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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 약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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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한밤중 엄마가 없는데 동생이 아파요

유치원에 다니는 장요이는 동생의 약을 사러 밖으로 나왔어요. 엄마는 아직 회사에서 돌아오지 않았고, 할머니는 이미 잠들었어요. 한밤중이어서 약국들은 문을 닫았어요. 어찌할 바를 모른 채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데 어디선가 말소리가 들렸지요.

오늘 밤에도 보름달 약국은 문을 열었다네요. 커다란 검은 개와 삼색 고양이가 사람처럼 말을 하고 있었어요. 이게 무슨 일일까요? 믿기지 않았지만, 요이는 동생의 약을 구하기 위해 보름달 약국으로 달려갔어요. 보름달 약국의 약사는 하얀 옷을 입은 토끼였어요. 토끼 약사도 사람처럼 말을 했어요. 그런데 요이는 돈이 없어요. 보름달 약국을 찾아온 다른 동물들은 토끼에게 풀이나 열매를 약값으로 주고 갔는데, 요이는 그것마저 없어요. 어떡하지요? 자꾸 눈물이 나와요.

그때 토끼가 요이의 이름이 적힌 책을 들고 왔어요.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알아보겠다면서요. 그 책에는 할머니 몰래 콩만 골라버리고 밥을 먹은 것과 학습지를 미룬 것, 동생과 다툰 일들이 다 적혀 있었어요. 요이는 나쁜 아이라고 혼내고 쫓아버릴까 봐 입안이 타요. 하지만 토끼 약사는 어린이답게 하루를 잘 보냈다면서 칭찬해요. 그것을 약값으로 치겠다면서요.그런데 토끼가 꺼내 온 커다란 약은 냄새가 지독했어요. 동생은 절대로 먹지 않을 거예요. 요이는 잠시 망설였지만, 곧 달콤한 딸기맛 약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해요.

토끼 약사가 절구 속에 약을 넣고 빻았어요. 토끼는 요이에게 이제 가장 중요한 과정이 하나 남았다면서, 약 가루가 든 쟁반을 요이의 손에 들려줬어요. 그러더니 토끼는 요이를 등에 업고 힘차게 뒷발을 굴렀어요. 토끼가 발을 구를 때마다 요이는 하늘 높이 날아올랐지요. 노란 달맞이꽃이 가득한 신비한 달나라에 도착할 때까지요. 요이는 달맞이꽃 들판에서 온 종류의 약을 만들고 있는 수많은 토끼들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요이는 과연 동생에게 달콤한 딸기맛 약을 가져다줄 수 있을까요? 토끼 약사가 가장 중요한 과정이 남았다는데, 그것은 무엇일까요?

출판사 서평

한부모 가정 아이가 꿈꾸는 아름답지만 애잔한 판타지

『보름달 약국』은 이호랑이라는 새로운 이야기꾼의 등장을 알리는 첫 번째 그림책으로, 중견작가 허구가 그림을 그렸다.
유치원생 장요이는 아빠 없이 엄마와 사는 한부모 가정의 아이로, 아웅다웅 토닥거리는 어린 동생이 있다. 밤낮으로 그들 남매 곁을 지켜주는 할머니도 있지만, 할머니는 나이가 많아 초저녁잠이 많다.
한밤중이다. 그런데 엄마는 아직도 귀가하지 않았다. 할머니와 동생은 이미 잠들었다. 요이 혼자 깊이 잠들지 못한다. 졸음이 쏟아지긴 하는데, 왠지 불안하다.
엄마도 없는데 갑자기 동생이 아프면? 할머니를 깨우면 되잖아. 그런데 아무리 깨워도 일어나지 않으면? 밖에 나가 약을 사 와야겠지. 너무 컴컴해서 무서운데? 한밤중이라 약국이 문을 닫았으면? 앗, 돈은? 약값이 없잖아. 어떡하지? 요이의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다가 결국 〈보름달 약국〉이라는 판타지의 문을 열게 된다.
『보름달 약국』은 주인공의 불안한 심리를 정교하고 촘촘하게 엮어낸 아름다운 스토리 텔링이 특히 인상적이다. 이호랑 작가는 동생에 대한 요이의 진심이 점차 조금씩 드러나도록, 약을 구하기 위한 요이의 환상적인 여정을 섬세하게 전개하고 있다. 그러나 독자는 갑자기 나타난 신비한 보름달 약국과 하늘까지 점프해 도착한 아름다운 달나라의 화려한 풍경을 구경하느라 요이가 남몰래 간직하고 있는 고민을 쉽사리 눈치채지 못한다. 그래서 결국 요이가 느끼는 불안의 정체를 선명하게 깨닫는 순간은 맨 마지막 문장을 읽을 때가 된다. 신예 이호랑은 순식간에 잠이 쏟아졌다는 평범한 하나의 문장으로 놀라운 아이러니를 만들어낸다. 이런 마무리는 제법 긴 여운을 남긴다.

요이는 왜 깊이 잠들지 못하는가?
부모가 부재한 상황에서, 어린 요이는 자신보다도 더 어린 동생을 돌봐야 한다는 책임감에 쫓기고 있었다. 동생과는 하루에도 몇 번씩 싸우지만 그것은 일상이고, 엄마가 없을 때는 반드시 동생을 보호해야 한다는 잠재의식 속에서 요이는 도저히 깊이 잠들 수가 없었다. 그래서 엄마의 귀가를 알리는 문소리가 들려오자마자, 요이는 단숨에 곯아떨어져 버린다. 이제야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안심하면서 깊은 잠에 빠져드는 것이다.

삐리 삐리릭!
아, 엄마다!
순식간에 잠이 쏟아졌어요.

해피 엔딩이지만, 뒤끝은 씁쓸하고 애잔하다.
『보름달 약국』은 얼핏 아름다운 판타지 그림책으로 보이지만, 한부모 가정의 손윗아이가 느끼는 불안과 책임감, 중압감을 매우 현실감 있게 전달하는 책이다. 판타지의 화려한 겉모습 아래 주인공의 불안하고 초조한 심리 변화를 정교하고 섬세하게 교차시키다가, 한 개의 문장으로 단번에 묵직한 메시지를 전하는 이호랑의 솜씨가 남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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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이호랑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했어요. 책을 읽으며 상상하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였는데, 지금도 그때 그 아이가 마음속에 있어요. 앞으로도 그 아이와 함께 재미있는 글을 쓸 거예요. 《보름달 약국》은 처음으로 글을 쓴 첫 번째 그림책입니다._작가의 말

허구 [그림]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했다. 광고와 홍보에 관련된 다양한 일을 하다가 어린이 책에 재치와 개성 이 가득한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 그린 책으로는《처음 받은 상장》《미미의 일기》《도와줘!》《왕이 된 소금장수 을불이》《만길이의 봄》《용구 삼촌》《금두껍의 첫 수업》《얼굴이 빨개졌다》《여우가 될래요》《도와줘요, 닥터 꽁치!》《멍청한 두덕 씨와 왕도둑》《말하는 까만 돌》《겨자씨의 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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