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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를 휘어잡은 유대교!

'종교도서관 시리즈, 제4권 『유랑민족의 지팡이, 유대교』. 캐나다 요크대학 종교학과 교수인 저자의 〈Understanding Judaism〉을 유대-이스라엘 전문가인 역자가 완역한 것으로,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모태가 된 유대교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전달한다. 관련 그림과 사진을 풍부하게 담아내 이해를 도와주고 있다.

이스라엘이 건국된지 60주년이 되는 2008년에 번역되어 출간된 이 책은, 오늘날 여러 분야에서 강력한 힘으로 전세계를 쥐었다 폈다 하는 유대인의 힘의 바탕인 '유대교'를 9가지 주제로 정리한 교양서다.

유대교의 기원과 역사는 물론, 신관, 성서, 성인, 성소, 절기, 축제, 그리고 사회적 기능 등을 다룬다. 탈무드, 카바라 전통, 안식일 등의 유대 상징도 살펴보면서, 기독교와 이슬람의 연관성 등에 대해서도 탐구하고 있다. 나아가 유대교가 단순히 민족종교를 뛰어넘어 삶 자체이면서, 정치, 문화, 사회, 예술의 복합체임을 보여준다. 양장본.

오늘날 각 분야에서 막강한 힘으로 세계를 주무르고 있는 유대인들의 ‘힘’을 이루는 바탕인 유대교의 전모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대중적 교양서다. 국내 최고의 유대-이스라엘 전문가인 최창모 교수(건국대 히브리학과)가 캐나다 요크대학 종교학과 교수인 칼 에를리히의 〈Understanding Judaism〉(영국 dbp 출판사, 2002)을 완역한 이 책은 서양문명의 수원지水源池 가운에 하나로서 가장 오래된 유일신 종교이자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모태가 된 유대교를 그 기원과 역사, 신관, 성서, 성인, 윤리 원칙, 성소, 절기와 축제, 내세관, 사회적 기능 등의 아홉 가지 주제로 나누어 살펴보고 있다. 바리새파와 초기 종파들, 모세의 위상, 히브리 성서, 메시아주의, 탈무드, 회당, 하시디즘, 시오니즘, 카발라 전통, 통과의례, 안식일, 축제들, 메노라를 비롯한 유대 상징들, 그리고 기독교 및 이슬람과의 관계 등 유대교의 모든 측면을 망라하여 총체적 이해를 도와준다. 각 장의 서두마다 핵심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고, 장의 말미에는 본문과 관련된 유대교의 주요 문헌을 발췌, 해설했다. 유대교의 중요 개념들을 압축적으로 설명한 용어풀이는 유대교 소사전으로 손색이 없다. 군데군데 들어간 컬러사진과 삽화들도 볼거리다.


유대교를 주목해야 하는 까닭

한 민족을 알기 위해서는 그 문화의 바탕에 깔린 종교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더욱이 유대인들에게 유대교는 단순한 신앙 이상의 의미가 있다. 유대교는 출생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관여하지 않는 영역이 없을 정도로 유대인의 삶에 밀착해 있을 뿐 아니라, 수천 년 동안 고향을 잃고 세계를 떠돌아다니는 동안 유대인의 민족적 정체성을 지켜주는 버팀목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유대교 없는 유대인은 상상할 수 없다.
세계 인구에서 유대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미미하지만, 근대 이후의 세계사는 유대인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근현대사 자체가 아인슈타인, 마르크스 등 뛰어난 유대인들의 활약상으로 채워져 있을 뿐 아니라, 오늘날 세계의 경제.문화.언론 등을 비롯한 전 분야에서 유대인들은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구 600만의 ‘작은 나라’ 이스라엘 역시 건국 이후 자신들에게 결코 우호적이지 않았던 주변 국가들에게 단 한 번도 굴복하지 않는 저력을 보였다.
2008년은 이스라엘 건국 60주년이 되는 해다. 그동안 이스라엘은 경제성장과 기술발전을 이루었으나, 외적으로는 팔레스타인 문제가 숙제로 남아 있고 내적으로는 사회불평등과 인종간 대립이 여전하다. 아랍권에서 이스라엘의 독립을 ‘대재앙’이라 부른 데서 단적으로 나타나듯이, 오늘날 이스라엘은 ‘세계의 화약고’인 중동 지역에서도 뇌관에 해당하는 지역이다. 2천년 만에 자신들의 고토에 민족국가를 건설한 유대인. 이들에게 유대교라는 민족 종교가 없었다면 그토록 긴 공백을 견디고 이스라엘이 재건되기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유대인들에게 유대교는 단순한 민족종교나 국교를 넘어 정치, 문화, 사회, 예술의 복합체이자 삶의 총체이다. 따라서 유대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유대교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종교 도서관’ 발간사

