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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유 (리커버 에디션)

원제 : After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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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로맨스의 여왕 조조 모예스가 펴낸
가장 아름답고 애틋한 윌과 루이자의 두 번째 이야기
<미 비포 유> 삼부작 완간 기념 리커버 에디션 출간


전 세계 독자들이 매료된 윌과 루이자의 아름답고 애틋한 사랑, 그 두 번째 이야기를 담은 『애프터 유』가 <미 비포 유> 삼부작 완간을 기념하여 리커버 에디션으로 찾아온다. 세계적으로 800만 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한 『미 비포 유』는 존엄사에 대한 철학을 사랑 이야기라는 대중적인 서사로 풀어낸 로맨스 소설로, 출간 즉시 아마존, 「뉴욕 타임스」, 「슈피겔」 등에서 베스트셀러로 선정되었다. 샘 크라플린, 루이자 클라크를 주연으로 원작을 영화화한 ‘미 비포 유’ 또한 2016년 최고의 화제작으로 많은 관람객에게 감동과 눈물을 선사한 명작 로맨스 영화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윌과 사랑에 빠졌지만 스스로 생을 마감하고 싶어 하는 그를 결국 떠나보낼 수밖에 없었던 루이자. 윌이 죽은 이후 루이자의 삶을 궁금해하는 독자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탄생한 『애프터 유』는 루이자가 윌을 잃은 슬픔에서 벗어나 윌이 당부한 대로 대담한 삶을 향해 나아가는 성장 과정을 조조 모예스의 특기인 재치 있는 대화와 생동감 넘치는 문체로 풀어낸다. ‘전작보다 뛰어난 후속작’, ‘조조 모예스의 작품 중 최고’라는 찬사를 받으며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출판사 서평

“죽은 사람을 잊는 데 얼마나 걸릴까요?
정말로 사랑한 사람 말이에요.”
윌이 떠난 뒤, 루이자 앞에 새로운 운명이 나타나다!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여행광에 전도유망한 젊은 사업가였지만 불의의 사고로 사지마비환자가 된 윌 트레이너와 엉뚱하고 발랄한 매력을 지닌 루이자 클라크. 사랑하기에 생을 마감하고 싶다는 그의 바람을 들어줄 수밖에 없었던 루이자는 스위스 디그니타스에서 윌의 마지막을 함께한 뒤 홀로 런던에 정착한다. 유일하게 남은 것은 자신의 손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것, 그리고 결국 혼자 살아남았다는 것에 대한 죄책감뿐이다.
마치 외줄 타기 하듯 옥상의 난간을 걸어가 보곤 하던 루이자는 어느 날 발을 헛디뎌 아래층으로 추락하게 되고, 이로 인해 가족들에게 자살을 시도하려 했다는 오해까지 사게 된다. 결국 돌아가고 싶지 않았던 고향 스토트폴드로 돌아가게 된 루이자는 그곳에서 아버지의 강권으로 사랑하는 사람들과 사별한 사람들이 모이는 ‘새 출발 클럽’에 참여하게 되지만, 주위의 눈초리와 죄책감에 윌의 이름조차 사실대로 말할 수 없다. 그러던 어느 날 윌을 꼭 닮은 소녀 ‘릴리’가 루이자의 문을 두드리고, 이를 제대로 받아들일 새도 없이 새로운 운명적 상대 ‘샘’이 나타나는데…….

“난 그저…… 살아 있다는 느낌을 느끼고 싶었어요.”
사랑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정한 해피엔딩으로 나아가기 위하여


윌이 떠난 지 1년 6개월이 지난 지금, 루이자의 일과는 공항에 있는 바에서 하루 종일 다른 사람들이 어디론가 떠나는 모습을 바라보며 일하다가 윌이 남긴, 집처럼 느껴지지 않는 자신의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자신이 세상을 사는 방식을 완전히 바꿔놓은 윌이 사라진 후 루이자는 껍데기로 사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고 있다. 매일같이 마음속으로 윌에게 결코 대답을 들을 수 없는 질문을 던지며 자신의 삶을 돌보지 못하던 루이자. 이런 루이자가 가장 골몰하는 것은 ‘사는 것’, 즉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것이다.
루이자의 안에는 윌의 부재에도 혼자서 잘 살아도 괜찮은지 스스로를 몰아치는 자신의 목소리와 혼자서도 잘 살아달라는 유언을 남긴 윌의 목소리가 공존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자신을 용서할 수 없고 회복되지 않을 상흔이 남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살고 싶다는 생에의 의지를 지닌 루이자의 모습은 윌과 루이자 두 사람의 사랑을 응원하고 지켜보았던 전 세계 독자들에게 감동은 물론 진한 위로와 공감까지 전달한다.
루이자는 아픔을 딛고 윌을 떠오르게 하는 릴리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 그리고 윌에 대한 죄책감을 버리고 새로운 운명적 상대 ‘샘’을 사랑할 수 있을까? 전 세계 독자들이 응원하고 사랑했던 루이자의 새로운 걸음이 『애프터 유』에서 시작된다.

