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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문장들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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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성석제
  • 출판사 : 창비
  • 발행 : 2009년 02월 20일
  • 쪽수 : 226
  • ISBN : 9788936471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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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문학집배원 성석제의 문장배달!

창비의 문학집배원 시리즈 『성석제가 찾은 맛있는 문장들』. '성석제의 문장배달'은 폭넓은 독서체험을 바탕으로 독특하고 개성적인 안목으로 작품을 고르고 그중에서도 명문장들을 뽑아내 독자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성석제가 찾은 맛있는 문장들』은 뛰어난 문장들을 엄선해 온라인 독자를 대상으로 발송했던 '성석제의 문장배달'을 단행본으로 엮은 것이다.

이 책에서는 성석제가 탐내며 가려뽑은 명작 52편에 해설을 달아 묶어냈다. 인생의 희로애락을 전달해주는 문장들과 성석제의 압축적이고 재미난 해설이 어우러져 독서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갈피마다 느낄 수 있는 명문장들의 탁월한 감각과 향기는 독자들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감탄하고 웃고 울게 만들면서 새삼스럽게 문학의 힘을 확인시키게끔 한다. <양장본>
작품 더 살펴보기!
제1부는 문장 안에 담긴 해학의 정서를 맛볼 수 있는 13편의 작품들을 실었으며, 제2부는 자연과 삶의 지혜를 깨닫게 하는 작품 12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3부에는 다양한 인물군상과 생활의 발견을 느끼게 해주는 13편의 작품들, 제4부는사랑과 죽음에 대해 새로운 성찰을 불러일으키는 14편의 글들이 수록되어 있다.

출판사 서평

이 시대 최고의 이야기꾼 성석제가 탐내며 가려뽑은 명작들!

지난 2007년 5월부터 2008년 4월까지 문학집배원을 맡아 매주 뛰어난 문장들을 엄선해 온라인 독자를 대상으로 배달했던 소설가 ‘성석제의 문장배달’이 단행본 『성석제가 찾은 맛있는 문장들』로 출간되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나눔사무국이 추진하고 있는 ‘문학집배원’ 프로그램은 온라인상에서 33만여명을 대상으로 하며, 시작 단계보다 열 배 가까이 독자가 늘었다. 특히 성석제의 문장배달은 폭넓은 독서체험을 바탕으로 독특하고 개성적인 안목으로 작품을 고르고 그중에서도 명문장들을 선해서 독자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아름답고 슬프고 즐겁고 힘찬, 희로애락의 명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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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저수지 가득한 잘 익은 술과 같은 아름다운 빛깔의 문장이 많은 사람의 가슴과 머리로 흘러갈 수 있도록 수문을 열었다 닫았다 하는 일을 잠시 맡았습니다.
문장에는 아름답고 슬프고 즐겁고 힘찬, 인생 희로애락애오욕의 모든 특성이 담겨 있습니다. 이 문장이 냇물과 도랑을 따라 흘러갈 때, 그 소리에 귀를 기울여주십시오. 냇가를 따라 달리셔도 좋고 도랑에 발을 담그셔도 좋습니다. 문장으로 푸르러진 마음의 풀밭에 누워서 푸른 하늘을 바라보시든가요.
저수지의 물로 세수를 하고 둑 위에 서서 얼굴에 묻은 물을 바람에 말리던 때를 떠올립니다. 수문 반대편 커다란 플라타너스 나무에 바람이 집을 짓던 것처럼 모든 문장은 자연스럽게 제자리에 깃들이는 법이니 이 자연스러움에 흔연히 함께해주시기를.(성석제 「맛있는 문장을 배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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엮은이 성석제의 말대로 이 책은 삶의 희로애락을 느낄 수 있는, 아름답고 슬프고 힘찬 최고의 문장들만을 엄선해 담았다. 작품들의 뛰어남은 말할 것도 없지만 이에 못지않은 작가 성석제의 압축적이고 재미난 해설은 또 한편의 명문장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래서 여느 해설서에 비해 아주 꽉 짜여진 완성도를 이루어낸 책이라 할 수 있다. 작가 자신이 최고의 이야기꾼으로 불리며 한국문단에서 가장 개성적이고 뛰어난 문장을 구사하는 소설가이면서도 극찬하고 탐내면서 가려뽑아 한곳에 모았다는 점만으로도 이 책이 가지는 의미는 크다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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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한 한 천천히 읽어보십시오. 천천히 듣고 천천히 씹으십시오. 사투리를 몰라도 상관없습니다. 뜻을 다 몰라도 상관없습니다. 우리말이 얼마나 맛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고샅길 한구석에 조용히 피어 있는 민들레 같은, 동네 입구에 수굿이 서 있는 가래나무 같은 이런 한 대목이 우리 문학을 깊게 하고 있게 합니다. 우리 정신문화의 보화가 됩니다.(이문구 「우리 동네 김씨」해설)

