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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공해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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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소설가 오정희와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 작가 조원희의 매력적인 콜라보레이션!

소설 [소음공해]가 그림책으로 출간되었습니다. 1993년 발표된 오정희 소설가의 [소음공해]는 심신장애인들을 위해 봉사를 하고 클래식을 즐길 줄 아는, 교양 있다고 여겨지는 여성이 윗집에서 들려오는 정체모를 소음 때문에 겪게 되는 하루를 담고 있습니다.
책은 끊임없이 불거지는 층간 소음 문제 속에서 다른 사람의 사정을 이해하려고 하기 보다는 자신의 시간과 자유가 침해되는 상황을 참지 못하고 쉽게 예민해지고 분노하는 우리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지극히 현실적인 설정과 캐릭터로 독자들의 공감을 끌어내고, 극적인 반전을 통해 주인공이 자신도 몰랐던 이중적인 태도를 스스로 직면하게 하여 독자들이 끝까지 책을 놓지 못하게 합니다.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 작가이자 간결하고 감각적인 그림 스타일로 사랑 받고 있는 조원희 작가는 등장인물의 심리까지 섬세하게 표현해 낸 그림으로 서로에 대한 이해가 점점 사라져가는 요즘의 세태를 잘 담아냈습니다. 그림책 [소음공해]는 촘촘하게 잘 짜인 이야기와 강렬한 그림, 전문가의 깊이 있는 작품해설이 더해져 이웃이 공해가 되어 버린 현대 사회와 그 속을 살고 있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할 것입니다.

출판사 서평

타인에 대한 ‘관심’과 ‘이해’의 부족으로
서로에게 ‘공해’가 되어 버린, 각박한 사회의 민낯!

아파트나 빌라와 같은 공동 주택에 살다 보면 쓰레기 문제, 주차장 및 공동현관 사용 문제 등 이웃과 의견이 충돌하는 다양한 상황에 맞닥뜨리게 됩니다. 특히, ‘층간 소음’은 가장 흔하게 벌어지지만 때때로 무서운 강력 사건으로 번지기도 하는 아주 심각한 문제이지요. 대부분의 층간 소음은 사람이 집안에서 생활하는 동안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생활 소음이므로 이로 인한 갈등을 해결할 유일한 방법은 바로 이웃 간의 이해와 배려, 양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서로가 양보하고 배려를 해도 때로는 어쩔 수 없이 생기는 소음들이 있습니다. 또 이해하고 참아보려고 해도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순간도 있지요. 바로 《소음공해》 속에 나오는 주인공과 윗집 여자의 경우가 그렇습니다.
힘들게 봉사활동을 하고 온 뒤 오롯이 혼자만의 휴식을 즐기던 주인공은 윗집에서 들려오는 “드륵드륵드르륵” 소리에 방해를 받습니다. 소중한 시간을 빼앗겼다는 사실에 신경이 예민해진 주인공은 윗집에 어떤 사정이 있는지 궁금해 하거나 들어보려 하지 않고, 그저 이 소음을 멈춰 달라고 요청합니다. 그리고 어처구니없게도, 되려 윗집 여자에게 항의의 말을 듣지요.
“여보세요. 난 날아다니는 나비나 파리가 아니에요. 내 집에서 맘대로 움직이지도 못하나요? 해도 너무하시네요. 이틀거리로 전화를 해대시니 저도 피가 마르는 것 같아요. 절더러 어쩌라는 거예요?” (29쪽 중)
여자의 말에 주인공의 분노는 극에 달하고, 이제 직접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기로 하면서, 갈등은 최고조에 달합니다.

그림책 《소음공해》는 ‘층간 소음’이라는 익숙한 소재로 이해와 배려보다 타인에 대한 경계와 배척이 점점 더 흔해지는 각박한 현대 사회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그려 내고 있습니다. 모범적이고 교양 있는 주인공이 타인의 존재를 공해로 느끼는 그 순간의 모습은 우리에게도 낯설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마치 상대를 이해하는 것을 내가 손해를 보고 희생을 당하는 것처럼 느끼며, 당장 내가 입은 피해에 분노하는 모습은 이제 우리 사회에 너무나 만연하지요. 독자들은 책을 읽으며 서로가 서로에게 공해가 되어버린 우리 사회의 민낯을 마주하고, 나아가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한 걸음을 내딛게 될 것입니다.

