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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간의 사랑 : 나는 그저 보통의 연애를 원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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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전아리
  • 출판사 : 다른
  • 발행 : 2014년 06월 02일
  • 쪽수 : 160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9115633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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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나는 그저 보통의 연애를 원했을 뿐이다.
    시작이 남다르긴 했으나 이렇게까지 갓길로 빠질 줄이야!

    [직녀의 일기장]으로 세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전아리 작가의 두 번째 청소년소설


    "타인을 사랑할 마음의 여유가 없다면 스스로라도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 때로는 무리 속에서 빠져나와 홀로 보내는 시간도 필요하다. 외로움이 두려워 늘 다수 속에 휩쓸려 지내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본인의 그림자가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열일곱 살 이재경이 맞닥뜨린 첫사랑의 마법
    누구나에게 일어날 수 있는 아주 보편적인 이야기


    오늘의 청소년문학 시리즈의 아홉 번째 권인 [한 달간의 사랑]은 첫사랑에 빠지는 마법 같은 순간을 예민하게 포착한 청소년소설이다. 열일곱 살 이재경은 머루 같은 눈에 긴 생머리의 은하를 만나 그녀가 평소에 꿈꿔온 자신의 이상형이라 철석같이 믿게 되지만, 곧 은하와 은하가 살고 있는 세계가 상상한 것과 달리 너무나 위태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혼란에 빠진다.
    사랑은 인간을 새로운 세계와 이어주는 가장 직접적인 길이다. 하지만 십대 청소년 각자가 가진 불안함과 미숙함은 이러한 사랑의 속성을 위태한 벼랑 끝으로 몰아가기도 한다. 재경은 은하와의 만남을 통해 자신이 가진 편견, 근거리에 있는 사람들의 진실과 내면에 대한 무관심 혹은 미숙한 판단을 정면으로 마주보게 된다.

    "그 애의 빨갛게 언 동그란 코끝을 영원히 잊지 못하리라는 예감"
    열한 살 소연이에게 고백을 받고, 똥개 츄에게 쫓기는 시시한 일상을 보내던 재경은 어느 날 교복치마를 펄럭이며 독서실 옥상 난간에 위태롭게 서 있는 은하를 만난다. 거짓말처럼 재경의 앞에 나타난 긴 생머리에 사슴 같은 눈을 한 아름다운 소녀. 열렬한 연애를 꿈꾸며 서점에서 [누구나 카사노바가 될 수 있다]는 연애지침서 따위를 탐독하던 재경은 순간 그것이 사랑이라 믿어버린다.
    자살하려는 은하에게 한 달 동안만 자신과 사귀어주면 자살을 도와주겠다고 설득해 계약 연애를 하는 데까지 성공한 재경. 하지만 아름다운 여자애와 연애를 시작했다는 자랑스러움도 잠시 곧 친구들이 이미 은하를 알고 있으며, 그것이 재성여고에서 터진 '몰카 사건' 때문임을 듣는다. 이미 아무하고나 자고 다닌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는 이야기에 재경은 고민에 빠진다. 소문에 휘말리고 싶지 않은 것은 재경도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몰카 동영상을 퍼뜨린 것이 다름 아닌 일진으로 유명한 동생 현정이란 것에 더 큰 충격을 받는다. 재경은 결국 은하의 복수 계획을 돕기로 결심하지만 은하의 이야기에는 어딘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고, 재경은 이러한 사건들을 거치면서 스스로에게 물을 수밖에 없다. '내 동생은 누구인가?' '내가 첫사랑(혹은 애인)이라 믿는 이 사람은 누구인가?' '정말 제대로 알고 있는가?' 이 소설은 누구에게나 한 번쯤은 일어나는 사랑의 순간들을 칼날 같은 문체와 감성으로 포착해낸다. 더해 주인공 각자의 존재를 그대로 내보이고, 부딪히고 깎이는 모습을 통해 우리를 보편적인 사랑과 성장, 소설적 서사 속으로 초대한다.

