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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골프장 이야기 2 : 코스의 속삭임까지 받아 적은 우리나라 골프장들 순례기[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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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류석무
  • 출판사 : 구름서재
  • 발행 : 2020년 11월 11일
  • 쪽수 : 510
  • ISBN : 9791189213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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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우리나라 명문 골프장들의 코스, 문화, 역사, 잔디 숨결까지 샅샅이 담은
명품 순례기 시리즈, 그 둘째 권

2019년 발간되어 1년 내내 골프, 스포츠 분야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한국의 골프장 이야기’ 시리즈의 둘째 권.
제1권에서 안양CC, 클럽나인브릿지, 우정힐스CC 등 24개 주요 골프장들을 다룬 데 이어 제2권에서도 가평베네스트GC, 해슬리나인브릿지, 잭니클라우스GC, 파인비치 등 23개의 명품 골프장들을 상세히 살펴보았다.
골프장의 건축, 자연환경, 조경, 코스 특성뿐 아니라 샷 밸류와 난이도, 그린 특성, 잔디와 벙커 플레이 방법 등에 대해서도 상세히 다루었다. 여기에 골프장마다의 문화와 서비스 특징, 역사까지 심층적으로 살피며 한국 골프장의 인문학적 순례의 저술이라는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510쪽에 이르는 방대한 서술에 골프장의 풍광을 화려하게 담은 사진들이 책의 가치를 더한다.
때로는 역사서나 백서 같기도 하다가, 에세이나 소설 같기도 한 필치로 전개되며 부드럽게 읽힌다. 골프장 풍광을 화려하게 담은 사진이 가득한 디자인도 볼 만하다.
골프장 숫자가 500곳을 넘기고 골프장의 품질이 세계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나온 최초의 골프장 인문탐사 순례기라 할 수 있다.

출판사 서평

한국 명문 골프장들에 대한 인문학적 탐사

골프 마니아들의 필독서 - “한국 최고 골프장들의 모든 것”
“비싼 그린피 내고 골프공만 쫓아다니다 오기엔 너무 아깝지 않은가” 『한국의골프장이야기』 제1권이 2019년 발행된 이후 일 년 내내 스포츠·골프 부문 베스트셀러 기록하였고, 이번 제2권의 출간으로 한국 골프 문화와 역사에 한 획을 더하게 되었다. 둘째 권은 골프장 설계와 조경, 코스 분석에 보다 전문적이고 심도 깊은 내용을 담았고, 글의 심미성, 사진과 디자인의 화려함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 명품 골프장들 ‘도장 깨기’
첫째 권에서 안양CC, 클럽나인브릿지, 우정힐스CC 등 24개 주요 골프장들을 다룬 데 이어 둘째 권에서도 가평베네스트GC, 해슬리나인브릿지, 잭니클라우스GC 파인비치 등 23개의 진품, 명품 골프장들을 상세히 살펴본다. 골프 관련 미디어(골프잡지, 방송사)들이 선정 발표하는 ‘골프코스 랭킹’ 등을 참조하되, 한국 골프 역사와 문화 흐름에서 의미 깊은 골프장들을 ‘도장 깨기’ 하듯 찾아 해석하고 기록했다.
첫째, 둘째 권에 수록된 47개 골프장 가운데 40여 곳은 ‘코스 랭킹’에 드는 곳이며, 나머지는 한국 골프장 문화와 역사 흐름에서 의미를 갖는 곳이다.

‘골퍼’들에게 쓸모 있고 재미있는 내용
골프코스 디자이너의 설계 의도, 특징적인 홀들의 공략 방법, 잔디와 벙커의 특성, 코스 조경, 골프장의 클럽 문화, 클럽하우스 건축 등 골프장에 대한 종합적인 정보들을 입체적으로 정리했다. 코스 설계가, 골프장 경영자, 조경 디자이너, 그린키퍼, 골프 선수, 건축가 등 전문가들에게 꼼꼼히 자문 받고 정돈한 위에 지은이의 해석과 감상을 얹었다. 〈뿌리깊은나무·샘이깊은물〉 편집장을 지낸 지은이의 인문적 서술과 통찰이 책 읽는 재미를 더한다.

