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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 지구를 뒤덮다 : 신자유주의 이후 세계 도시의 빈곤화

원제 : Planet of Slums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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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슬럼, 신자유주의 세계화가 그려낸 21세기 세계 도시의 초상
빅토리아 시대에 1920년대의 로스엔젤레스를 상상할 수 없었던 것처럼, 무허가 판자촌과 전쟁의 폐허로 뒤덮였던 서울이 50년 후 뉴욕 규모의 메갈로폴리스가 되리라고 상상할 수 없었던 것처럼, 21세기의 도시화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하지만 이런 엄청난 속도의 도시화를 추동하는 힘은 산업 발전으로 인한 고용 증대가 아니라 1970년대 후반 제3세계 채무위기와 뒤이은 IMF 주도 구조조정이었다. 농촌은 몰락했고 도시가 사람들은 끌어당기는 힘은 약해졌지만 시골에서 사람들을 밀어내는 힘은 더 강력해졌다. 제3세계 신흥거대도시에서 공급되는 주택 물량은 수요의 20%도 안 되고 농촌을 떠나 도시로 들어온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무허가 판잣집, 노숙 등에 의존한다. 세계은행조차도 21세기 우리가 맞닥뜨려야 할 가장 암울한 문제가 ‘슬럼’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도시사회학자인 마이크 데이비스가 이러한 현대 도시의 문제를 전 세계적인 차원에서 조망했다. 파국의 핵심인 ‘슬럼’의 문제를 파고들어가다 보면, 제3세계 농촌의 몰락, 워싱턴 정치경제 권력의 비대화, 경제의 비공식화, 고실업 및 비정규직의 증가, 중산층의 탈정치화·개인주의화 등 신자유주의의 다양한 문제들과 만나게 된다. 즉 슬럼은 신자유주의적 세계회의 기획이 낳은 괴물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2006년 출간된 이 책은 유례없이 폭넓은 독자층에게서 환호를 받았다. 슬라보예 지젝을 비롯한 철학자와 비평가들로부터는 현대 정치철학의 핵심을 찌르는 탁월한 통찰력에 대해 찬사를 받았고, 전 세계 국제기구 실무자들로부터는 방대하고도 정밀한 데이터 활용 및 해석 능력에 대해, 또 활동가들로부터는 세계 각지의 현실에 대한 섬세하고도 치우침 없는 이해에 대해, 작가와 일반 독자들로부터는 명쾌하고도 흡인력 있는 글쓰기에 대해 뜨거운 찬사를 받았다.
한국에서 슬럼이라고 하면, 50년대 해방촌을 메운 달동네 판자촌을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국제적인 기준으로 보면, 반지하방, 옥탑방, 고시원 거주자들은 모두 슬럼 주민들이다. 또 IMF 이후 급속도로 늘어난 노숙자들, 쪽방 주민들 각종 쉼터 생활자들을 합하면 그 규모와 내용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이다(대한민국은 UN이 제공한 ‘국가별 슬럼 인구 순위’ 자료에서 페루보다 한 계단 높은 세계 12위를 자랑하며, 도시인구 중 슬럼 인구는 37%로 추산된다). 게다가 88서울올림픽을 앞두고 1987년 자행된 대규모 철거는 세계 슬럼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사건이었다. 이 책은 타워팰리스와 쪽방으로 상징되는 우리의 건강하지 못한 도시 구조를 바라보는 근본적이고도 급진적인 관점을 제시한다.