    "브레이크가 고장 났어. 그럼 어쩌겠냐?
    연료 바닥날 때까지 마냥 달릴 수밖에"

    소설에 등장하는 재경과 은하 외에 또 하나 중요한 축은 재경의 동생 현정이다. 재경의 기억 속에 현정은 언제나 희미하기만 하다. 어린 시절에는 너무나 순하고 요령도 없어 친구도 만들지 못했던 존재감 없는 아이. 초등학교 때는 반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창문에서 떨어지기까지 했지만 재경은 자기 일에 바빠 그런 동생에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리고 어느 순간 동생이 다니는 중학교에서 가장 폭력적인 무리를 이끄는 문제아가 되었을 때마저 재경은 그저 동생을 피하고 싶고 없어져버렸으면 하는 존재로만 생각한다. 누구보다 약했고 그래서 어느 순간 가장 강한 존재가 되고 싶어 했을 현정은 은하를 벼랑 끝으로 질주하게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현정과 은하의 관계, 이후 은하가 보여주는 위태함은 학교 폭력이 개인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을 예리하게 짚어낸다.

    문학 천재라는 별칭이 붙은 전아리 작가의 두 번째 청소년소설
    [한 달간의 사랑]은 [직녀의 일기장]으로 제2회 세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전아리 작가의 두 번째 청소년 장편소설이다. 전아리 작가는 중고등학생 시절 문학사상사, 푸른작가, 정지용, 대산 등 다수의 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하며 '문학 천재' '문학 신동'으로 이름을 날렸고 이후에도 계속된 작품 활동으로 천마문학상, 계명문학상, 세계청소년문학상, 디지털작가상 대상 등을 수상했다.
    문학평론가 방민호의 말처럼 그는 마치 소설 속에서 태어난 듯이 소설적 어법과 플롯을 자유롭게 구사하는 '다른 종류의' 인간으로 보인다. [한 달간의 사랑]에서도 그는 청소년문학이 빠지기 쉬운 '바름'에 대한 강박 없이 열일곱 소년의 눈에 비친 첫사랑의 유혹과 폭력과 상처로 얼룩진 여자친구 은하의 내면을 누구보다 현실적으로 살려내는데 성공하고 있다. 또 언론과 문단에서도 이야기했듯 탁월한 문장력과 감성, 흥미로운 서사 역시 이 작품의 면면에 녹아 있다.
    청소년뿐 아니라 성인 독자들의 발걸음까지 한번쯤 멈추게 할 만한 리얼한 십대의 이야기 [한 달간의 사랑]은 공감을 끌어낼 수 있는 매력적인 화법으로 독자들에게 첫사랑의 설렘과 아픔을 전달할 것이다.

    추천사

    전아리 작가를 처음 만났을 때 나는 깨달았다. 세상에는 나와는 다른 종류의 인간이 있다는 것을. 깜찍 발랄하고 쌉싸름한 느낌의 소설들을 발표하는 이 '어린' 작가는 소설적 문장과 플롯을 완전히 몸에 익히고 있다. 태어나면서부터 소설가였을 것 같은 그가 진짜 첫사랑 이야기를 들고 우리 앞에 나타났다. 이 이야기 속에 살아 있는 재경이와 은하는 이 시대를 사는 지금의 진짜 십대보다 더 순수하고, 더 리얼하다. 나는 어떻게 이런 인물들을 세상에 태어나게 할 수 있었는지, 작가의 머릿속을 다만 궁금해할 뿐이다.
    - 방민호 / 문학평론가

    목차

    첫 외박
    그 아이, 은하
    바위에 깔린 천사
    다행이야
    전화벨이 울린다
    우리 동네
    너의 흔적
    약속된 시간
    마지막 챕터
    작가의 말