추천사

― 해외 언론 서평 ―

“상처받은 가슴을 어루만지며 사랑에 대한 믿음을 회복시켜준다.”
- "선데이 익스프레스 에스 매거진"

“우리는 지금 조조 모예스가 이룬 최고의 경지에 들어와 있다.”
- "데일리 메일"

“사랑과 슬픔, 그리고 삶을 향한 부드럽고 유쾌하고 희망에 찬 눈길. 엄청난 양의 티슈가 필요하다.”
- "스타일리스트"

“조조 모예스는 엄청난 로맨스 치료사이다.”
- "돈나"

“유쾌하고 마음이 따뜻해지며 지혜로운 작품이다.”
- "프리마"

“당신은 틀림없이 루이자와 윌의 다음 이야기를 읽고 싶을 것이다.”
- "초이스 매거진"

“조조 모예스는 가장 우울한 상황에서 독자들을 웃게 하는 대단한 능력을 타고난 작가이다.”
- "인디펜던트 온 선데이"

“당신은 손수건을 책갈피로 사용하게 될 것이다.”
- "메일 온 선데이"

“당신이 사랑에 빠진 등장인물들이 여기에 다시 왔다.”
- "글래머"

― 외국 독자 서평 ―

“전편보다 훌륭하다!”_M. Hogan

“완벽하게 조율된 문장으로 주인공들의 영혼을 담았다. 이상적이고 매우 사랑스러운 후속작이다.”_K. J. Noyes

“전작과 또 다른, 그 자체로서 훌륭한 소설이다.”_Tracy R

“당신이 절대 놓쳐서는 안 될 후속작.”_Colette Kebell

“황홀할 정도로 놀라운 소설이다. 페이지를 넘기면서 밤을 새웠다.”_camp addict

“처음부터 끝까지 훌륭하다. 나를 웃게 하고, 울게 한다.”_Sharon Thomason

“로맨스 소설계의 명품.”_Bestgirl70

“감동의 롤러코스터를 탔다. 이 작품의 단어 하나하나를 사랑한다.”_Thien-Kim

“그저 그런 속편이라는 예상을 깬 훌륭한 작품이다.”_@jacquigatehouse

“당신은 웃고, 울고, 분노하고, 또다시 사랑에 빠질 것이다.”_Marina E. Reich

“나는 이 작품과 함께 크게 웃고 또 눈물을 흘렸다. 주말을 완벽하게 보냈다.”_R2Dchill

“너무 빨리 읽어버렸다. 좀 천천히 읽을걸. 이런 책을 다시 만날 수 없을 것 같다.”_aaaaffff

“조조 모예스의 작품 중에서 이렇게 공감되는 작품은 처음이다.”_Amazon Customer

“이 책을 당장 읽어라!”_Girl who reads A LOT

“힘든 내 삶을 구해준 책. 감사한 책이다!”_B.Homans

“모예스의 또 다른 승리!”_Emily Blanchard

“사랑과 실연, 그리고 우울이 한 작품 안에서 잘 녹아있다.”_Marina E. Reich

본문중에서

망설이다가 취해서 밧줄 위를 걷는 사람처럼 두 팔을 벌리고서 난간을 향해 한 발자국 더 나아갔다. 한 발자국씩 옮길 때마다 바람이 불어와 뻗은 팔에 소름이 돋았다. 여기에 처음 왔을 때는 가장 힘든 시기였고, 가끔 난간의 시작부터 끝까지 걸어가보기도 했다. 그러다 반대편에 다다르면 밤하늘을 향해 웃어 보였다.
‘보여요? 나 여기 이 끝에서도 살아 있어요. 당신이 말한 대로 살고 있어요!’
