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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고래를 위한 노래 : 린 켈리 장편소설

원제 : Song For a Wh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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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행복한 아침독서 추천 도서

  • 저 : 린 켈리
  • 역 : 강나은
  • 출판사 : 돌베개
  • 발행 : 2020년 08월 10일
  • 쪽수 : 304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71993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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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계속 노래해, 블루55.”
외로운 고래를 위해 농인 소녀가 만든,
세상에 단 하나뿐인 노래의 놀라운 파동

★ 뉴욕공립도서관 선정 2019년 최고의 책 ★ 2020년 슈나이더 패밀리 북어워드 수상작

청인 중심의 세계에서 농인으로 살아가는 아이리스
25헤르츠의 세계에서 55헤르츠로 노래하는 블루55
응답을 찾아 길을 만들어 가는 소녀와 고래의 이야기


학교에서 유일한 농인인 아이리스는 골동품 라디오 수리와 수집을 좋아하는 열세 살 소녀다. 올차고 똑똑한 학생이지만, 청인들의 편견과 무신경하고 일방적인 소통 방식 때문에 항상 “전학생 같은 기분”을 느낀다. 어느 날 과학 시간에 아이리스는 블루55라는 고래에 관한 영상을 보게 된다. 55헤르츠의 주파수로 소리를 내는 특이한 혼종인 그는 훨씬 낮은 주파수로 의사소통하는 다른 고래들과 어울리지 못한다. 아이리스는 자신과 꼭 닮은 그 고래가 자꾸만 생각난다. 그의 노래에 응답할 방법을 찾던 아이리스는 음악 선생님과 합주반 아이들의 도움을 받아 오직 그 고래만 알아들을 수 있는 55헤르츠의 노래를 완성한다. 자신이 만든 노래를 블루55에게 직접 들려주고 싶은 아이리스는 부모 몰래 해양 보호 구역이 있는 알래스카에 가려고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거듭 좌절을 겪는 중에 뜻밖의 동행이 나타난다. 농인 부부로 살다가 남편을 여읜 뒤 고독하게 지내던 아이리스의 할머니가 실패할 가능성이 가득한 6,400킬로미터의 모험에 합류한다.

출판사 서평

■“모두가 나를 무시할 때는 더 나은 방법이란 게 없어.”
주인공 아이리스는 고장 난 라디오를 고치기 좋아하며 고분고분하지 않은 농인 여자아이다. 우리가 은연중에 장애인, 여성, 아이의 속성으로서 기대하는 ‘얌전함’이나 ‘공손함’은 보이지 않는다. 또한 아이리스를 외롭고 화나게 만드는 것은 자신의 정체성이 아니라, 자신이 살아가는 무신경하고 일방적인 세계라는 사실이 분명히 드러난다. 농인이라서, 더 정확하게는 농인이면서도 얌전히 도움을 청하지 않아서, 아이리스를 노골적으로 무시하고 문제아 취급하는 담임, 저 좋을 대로 엉터리 수어를 해 가며 아이리스의 바람과는 무관하게 일방적으로 도움을 주고(준다고 생각하고) 뿌듯해하는 같은 반 니나, 딸과 속 깊은 대화를 나누지도 못하면서 언어 머리가 없다는 핑계로 수어를 제대로 배우려고도 하지 않고 중요한 대화를 회피하는 아빠를 아이리스는 결코 참아 주지 않는다. 이러한 인물과 상황 들에 매번 정면으로 부딪치고 대드는 아이리스에게 독자는 어쩌면 불편함을 느낄지도 모른다. 그러나 계속되는 아이리스의 분투를 지켜보면서, 그 불편함이 한 사람의 정체성을 ‘결핍’으로 규정하고 ‘너그럽게 봐주고’ 싶어 하는 일방적인 선입관 때문은 아닌지 생각하게 될 것이다.

■“소통이 간절한 이들은 언제나 방법을 찾는다. 나는 방법을 찾을 것이다.”
아이리스가 과학 시간에 블루55의 영상을 본 뒤로, 소설은 만난 적 없는 그 고래를 그리워하며 블루55에게 닿을 방법을 찾는 아이리스의 일인칭 이야기와 드넓은 바다를 다니며 자신의 소리에 응답해 줄 누군가를 찾는 블루55의 일인칭 이야기가 교차하며 진행된다. 작가는 서로 다른 두 세계를 능숙하게 항해하며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진실한 소리의 파동을 만들어 낸다. 농인 소녀가 주인공인 책에서 라디오를 고치고 고래에게 들려줄 노래를 만드는 등 ‘소리’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 의아하게 생각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은 그것 역시 소리를 ‘귀로 듣는’ 것으로만 생각하는 청인들의 편견임을 꼬집는다.