● 전 세계 다양한 슬럼들
세계에는 일반적인 판잣집이나 무허가 주택들 말고도 다양한 유형의 슬럼들이 존재한다. 서울에 쪽방이 있다면 홍콩엔 새장?R이 있다. 도시 빈민은 비용과 주거 안정성, 출퇴근 상황, 신변안전까지 고려하여, 최적의 상황을 얻기 위한 복잡한 방정식을 풀어낸다. 가령 노숙자들에게는 직장과 가까운 시장이나 기차역에 사는 것이 방 안에서 자는 것보다 중요하다. 저자는 이러한 다양한 기준에 근거해 전 세계의 슬럼들을 유형화한다.
· 용도변경 주택 이전에 다른 목적으로 지어졌던 건물 등을 개조하는 것을 말하는데 가장 흥미로운 것은 카이로의 ‘사자들의 도시’다. 제2차 중동전쟁으로 시나이와 수에즈를 떠나 온 100만 명의 난민들은 마멜루크 묘지의 무덤을 창조적으로 개량함으로써 숙식 문제를 해결했다. 비석과 묘석은 책상이나 침대머리나 탁자나 선반으로 사용했고, 묘비들 사이에 줄을 매어 빨래를 말렸다.
· 야영 및 노숙 프놈펜이나 알렉산드리아 등 더운 도시들에서는 옥상에서 맨몸뚱이로 야영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 노숙자들의 세계 수도인 로스앤젤레스를 비롯해서 뭄바이 등의 도시에서는 노숙도 공짜가 아니다. 많은 노숙자들이 경찰이나 폭력조직에게 월세를 낸다.
· 난민 수용소 세계 각자에 존재하는 난민수용소 역시 저자가 주요한 슬럼의 유형으로 분류하는 주거지다. 이런 관점에서 팔레스타인 난민들의 도시인 가자지구를 세계 최대의 슬럼가로 볼 수도 있다. 소말리아 난민이 모여 사는 케냐의 다다드나 르완다 난민이 모여 사는 콩고의 고마 등이 대표적 사례이다.
· 무허가 토지개척(스쿼팅) 무주택 빈민의 가장 고전적인 이미지는 영웅적인 스쿼터(무단점유자)들의 모습이다. 터키 작가 라티페 테킨의 『베르지크리스틴: 쓰레기 언덕 이야기』에 묘사된 모습은 그 전형을 보여준다. “스쿼터들은 밤마다 그 모든 판잣집들을 세우고 또 세웠다. 당국이 아침마다 그 모든 판잣집을 허물고 또 허물었기 때문이다. 37일간의 포위 공격 이후 정부는 결국 한발 물러나 새로운 게체콘두가 쓰레기 언덕에 정착하는 것을 허용했다.” 이스탄불에서는 판자촌을 ‘하룻밤 사이에 세운다’는 뜻의 ‘게체콘두’라고 부른다. 스쿼팅은 항상 아주 급진적인 투쟁이 될 수밖에 없다. 권리를 빼앗긴 사람들이 스스로 생존 공간과 권리를 계속해서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삼기 때문이다.
· 해적형 분양지 하지만 영웅적 스쿼팅의 시대는 이미 막을 내렸다. 오늘날 토지개척은 투쟁의 정신에 근거하는 것이 아니라 고도의 ‘부동산 투자’ 논리에 근거하기 때문이다. 최근 무허가 토지개척을 부추기는 세력은 개발이 묶인 사유지를 소유한 지주들, 그리고 공유지를 마음껏 가지고 놀 수 있는 부패한 공무원 세력들이다. 이들은 제멋대로 토지를 구획해 빈민들에게 분양하고 피분양자들이 직접 정부와 싸워 공공설비와 인프라를 갖추도록 만든다. 그렇게 해서 땅값이 올라가면 그 수익은 고스란히 땅 주인들의 차지가 된다.
· 슬럼 지주들의 셋집 페루 리마의 카예호네나 인도 뭄바이의 촐과 같은 주택들은 가톨릭 교회나(페루의 경우), 영국인 통치 세력을 계승한 토착 지주(인도의 경우)들이 빈민을 상대로 엉터리로 만들어 싸게 파는 집을 말한다. 또 영웅적인 스쿼터들이나 전통적인 도시 빈민들이 슬럼 지주로 변신하는 경우도 많다. 이들은 자기들이 사는 집이나 방을 쪼개어 비싼 값에 세를 놓는다.