나와 도시의 스카이라인, 어둠의 위로와 익명성, 그리고 이곳에서 나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사실. 덕분에 여기 올라오는 것은 나만의 비밀 습관이 됐다. 나는 고개를 들고 밤바람을 느끼며 저 아래에서 들려오는 웃음소리, 병이 깨지는 소리, 도시로 들어가는 자동차 소리를 들었다. 마치 혈액이 공급되듯 끊임없이 도시로 흘러들어가는 자동차의 붉은 미등을 바라보았다. 술꾼들이 침대에 쓰러지고, 레스토랑의 셰프들이 작업복을 벗고, 펍이 문을 닫는 새벽 3시에서 5시 사이가 돼야 거리는 비교적 고요해진다. 야간에 돌아다니는 대형 트럭이나 거리에 들어서 있는 유태인 빵집이 문 여는 소리, 신문을 툭툭 던지는 신문 배달 트럭 소리에 그 시간의 적막도 간간이 방해를 받긴 했지만. 더 이상 깊이 잠들지 못하는 나는 도시의 아주 작은 움직임도 잘 알고 있다.
(/ p.14)

고향의 활기찬 거리가 이제 낯설게 느껴진다. 모든 것이 작고 낡고 사소해 보였다. 나는 멀찍이서 분석하는 시선으로 고향의 풍경을 바라보았다. 윌이 사고를 당한 뒤 처음 고향에 돌아와서 이런 느낌이 들었을 것이다. 애써 그 생각을 밀어냈다. 우리 집이 있는 거리로 접어들자 몸이 살짝 움츠러들었다. 이웃들과 예의를 차리는 대화를 하는 것도, 내 상황을 설명하는 것도 싫었다. 내가 한 일에 대해 비판 받고 싶지 않았다.
“괜찮니?” 내 머릿속을 짐작하는 것처럼 아빠가 물었다.
“네.”
“착하구나.” 아빠가 내 어깨를 잠시 잡아줬다.
집 앞에 차를 세우자 엄마가 벌써 나와 있었다. 아빠는 가방 하나를 계단에 올려놓고 내가 차에서 내리는 것을 도와주며 다른 가방을 어깨에 멨다.
보도의 돌 위를 지팡이로 조심스레 짚고 천천히 걸어가는 동안 등 뒤의 커튼들이 움직이는 게 느껴졌다. ‘어머, 누가 왔는지 봐. 이젠 또 무슨 짓을 한 거야?’ 사람들이 속삭이는 소리가 들렸다. 아빠는 내 발이 갑자기 튀어 나가 어디론가 가버릴까 두려워하는 사람처럼 조심스레 살피면서 나를 부축했다.
“괜찮니? 자, 서두르지 말고.” 아빠는 계속 물었다. 체크 셔츠와 파란 점퍼를 입은 할아버지가 복도에 서 있었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벽지도 똑같다. 복도의 카펫도 똑같았다. 심지어 엄마가 아침에 청소기를 돌리면서 만들었을 자국도 여전했다. 옷걸이에는 내 낡은 점퍼가 걸려 있었다. 18개월 만이었지만, 10년 만에 돌아온 기분이었다.
“서두르지 마. 당신, 너무 빨리 걷잖아.” 엄마가 손을 꼭 잡고 말했다.
“뛰는 것도 아닌데. 이보다 더 늦게 걷다가는 뒤로 가고 있을걸.”
“계단 조심해. 계단을 올라올 때는 애 뒤에 서야지. 뒤로 넘어질 수도 있잖아?”
“계단은 나도 알아요. 여기서 26년을 살았거든요.” 나는 이를 앙다물고 말했다.
“거기 발 부딪치지 않게 조심해, 여보. 애가 반대쪽 골반도 부수면 어떡해.”
‘아, 제발. 윌, 당신도 이랬어요? 하루도 빠짐없이?’
(/ pp.32~33)

