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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입 코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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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너무 애쓰지 마, 삶은 절절한 허구야."

궁금한 것이 많은 소녀와 잘난 척하기 좋아하는 보아뱀이 함께한 1년! 전작 [생각이 나서]로 10만 독자의 가슴을 움직인 황경신 작가 특유의 섬세한 감성과 생에 대한 성찰이 빛나는 소설 [한입 코끼리]는 [어린왕자]의 책갈피에서 빠져나온 373살 보아뱀과 여덟 살 소녀가 그려낸 따스한 기억과 아름다운 성장의 이야기이다. 초고를 보고 흔쾌히 참여하여 50점이 넘는 작품을 일일이 그려준 이인 화백의 그림들이 사이사이에 보석처럼 자리해 있다.

여덟 살 소녀와 373세 보아뱀이 함께한 일 년

짧은 글 모음집 [생각이 나서] 로 10만 독자의 가슴을 움직인 황경신 작가의 신작 소설집이 출간되었다. 작가 특유의 섬세한 감성과 생에 대한 성찰이 돋보이는 [한입 코끼리]는 [어린왕자]의 책갈피에서 빠져나온 보아뱀과 여덟 살 소녀가 그려가는 따스한 기억과 아름다운 성장의 이야기이다. 소녀는 그림 형제의 동화 열여덟 권을 보아뱀과 함께 읽으며 한 걸음씩 세계를 배워간다. 궁금한 것이 많은 소녀와 잘난 척하기 좋아하는 보아뱀이 주고받는 질문과 대답 속에서 독자는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과 그 의미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이 보아뱀에게 묻고 싶은 건 무엇인가요?

[한입 코끼리]에는 보아뱀과의 만남을 그린 프롤로그와 보아뱀의 시점에서 되돌아보는 에필로그, 그리고 열여덟 편의 이야기가 들어 있다. 각 이야기에는 그림 형제의 동화가 한 편씩 책 속의 책처럼 담겨 있다. 소녀가 보아뱀에게 동화를 들려주며 이것저것 물으면, 373년이라는 긴 삶을 살아온 보아뱀이 대답해주는 방식이다. 그림 형제가 쓴 열여덟 편의 동화를 씨줄로, 여덟 살 소녀의 소소한 일상을 날줄로 엮어낸 [한입 코끼리]는 그러므로 소녀의 눈으로 질문을 찾아내고 보아뱀의 시각으로 의미를 다시 읽는 동화집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이 이야기가 단순히 동화에 그치지 않고 읽는 이의 마음을 빨아들이는 이유는, 소녀가 꺼낸 의문들이 지금 우리의 삶에서 부딪히는 질문과 다르지 않고, 그에 답하는 보아뱀의 말들이 이 세계의 진실을 담백하게 드러내 보여주기 때문이다.

궁금한 게 많은 소녀의 마음을 따라가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소녀와 함께 웃고, 고개를 갸웃거리고, 눈을 동그랗게 뜨며 질문하게 된다. 그리고 우리도 언젠가 그런 소녀였던 적이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 더 이상 질문하지 않고, 세계에 대해 의문을 품지 않는 우리에게 보아뱀은 이렇게 말한다. "너는 항상 질문을 해야 해. 어른이 되어서도 말이야. 질문을 하는 건, 절대로 창피한 게 아니야. 제대로 된 질문은 대답보다 힘이 세니까." 소녀에게도 우리에게도 보아뱀은 이제 곁에 없지만, 우리는 소녀의 친구이자 멘토가 되어주었던 보아뱀을 언제든지 책을 통해 불러낼 수 있다. 현실의 벽에 부딪힐 때, 어디에도 물어볼 곳이 없어서 막막할 때 [한입 코끼리]를 펼치면 우리의 번민과 의문에 거침없이 대답해주는 보아뱀의 목소리를 만나게 될 것이다.