이 글은 ‘멋지다[佳]’라는 글자를 반복적으로 사용하여 노래의 울림을 얻어내고 있습니다. 옛적에 샤먼의 노래가 주술적 효과가 있었듯이 노래는 사람의 마음을 고양시킵니다. 사물과 관계, 느낌에서 좋고 아름다운 것을 좋고 아름답다고 함으로써 더욱 좋고 아름답게 하는 예를 우리는 많이 봅니다. 가령 “더워서 죽겠다!”고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더우니까 정말 여름 같네!” 하는 사람이 있는데 사람들은 매사에 불평이 많은 전자보다는 늘 웃고 있는 후자의 곁에 많이 모이게 마련입니다. (…) 에헤라 나는 언제나 즐겁다,고 외워보십시오. 금방 즐거워지는 효과가 있을 겁니다.(이옥 「멋지기 때문에 놀러 왔지」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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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한 해설에서 볼 수 있듯 엮은이의 우리 문학과 말에 대한 애정은 아주 깊고 진하며, 독자들에게 널리 알리고 같이 호흡하려는 작가의 의지도 흘러넘친다. 거기에 더해 명문장을 통해 독자에게 삶의 지혜와 작은 깨달음을 전하려 노력한다.
이 책의 곳곳에서 다양한 문필가들의 삶과 문학의 정수가 담긴 글들을 재미나게 만날 수 있다. 강희맹 박지원 채제공 이옥 등 조선시대 문필가에서부터 김유정 박태원 황순원 등 한국 근대문학 형성에 모범이 되는 작가들, 그리고 박완서 김승옥 이청준 이제하 최명희 윤후명 이문구 등 원로 작가들의 대표작들을 이 한권의 책에서 맛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책은 공선옥 박민규 전성태 백가흠 김연수 이기호 김중혁 김애란 등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는 작가들의 작품과 빠블로 네루다, 루쉰, 로얼드 달 등 외국작가들의 문장까지 섭렵하고 있다. 한마디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내로라하는 문장가들의 작품들이 담겨 있어 엮은이의 방대하고도 다양한 독서량과 문학에 대한 사랑을 엿볼 수 있다.

고금을 아우르는 명문장의 향기

제1부는 문장 안에 담긴 해학의 정서를 맛볼 수 있는 13편의 작품들로 이뤄져 독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제2부는 자연과 삶의 지혜를 깨닫게 하는 작품 12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양한 인물군상과 생활의 발견을 느끼게 해주는 제3부 13편, 사랑과 죽음에 대해 새로운 성찰을 불러일으키는 제4부의 14편의 글들 역시 독서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그야말로 ‘아름답고 슬프고 즐겁고 힘찬’ 문장들의 향연에 깊이 빠져들게 하는 것이다. 엮은이는 맛깔나는 해설에서 ‘참으로 멋진 말’이라고 감탄하기도 하고(93면), 이러한 존경하는 작가들의 명문장들이 자신으로 하여금 소설을 쓰게 만들었다고 고백하기도 하며(47면), 소설의 주인공과 대화하고 싶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기도 한다(158면). 또 독자들에겐 바쁜 일상에서 여유를 갖고 작품 속 주인공이 되어 훌쩍 소풍을 떠나라고(70면) 권유한다.
엮은이의 이러한 권유가 아니더라도 명문장들의 탁월한 감각과 향기는 이 책을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감탄하고 웃고 울게 만들면서 새삼스럽게 문학의 힘을 확인시키는 계기가 된다. 이 책에 담긴 52인 작가의 문장은 글쓰기의 전범으로 독자에겐 새로운 활기를 전하는 동시에 다채로운 독서의 재미를 더해줄 것이다. ‘잘 쓴 문장은 이런 것이다’라고 내놓을 수 있을 만큼 독서애호가뿐만 아니라 작가지망생, 수험생 등에게도 훌륭한 독서 이정표를 역할도 톡톡히 해낼 것이다.