반전의 묘미 속에 그려진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은 보통의 우리들 이야기

책에는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평범한 가정주부로서 선하게 살고자 하는 주인공, 공동생활의 수칙을 어기는 이웃을 보며 가족들에게 험담을 하는 주인공의 남편, 잦은 부부싸움으로 충고 아닌 충고를 들은 후로 주인공을 피해 다니는 아랫집 여자 등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우리와 우리 주변의 모습을 지극히 현실적으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매주 목요일 시간을 내어 심신장애자 시설에서 자원봉사도 하고 클래식도 즐길 줄 아는, 스스로 교양 있다고 여기는 중년 여성입니다. 하지만 선하게 비춰졌던 모습 뒤에는 홈통을 통해 들려오는 부부싸움 소리를 엿듣고 인생 선배라며 아랫집 여자에게 훈수를 늘어놓기도 하며 남의 일에 간섭을 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또 층간 소음으로 괴로워할 다른 피해자들을 대신한다는 명목으로 경비실에 전화를 걸어 공동생활의 수칙을 지키지 않는 것이 얼마나 무교양하고 몰상식한 짓인가 등을 일깨우면서 의도치 않게 갈등을 일으키기도 하지요.
누구보다 공동생활 수칙을 잘 숙지하고, 지킨다고 자부하는 주인공에게 끊임없이 들려오는 “드르륵드르륵” 소리는 어쩌면 자신의 교육이 필요한, 자신이 나서서 해결해야 하는 하나의 상황으로 느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소리를 들은 주인공이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보태 ‘아이를 집 안에서 자전거나 스케이트를 타게 하는 상식 없는 젊은 엄마일 것’이라고 윗집 여자의 상황을 아주 쉽게, 자기 나름대로 정의해 버릴 때에는 사실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고, 일부 정보만으로 상황을 판단하는 우리의 모습이 떠오르지요. 결국 화를 참지 못하고 윗집에 찾아 간 여자가 현관문 너머로 휠체어를 탄 윗집 여자의 허전한 하반신을 보며 우두망찰할 때, 어느새 우리의 얼굴도 함께 뜨거워지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겠지요. 주인공의 심리에 온전히 공감하고 집중하다 극적인 반전을 마주하는 순간, 독자들은 스스로를 돌아보고 많은 질문을 던지게 될 것입니다.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 작가의 강렬한 그림과
깊이 있는 작품해설이 더해져 완성된 그림책 《소음공해》!

국내외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조원희 작가는 이해와 배려가 사라지는 각박한 현대 사회 속 이웃 간의 갈등을 간결하면서도 강렬하게 그려냈습니다. 극명하게 대비되면서도 서로 어우러지는 색의 조합은 마치 비슷한 듯 전혀 다른 개개인이 모인 사회를 보여주는 듯합니다. 또 천장을 가득 메운 정체모를 소음과 인터폰을 사이에 두고 오가는 날카로운 억양들을 표현한 거칠고 날카로운 선은 책을 읽는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몰입감을 주는 동시에 팽팽한 긴장감도 느끼게 합니다.
책 속에 수록된 강유정 문학평론가의 작품해설은 이 작품이 이야기하고 있는 시대적 배경, 등장인물의 특징, 작가가 이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자 했던 이야기 등에 대한 심도 깊은 분석과 더불어 오정희 작가의 작품 세계까지 담아내며 그림책 《소음공해》 속에 담긴 다양한 의미와 생각할 거리를 더욱 깊이 있게 만날 수 있게 합니다.
흥미로운 캐릭터 전개와 이야기의 흐름, 반전의 매력이 모두 담겨 있는 오정희 소설가의 작품과 행간의 숨은 의미까지 섬세하게 관찰하고 시각화한 조원희 작가의 강렬한 그림, 그리고 다각도로 심도 깊게 분석한 작품해설이 어우러진 그림책 《소음공해》는 독자들에게 자신과 이웃들을 돌아보는 시간을 만들어 줄 것입니다.

추천사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일은 참 중요합니다. 이해를 통해 우리는 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바꿀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묘한 일이지요. 이 세상을 바꾸려면 자신이 먼저 바뀌어야만 합니다. 왜 그럴까요?
이 책의 주인공은 다른 집에서 들려오는 층간 소음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세상이 마음이 들지 않는다면 참지 말고 바꾸는 게 맞겠지요. 과연 이야기가 끝날 즈음이면 더 이상 층간 소음에 시달리지 않게 됩니다. 그렇다면 세상이 바뀐 것일까요?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일입니다. 세상에는 사람들의 숫자만큼이나 많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모든 이야기를 다 들을 수는 없겠지만, 우리 주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들을 수 있습니다. 이 책은 그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때, 이 세상이 더 나아진다는 소중한 말씀을 들려줍니다.
- 김연수 / 소설가

