 논문 [周作人 散文에 나타난 문학 담론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20세기 초반 동·서양 지식 교류의 역사 및 세계사적 지식 담론의 보급과 유통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근대 시기 동아시아의 지식 담론이 어떤 원류를 거쳐 서로에게 영향을 주게 되었는지 관심을 가지고 있다. 특히 20세기 초반 지식의 생산과 유통에 중심 역할을 했던 중국의 각종 문예 잡지에 흥미를 가지고 있으며, 당시의 중국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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