한국 골프장 역사를 한눈에
첫째 권에서는 알파벳 표기 순으로 ‘안양CC’가 목차의 첫 편이었는데, 둘째 권에서는 설립연도 순으로 목차를 배열하여 서울·한양CC부터 나온다. 우리나라 최초의 골프장부터 시작하여 최고 명성 클럽인 나인브릿지, 프레지던츠컵이 열린 잭니클라우스GC 등을 거쳐 최근에 생긴 새로운 흐름의 골프장까지 샅샅이 살폈다. 그러므로 이 책을 읽다 보면 한국 골프장과 골프 문화의 역사를 저절로 이해하게 된다. 첫째 권과 둘째 권을 함께 보면 더욱 촘촘한 지식 정보가 머릿속에 선명히 정립될 것이다.

‘골프 코스 비평’이라는 새 장르
골프 산업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이고 우리나라 골퍼들의 실력 또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산업은 문화를 보듬고 문화는 산업을 키운다. 문화의 뿌리가 깊으면 산업의 꽃도 풍성하다는 것인데, 문화는 비평이 있음으로써 뿌리가 깊어진다는 것이 지은이의 생각이며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다.
비평의 기능은 ‘해석’과 ‘판단’인데 골프장에 대해서는 해석조차 제대로 이루어진 적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골프장은 단순한 운동 경기장을 넘어 아티스트들의 작품이고, 골퍼는 경기자를 넘어 예술 애호가이자 창의적 문화 주체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지은이는 “우리나라 골프장 문화에 대한 비평의 일환으로 이 책을 쓰고 펴낸다.”고 밝히고 있다.

세계 초유의 골프 문화 저작물
지은이가 첫째 권을 내고 글을 써오며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외국에 이런 책이 있느냐” 하는 것이었다. 서구의 유서 깊은 골프장들이 스스로 낸 백과사전 크기 책들은 여럿 보았고, 골프장 여행가들의 순례기나 관광 안내 ‘디렉토리’ 등도 더러 보았으나 참조하지 않았다. 이런 책이 외국에 있다면 언젠가는 우리나라 누군가, 어느 기관에서인가 따라할 것이므로, 어느 골프 선진국에라도 이런 책이 이미 있다면 나는 굳이 하고프지 않았을 것이다.”
개별 골프장 소개 책자나 유명 골프장들을 간략히 안내해 놓은 책자들을 많지만, 이 『한국의골프장이야기』처럼 입체적이고 깊이 있게 담아낸 책은 세계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아름다운 소장용 미장본
본문 510면(첫째권 488면) 양장 제본으로 매우 값진 소장본 책이다. 아름다운 골프장들을 찍은 사진들이 작품집처럼 풍성하다. 지은이는 각 골프장들을 수차례 라운드하고 스스로 자료 수집하여 글을 쓴 뒤 골프장 측에 사실 확인과 사진 제공을 요청하였다. 골프장들도 취지를 이해하여 기꺼이 자료와 사진을 제공하였다. 회원 전용으로 외부 노출을 꺼리는 폐쇄적인 클럽들도 책의 내용과 취지에 공감하여 적극 협조하였다. 아름다운 사진이 가득한 고급 용지의 전면 컬러판 양장본이다.

안목 높은 골퍼가 되기 위한 지침서
골프 연습은 평생 거듭해야 실력을 키우고 유지할 수 있지만, 골프에 대한 안목은 한번 키우면 평생 유지된다. 이 책을 한 번 읽으면 골퍼의 눈높이가 어느덧 높은 경지에 올라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이미 가본 골프장부터 한 편씩 읽다 보면 라운드 한 추억이 수십 배 두터워질 것이고, 다시 라운드 할 때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다. 아직 다녀오지 못한 골프장을 미리 읽고 하나하나 찾아다니는 기쁨도 있다. 책을 먼저 보고 한 라운드와 그렇지 않은 라운드의 차원이 달라진다.

한국 골프장, 한국 골퍼들을 위하여
지은이는 “지구 반대편 오거스타내셔널이나 세인트앤드류스 골프장에 대한 정보는 많아도 정작 우리나라 최고 골프장들에 대한 정보는 찾아볼 수 없는 것이 안타까워 쓰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우리나라 골프장들은 이미 500개가 넘고 그 중 세계 수준에 이른 것들도 상당히 많다. 서구의 골프장들을 동경할 수도 있지만 우리 주변에 있는 골프장들을 찾아다니며 즐기기에 충분하다. 우리나라 장년 세대는 골프를 고급 운동으로 여기고 입문했으며, 입시공부 하듯 ‘공치는 방법’을 배웠다. 그래서 아무리 좋은 골프장에서도 공만 좇다 오는 골퍼들이 많다. 그러나 골프는 골프장과의 대화이자 싸움이다.
이 책은 골프의 본령을 일깨우고 길을 안내한다.