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지구촌 시대가 열린 지금, 인류는 역사상 가장 활발한 문화교류를 경험하고 있다. 이러한 다문화 시대를 올바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신이 속한 문화를 뛰어넘는 보편적 가치관을 확립하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래야만 이질적인 문화들의 만남이 가치관의 충돌을 불러오지 않고 개인과 사회의 진보에 보탬이 되는 새로운 문화의 창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문화의 바탕에 깔린 종교적 심성을 살피는 일이 필수적이다. 종교는 개인의 도덕의식과 사회의 윤리규범을 모양짓는 가장 기본적인 틀이자 개인과 사회의 실천행위를 이끄는 동력원이기 때문이다. 오늘날과 같은 다문화 시대에 우리가 각 문화권의 근간이 되는 종교에 대해 균형 잡힌 시각을 갖추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특히 거대 종교인 기독교와 불교를 비롯하여 다양한 전통.외래 종교들이 공존하고 있는 대표적 다종교 사회인 한국에서, 각 종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문화 간 경계 넘기’는 다양성을 끌어안는 성숙한 사회로 나아가는 데 필수적인 과제라 할 수 있다. 나아가 일부 종교계 사립학교를 제외하면 초중등 교육과정에서 종교에 대한 교육이 전무하다시피 했던 저간의 사정을 생각할 때 이와 같은 ‘종교 이해’ 도서의 필요성은 한층 절실해진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기획된 유토피아 〈종교도서관〉 시리즈는 영국 DBP사의 〈Understanding〉 시리즈를 기초로 기독교, 이슬람교, 유대교 등 이른바 셈족계 종교들과 힌두교, 불교, 도교, 유교, 신도神道 등 아시아권의 주요 종교를 두루 포괄하여, 교양인이라면 누구나 알아야 할 기초적인 사항들을 압축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각 권은 해당 종교를 전공한 학자들이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추어 각 종교의 기원과 역사, 교리, 의례, 경전, 성인 등 핵심적인 내용들을 객관적 관점에서 설명하고 있다. 각 권마다 이해를 돕는 사진과 그림을 첨부했고, 각 종교의 고유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 안에서 되도록 친숙한 용어로 번역하여, 누구나 해당 종교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했다. 원문의 맥락을 최대한 정확히 전달하기 위해 각 종교의 전공자가 번역을 맡았으며, 한국의 독자들을 위해 각권 말미에 옮긴이의 보론을 덧붙이기도 했다. 이 시리즈가 다문화.다종교 시대를 살아가는 한국사회 구성원들이 상호존중과 포용의 미덕을 지닌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는 데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

0. 들어가는 글
1. 기원과 역사[발췌문] 디아스포라의 삶의 원리
2. 신관[발췌문] 신앙고백
3. 거룩한 텍스트[발췌문] 권위 있는 랍비의 미드라시
4. 거룩한 인물들[발췌문] 마이모니데스의 13조 신경
5. 윤리 원칙[발췌문] ‘빌니우스의 천재’에게서 온 편지
6. 거룩한 공간[발췌문] 영적 고향을 갈망하며
7. 거룩한 시간[발췌문] 시간의 다양성
8. 죽음과 사후세계[발췌문] 애도자의 카디시
9. 사회와 종교[발췌문] 딸의 기쁨

용어풀이|참고문헌|찾아보기

“‘이스라엘’은 역사·정치적 실체, 민족, 국가, 신앙체계, 사회집단, 문화를 두루 일컫는 말이다. 오늘날까지도 유대인들 사이에서 ‘유대인은 과연 누구인가’ 하는 질문을 둘러싸고 끊임없는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데에는 ‘이스라엘’에 대한 똑부러진 정의가 없다는 점도 한몫을 하고 있다. 특정 민족국가의 종교로 태어난 유대교는 이런 복합적 정체성이라는 문제를 끌어안고 수백 년에 걸친 망명 생활을 헤쳐나가야 했다.”
들어가는 글, 14쪽

“반유대주의는 가장 악명 높은 히틀러의 민족사회주의당(나치)을 비롯해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의 악랄한 반유대적 인종주의 정치운동들에 채용됨으로써 슬픈 성공을 거두었다.” 1장 기원과 역사, 29쪽

“이 이스라엘의 신에게는 성서 시대 내내 널리 사용되던 이름이 있다. 이는 입에 올리기에도 황송한 신의 이름인 ‘4음자’, 즉 히브리어의 네 자음으로 표현되는 ‘YHWH’다.” 2장 신관, 37쪽

“유대교에서 유일신에 대한 믿음은 인간의 삶을 규제하는 윤리 원칙과 긴밀한 관계가 있다. 윤리적 삶이란 신의 뜻에 대한 헌신이자 신에 대한 모방이다. 신은 거룩하고 정의롭기 때문에, 유대인들은 신의 면모 전체를 닮고자 애써야 한다.” 5장 윤리 원칙, 74쪽

“홀로코스트라는 비극적인 사건과 이스라엘의 건국은 반세기 가까이 전세계의 유대인들을 결속시키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유대인들은 자신들의 관심을 내부의 종교적 쟁점들로 돌리는 자신감을 보이기 시작했다.” 9장 사회와 종교, 12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