모르는 사람은 쉽게 ‘공해’가 됩니다. 시끄럽게 굴고 남을 배려하지 않고 이기적인 존재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사정을 알고 나면 달라집니다. 모르는 사람을 쉽게 판단하고 단정 짓는 일, 그런 마음이 공해였음을 알게 됩니다.
오정희 선생님의 소설은 인간의 마음이라는 넓은 우주를 세밀화처럼 보여주십니다. 우리 안의 서툰 마음, 속단하는 마음, 스스로의 아량에 대한 오만, 수치의 마음 같은 것이 선명히 드러납니다. 윗집의 소음에 화가 난 마음이 윗집 사람을 보고 난 후 부끄러움으로 착지하는 순간, 우리는 깨닫게 됩니다. 사람은 자신의 사정은 복잡하고 섬세하게 헤아리지만, 다른 사람의 사정은 엄격한 잣대로 단순하게 재단해 버린다는 것을요.
섣부른 마음이 부끄러워질 때면 검게 칠해진 조원희 선생님의 그림이 떠오를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의 사정을 헤아리지 않을 때 우리는 세상의 모든 색을 합한 검은색의 마음이 되니까요.
사람은 각자의 우주에서 빛나는 별이고, 각자의 색깔을 가진 존재라는 것. 그림과 만난 《소음공해》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다시 해 보았습니다.
- 편혜영 / 소설가

본문중에서

거실 탁자의 갓등을 켜고 커피를 진하게 끓여 마시며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를 틀었다.
첼로의 감미로운 선율이 흐르고 나는 어슴푸레하고 아득한 공간, 먼 옛날로 돌아가는 듯한 기분에 잠겨들었다.
몽상과 시와 꿈과 불투명한 미래가 약간은 불안하게, 그러나 기대와 신비한 예감으로 가득했던 시절, 내가 이러한 모습으로 살아가리라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시절로.
(/ p.13)

인터폰의 수화기를 들자 경비원의 응답이 들렸다. 내 목소리를 알아채자마자 길게 말꼬리를 늘이며 지레 짚었다.
귀찮고 성가셔하는 표정이 눈앞에 역력히 떠올랐다.
“위층이 또 시끄럽습니까? 조용히 해 달라고 말씀 드릴까요?”
잠시 후 인터폰이 울렸다.
“충분히 주의하고 있으니 염려마시랍니다.”
경비원의 전갈이었다. 염려마시라고? 다분히 도전적인 저의가 느껴지는 전언이었다. 게다가 드륵드륵 소리는 여전하지 않은가.
이젠 한판 싸워보자는 얘긴가. 나는 인터폰을 들어 다짜고짜 909호를 바꿔달라고 말했다.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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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생년월일 1947~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13종
판매수 1,173권

1947년 서울 출생. 1970년 서라벌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68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완구점 여인」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불의 강』 『유년의 뜰』 『바람의 넋』 『불꽃놀이』 『돼지꿈』 『가을 여자』, 장편소설 『새』, 동화집 『송이야, 문을 열면 아침이란다』, 수필집 『내 마음의 무늬』 등이 있다. 이상문학상, 동인문학상, 동서문학상, 오영수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2003년에는 독일에서 번역 출간된 『새』로 리베라투르상을 수상했다.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홍익대학교에서 멀티미디어디자인을, HILLS에서 일러스트를 공부했다. 자연과 동물, 마음속 깊이 자리잡은 감정들, 그밖에 작고 소중한 것에 관해 그림으로 이야기하기를 좋아한다. 이 책의 거대한 폭력과 그에 맞서는 작은 연대를 그리고 싶었다. 쓰고 그린 책으로 『얼음소년』 『혼자 가야 해』 『이빨 사냥꾼』 『콰앙!』 『앗! 줄이다!』 등이 있다. 『이빨 사냥꾼』으로 ‘볼로냐 라가치상 픽션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고, 『앗! 줄이다!』로 제1회 웅진주니어 그림책 공모전 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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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강유정 [기타]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고려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2005년 조선일보와 경향신문에 문학 평론이, 동아일보에 영화 평론이 당선되어 본격적으로 평론 활동을 시작하였고 KBS 'TV 책을 보다', '문화공감' 등 다수의 교양 프로그램에 출연했습니다. 민음사 '세계의 문학' 편집 위원으로 일했으며 고려대학교 연구 교수를 거쳐 현재 강남대학교 한영문화콘텐츠학과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저서로는 《죽음은 예술이 된다》, 《스무 살 영화관》, 《너도 작가가 되고 싶니?: 문학》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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