목차

한국의골프장이야기 2 - 둘째 권

● 서울·한양 컨트리클럽/ 한국 골프가 시작된 클럽
● 레이크사이드 컨트리클럽 / 수도권 골퍼들의 ‘오아시스’
● 아시아나 컨트리클럽 / 우아한 인생, 짜릿한 게임
● 곤지암 골프클럽 / LG의 ‘시그니처 명품’ 골프장
● 일동레이크 골프클럽 / 바람과 바위가 읊는 시(詩)
● 엘리시안강촌 컨트리클럽 / 곱게 핀 관능의 장원(莊園)
● 핀크스 골프클럽 / 제주에 그려낸 ‘작품 골프장’
● 휘닉스 컨트리클럽 / 평창 산중의 ‘헤리티지 클래식’
● 가평베네스트 골프클럽 / ‘황제’라 불리는 골프장
● 버치힐 골프클럽 / 용평 숲속 자작나무 언덕의 이야기
● 파인힐스 골프앤호텔 / 남도의 은은한 보석
●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 / 곶자왈 숲속 꿈꾸는 성채(城砦)
● 블루원상주 골프리조트 / 낭만의 골프낙원
● 해슬리나인브릿지 / ‘세계 명문’을 향하는 클럽
●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 ‘황제’의 꿈을 이룬 골프 이상향
● 파인비치 골프링크스 / 한국 대표 시사이드코스
● 휘슬링락 컨트리클럽/ 그대 골프는 휘파람을 듣는가
● 남춘천 컨트리클럽 / 한국 산중의 ‘진짜 변별력’ 코스
● 소노펠리체 컨트리클럽/ ‘행복한 테마 장원’의 휴양 골프장
● 더플레이어스 골프클럽 / 대자연 속‘진품’ 파노라마 코스
● 이천마이다스 골프앤리조트 / 평화로운 ‘신화의 대지’
● 세이지우드 여수경도 / 세상에서 손꼽는 섬 전체 골프장
● 라싸 골프클럽 / 호수, 협곡, 하늘 길의 몽유도

본문중에서

그러나 5.16으로 집권한 군사정권은 군자리코스 자리에 어린이공원을 짓기로 결정한다. 여러 갈등 끝에 군자리코스를 포기한 사단법인 서울컨트리클럽은 그 매각 대금으로 한양CC를 인수하게 된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급작스럽게 어린이대공원을 지었던 까닭이 궁금했던 차에, 당시의 사정 이야기를 알게 되었다. 1972년 5월 평양에 밀사로 파견된 이후락 중앙정보부장은 북한 김일성 주석을 면담하고 ‘7.4남북공동성명’을 이끌어냈는데, 북한에서는 그에게 평양 시내 ‘어린이공원’을 관람시켰다 한다. 당시에는 북한이 우리보다 잘 살던 때여서 자랑하고 기를 죽이려는 의도였던 듯하다. 돌아와서 이 사실을 보고하자 박정희 대통령은 서울에도 당장 어린이대공원을 만들라 지시했다 한다. 즉시 조성하라는 명령을 따라 급하게 준비하다 보니 이미 부지가 잘 조성된 군자리코스가 ‘징발’되었다는 것이다. 어린이대공원은 1972년 12월에 공사를 시작해 1973년 5월 5일 어린이날에 개원했다.
--- 〈서울·한양컨트리클럽〉 중에서