● 슬럼의 현실, 똥통 생활
· 인프라 부족 슬럼에는 생존에 가장 중요한 요소인 ‘물’과 ‘하수시설’, ‘화장실’이 없다. 베이징 주민들은 화장실 하나를 6,000명 이상이 공유한다. 주민 절반인 500만 명이 화장실이 없는 뭄바이에서는, 어느 영화감독의 계산에 따르면, “1인당 0.5kg씩 눈다고 치고 매일 아침 250만kg의 똥이 쌓이는 셈”이다. 슬럼가 빈민들은 그야말로 똥통에서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똥통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은 몸속에서 기생충이 자란다는 것과 함께 가난한 인류를 다른 인류와 진정으로 구분하는 존재론적 특징이다.
· 비싼 인프라 더 악독한 것은 중간계층과 상류층 부패한 공무원들, 정치인들, 외국 자본들이 슬럼에 들어와 아주 수지맞는 수도 및 화장실 사업을 펼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인근의 상수도시설에서 공짜로 물을 퍼와 비싼 값에 팔 거나 화장실 하나를 지어놓고 주민들에게 한번 사용할 때마다 하루 생활비 절반에 해당하는 돈을 받는다.
·자연재해와 대형참사 보통 슬럼은 경제적 가치가 없는 위험지대에 있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에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고, 게다가 인구밀도가 높아 대형참사로 이어지기 일쑤다. 최근에는 가난한 사람들의 열악한 주택만 골라서 피해를 입히는 지진이라는 뜻에서 ‘층진’class quake이라는 전문용어까지 등장했다. 1978년 과테말라시티에서 발생한 지진은 120만 명의 인명 피해를 입혔는데 이들 거의 전부가 슬럼 거주민들이었다.
· 화재 하지만 도시 빈민의 가장 큰 걱정은 지진이나 홍수가 아니라 화재다. 옥외 화력 의존도가 높고 인구밀도가 엄청나고 골목도 비좁아서 대형화재가 종종 일어나는데, 그중 다수는 조직적 방화다. 필리핀의 지주들이 곧잘 사용하는 ‘뜨거운 철거’법은 들쥐나 고양이를 등유에 적시고 불을 붙여 골치 아픈 슬럼에 풀어놓는 것이다. “개는 너무 빨리 죽어 잘 쓰지 않는다.”
· 유해산업과 불법산업 거의 모든 제3세계 대도시에는 송유관, 화학공장, 정유 공장 바로 옆에 위치한 슬럼가가 존재한다. 이들 슬럼가의 재난달력을 작성해보면 늘 칸이 모자란다. 가령 1984년 한 해에만 상파울루의 쿠바탕에서 송유관이 폭발해 500명이 사망했고, 멕시코시티의 산후아나코에서 페맥스 공장 폭발 사고로 2,000명이 사망했으며 보팔 유니온카바이드 공장에서 메틸이소시안염이 유출되어 1만 명이 즉사했다. 후유증으로 죽은 사람들의 수는 아무도 모른다.

● 슬럼화의 원인들
· 워싱턴 컨센서스, IMF, 세계은행 미국과 국제금융자본이 미국식 시장경제체제를 개발도상국 발전모델로 삼도록 합의한 바를 일컫는 ‘워싱턴 컨센서스’는, 쉽게 말해 신자유주의적 세계화다. IMF와 세계은행은 이러한 국제 자본주의 혁명의 시녀로서 제3세계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했다. 이들은 민영화, 무역규제 철폐, 식량 보조금 중단, 공공 서비스 축소 등을 융자조건으로 내세웠고, 그 결과 제3세계는 농업 몰락, 고용 감소, 임금 하락, 물가 상승에 시달렸다. 상당수 중간계급이 빈민으로 전락했고, 빈부격차는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생산 경제가 위축되면서 부동산 거품이 일어 빈민들은 더더욱 머물 곳이 없어졌다. 제3세계 도시 빈민들은 자신들이 처한 지옥 같은 상황의 핵심적 요인을 간파했다. 1976∼1992년 사이에 19개 채무국에서 146건의 IMF 폭동이 일어났다.
· 탈식민 엘리트의 부패와 무능 독립 이후 집권 세력들은 민족해방과 사회정의를 지배 이념으로 내세우면서도 식민지 관료층이 누리던 계급적 특권과 독점적 공간을 반납할 생각이 없었다. 이들에게 IMF 융자는 자금을 확보할 호기였다.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정부는 식민지로부터 물려받은 차별적 도시 구획을 재편할 역량이 없었다. 정부가 제공하는 공공주택 규모는 엄청난 슬럼 인구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고, 부족한 주택들마저도 대부분 정공무원과 부자들의 축재수단으로 전용되었다. 그나마 정부 주도의 빈약한 주택 정책조차 구조조정으로 인해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 중간계층의 가로채기 튀니지에서는 주택 보조금의 75%가 중간계층에게 돌아가고, 자메이카의 국영주책신탁NHT의 사용처를 뜯어보면, 조직운영 비용과 국가에 헌납하는 비용, 고소득층 기부자에 대한 선심성 대출 등으로 거의 모든 돈이 빠져나간다. 재정 편중을 바로잡을 진보적 조세정책은 찾아볼 수 없다. 중간층 이상의 탈세는 보편적인 현상이고 이들에 대한 과소과세는 지나치다못해 범죄적인 수준이다. 판매세가 증가하고 공공설비 이용료가 높아지는 등 퇴행적 세금 징수가 횡행한다. 한국에서 30평 이상 임대주택이 추진되는 것도 가로채기의 관점에서 볼 수 있다.
· 대형 NGO들의 성과주의 1970년대 후반 이후 무정부주의와 신자유주의가 결합한 논리가 국제금융 기관과 대형 국제 NGO 사이에 다리를 놓기 시작했다. 세계은행은 제3세계 정부들을 배제시키는 대신 NGO계 상층부를 자기네 실무 네트워크 안으로 끌어들였다. 과시형 프로젝트가 난무하여, 프로젝트 기획자들은 국제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상을 받는데, 정작 프로젝트 수혜자들은 존재하지 않는 경우까지 발생했다(인도의 인도레 프로젝트나 아라냐 재정주 프로젝트가 대표적인 예다). NGO들은 ‘전문지식 제공 중간상’ ‘신흥계급 중간상’ ‘새로운 형태의 후견주의’라는 비판을 받았다.