돌이켜보면 윌이 죽은 뒤 9개월 동안은 마치 안갯속을 헤맨 것 같았다. 나는 곧바로 파리로 갔고, 자유와 윌이 일깨워준 욕구에 사로잡혀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엉망인 프랑스어가 상관없는, 외국인들이 모이는 바에서 일자리를 구했다. 일은 점점 능숙해졌다. 16구역의 중동 식당이 있는 건물 옥탑방을 하나 빌렸고, 밤늦게 술을 마시는 사람들과 아침 일찍 배달하러 다니는 사람들 소리를 들으며 날마다 남의 인생을 사는 것 같은 기분으로 지냈다.
그 시절, 마치 나는 피부를 한 겹 잃어버린 것 같았다. 모든 것이 더욱 강렬하게 느껴졌다. 아침에 일어나면 웃거나 울었고, 원래 있던 필터가 사라진 것처럼 모든 것을 다시 보았다. 새로운 음식을 먹었고, 낯선 거리를 걸었으며, 내 것이 아닌 언어로 사람들과 이야기했다. 가끔은 마치 그 모든 것을 그의 눈으로 보는 듯했고, 그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그에게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럼 저건 어떻게 생각해요, 클라크?’
‘당신이 이걸 좋아할 거라고 했잖아요.’
‘먹어요! 시도해봐요! 어서!’
우리가 날마다 따르던 일과가 사라지니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몇 주가 지나서야 겨우 그의 몸을 날마다 만질 수 없어도 손이 쓸모없이 느껴지지 않게 됐다. 단추를 채워주던 부드러운 셔츠, 가만히 씻어주던 따뜻한 손, 아직도 손끝에 감촉이 느껴질 것 같은 매끄러운 머리카락, 그의 목소리, 갑자기 터뜨리던 그의 드문 웃음, 내 손가락에 닿는 그의 입술, 잠들기 직전 그의 눈꺼풀이 내려앉던 모습이 그리웠다. 내가 한 일에 아직도 경악하고 있는 엄마는 나를 사랑하지만, 그런 일을 저지른 루이자를 자기가 키운 딸이라고 여길 수 없다고 했다. 나는 사랑한 남자와 가족을 동시에 잃어버리고 내 존재와 연결된 모든 것을 상실했다. 연결된 것 하나 없이 미지의 우주를 부유하는 기분이었다.
(/ pp.36~37)

나는 윌의 이름도 제대로 말할 수 없었다. 그 사람들의 가족 관계 이야기, 30년 동안의 결혼생활 이야기, 함께 살며 아이들을 키운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난 마치 사기꾼이 된 것 같았다. 나는 6개월 동안 간병인 노릇을 했다. 윌을 사랑했고, 윌이 생을 마감하는 것을 보았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그 6개월 동안 윌과 내가 서로에게 어떤 존재였는지 이해할 수 있단 말인가? 우리가 상대방의 짧은 농담과 직설적인 진실과 쓰라린 비밀을 이해한 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이 내가 모든 것에 대해 느끼는 방식을 바꾸어놓았다는 사실을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까? 그가 내 세상을 완전히 바꾸어놓아서 그가 없이는 아무것도 이해할 수 없다는 건?
그런 생각이 드는데, 슬픔을 내내 다시 살피는 것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것은 상처를 자꾸 뜯어서 낫지 못하게 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나는 내가 어떤 일에 가담했는지 알고 있었다. 내 역할도 알고 있었다. 그러니 그것을 자꾸자꾸 곱씹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 pp.71~72)

“당신이 이야기할 때면 어딘가 다른 곳에서 전혀 다른 대화가 진행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루이자 클라크.”
나도 재치 있는 대답을 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그의 말이 옳았고, 할 말이 없었다.
“당신이랑 나, 우리 모두 뭔가 피하고 있어요.”
“굉장히 직설적이네요.”
“이제 나 때문에 불편해졌군요.”
“아뇨.” 그를 쳐다보았다. “음, 약간은 그럴지도 몰라요.”
뒤에서는 까마귀 한 마리가 날개를 파닥이며 하늘로 요란하게 날아올랐다. 머리카락을 매만지고 싶은 충동과 싸우며 대신 마지막 남은 맥주를 마셨다.
“좋아요. 네, 진짜 궁금한 게 있어요. 죽은 사람을 잊는 데 얼마나 걸리는 것 같아요? 정말로 사랑한 사람 말이에요.”
왜 그에게 물었는지 모르겠다. 그의 상황에 미루어 잔인할 정도로 무감각한 질문이었다. 어쩌면 그가 충동적으로 섹스를 할 기세라서 두려웠을지도 모른다.
샘의 눈이 조금 커졌다. “와, 음…….” 그는 자기 머그를 내려다보더니 어두워진 들판을 내다보았다. “그렇게 되는 날이 올지 모르겠는데요.”
“그거 기쁘네요.”
“아뇨, 정말요. 나도 그런 생각을 많이 해봤어요. 이미 죽은 사람들과 함께 사는 법을 배우게 돼요. 살아 있지 않더라도, 더는 숨 쉬는 사람은 아닐지라도 계속 곁에 있으니까요. 처음에 느낀 것처럼 극심한 슬픔은 아니지만요. 압도될 것 같고, 아무 데서나 울고 싶고, 사랑하는 사람은 죽었는데 아직 살아 있는 멍청이들을 보면 미친 듯이 화가 나는 것도 아니죠. 그저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돼요. 구멍 주위에서 적응하는 것처럼 말이에요. 글쎄요. 마치…… 빵 대신 도넛이 되는 그런 것이에요.”
그의 얼굴이 너무나 슬퍼 보여서 갑자기 죄책감이 들었다. “도넛이오?”
“멍청한 비유죠.” 그가 어색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 pp.184~185)