내가 고물 라디오를 고친다고 말하면 사람들은 대부분 놀라는데, 그건 소리도 움직인다는 점을 대체로 놓치기 때문이다. 충분히 크기만 하면 소리는 무엇이든 움직일 수 있다. 소리의 파동, 즉 음파가 유리도 깨고 땅도 흔들고 고래도 귀 멀게 한다.

아이리스가 알래스카로 가서 블루55에게 직접 노래를 들려주겠다고 했을 때, 오빠 트리스턴은 라디오를 고치듯 그 고래도 고치려고 하는 게 아닌지 생각해 보라고 한다. 하지만 아이리스는 자신도 그 고래도 고쳐야 할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그저 블루55를 만나고 싶고, 그에게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 주고 싶은 것이다. “그 오랜 세월 아무하고도 대화하지 못한 채 바닷속을 헤엄쳐 다니는 게 어떤 일일지” 자신은 너무나 잘 아니까. 아무도 알아듣지 못하는 그 고래의 파동을 자신만은 느낄 수 있으니까.
그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무리 설명해도 당장 알래스카로 갈 수 없다고만 하는 부모의 반대, 이곳으로 당장 오라는 얘기가 아니었다는 연구원 앤디의 답장, 고물 라디오를 고치고 가장 아끼는 골동품 라디오를 팔아도 제 돈을 제 손에 넣을 수도 없는 처지가 블루55에게 가는 길을 자꾸 가로막지만 아이리스는 계속해서 방법을 찾는다. 무리가 자기를 떠나고 누구에게도 받아들여지지 않는 상황에서도 블루55는 계속해서 노래를 부르며 그 노래에 응답해 줄 누군가를 찾고 있으니까.

■“바다는 얼음처럼 차가운 물로도 비 오는 11월을 녹일 수 있다.”
이 책에는 아이리스의 할머니가 가장 좋아하는 소설 『모비 딕』이 자주 상징적으로 등장한다. ‘방랑자’ ‘망명자’ ‘세상에서 추방당한 자’라는 이름 뜻을 가진 『모비 딕』의 화자 이슈미얼은 청인 중심의 세계에서 방황하는 아이리스, 무리와 소통하지 못하고 떨어져 나온 고래 블루55, 그리고 같은 농인이자 동반자였던 할아버지를 잃고 상실감에 빠진 할머니를 상징한다.
수어 통역사 찰스 선생님, 농인 친구 웬들, 유람선에서 만난 베니와 수라, 골동품상 거너 아저씨, 알라미야 선생님 등 아이리스를 비교적 잘 이해하는 인물들 가운데, 아이리스의 할머니는 상당히 독특한 위치에 있다.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 내내 “비 오는 11월”에 잠겨 있다가, 아이리스의 결심에 자극받아 무작정 모험에 나선다. 결혼 50주년 기념일에 할아버지와 하고 싶었던 것들을 알래스카로 향하는 배 위에서 아이리스와 함께 하며 조금씩 자신다움을 회복한다. 『모비 딕』에서 할머니가 가장 좋아하는 구절, “그곳은 어떤 지도에도 없다, 진실한 장소들은 원래 그렇다”의 진실한 장소, 곧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을 할머니는 그 모험에서 발견한다.
이렇듯 아이리스의 할머니는 단순히 주인공의 보호자나 조력자가 아니라 모험을 함께하는 동료이며, 그저 손녀의 소망을 이뤄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돌보기 위해 행동에 나선다. 친구 같은 관계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도움을 주는 어른과 도움을 받는 아이라는 기존 구도를 깨뜨린다는 점에서 상당히 긍정적이고 흥미로운 설정이다.