황경신 작가와 이인 화백의 콜라보레이션

[한입 코끼리]의 그림을 그린 이인 화백은 초고를 보고 흔쾌하게 작업을 수락하고, 표지부터 본문까지 50점이 넘는 작품을 이 책을 위해 모두 새로 그렸다. 소설 이야기를 설명하거나 부연하는 것이 아니라, 그림만으로도 또다른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이다. 처음에는 이야기마다 하나씩 그릴 예정이었는데, 사전 제작된 가제본을 꼼꼼히 읽어보다가 작업량이 두 배로 늘어나고 말았다는 후문이다. 작가와 화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한 편의 소설과 한 권의 화집을 함께 보는 감동을 주는 책,[한입 코끼리]는 우리 안에 숨어 있던 유년의 보석을 꺼내어 지금의 나를 새롭게 비춰 보여준다. 그리고, 나의 현재가 얼마나 아름다우며 누군가에게 얼마나 사랑받아온 존재인지를 새삼 깨닫게 해줄 것이다.

목차

프롤로그 │ 한입 코끼리

첫 번째 이야기_라푼첼
누구한테 미안한 건데?

두 번째 이야기_빨간 모자와 늑대
이런저런 것들을 비교하지도 않고?

세 번째 이야기_브레멘 음악대
하지만 그걸로 괜찮은 걸까?

네 번째 이야기_헨젤과 그레텔
뭔가를 좋아하면 안 되는 거야?

다섯 번째 이야기_꿀벌 여왕
왜 공주들은 잠드는 마법에 걸리는 거야?

여섯 번째 이야기_개구리 왕자
다정한 쪽이 훨씬 아름답지 않아?

일곱 번째 이야기_달
이별이 오면 어떻게 해야 해?

여덟 번째 이야기_장미 공주
정말로 아무것도 바뀌지 않아?

아홉 번째 이야기_장화 신은 고양이
고양이는 왜 장화가 필요했을까?

열 번째 이야기_난쟁이 요정
어른들은 더 이상 자라지 않잖아?

열한 번째 이야기_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어째서 남의 물건을 탐내는 거야?

열두 번째 이야기_푸른 수염
푸른색이 왜 기분 나쁘다는 거야?

열세 번째 이야기_열두 명의 사냥꾼
사람들은 왜 거짓말을 하는 거야?

열네 번째 이야기_늑대와 일곱 마리 아기 염소
왜 세상은 꿈쩍도 하지 않는 걸까?

열다섯 번째 이야기_황금 거위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되는 걸까?

열여섯 번째 이야기_황금 열쇠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데?

열일곱 번째 이야기_완두콩 공주
지구가 둥글다는 걸 어떻게 알고 있지?

열여덟 번째 이야기_무덤
왜 나를 잡아먹지 않았어?

에필로그 │ 코끼리 한입

본문중에서

여덟 살은 인생에 대해 무지한 나이가 아니다. 설사 무지하다고 해도, 그 사실을 자각하지는 못하는 나이다. 모른다는 것을 자각하려면 모르는 게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제대로 아는 게 없으니까 덮어놓고 안다고 말할 수도 있다.
('프롤로그' 중에서/ p.11)

“자라고 있는 기분이야.”
“그 기분, 잊지 마. 어른들은 절대로 알 수 없는, 근사한 기분이니까.”
('첫 번째 이야기_라푼첼' 중에서/ p.32)

“이런저런 것들을 비교하지도 않고?”
“한 번 비교하기 시작하면, 누구도 행복해지지 않아.”
('두 번째 이야기_빨간 모자와 늑대' 중에서/ p.44)

“그런데 있지, 브레멘 근처에도 안 가본 동물들한테 브레멘 음악대라는 이름을 붙여줘도 되는 거야?”
“뭐 어때. 사랑 아닌 것도 다 사랑이라고 하면서 팔아먹는 세상인데.”
('세 번째 이야기_브레멘 음악대' 중에서/ p.56)

온 세상의 모든 생명이 끝없이 무언가를 찾고 있다. 달콤한 것을, 향기로운 것을, 사랑스러운 것을, 그러니까 사랑할 수 있는 대상을.
('다섯 번째 이야기_꿀벌 여왕' 중에서/ p.82)

“언젠가 너도 알게 될 거야. 세상에는 그런 소유도 있어. 잡을 수 없어도 볼 수 있는 것. 마찬가지로 볼 수 없어도 마음에 담아둘 수 있는 것도 있지. 이를테면 기억 같은 것.”
('일곱 번째 이야기_달' 중에서/ p.106)

