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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의 습관 : 예술과 실용 사이[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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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아름다운 집을 짓고 그곳에 살고 싶은 욕망은 누구나 갖고 있습니다. 이를 가능하도록 도와주는 사람이 건축가입니다. 그래서 건축가의 습관을 엿보는 것은 내 집을 잘 짓기 위한 공부의 시작입니다. 이 책을 통해 건축가의 세계는 물론이고, 좋은 집 짓기에 필요한 여러 가지 요소들도 함께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건축은 우리 삶의 패턴을 완성하는 공간과 구조를 만드는 일입니다. 그래서 좋은 건축은 우리 사회를 발전시키기도 하지만 나쁜 건축은 우리 사회를 퇴보시키기도 합니다. 이제 막 아틀리에를 꾸리고 자신의 개성이 담긴 건축을 시도하는 젊은 건축가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오늘도 자신의 루틴과 습관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그에게서 집을 잘 짓는 방법은 물론이고 일을 잘 짓는 방법도 배워보겠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1. 건축가는 어떤 사람이고, 어떻게 일하는지 궁금한 분들
2. 집 짓기에 필요한 가장 기초 상식을 얻고자 하는 분들
3. 우리 주변의 좋은 건물은 어떤 건물이며, 왜 좋은 건물이라고 말하는지 알고 싶은 분들
4. 내가 하는 일이 예술이면서 동시에 실용적인 일이 되기를 바라는 분들

추천사

최문규(건축가, 연세대 교수)
건축가로 산 지 30년이 넘었지만 내가 남들과 다른 습관을 가지고 있다는 걸 생각해 본 적은 없다. 책을 보면서 저자의 습관에 고개를 끄덕이며 내가 매일 조금씩 하고 있는 일들을 돌아보게 되었다. 끝까지 읽으면 건축가란 특이한 직업이 아니고 꾸준한 매일의 좋은 습관들이 모여 만들어지는 성실한 직업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목차

건축을 하게 된 이야기
단순함 속의 단단함

- 건축가의 습관 -
스케치 · 건축가의 생각을 표현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
글쓰기 · 글은 건축가의 또 다른 표현의 도구
독서 · 다양한 분야의 지식이 내 건축의 자양분
디테일 · 모든 사물의 디자인에는 이유가 있다
관찰 · 보이는 건물들은 모두 훌륭한 교재
재료 · 모든 사물은 재료의 합
장소 · 내 건축에 영감을 주는 장소
사람 · 내 건축에 영감을 주는 사람
루틴 · 나 자신이 곧 회사
신뢰 · 어느 사업에서나 가장 중요한 자산
경청 · 잘 듣는 것이 설계의 시작
조율 · 건축은 협의와 협상으로 이루어진다
겸손 · 결국 사람을 대하는 일
순서 · 중요하지만 어려운 일을 가장 먼저 한다
전략 · 건축은 예술이기 이전에 사업이다
공부 · 세상은 계속 변하고 있다
홍보 · 세상에 나를 알리는 창구
일기 · 인생과 건축의 밑바탕

- 못다한 건축 이야기 -
건물이 지어지는 과정 : 10단계로 설명하는 집 짓기 안내
건축주가 묻고 건축가가 답하다 : 건축주가 가장 많이 하는 질문

본문중에서

많은 분이 생각하시는 것처럼 건축은 공학적인 측면과 예술적인 측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사회와 역사같은 인문학적인 측면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상당히 종합적인 분야라 할 수 있습니다. 일반인들에게 건축가는 지적이면서도 감성이 풍부한, 쉽게 말해 ‘멋진 직업’으로 비춰집니다. 물론 건축가가 매력적인 직업인 것은 사실입니다만, 그에 따르는 여러 가지 힘든 면도 분명히 있습니다. 무엇보다 건축주, 시공사, 협력사 사이에서 누군가를 설득하고 문제가 되는 상황을 조율하는 일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현실(비용)과 이상(디자인) 사이에서 어떤 것이 현명한 선택인지 고민도 해야 합니다. 만만치 않은 사무실 운영 때문에 사업적인 고민도 해야 하고요. (6쪽)

건물 디자인에도 이러한 디테일들이 많이 숨어 있습니다. 얼핏 보았을 때는 지나치기 쉬운 것들이지만 건축가들은 꽤 많은 신경을 쓰고 공을 들입니다. 계단의 난간은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벽과 천장 혹은 바닥이 만나는 몰딩이나 걸레 받이의 처리는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이 디테일에 해당하는 것들입니다. 작은 디테일이지만 의사 결정을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건물의 하자를 최소화하면서 디자인이 세련되어야 하고 시공의 편의성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건물 구석구석에 적용되는 디테일들을 살펴보면 건축의 많은 것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건축가들은 건물을 만들 때 아주 작은 디테일이라도 무엇이 최선인지 항상 고민합니다. 그리고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주변 사물들을 유심히 관찰하면서 좋은 아이디어를 얻기도 합니다. 앞서 언급한 종이컵의 입에 닿는 부분을 둥글게 처리한 것을 두고 처마 끝 경계부를 깔끔하게 처리하는 방식으로 응용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바가지에서 물을 따르는 주둥이 부분의 디자인을 지붕에서 빗물이 흘러나가는 배수관으로 응용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르 코르뷔제는 자신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롱샹 성당에 이와 유사한 빗물 배수관을 디자인하였습니다(바가지 주둥이보다는 많이 뾰족합니다만). (75쪽)