■“그 고래를 위해 한 걸 너 자신을 위해서도 하라고요.”
오로지 블루55의 소리를 따라 길을 나선 아이리스는 블루55가 예상치 못한 길로 이동하면서 또다시 몇 번의 위기에 봉착한다. 하지만 아이리스는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든 방법을 찾는다. 그리고 결국 블루55를 만나 자신이 만든 노래를 들려준다. 아이리스와 블루55의 만남은 마치 위와 아래와 둘레를 필요로 하는 수어 시처럼, 문자언어로는 오롯이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벅찬 감동으로 다가온다. “계속 노래해, 블루55.” 아이리스는 블루55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그의 노래에 응답하는 누군가가 있음을 직접 전한다. 다른 한편으로 그 말은 아이리스 자신을 향한 것이기도 하다. 아이리스는 자신이 늘 혼자라고 느껴야 하는 환경을 받아들이고 타협하는 대신, 할머니의 지지 속에 엄마를 설득해 농인으로서의 소속감과 유대감을 느낄 수 있는 농학교로 진학한다. 주변에 농인이 거의 없고 모두 낯선 사람들이라 당장은 농학교에 적응하는 게 쉽지 않겠지만, 웬들이 장난스럽게 하는 말마따나 “지금 다니는 학교에선 막 인기 짱이고 반장도 하고 그러는” 것도 아니니까. 모험에서 돌아온 뒤, 수어 통역사 찰스 선생님이 만약 할아버지가 살아 계셨다면 뭐라고 하셨을지 묻자 아이리스는 이렇게 말한다.

할아버지는 내가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내 길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자신의 길을 찾는다는 게 지금까지 있던 곳에서 떠나야 한다는 뜻일 때도 있는 것 같다.
“그 고래를 위해 한 걸 너 자신을 위해서도 하라고요.”

추천사

간절히 원하던 소통을 가장 마법 같고 예상치 못한 곳에서 찾아낸다. 매혹적이고 용감하고 다정하다. 다른 어디에도 없는 노래에 관한 다른 어디에도 없는 이야기.
- 캐서린 애플게이트 / 뉴베리상 수상 작가

삶에서 큰 어려움을 마주한 아이들에게 중요한 이야기. 첫 장부터 그저 빠져들었다. 저자는 아이리스의 관점으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일을 멋지게 해냈다.
- 밀리센트 시먼즈 / 농인 배우

이 이야기의 힘은 청인 중심의 세계를 살아가는 농인이자 오직 하나의 목표로 거침없이 돌진하는 지적인 여자아이를 주인공으로 매우 잘 그려 냈다는 데 있다.
- 《북리스트》

빠르고 긴장감 있는 이야기 전개 속에서 주인공은 점차 스스로를 대변하고 자신의 삶을 뜻대로 이끌 수 있는 인물이 되어 간다. 농문화의 중요한 요소들, 수어의 폭넓음과 풍요로움을 잘 담아낸 만족스럽고 기운찬 이야기.
- 《커커스리뷰》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는 때조차 어떻게 연결을 발견하고 결속시킬 것인가에 대한 청사진.
- 《샌프란시스코 북 리뷰》

서로 다른 두 세계를 솜씨 좋게 헤쳐 나가며 농인과 청인 독자 모두의 마음에 와 닿는 진실한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한 여자아이의 삶과 한 고래의 삶을 나란히 놓아 보이며 외로움, 소속감, 소통의 힘과 같은 주제들을 감동적으로 조명한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목차

나의 고래를 위한 노래 9

저자의 말 292
감사의 말 301

본문중에서

지각했지만 수업을 들어도 좋다는 허가서를 받아서 교실로 돌아오자 담임은 내 수어 통역사 찰스 선생님에게 말했다.
“니나 옆으로 가서 수업 내용 파악하라고 아이리스한테 말해 주세요.”
담임은 대체로 이렇게 나를 둘러서 말한다. 내게 직접 말하면 된다고, 어차피 자신이 통역하니까 ‘아이리스한테 말해 주세요’ 같은 말은 필요 없다고 찰스 선생님이 한두 번 말한 게 아니지만 소용없다. 그래서 찰스 선생님도 포기했다.
(/ p.13)

그는 다른 고래들의 말을 알아듣고 대답했지만 다른 고래들에게 그 대답은 뜻 모를 소리였다. 그래서 다른 고래들은 그가 자신들의 말을 못 알아듣는다고 생각했다.
이제 다른 고래들은 그를 빼고, 그가 없는 것처럼 대화했다. 마치 그가 바닷속에서 지나치는 산호초나 해초 숲인 것처럼. 하지만 그에겐 다 들렸다.
그는 다 알아들었다. 끝내 체념한 다른 고래들이 그와 소통하려는 노력을 그만두자고 할 때도 알아들었고, 포식자를 봐도 경고 못 하고 먹이 가득한 바닷물 냄새를 맡아도 알려 줄 수 없는 고래가 무리에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며 화낼 때도 다 알아들었다.
(/ pp.24~25)

