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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의 꿀 - 삼손 이야기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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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우리는 신화를 현대적인 동시에 기억할 만한 작품으로 재창조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작가를 데려왔다.”

    <세계신화총서>의 편집자가 이스라엘 현대문학의 거장 데이비드 그로스먼을 이 시리즈에 참여시키면서 한 말이다. 이스라엘의 영웅 삼손을 소재로 선택한 그로스먼은 깊이 있는 시선과 내밀한 언어로 삼손 이야기에 새 생명을 불어넣으며 이 말에 화답했다. 신화 시리즈 다섯번째 작품인 『사자의 꿀』은 성경의 행간을 읽어가며 새롭게 써내려간 삼손의 이야기다. 그로스먼은 삼손에게 씌워 있던 ‘영웅’이라는 장막을 과감하게 걷어내고, 그 안에 감춰져 있던 한 불온한 영혼의 고통에 찬 삶의 여정으로 우리를 이끈다.

    삼손, 평생 사랑받기를 갈망하였으나 끝내 사랑받지 못한 장사!

    삼손은 사무엘 이전 시대의 마지막 판관인 마노아의 아들이다. 아이를 낳지 못해 콤플렉스에 쌓여 있던 마노아의 아내 앞에 주님의 천사가 나타나 곧 있을 임신 사실을 알린다. 그리고 그 아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하나님의 사람으로 정해졌다는 사실도.
    이렇게 하나님으로부터 선택된 삼손은 부여받은 이 엄청난 힘을 바탕으로 이십 년 동안 이스라엘을 지배한다. 하지만 경건한 삶을 살아야 하는 나실 사람의 수칙을 어기고, 시체에 접근하고, 포도주를 마시고, 창녀와 동침한다. 그러다 블레셋 여인 들릴라에게 빠져 그녀에게 자신이 지닌 괴력의 원천이 긴 머리카락에 있음을 발설한다. 결국 들릴라에게 머리카락을 잘린 삼손은 힘을 잃고 블레셋 사람들에게 잡히고 만다. 그들에게 두 눈을 뽑힌 삼손은 하느님에게 최후의 기도를 올려 힘을 회복해 이교도 신전을 무너뜨림으로써 블레셋인 삼천 명을 죽이고, 자신도 장렬한 최후를 맞이한다.

    오랜 세월 동안 많은 예술가들이 이 극적인 이야기에 매료돼왔다. 그들은 그림, 연극, 영화, 음악, 문학작품을 통해 끊임없이 삼손을 부활시켰다. 이들 작품 속에서 삼손은 언제나 신화적 영웅이자 사나운 전사,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자였다. 그러나 그로스먼이 성경을 통해 읽어나간 삼손은 용감한 지도자도 아니고 하나님의 나실 사람도 아니며, 수천 명의 사람을 죽음으로 이끈 살인자도 아니다. 그가 만난 삼손은 하나님이 자신에게 부여한 숙명 속에서 몸부림치며 살다간 가여운 사람, 자신의 부모에게조차 낯선 존재로 태어난 아이, 평생 사랑받기를 갈구하였으나 끝내 누구에게서도 진정한 사랑을 얻지 못한 고독한 사내일 뿐이다. 부모는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를 낯설게 느끼고, 삼손은 내가 부모의 적출자가 맞는가, 내가 과연 남들과 같은가 하는 의심을 떨치지 못한다. 그는 이렇게 자신을 좀먹는 불신 속에서 점점 고립되어간다. 그의 안에는 늘 낯선 자가 살고 있다. 다른 이에게는 축복이 될 수 있는 것이 그에게는 천형인 것이다.

    신(神)이 부여한 강력한 육체
    그러나 그 몸 자체가 혹독한 망명지였던 사람,
    그가 거친 충동과 혼란을 뚫고 우리에게 다가온다.


    내부에서 이글이글 타오르는 불, 그를 산산조각 낼 것 같은 강렬한 충동. 금욕과 욕정, 강한 근육질의 몸과 예술가의 정신이 깃든 가슴. 뜨겁게 분출하는 살인적인 잔혹성과 삶을 하나의 거대한 예술로 인지하고 있는 시인의 풍모. 자신이 신의 도구라는 인식과 이를 거부하고픈 욕구.
    그로스먼이 『사자의 꿀』에서 그려내는 삼손은 내면에 이런 격렬한 충동을 품고 있는 고뇌에 찬 한 인간일 뿐이다. 그는 성경 속 인물들에게 동기와 감정을 부여한다. 이제 인물들은 손에 잡힐 듯 살아 움직이고, 이야기는 풍성하며 다채로워진다. 그로스먼은 예리한 통찰과 빛나는 사유로 외롭고 지친 한 사내의 내면을 깊이 있게 보여준다.

    신으로부터 강력한 육체를 부여받았으나 스스로 그것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던 삼손의 모습은 이스라엘의 현실을 보여주는 하나의 메타포로도 해석할 수 있다. 그의 모습은 힘과 정의가 균형을 이루지 못해 자신과 중동 지역 전체를 끝없는 혼란에 빠뜨리고 있는 이스라엘과 그대로 겹쳐지는 것이다. 이처럼 이 작품은 신화의 단순한 재해석을 뛰어넘어, 신화가 우리의 삶과 어떻게 만나고 있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사자의 꿀』은 시적이고 사색적인 문체, 넘실거리는 은유와 상징, 인간의 본성을 꿰뚫는 날카로운 해석이 돋보이는 역작이다. 이 작품을 읽으며 우리는 거친 혼란과 충동 너머에서 들려오는 한 남자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장대하고 과장된 이미지를 뚫고 삼손의 신화가 소리 없이 우리의 일상 속으로, 우리의 가장 내밀한 순간 속으로, 우리의 감추어진 비밀 속으로 스며드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비범하고 창조적이며 힘있는 작품! _ 가디언

    그로스먼은 이스라엘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가장 독창적이고 재능 있는 작가 중 한 사람이다.
    _ 뉴욕 타임스

    목차

    사사기 13-16장
    머리말
    사자의 꿀

    옮긴이의 말

    저자소개

    데이비드 그로스먼(David Grossman)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54~
    출생지 이스라엘 예루살렘
    출간도서 5종
    판매수 479권

    1954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그곳에서 살고 있다. 히브리 대학교에서 철학과 연극을 공부했다.
    문학, 논픽션, 아동문학 등 다양한 장르의 글쓰기에서 인정받아온 이스라엘 현대문학의 거장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그로스만은 프랑스의 문화예술 공로훈장, 독일의 북스테후더 불레 상, 프랑크푸르트 평화상 등 해외 유수의 상을 수상했으며 노벨문학상 후보로 지명되기도 했다.
    2006년에 이스라엘-레바논 전쟁에서 아들 유리가 사망하는

    펼쳐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서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전문번역가로 활동하며 현재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완전한 번역에서 완전한 언어로》 《소설이 국경을 건너는 방법》, 옮긴 책으로 《로드》 《말 한 마리가 술집에 들어왔다》 《책도둑》 《미국의 목가》 《에브리맨》 《울분》 《포트노이의 불평》 《굿바이, 콜럼버스》 《네메시스》 《죽어가는 짐승》 《달려라, 토끼》 《제5도살장》 《하느님 이 아이를 도우소서》 등이 있다. 《로드》로 제3회 유영번역상을, 《유럽 문화사》로 제53회 한국출판문화상(번역 부문)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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