골프에서, ‘명문 코스’와 ‘명문 클럽’은 다르다. ‘명문(名門)’이란 큰 업적을 이룬 인물을 많이 낸 뿌리 깊은 가문이나 학교 등을 이르되, 스포츠에서는 우승을 많이 하는 등의 뚜렷한 실적을 낸 구단 등속을 뜻한다.
골프장 가운데서는 첫째, 이름난 토너먼트 등을 개최하여 변별성이 검증되고 특출한 우승자들을 꾸준히 배출하는 등 골프 문화 발전에 기여도가 높은 골프 코스를 ‘명문’이라 하며, 둘째, 사회에서 명망이 높고 영향력이 큰 사람들이 회원으로 모여서 커뮤니티를 이루고 파급력 있는 문화를 지속적으로 만들어가는 클럽을 또한 ‘명문’이라 한다. 셋째, 위의 첫째, 둘째 조건을 함께 충족하는 곳은 두말할 나위 없는 명문이다.
첫째의 ‘명문 코스’를 대표하는 곳으로 미국의 유명한 퍼블릭 코스인 ‘페블비치골프링크스’를 들 수 있겠고 둘째의 ‘명문 클럽’으로 우리나라에선 전통적으로 ‘안양CC'를 높이 쳐왔다. 셋째의 조건을 충족하는 곳의 세계 정점에는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열리는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예를 들자면 ‘나인브릿지’ 등이 있겠다
---〈해슬리나인브릿지〉 중에서

골프는 당연히 스트로크 플레이 ‘내기’로 하는 줄 알던 시절이 있었다. ‘배판’ 있는 ‘홀 당 스토로크 내기’는 ‘핸디'를 적용해도 상급자에게 유리한 것이지만, 돈 잃은 '하수'가 후반쯤에 스스로 ‘땅’과 ‘따당’을 부르게 하여 기어코 지갑을 약탈하는 것을, 골프 강호를 지배하는 정파(正派)의 법도로 알았다.
내기 골프용 코스가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 시절 나의 골프 친우들이 ‘내기 골프의 성지’로 숭앙한 곳이 아시아나 컨트리클럽 동코스였다.
어느 화창한 가을날 이 코스에서 내기 골프 라운드를 했다. 인코스에서 시작하여 실력이 가장 좋은 ‘ㄱ’이 가을걷이 하듯 돈을 빨아들이는 가운데 16번(아웃 7번) 홀에 이르자, 가장 많이 잃은데다가 지난 홀에서 트리플보기를 한 ‘ㅈ’이 홧김에 배판을 불렀다. ‘배배판’이 된 것이다......
--- 〈아시아나 컨트리클럽〉 중에서

선수 출신인 잭 니클라우스는 다른 코스 디자이너들과는 설계의 관점과 방법이 달랐던 듯하다. 그는 현장의매 홀 각 지점을 걷고 밟으며 직접 손으로 스케치를 했다. 티잉 그라운드와 IP 지점, 그린의 높이와 굴곡, 벙커의 위치와 모양 등을 플레이어의 진행 위치에서 보는 입체적 시각으로 그려냈다.
토목이나 조경을 전공한 설계가들이 등고선 도면을 주된 바탕으로 작업하는 것과 달리, 그는 플레이어의 눈높이에서 보는 최종적인 모습(Final Appearance)을 통찰하고 구현했다. 현장을 걸으며 내리막과 오르막, 보이는 구간과 안 보이는 구간을 직접 세세하게 스케치했다 한다.
“티잉 구역에서 그린이 보이게 한다”는 것이 잭니클라우스의 ‘코스 설계 철학’이라고 흔히 알려지는데, 그는 티잉 구역 뿐 아니라 모든 플레이 구역에서 골퍼가 ‘직접 보고 느끼도록(Look &Feel)’ 하는 직관적 배치를 중요하게 여겼다. 자기 눈으로 직접 보고 공략 방법을 판단할 요소들을 플레이어의 눈앞에 되도록 많이 드러내어 보여주는 것이다. 그런 환경에서 플레이어가 자신의 능력과 한계(비거리, 정확도, 구질, 탄도......)를 스스로 깨달아 플레이 하도록 하는 것이 그의 설계 성향, 더 나아가 설계 철학의 일부라 하겠다.
---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 중에서

15번 홀, 바다 건너 200미터 거리에 놓인 그린으로 공을 보내야 하는 플레이어의 심장 근처까지 바닷물은 밀려온다. 섬처럼 아득한 그린 너머에는 파인비치의 상징이라는 한 그루 소나무(Pine)가 바람 속에 흔들리고 있다. 그 뒤 수평선으로 언뜻언뜻 섬들이 떠간다. 핀을 향해 똑바로 공을 치면 170미터 이상 보내야 절벽을 안전하게 넘길 수 있으니 이 홀은 ‘플랜B의 자비’가 없다. 잘 치는 고수나 잘 못 치는 하수나 모두 그린을 직접 노리고 공을 날려야 하는 것이다. 프로 수준의 골퍼들은 그린 위 어느 자리에 공을 떨어뜨려야 할지 선택하겠지만 대부분의 골퍼들에게는 절벽을 넘겨 그린에 도달하는 것이 과제인 홀이다. 비교적 가까운 왼쪽 절벽 너머로 안전하게 공을 보낼 수는 있겠지만 이 장엄한 홀에서 누가 그렇게 비루하게 치고 싶겠는가. 그렇게 치고 나면 스스로를 탓하며 잠 못 이룰 것 같다.
--- 〈파인비치 골프링크스〉 중에서