“너는 항상 질문을 해야 해. 어른이 되어서도 말이야. 질문을 하는 건, 절대로 창피한 게 아니야. 제대로 된 질문은 대답보다 힘이 세니까.”
그나저나 비가 끈질기게도 오시네, 보아뱀은 혼잣말을 하며 창밖으로 눈길을 돌렸다. 어라, 보아뱀도 비가 오신다고 표현하는구나. 나는 조금 놀라고 기뻐서 히히, 웃고 백과사전을 펼쳤다. 선생님이 어렵다고 했던 비의 이름들을 찾아볼 작정이었다. 어째서 밤비란 말은 있고 낮비란 말은 없는 건지, 비는 왜 그렇게 많은 이름을 가지고 있는 건지, 나는 어떻게 자라 누구와 끼리끼리가 되어 어느 마음에 무슨 이름의 비로 내릴 건지, 어린 마음의 질문들이 빗방울처럼 떨어지고 있었다.
('아홉 번째 이야기_장화 신은 고양이' 중에서/ p.136)

“하지만 어른들은 더 이상 자라지 않잖아?”
“키가 아니라 다른 게 자라지. 어딘가를 앓고 나면, 누군가를 조금 이해하게 된다거나. 뭐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열 번째 이야기_난쟁이 요정' 중에서/ p.151)

긴 시간이 흘러 어른이 되었을 때, 나는 알게 되었다. 어른이 되어도 수용할 수 없고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끝없이 생긴다는 것을. 이유를 알 수 없는 일들이 언제든지 얼마든지 일어나는 게 세상이라는 것을.
“너무 애쓰지 마. 삶은 절절한 허구야.”
언젠가 잠이 든 내 머리맡에서 보아뱀은 혼잣말로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때는 몰랐던 말의 의미를 알게 될 때, 심장 깊은 곳에서 차가운 바람이 불어온다. 그 바람이 혈관의 구석구석을 통과할 때, 문득 삶은 절절해진다.
('열한 번째 이야기_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중에서/ p.243)

“네 말은 언제나 옳아. 네가 하는 모든 질문이 옳은 것처럼, 네가 찾아낸 모든 대답도 옳은 거야.”
('열일곱 번째 이야기_완두콩 공주' 중에서/ p.276)

누군가와 함께 지낸다는 건 삶의 리듬을 맞추는 일이다. 숨소리를 맞추고, 발걸음의 폭을 맞추고, 생각의 속도를 맞춘다. 재촉하지 않고 기다리고, 불안해하지 않고 뒤따라간다. 모자라면 채워주고, 넘치면 덜어준다. 그렇게 지냈는데. 언제까지나 그렇게 지낼 줄 알았는데.
('열여덟 번째 이야기_무덤' 중에서/ p.286)

“그런데 너는 누구야?”
그것이 그 꼬마의 첫 번째 질문이었다.
('에필로그' 중에서/ p.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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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생년월일 1965.09.14~
출생지 부산
출간도서 28종
판매수 35,493권

부산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나는 하나의 레몬에서 시작되었다], [그림 같은 세상], [모두에게 해피엔딩], [초콜릿 우체국], [세븐틴], [그림 같은 신화], [생각이 나서], [위로의 레시피], [눈을 감으면], [밤 열한 시], [반짝반짝 변주곡], [한입 코끼리], [나는 토끼처럼 귀를 기울이고 당신을 들었다], [국경의 도서관], [아마도 아스파라거스] 등의 책을 펴냈다.

저자의 다른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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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1959~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작위(作爲)에 흐르지 않고 검소하지만 강건한 조형으로 인간의 내면풍경을 형상화하였다. 14회의 개인전(금호미술관, 문예진흥원 미술회관, 가람화랑, 샘터화랑 등)과 1986년부터 국내외의 전시를 통해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산문집 [색색풍경]과 두 권의 화집을 출간하였다. 국립현대미술관, 경기도미술관, Oci미술관, 금호미술관, 파라다이스문화재단, 외교통상부, 국토개발연구원, 미술은행, 국가경영정보원, 태평양법무법인, 거제문화회관, 통영시, 포항공대학술문화관, 제주현대미술관 등 다수의 작품이 공공기관에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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