목차

제1부 내 이럴 줄 알았지
이문구ㆍ우리 동네 김씨
김유정ㆍ봄ㆍ봄
현진스님ㆍ방귀수좌
이기호ㆍ갈팡질팡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
채만식ㆍ태평천하
루쉰ㆍ아Q정전
박민규ㆍ굿바이, 제플린
빠블로 네루다ㆍ겨울의 기인들
박태원ㆍ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이병주ㆍ겨울밤
한창훈ㆍ삼도노인회 제주여행기
흥부전ㆍ놀부 심술보
심연섭ㆍ원자 마티니1

제2부 멋지기 때문에 놀러 왔지
작가미상ㆍ춘향전
이옥ㆍ멋지기 때문에 놀러 왔지
박완서ㆍ해산바가지
김구ㆍ백범일지
한승오ㆍ벼가 햅쌀이 되기까지
황순원ㆍ별
채제공ㆍ관악산 유람기
홍은택ㆍ찻길을 횡단할 수 있을 만큼 떼를 짓자
강희맹ㆍ도둑의 교훈
김성동ㆍ하산
루트비히 판 베토벤ㆍ베토벤, 불멸의 편지
로얼드 달ㆍ맛

제3부 나는 박물관에 간다
김중혁ㆍ무용지물 박물관
김화영ㆍ전화와 편지
공선옥ㆍ술 먹고 담배 피우는 엄마
박현욱ㆍ아내가 결혼했다
백가흠ㆍ사랑의 후방낙법
천명관ㆍ이십세
윤성희ㆍ무릎
양귀자ㆍ한계령
김애란ㆍ나는 편의점에 간다
배수아ㆍ푸른 사과가 있는 국도
김사과ㆍ이나의 좁고 긴 방
윤후명ㆍ별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전성태ㆍ목란식당

제4부 모두 잘 먹고 잘살았다
전혜린ㆍ마지막 편지
김소진ㆍ눈사람 속의 검은 항아리
김승옥ㆍ무진기행
김원일ㆍ전갈
정미경ㆍ내 아들의 연인
최명희ㆍ혼불
박지원ㆍ열녀 박씨의 죽음
이제하ㆍ능라도에서 생긴 일
이혜경ㆍ늑대가 나타났다
김연수ㆍ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이청준ㆍ눈길
권여선ㆍ반죽의 형상
강신재ㆍ젊은 느티나무
심상대ㆍ양풍전

이 책의 작가들

본문중에서

수문지기의 마음으로

제가 나서 자란 고향집 위쪽에는 저수지가 있었습니다. 아득히 높고 긴 둑 왼쪽에 수문이 있었고 수문 위 산 아래에는 수문지기의 집이 있었지요. 양철로 지붕을 하고 붉은 칠을 한 양옥집이었습니다. 그 집 앞을 지나다닐 때면 누가 그곳에 사는지 궁금했고 윤기가 나는 마루에 앉아보고 싶었습니다.
‘문학집배원’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저는 그 수문지기를 떠올렸습니다. 문학집배원(文學集配員)의 ‘집(集)’에는 모은다는 뜻도 있고 모인다는 뜻도 있습니다. ‘배(配)’는 물론 나눈다는 뜻이지만 술의 빛깔이라느니 짝을 지어준다는 뜻도 있군요. 저는 저수지 가득한 잘 익은 술과 같은 아름다운 빛깔의 문장이 많은 사람의 가슴과 머리로 흘러갈 수 있도록 수문을 열었다 닫았다 하는 일을 잠시 맡았습니다.
문장에는 아름답고 슬프고 즐겁고 힘찬, 인생 희로애락애오욕의 모든 특성이 담겨 있습니다. 이 문장이 냇물과 도랑을 따라 흘러갈 때, 그 소리에 귀를 기울여주십시오. 냇가를 따라 달리셔도 좋고 도랑에 발을 담그셔도 좋습니다. 문장으로 푸르러진 마음의 풀밭에 누워서 푸른 하늘을 바라보시든가요.
저수지의 물로 세수를 하고 둑 위에 서서 얼굴에 묻은 물을 바람에 말리던 때를 떠올립니다. 수문 반대편 커다란 플라타너스 나무에 바람이 집을 짓던 것처럼 모든 문장은 자연스럽게 제자리에 깃들이는 법이니 이 자연스러움에 흔연히 함께해주시기를.
2009년 2월
성석제

저자소개

성석제(成碩濟)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600705

저자 성석제는 1960년 경상북도 상주 출생이다. 1986년 문학사상 '유리닦는 사람' 으로 등단했다. 1994년 짧은 소설 모음 '그곳에는 어처구니들이 산다'를 내면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이효석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 동서문학상, 동인문학상을 받았으며 2004년 단편 '내 고운 벗님'으로 제49회 현대문학상을 수상했다. 시집 '낯선 길에 묻다', 소설집 '내 인생의 마지막 4.5초'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장편소설 '왕을 찾아서' '인간의 힘' 등이 있으며, 2004년 2월 산문집 '즐겁게 춤을 추다가'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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