이 코스의 각 홀들은(모든 홀은 아니지만) 대략 세 가지 공략 루트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면 크게 틀리지 않겠다.
첫째, 베스트 샷의 경로이다. 캐리 벙커 등의 장애물을 넘긴 곳에 다음 샷을 하기 가장 좋은 자리가 있다는 것이다. 그 자리에서는 그린 입구가 가장 열려있고 그린의 타원 방향도 길게 마주하게 되므로 어프로치 샷을 편하게 구사할 수 있다.
둘째, 표준 경로이다. 대략 IP(Intersection Point) 지점을 랜딩 존으로 여기고 공략하는 것인데 티샷을 안전하게 보낼 수 있으면서도 적당한 기술(Spin) 샷을 구사하면 어프로치에서 기회를 노릴 수 있는 루트이다.
셋째, 안전하게 우회하는 경로이다. 티샷에 자신이 없거나 실수했을 때, 레귤러 온 하기 어려우면 그린 주변의 전략적인 지점(Bail out area)으로 경유해서 어프로치 마무리하는 루트이다.
골퍼마다 자신의 능력에 따라 전략을 세워 ‘생각하는 플레이’를 하라는 것이다.
--- 〈더플레이어스 골프클럽〉 중에서

‘잘 친 샷’에는 분명한 보상이 따라야 한다는 것이 ‘샷 밸류 높은 코스’의 원칙이다. 그렇게 잘 친 샷의 볼이 떨어진 곳에서 핀을 공략하는 방향에 벙커가 가로막고 있지 않거나 그린의 타원 모양이 공의 진행 방향으로 나 있거나 해서 공을 잘 받아주도록 배려하는 것이다. 이렇듯 잘 친 샷의 가치가 높게 드러나게 하는 개념을 샷 밸류라 하며, 이 밖에도 14개의 클럽을 모두 사용하게 해서 골퍼의 모든 샷 기량을 테스트하는 것, 코스의 공정성 등까지 샷 밸류에 포함시키기도 한다. 설계가들은 샷 밸류를 높이기 위해서 페어웨이의 진행 방향을 비틀고 장애물을 설치하며, 그린의 모양과 방향에 변화를 주기도 한다.
그런 가운데 설계가들 또는 코스 평가위원들은 ‘똑바로 치면 되는 코스’를 낮추어 보곤 한다.
90년대 초 이전에 문을 연 우리나라 골프장들은 대개 일본식의 ‘똑바로 치는 코스’들이었다. 레이크사이드CC를 그런 범주에 드는 하나로 간주하는 이들도 많다.
그런 면이 없지 않겠지만 나는 다소 다르게 본다. 최근에 만들어진 코스들이 샷 밸류를 높이기 위한 인위적인 장치들을 많이 적용하고 스타일리시한 조형을 추구하는 반면에, 정직한 토목 위주의 설계로 빚은 이 코스의 가치는 인위적인 설계 기교와 조형에 있지 않다. 티샷은 마음껏 칠 수 있도록 페어웨이가 넓으며 길게 남는 어프로치 거리는 잘못 맞은 공의 그린 안착을 허락하지 않는다.
--- 〈레이크사이드 컨트리클럽〉 중에서

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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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나왔다. 〈뿌리깊은나무·샘이깊은물〉 편집장을 지냈다. 문화·패션 관련 브랜드 마케팅 회사를 운영했다. 골프 관련 사업을 했다. 골프 칼럼을 썼다. 〈남자의옷이야기 1, 2권 - 시공사〉 책을 냈다. 〈한국의골프장이야기 제1권, - 구름서재〉 책을 2019년에 냈다. 〈한국의골프장이야기 제2권, - 구름서재〉 책을 2020년에 냈다. 〈제네시스와 함께하는 한국 골프장 이야기〉 책을 2021년에 냈다. 〈한국의골프장이야기 제3권, - 구름서재〉 책을 2022년에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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