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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을 위한 장편역사이야기. 이 이야기에 나오는 뒤주속에 갇힌 왕자는 나이 열다섯에 임금을 대신하여 나라일을 돌본 영특한 왕자이다. 벼슬자리를 놓고 신하들이 입씨름을 할 때 그는 북녘 땅 빼앗긴 우리의 영토를 되찾는 야무진 꿈을 꾸었다. 또한 밤 바다를 타고 오는 적(왜적)을 경계하자 말했으며, 위험 앞에선 백성보다 앞에 서려 했고 스스로 백성이 되고 싶어했다. 그러기 위해 왕자는 나뭇잎도 스승으로 삼고 이슬도 스승으로 삼았다. 말을 타고 밤 하늘 저 편 바람과 눈보라의 나라를 달리며 거친 바람을 들이켰다. 자신뿐 아니라 어린 아들에게도 마시도록 일깨워 주었다. 그러나 그것이 흠이 되어 왕자는 왕에게 미움을 샀다. 영특하고 용맹한 왕자를 두려워하는 신하들이 왕을 부추겨 왕자를 뒤주에 갇히게 되어 왕자는 그제야 자유의 날개를 얻어 우주로 날아간 슬픈 왕자의 이야기를 담았다.

역사 속에 한 줄 금처럼 스쳐갈 뻔한 왕자를 눈여겨보았습니다.
뒤주에 갇힌 슬픈 왕자가 아니라 광활한 우주로 날아간 생기찬 왕자를 오늘의 역사 안에 초대했습니다. 나이 열다섯에 임금을 대신하여 나라일을 돌본 영특한 왕자, 궁궐보다 또래가 사는 곳을 더 좋아했던 왕자입니다. 때론 임금보다 올곧고 때론 임금 못지않은 따스함을 백성들에게 선사했던 왕자입니다. 사소한 일로 신하들이 입씨름을 할 때 그는 말을 타고 달리며 북녘 땅 빼앗긴 우리의 영토를 되찾는 야무진 꿈을 꾸었습니다. 밤 바다를 타고 오는 적(왜적)을 경계하자 말했습니다. 우리에게도 이런 실거운 왕자가 있었다니요.
역사를 얘기할 때 우린 자칫 이긴 자의 역사만을 말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모든 역사엔 성공한 역사와 함께 실패한 역사도 있습니다. 어느 쪽도 다 기억해야 할 역사입니다. 걷잡을 수 없이 빠른 속도로 세계가 지구촌화되어 가고 있는 때, 이제부터라도 우리의 아이들에게 우리의 역사를 숨쉬게 해 주어야겠습니다.
언제든 돌아와 안온함을 얻고 자신의 빛깔을 지켜 갈 버팀목으로서의 우리 역사, 단순히 왕조의 나열식이 아닌 긍정적 시각으로 발굴해 낸 새로운 역사 탐험을 맛들이도록 해야 할 때입니다. 우리의 아이들을 역사의 트인 공간으로 내보낸다면, 지구 밖 우주의 공간을 날게 한다면, 틀림없이 우리의 아이들은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고 참된 꿈을 일구어 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누구나 태어난 이상, 책임져야 할 세상이 있고 지고 가야 할 제 몫의 짐이 있음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지도자'라는 이름표를 단 어른들이 세상의 물을 잔뜩 흐리고, 곳곳에 자칭 지도자가 넘쳐나는 세상 속에서, 오늘 새로 탄생한 우리의 왕자 이야기가 나의 친구들을 만나 무엇을 얼마만큼 느끼게 해 줄지 나는 궁금합니다. 하지만 작품을 쓰면서 내내 놓지 않은 소망 하나를 밝히렵니다. "욕심을 멀리 하고 자신을 낮추며 백성을 다스렸던 우리의 왕자, 아니 정말 괜찮은 미래의 지도자를 꼭 한번 만나 보세요."

- 머리말 ... 4
- 아침 문안 ... 10
- 물수제비 뜨는 아이 ... 26
- 선희궁 마마 ... 41
- 아기 나인 구슬이 ... 56
- 그림자놀이 ... 71
- 하얀 깃발 까만 깃발 ... 86
- 세손 성 ... 100
- 무너지는 공든 탑 ... 112
- 끝없는 평행선 ... 125
- 온양 행차 ... 136
- 청지기의 모함 ... 154
- 우주로 날아간 뒤주 왕자 ... 170
- 어려운 낱말 풀이 ... 1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