● 도시의 양극화와 새로운 저항적 정치 주체의 가능성
· 슬럼과의 전쟁 제3세계 도시계획은 계급투쟁의 양상을 띤다. 공권력은 중간계층의 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해 빈민들의 생존권을 짓밟는다. 마천루, 호화아파트단지, 강변산책로, 관광객 편의시설 등을 건설하기 위해 주거지역을 밀어내는 것은 낯선 풍경이 아니다. 슬럼 주민들은 올림픽, 미인대회, 국빈 방문, 국제회의 개최 등을 가장 두려워한다. 퇴거대왕으로 악명 높은 도미니크공화국의 전 대통령 호아킨 발라게르는 콜럼버스의 신세계 발견 500주년과 교황 방문을 기념하여 40개 판자촌을 불도저로 밀어버렸다. 게다가 슬럼은 끊임없이 정치적 불순 세력의 거처로 지목받고 탄압받아왔다. 실제로 라틴아메리카 군부독재정권 하에서는 철거촌에 급진적 자치정부들이 들어선 일도 많았다.
· 부유층의 요새 도시 카이로 외곽의 비벌리힐스, 베이징 외곽의 오렌지카운티 등 그 이름도 이국적인 제3세계 외곽 도시의 주민들은 무시무시한 철조망과 ‘무장대응’ 경비회사에 의존해 끔찍한 도심의 현실과 상관없이 살 수 있다. 한편 케이프타운 외곽에는 더 선량하고 우아해 보이는 요새 주택들이 들어섰는데 그 비결은 바로 눈에 보이지 않는 첨단전기장벽이다. 1만 볼트의 전류가 흐르는 이 장벽은 원래 사자가 가축을 공격하는 것을 막기 위해 고안된 것인데, 침입자가 접근하다 감전되면 불구가 되지만 죽지는 않는다. 슬럼가를 건너뛰게 만드는 고속도로나 원형우회로 등 쾌적하고 편리한 도로망이 요새 도시들을 연결하는 네트워크로 작동한다.
· 경제의 비공식화 IMF 치하 제3세계에서는 공식 고용이 줄고 남성 이민자가 늘어나면서 여자들과 아이들 중심의 불안정한 고용 형태가 일반화되었다. 빈민들은 노동 강도는 높아지지만 소득은 감소하는 무한 경쟁 상황으로 내몰렸다. 임금은 너무 많이 내려갔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가난한 사람들이 어떻게 목숨을 부지하고 사는지 도무지 설명할 수가 없다. 이를 ‘임금의 수수께끼wage puzzle라고 한다. 도시에는 감금과 고문을 포함하는 살인적인 작업환경 하에서 하루 20시간 강제노동에 시달리는 아동들이 있고, 하루 1달러를 벌기 위해 무시무시한 교통 혼잡과 공해 사이를 60km씩 달리는 빈민 남성들이 있지만, 그보다 끔찍한 장기매매도 있다. 첸나이 교외의 바란티나가르 슬럼은 세계 신장매매의 허브였기에, 한창때는 키드니나가르 혹은 키드니바캄으로 불렸다.
· 도시의 묵시록 도시는 슬럼화되는 동시에 중산층의 요새로 이원화되기 때문에 중산층과 상류층은 이러한 도시의 끔찍한 실상, 현실을 점점 더 모른 척하고 살 수 있다. 슬럼 주민들은 대부분 비정규직·임시직 노동자들이다. 직장이 없는 청년들을 흡수하는 곳은 지하 경제의 정부 역할을 하는 무장 반군이나 범죄조직들이고, 실제로 전 세계 슬럼의 현황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곳은 워싱턴의 군사기관들이다. 이들은 앞으로 전쟁이 점차 도심 슬럼에서 빈민들과 벌이는 유격전 양상을 띠리라 예상하고 그에 대한 대응책들을 강구하고 있다. “인간 연대의 미래는 도시 빈민이 전지구적 자본주의 내에서 최악의 밑바닥 위치를 전투적으로 거부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밝히는 저자는 이 책의 속편으로 전지구적 자본주의에 저항하는 슬럼 기반 투쟁의 역사와 미래에 관한 책을 쓰고 있다.

