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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명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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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권정현
  • 출판사 : 문이당
  • 발행 : 2009년 03월 20일
  • 쪽수 : 280
  • ISBN : 9788974564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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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결핍되거나 소외된 존재들, 그들 내면의 진정성 포착

    2002년 조선일보와 충청일보 신춘문예에 동시에 당선, 2005년 장편소설 [달팽이의 뿔]을 출간했던 권정현의 첫 창작집 [굿바이! 명왕성]이 출간되었다. 권정현은 첫 장편소설 출간 당시 신인답지 않게 빠른 속도와 군더더기 없는 표현으로 굼뜨지 않으면서도, 과장되게 치기를 발산하지도 않는 안정적인 문장으로 호평을 받았다. "소설은 인간 행위를 다루는 것"라고 말하는 권정현은 이번 창작집에 수록한 9편의 단편들을 통해 가정이나 사회에서 개인의 욕망이나 욕구를 충족하지 못하는 약자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굿바이! 명왕성]에는 주변인이나 성적 소수자, 신경증 환자 등 뭔가 결핍된 존재들이 등장한다. 이들이 지닌 내면의 진정성을 포착하기 위해 작가는 정상의 기준과 궤도에서 이탈한 자들이 합리적 이성의 세계로부터 어떻게 소외되고 관심 영역 바깥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는지 보여 준다. 소외의 현재성을 채집하고, 평범하면서도 기이한 일상의 이야기를 구성한 것이다. 그리고 결핍과 소외라는 구조적 동일성을 가진 사회적 약자들을 위무하는 이야기를 전개함으로써 그들 내면을 꼼꼼하고 세밀하게 현재화하여 그 치유를 도모하는 글쓰기를 진행한다.

    기존의 제도와 틀에서 벗어날 수밖에 없었던 다양한 인간군상

    [굿바이! 명왕성]에는 자의로든 타의로든 기존의 제도와 틀에서 벗어날 수밖에 없었던 다양한 소수자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표제작 [굿바이! 명왕성]은 펠라티오를 해주는 자판기인 명왕성을 찾아가는 두 동성애자의 이야기로, 성욕 해소 자판기와 명왕성의 소행성화를 모티프 삼아 기준 이탈자에게 정상성을 강요하는 불합리한 현실 세계에서의 소외 의식에 주목한다. 사고사로 위장한 행위 예술가의 이야기를 다룬 [360]은 360이라는 퍼포먼스를 통해 원[圓]과 인간의 생로병사를 구체화함으로써 순수성과 비순수성, 정통성과 파격성, 인공미와 자연미, 목적성과 무목적성, 비순수성, 중심성과 주변성, 진실과 허구의 관계를 문제 삼으며 그 경계가 지닌 얇은 막의 문제성에 주목한다. 그 외에 고교 시절 통증의 기원이자 자신이 창작한 게임 스토리 속 악령 캐릭터 주인공인 양동수를 직접 대면하면서 환상통의 부재 원인을 확인하고 자신의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내용을 담은 [장마가 온다], 섹스 기피증에 걸렸던 여성 화자가 유년 시절의 억압된 성욕을 해소하는 과정을 보여 주는 [달밤 달빛], 한낮 도심의 네거리를 알몸으로 횡단하는 유부녀의 모습을 목격한 사람들의 증언을 재구성하면서 동일한 장면이 여러 각도의 시선에 의해 전혀 다른 의미로 해석됨으로써 하나의 사실이 복수적 진실로 존재할 수 있음을 주목한 [A.M. 12:00 모텔 그린필드], 애인이 떠난 공허감을 수놓기로 채우려는 여성을 그린 [수[繡]], 한반도에서 멸종된 호랑이를 지리산에서 목격한 국어 교사 이야기 [호랑이 능선에서], 요양원으로 버려지는 치매 노인과 그 아들의 이야기 [무지개가 떴다] 등이 있다.

    진실과 거짓, 사실과 허구의 경계에 대한 끊임없는 고찰

    실존의 허기를 짜깁는 작가인 권정현은 등장인물들을 통해 우리가 일반적이라고 믿고 있는 삶의 기준이나 기존의 질서에서 벗어난 개인들이 무엇 때문에 결핍되고 소외될 수밖에 없었는지에 천착하여, 그 허기에 생기를 불어넣고자 한다. 허기의 곁에는 결핍이나 절망, 빈틈이나 고독, 공허 등이 함께한다. 거기에는 이성의 언어가 채집하거나 나포하지 못한 다양한 소수자의 표정이 존재한다. 그러므로 작가는 끊임없이 진실과 거짓,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허물어뜨리면서 질문한다. 그리고 과연 이 세계의 윤리성 안에는 이러한 이들의 생의 허기를 채울 만한 온기가 존재하는지, 아니면 그들을 천길 낭떠러지 벼랑 끝으로 밀어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숙고하게 한다.
    무엇으로부터 혹은 누구로부터의 소외인가를 추적하는 권정현의 소설은 끊임없이 존재론적 허기를 뿜어내는 주변인들을 향해 자신의 촉수를 들이민다. 그것은 개인의 소외를 위무하려는 방편으로 억압된 장면들을 다양한 시각으로 포착함으로써 하나의 표면적 사실 이면에 입체적이고 다면적인 진실이 존재함을 증명한다. 그로써 독자들은 권정현의 소설이 내포한 복수[複數]적 진실 찾기의 진정성을 깨닫고, 그것이 이 작가의 서사적 매력임을 알게 될 것이다. 권정현은 자신만의 교묘한 짜깁기를 통해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넘나듦으로써 그 경계 지점의 무화를 통해 진실의 복수성을 드러내고자 하려는 작가의 의도를 명확하게 드러낸 것이다.