아빤 수어를 제대로 배운 적이 없다. 대강 뜻을 전달할 순 있어도 우리가 진짜 대화를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내가 아빠에게 엄마 수준의 수어를 바라는 건 아니다. 엄마는 농인 부모에게서 태어났기 때문에 입을 떼기 전부터 수어를 했다. 내가 아빠에게 바라는 것은 그저 수어를 배우려는 노력을 좀 더 해 주는 거다. 아빠는 자신이 늘 언어 머리보다는 숫자 머리가 트인 사람이었다며, 새로운 언어를 배우기가 힘들다고 한다. 자기 자식이랑 대화를 거의 못 하는 게 더 힘들 것 같은데 말이다.
(/ p.57)

정말로 내가 괜찮은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웬들이 잘못한 것도 아니다. 우리는 매일 만나지 않고 나는 또래 농인들과 늘 함께인 웬들과는 환경이 다르다. 지금까지 내 대화 상대는 대부분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찰스 선생님이었다. 그러니 나는 웬들이 나한테는 그 농학생들한테 쓰는 것과 다른 수어를 써서 화나는 게 아니다. 그래야 한다는 점에 화가 나는 것이다.
(/ p.107)

앤디 말처럼 알래스카는 훌쩍 길을 나설 만큼 가깝지 않다. 하지만 보리고래가 바닷가로 왔던 날 그랬던 것처럼, 우리 할머니는 그냥 뛰어드는 사람이다.
할머니가 내게서 눈을 떼지 않는다. 전혀 농담하는 것처럼 보이지도 않는다.
어쩌면 나는 블루55와의 만남을 놓치지 않아도 되는지도 모른다. 잠깐뿐일지 모르지만, 그 먼 길을 가서 언뜻 보는 것이 다일지 모르지만 간직할 순간이 생기는 것이다. 그러고 나면 나는 블루55가 그토록 그립지 않을 것이다. 나는 할머니의 한 손을 꽉 쥐고 대답했다.
“이제 바다로 갈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 pp.139~140)

충분히 크기만 하다면 소리는 무엇이든 움직일 수 있다. 벽을 흔들거나 유리를 깰 수도 있다. 한 마리의 고래를 새로운 길로 밀쳐놓을 수도 있다. 누군가를 들어 올려서는 집에서 멀고 아는 사람 하나 없는 곳으로 데려다 놓을 수도 있다. 그 고래가 부르는 노래의 진동은 언제나 나와 함께할 것이다.
블루55는 새로운 집을 찾았다. 어쩌면 새 친구들도.
나도 그럴 것이다.
(/ p.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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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린 켈리(Lynne Kelly)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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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간 교실부터 병원, 알래스카 유람선까지 수많은 곳을 다니면서 수어 통역사로 일했다. 첫 소설인 『체인드』(Chained)는 미국 7개 주에서 추천 도서로 선정되었고, ‘어린이책 글과 그림 작가 협회’(SCBWI)의 크리스털 카이트 상을 받았다. 『나의 고래를 위한 노래』는 뉴욕 공립도서관 2019년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으며, 미국도서관협회가 주관하는 2020년 슈나이더 패밀리 북어워드와 오디세이 아너 어워드에서 수상했다. 텍사스 휴스턴에서 사랑스러운 개 홀리와 함께 살고 있다. http://lynnekellybook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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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수만큼, 아니, 셀 수 없을 만큼이나 다양한 정답들 가운데 또 하나의 고유한 생각과 이야기를, 노래를 매번 기쁘게 전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옮긴 책으로 『깨지기 쉬운 것들의 과학』 『번개 소녀의 계산 실수』 『내 조각 이어 붙이기』 『블랙홀 돌보기』 『일곱 요일 아이들』 『슈팅 더 문』 『애비의 두 번째 인생』 『버드』 『나무 위의 물고기』 등이 있으며, 다큐멘터리 영화 「간지들의 하루」 「잔인한 나의, 홈」의 자막을 영어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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