    본문중에서

    지금 내가 무엇보다 간절히 원하는 단 하나. 그것은 바로 열렬한 연애다. 남들은 학원이든 도서관에서든 잘만 불꽃이 튀어 사귀어들 대는데, 어쩐지 나는 지금껏 고백한 일곱 명의 여학생들에게 일말의 여지도 없이 완벽히 차여왔다.
    (/ pp.8∼9)

    까만 눈동자가 나를 올려다보았다. 나는 물가의 돌멩이처럼 반짝거리는 두 눈을 마주보았다. 지금껏 느낀 적 없던 무력감이 두 다리를 휘어 감았다. 찬바람에 얼어 빨개진 은하의 두 뺨을 보자 온몸에 단단한 뿌리를 내뻗고 있던 힘이 푹 삶은 고사리마냥 맥없이 늘어졌다. 양아치 큐피드가 날린 훅이 머리와 가슴을 재빠르게 타격했다. 나는 죽었다 깨도 이 애를 좋아할 수밖에 없겠구나. 가방끈을 쥐고 있는 저 자그마한 손을 꼭 움켜쥐지 않고서는 절대 이 기묘한 절망감에서 빠져나올 수 없으리라.
    (/ p.42)

    "그런 애는 살 가치가 없어."
    은하는 조금 전보다 훨씬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지만 나는 그 애의 말을 똑똑히 알아들을 수 있었다. 이어 나도 모르게 입이 열렸다.
    "맞아!"
    목소리는 내 자신도 당황스러울 만큼 단호했다. 관리실 앞 가로등 불빛 아래서 은하가 해맑게 웃었다.
    (/ p.58)

    돌아오는 내내 그 애는 판다 귀 머리띠를 한 채로 내 어깨에 기대어 잠들어 있었다. 몇 번이나 미끄러질 뻔한 동그란 이마를 살짝 받쳐 주며, 아주 새삼스럽게 내가 한 명의 번듯한 남자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성숙한 남자란 넘쳐나는 성욕이나 여자보다 강한 완력을 재확인하며 거듭나는 게 아니다.) 사랑을 아는 순간 사람은 비로소 성숙해진다. 무기력함 속에서도 고개를 들어 내일을 바라보는 힘, 사랑하는 누군가와 함께하기 위해 계획을 세우는 일. 지켜 주고 싶은 달콤한 잠. 종일 들었던 명랑한 웃음소리. 놀이기구들을 향해 나를 끌고 다니던 천진난만한 걸음걸이.
    (/ p.104)

    아직 스무 살도 되지 않은 십대이기에 모든 잘못을 용서받을 수 있다는 말은 거짓이다. 성인들은 자신의 죗값에 응당한 벌을 받을 기회라도 있지만 우리는 저지른 잘못의 정도에 비해 부족한 벌을 받기 마련이다. 스스로를 용서할 시간이 없고, 반성의 기회를 갖지 못한 채 서툰 욕설과 마음에 없는 웃음으로 자신의 잘못을 정당화하려 한다. 잘못을 정당화하기에 가장 좋은 변명은 하나뿐이다. '나는 원래 이런 인간이니까.' 죄책감은 잠복기의 종양처럼 몸속 어딘가에 숨어 야금야금 스스로를 갉아먹다가 깨닫지 못하는 사이 본인 자신이 되어 버리기도 한다.
    (/ pp.147~148)

    저자소개

    생년월일 1986.05.31 ~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22종
    판매수 5,004권

    연세대 철학과. 천마문학상, 계명문화상, 청년토지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직녀의 일기장]으로 제2회 세계청소년문학상을, [구슬똥을 누는 사나이]로 제3회 디지털작가상 대상을 받았다.
    소설집 [즐거운 장난], [주인님, 나의 주인님], 장편소설 [시계탑], [직녀의 일기장], [구슬똥을 누는 사나이], [팬이야], [김종욱 찾기], [앤], [한 달간의 사랑], [헬로, 미스터 찹], [간호사 J의 다이어리], [미인도], [어쩌다 이런 가족]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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