    수록작품
    [굿바이! 명왕성], [360], [장마가 온다], [달밤 달빛], [A.M. 12:00 모텔 그린필드], [무지개가 떴다], [수[繡]], [충성! 계속 근무하겠음], [호랑이 능선에서]

    줄거리
    [굿바이! 명왕성]

    동성연애자인 뭉과 타는 친구 L의 말을 듣고 펠라티오를 해주는 자동판매기 명왕성이 영등포 외진 골목 어디에 있음을 듣고 찾아 나선다. 그러나 어둠침침하고 음습한 뒷골목을 아무리 뒤져 봐도 그런 기계를 찾을 수 없었다. 그러다 태양계에서 행성 자격이 박탈당하여'소행성 134340'이 되어 버린 명왕성 뉴스를 접하게 된다. 그들은 명왕성의 새로운 소행성 번호를 수인 번호처럼 느끼며 사람들의 만들어 놓은 기준과 질서에서 벗어나면 바로 소외되어 버리고 마는 현실에 슬퍼한다. 그리고 어두웠던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하며, 자신을 두렵게 만들었던 것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뜀박질을 시작한다.

    [360]
    극진 퍼포먼스의 창시자의 행위예술가 오동기는 교통사고로 돌연 사망한다. 태풍이 몰아치던 어느 날 밤 서울대교 중단 구난대에 차량이 충돌하여 화재가 발생하고 이를 피해 차량에서 빠져나온 오동기가 다리 아래로 추락사한 것이다. 평소 360과 원의 이미지를 통해 인간의 생로병사를 구체화하려는 360개의 퍼포먼스를 진행해 왔던 그가 358개를 끝으로 급작스럽게 생을 마감한 데 대해 언론은 애도를 표하면서도 그의 죽음에 대한 미심쩍은 부분들을 추리하기 시작한다. 오동기의 어릴 적 삶에서부터 예술가가 되기까지의 과정과 여성 편력, 극단적이고 쇼킹한 퍼포먼스 등을 상세하게 보도하고, 사건 당일 CCTV에 찍힌 장면을 분석하며 그가 사고를 당한 것인지 아니면 자살한 것인지뿐만 아니라, 실제로 죽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추측을 하게 된다. 사고가 처리되고 난 후 죽은 예술가를 추모하기 위한 구난대에 꽃다발을 든 한 중년 남자가 손에 들었던 꽃다발을 강물에 내던진다. 그리고 남자가 탄 스포츠카는 CCTV 화면 밖으로 미끄러지듯 사라진다.

    [달밤 달빛]
    얼마 전부터 정체불명의 여인이 달이 뜨는 밤마다 무밭에 나타난다는 소문이 마을에 돈다. 지난해 봄, 남편과 나는 서울 근교의 월피동이라는 작은 동네로 이사를 왔다. 번역가인 남편은 거의 하루 종일 집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작업을 하며, 나는 남편의 이러저러한 뒤치다꺼리를 도맡아 하지만 동네 사람들과 쉽게 어울리며 살지는 않는다. 어느 날 약수터에 가려다가 산자락 어느 공터에 지어진 외딴집을 발견하게 된다. 며칠 뒤 다시 찾아간 그 외딴집에서 어느 사내가 혼음하는 영상을 TV를 통해 보고 있는 것을 목격한다. 집으로 돌아왔으나 그때의 일을 잊지 못하던 나는 또다시 그 집에 들르고 그곳에서 사내와 이야기를 나누며 그 혼음 비디오가 보노보들의 집단 성행위임을 알게 된다. 어린 시절 홀어머니 슬하에서 자란 나는 정체불명의 짐승이 어머니를 물어뜯는 장면을 목도하며 섹스에 대해 혐오감을 갖게 된다. 그래서 결혼을 하고도 남편과 잠자리를 한 번도 갖지 않은 채 살아왔다. 그러나 외딴집의 사내와 보노보의 집한 성행위 장면을 보며 생각지 못했던 욕망에 사로잡힌다. 그러던 어느 날 주치의의 치료를 받고 난 뒤 내가 몇 번의 유산을 경험했다는 사실과 외출했다 들어온 자신의 온몸에 알 수 없는 풀과 흙이 묻어 있음을 보게 된다.

    저자소개

    생년월일 1970~
    출생지 충북 청원
    출간도서 16종
    판매수 5,270권

    충북 청주에서 태어나 서울예대 문예창작과와 고려대 문예창작과 대학원을 수료했다. 2002년 [충청일보]와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소설집 [굿바이 명왕성], 장편소설 [몽유도원]등을 펴냈으며 2016년[골목에 관한 어떤 오마주]로 현진건 문학상을, 2017년 장편소설 [붉은 혀]로 제7회 혼불문학상을 수상했다.

    언론사 추천 및 수상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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