재료의 성질을 이성적인 측면에서 잘 파악하는 지식도 중요하지만, 감성적인 측면에서 잘 다루는 감각도 중요합니다. 즉, 노출콘크리트의 거친 느낌과 벽돌의 따뜻한 느낌을 적절히 섞어 조화롭게 보이게 만들거나, 금속 난간의 차가운 느낌을 중화시키기 위해 손이 닿는 손스침 부분만 목재로 처리하는 기법 등도 이런 재료의 감성을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사람마다 선호하는 재료가 다르고, 느끼는 감각이 다르지만 대체로 재료에서 느끼는 공통적인 감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를 잘 파악하고 건물에서 효과적으로 풀어내는 감각이 건축가에게도 중요합니다. 물론 건축가의 독창적인 해석도 필요합니다. 최근에 가수 비(정지훈)가 지은 건물을 보았는데요. 검은색의 와이어 철선을 죽 매달아서 마치 비가 오는 듯한 느낌을 만들어 낸 건물이었습니다. 재료의 성질을 잘 활용해서 건축주의 요구사항을 효과적으로 해결한 사례가 아닐까 싶습니다. (99쪽)

공사는 다음의 순서로 이루어집니다. 우선 땅에 규준 틀을 매서 건물을 앉힐 자리를 정확히 체크합니다. 필지에는 경계점이라는 게 있어서 다른 필지와의 경계를 알 수 있습니다. 이는 측량이라는 과정을 통해 파악합니다. 이 과정이 잘못되면 건물이 엉뚱한 자리에 앉혀질 수도 있습니다. 이후 건물이 들어설 자리에 터파기를 하고 기초 타설을 위한 거푸집을 짭니다. 건물의 뼈대가 되는 골조를 콘크리트로 하든 목조로 하든 기초는 동일하게 콘크리트로 하기 때문에 여기 까지는 거의 같은 과정을 거칩니다. 기초를 타설한 이후, 각 층의 골조가 올라갑니다. 철근 콘크리트의 경우 유로폼 등으로 거푸집을 만들어 한 층씩 타설해 올라가고, 목조나 철골조는 부재를 조립해서 건물의 뼈대를 만듭니다. 골조가 완성되면 외장재를 붙입니다. 돌이나 벽돌, 스타코(건물에 외단열을 적용할 때 단열재 외부에 미장으로 바르는 외장재), 사이딩(가로나 세로로 길게 판형으로 만들어지는 외장재의 종류), 목재 등이 주로 쓰입니다. 지붕재는 기와나 칼라강판 등의 금속재가 많이 쓰입니다. 외장을 마치고 나면 창호를 붙이고(창호를 먼저 붙이고 외장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다음 내부 공사에 들어갑니다. 벽면에는 석고보드를 붙이거나 시멘트 미장을 한 후 도배나 페인트 칠을 하는 경우가 많고, 바닥은 원목마루나 강마루, 장판을 시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화장실 등의 타일 공사와 도기 공사도 해야 합니다. 건축 공사와 더불어 배관, 보일러, 조명, 스위치 등의 부속 설비 공사들도 병행해서 진행해갑니다. 공사 기간은 2층 정도의 주택이라면 6~7개월, 4~5층 정도의 다가구 다세대 주택이라면 8~9개월 정도가 걸립니다. 여름에는 장마, 겨울에는 추위 등으로 실공사 일수가 줄어드는 경우가 많은 만큼 여유 기간을 충분히 가지는 게 좋습니다. 특히 겨울 공사는 각종 하자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1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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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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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

건축의 대중화를 이끄는 소장파 건축가 중 한 사람이다. 예술과 작품의 범주에 있던 건축설계의 범위를 확장시켜 건축의 대중화를 몰고 온 젊은 건축가 그룹에 속한다. 자기만족을 위한 ‘작품’이 아닌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합리적인 건축을 지향하면서도 자신만의 독특함을 잃지 않고자 한다. 그는 자신의 건축을 한마디로 “단순함 속에 단단함”이라고 정의한다. 조선백자 달항아리와 종묘 등을 예로 들며 복잡하고 현란하지 않으면서도 기본을 지키는 건축 그러면서도 합리적인 건축이 결국 대중을 위한 건축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는 자신의 건축 철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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