추천의 말
“전지구의 하위 1/3이 살아가는 패턴은, 칼로리 기준으로 보면 ‘기아’ 상태고, 정주조건을 기준으로 보면 ‘슬럼 거주’다. 고용을 기준으로 얘기한다면 이들은 경제성장과 연관된 공식 고용이 아닌 ‘비공식 경제’를 통해 살아간다. (……) 우리 사회는 중산층이 아주 일부만 상류층의 경제 엘리트로 편입되고 대부분은 하층민으로 분리되는 변화를 겪는 중이다. 엘리트의 요새 주택은 이미 등장했고, 본격적인 슬럼이 등장할 가능성도 대단히 높다. 슬럼이 등장하고 확대되는 메커니즘에 대해서 이제는 진지하게 생각해보아야 할 때가 아닌가?”
― 우석훈(성공회대학교 외래교수)

“포스트모던의 시대인 21세기 인류의 삶을 ‘도시 생활’이라는 측면에서 생생히 보여준다. 신빈곤, 양극화, 환경오염, 비인간화 등 여태까지 아무도 밝힌 적 없는 ‘도시의 진실’을 시원스럽게 들추어내 독자에게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 조명래(단국대학교 교수)

목차

한국의 독자들에게
감사의 말

1장 도시의 갱년기
거대도시와 ‘데사코타’ / 디킨스의 시대로 돌아가다

2장 슬럼이 대세다
전지구적 슬럼 인구조사 / 슬럼의 유형

3장 국가의 배신
농민을 막아라 / 이주민의 홍수 / 어긋난 약속들, 도둑맞은 꿈들

4장 자조self-help라는 거짓말
빈민의 친구들? / 부드러운 제국주의 / 가난이 만들어내는 이윤 / 도시개척은 끝났나?

5장 불도저 도시계획
“인간방해물” 쓸어내기 / 도시를 아름답게 / 슬럼소탕작전 / 그들만의 도시

6장 슬럼의 생태학
재난과의 동거 / 죽음과 질병을 부르는 도시 / 자연을 좀먹다 / 똥통 생활 / 유아살해범 / 이중고

7장 구조조정이라는 흡혈귀: 제3세계 빨아먹기
도시 빈곤의 빅뱅 / 아래로부터의 구조조정 / 1990년대가 유토피아? / 성공담?

8장 잉여 인간?
비공식 경제에 대한 환상 / 착취의 박물관 / 킨샤사의 어린 마녀들

에필로그 도시의 묵시록
옮긴이의 말
해설 슬럼이라는 문제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우석훈(송공회대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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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마이크 데이비스(Mike Davis)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46~
출생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미국의 사회비평가이자 도시사회학자로 경제와 사회, 생태와 환경, 정치적 불공정 등에 초점을 맞춰 현대사회가 직면한 위기를 비판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2007년에는 래넌 문학상(Lannan Literary Award for Nonfiction)을 수상했으며, 현재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리버사이드 캠퍼스의 석좌교수이며 진보적 학술잡지 [뉴레프트리뷰]의 편집인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로스앤젤레스의 역사와 사회지리를 상세하게 파헤쳐 명성을 얻은 [수정 도시(City of Quartz: Excavating the Future in Los Angeles)], 세계적인 도시의 빈곤문제를 다룬 [슬럼의 행성(Planet of Slu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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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에서 영문학을 공부했고 동대학원에서 석사를, 비교문학과에서 [모든 매체는 영매다: 소설의 재현과 영화의 복제에 나타난 주-객 매개 비교]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문학, 이론, 번역 강의를 하고 있다.
[정확하고 유려하게?: [오만과 편견]의 번역을 중심으로], [학교엔 귀신이 산다] 등의 논문을 발표했고, 옮긴 책으로 [발터 벤야민과 아케이드 프로젝트], [발터 벤야민 또는 혁명적 비평을 향하여], [죽은 신을 위하여], [감정 자본주의], [눈과 마음], [아나키즘, 대안의 상상력], [슬럼, 지구를 뒤덮다], [폭풍의 언덕], [오만과 편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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