나는 미처 생각도 하기 전에 작은 테이블 쪽으로 몸을 기울이고 손을 뻗어 샘의 머리를 잡고서 키스했다. 샘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앞으로 다가와 키스를 받아주었다. 그러다 누군가 와인 잔을 쓰러뜨렸지만, 멈출 수 없었다. 영원히 그와 키스하고 싶었다. 이것이 무엇이며, 무슨 의미인지, 앞으로 얼마나 일이 복잡해질지, 이런 생각은 모두 막아버렸다. ‘자, 어서. 인생을 살아.’ 나 자신에게 말했다. 온몸에서 이성이 흘러나가고 맥박만 남았다. 나는 샘에게 하고 싶은 것만을 바라는 존재가 됐다.
(/ p.233)

그가 고개를 돌린다. 내 입술 바로 앞에 그의 입술이 다가온다. 따뜻하고 달콤한 숨결. “보고 싶었어요, 루이자 클라크.”
그러자 그에게 말하고 싶다. 나는 어떤 감정인지 모르겠다고. 그를 원하지만 그를 원한다는 사실이 두렵다. 나의 행복을 전적으로 남에게 의존하는 것,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운에 기대는 것이 싫다.
나의 표정을 읽은 그가 말한다. “생각 그만해요.”
그가 나를 끌어안자 긴장이 풀린다. 이 남자는 날마다 생과 사의 다리 위에서 하루를 보낸다. 그는 날 이해한다. “당신은 생각이 너무 많아요.”
그의 손이 내 얼굴을 쓰다듬었다. 나는 반사적으로 그를 바라보고,
그의 손바닥에 내 입술을 댔다. “그럼 그냥 살아요?” 내가 속삭였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고 내게 천천히, 오랫동안 달콤하게 키스했다. 내 몸이 휘어지며, 온통 바라고 원하고 열망할 때까지.
그의 목소리가 내 귓전에 낮게 울렸다. 그가 내 이름을 부르며 나를 끌어들였다. 그가 부르는 내 이름은 뭔가 소중한 것처럼 느껴졌다.
(/ p.314)

갑자기 잘 닦은 안경을 쓴 사람처럼 주위를 둘러보면 거의 모두가 잃어버린 것이든 빼앗긴 것이든 그저 무덤으로 사라진 것이든, 사랑의 무자비한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윌이 우리 모두에게 그런 상처를 남겼다.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단순히 살기를 거부함으로써 상처를 남겼다.
내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었지만, 그 세상에 남아줄 만큼 나를 사랑하지는 않았던 남자를 나는 사랑했다.
(/ p.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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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조조 모예스(Jojo Moyes)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영국
출간도서 17종
판매수 50,962권

런던에 있는 로열 홀로웨이 대학(RHBNC)에서 공부했고, 시티 대학교에서 저널리즘을 배웠다.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 [인디펜던트] 등에서 10여 년간 언론인으로 활동한 뒤 직장인으로서의 삶을 마무리하고 전업 작가가 되었다. 소설가이자 저널리스트로서 꾸준히 사랑받아온 그는 전 세계적으로 1,400만 부 이상 팔린 [미 비포 유]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미 비포 유]는 동명의 영화로도 각색되어 흥행에 성공했다. 첫 책인 [Sheltering 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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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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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영문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번역을 하며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역서로 [어떤 강아지의 시간], [샤이닝], [피버 피치], [애프터 유], [XO], [뮤즈], [살아요], [배반], [좋았던 7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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