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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 짓는 법을 설명한 기술서, 박광수의『한옥을 말한다』. 이 책은 한옥에 깃들인 장인의 공통적인 감각을 깨우쳐 한옥의 우수성과 조상들의 슬기를 재조명하고, 스스로 한옥을 짓는 데 도움이 되고자 현장에서 배우고 익힌 기술을 도면과 사진으로 설명하였다.

한옥을 말한다

우리의 생명을 가꿔 주는
나무와 흙과 돌을 사용한 한옥은
짓기도 쉽고 우리의 땅에 가장 잘 어울리며
우리의 몸에 가장 적합한 살림집이다.

이 책에서는 한옥에 깃들인 장인의 공통적인 감각을 깨우쳐 한옥의 우수성과 조상들의 슬기를 재조명하고, 스스로 한옥을 짓는 데 도움이 되고자 현장에서 배우고 익힌 기술을 도면과 사진으로 설명해 보았다.
한옥을 짓는 기술은 현재 진행형이다. 선현들의 업적을 배우고 자신들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계속하여 우수한 기술이 많이 축적되기를 기대한다.

추천의 글

동해(東海)물결 부닥치는 태백산(太白山) 정기받아, 푸른 송백(松柏) 길이길이 우거진 연호(蓮湖)가에…….
지금은 까마득히 잊혀져 가는 이 구절, 우리는 매주 아침조회 때마다 우렁차게 이 교가를 불렀다. 그로부터 몇 십 년이 지난 올해 4월 봄날 머리가 희끗희끗한 한 후배가 부여 백마강 모퉁이에 있는 연구실을 찾아왔다.

참 오랜만에 만났지만 우리는 금방 서로를 알아볼 수 있었다. 차 한 잔 마시며 사방을 두리번거리던 후배가 가방을 뒤적거리더니 갑자기 한 뭉치 원고를 내밀었다. 선배님! 영문학과를 졸업한 후 ROTC로 전역하여 미국, 칠레, 뉴질랜드에서 원목을 수입하다가 그 나라의 목조건축에 반하여 우리나라 한옥을 짓는 목수가 되고 싶었습니다. 허참, 시쳇말로 목수는 아무나 하나 그러면서 물끄러미 쳐다본 그의 손가락은 거칠기 더할 나위 없었다.
대패를 구경한 경험에 불과한 영문학도가 현장에서 거친 일 배우며 용어를 이해하여 원고를 정리한 각고(刻苦)의 노력은 이 책 내용보다 더 값진 인고(忍苦)의 세월이었을 것이다. 후배는 이 책 속에서 첩첩한 산중에 부모형제, 처자식 두고 남정네만 득실거리는 목수의 애환을 그려 넣었다. 현장의 목수는 정년이 없다. 단지 건강만 있을 뿐이다. 나무 골라 먹줄 튕기고 몇 수십 번 원목 굴려 둥근기둥 깎고 울퉁불퉁한 초석 다듬어 기둥 세우고 뚱땅뚱땅 큰망치질하여 보 맞추고 날아갈 듯한 추녀곡선 만들어 한 채가 마무리 되면, 그들은 또 다른 그들만의 세계로 떠난다. 그것은 끝이 아니고 시작이다.

영욕의 영문학을 버리고 목수의 길을 택한 후배에게 “천혜(天惠)의 고장 울진 금강송(金剛松)”의 혼을 이어받아 초판 발간의 설렘과 아쉬움을 갈고 다듬어 재판이 거듭될수록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역사에 길이 남는 한 권의 기술서가 되길 기원한다.

2010. 4. 26.
한국전통문화학교 교수 장헌덕

제1장 한옥일반
칸(8자)에 얽힌 비밀(人) / 12
처마에 얽힌 비밀(天) / 13
지붕 물매에 얽힌 비밀(地) / 14
기 초 / 15
기 둥 / 16
보 / 16
도 리 / 21
장 여 / 23
창 방 / 24
대 공 / 25
지 붕 / 27
? 목수의 애환 / 29

제2장 치목
민가 도면 / 32
한옥의 종류 / 35
수공구 / 37
치 목 / 53
? 한옥 짓기 / 66

제3장 조립
집터 정하기 / 68
기둥 세우기 / 69
익공 조립 / 73
창방 조립 / 74
주두와 소로의 조립 / 74
장여의 조립 / 75
보의 조립 / 76
도리의 조립 / 78
회첨부에서 보와 도리의 조립 / 80
동자주 / 80
종량보 조립 / 82
대 공 / 83
추녀 치목 / 87
추녀 걸기 / 90
평고대(초매기) / 92
장연 걸기 / 97
갈모산방 / 99
선자연 / 102
단연 걸기 / 108
개판 깔기 / 110
사 래 / 111
이매기 / 114
부 연 / 115
부연에 얽힌 사연 / 117
부연착고와 부연개판 / 118
장연누리개와 부연누리개 / 119
종심목(적심도리) 놓기 / 120
합각 뺄목 / 122
집부사와 추녀에 붙는 단연 / 123
측면 기와 물매선과 박공 / 125
박 공 / 126
풍 판 / 129
목기연 / 130
덧량과 목와 붙이기 / 133
연함과 기와 / 137
조립 요약 / 139

제4장 수장
인방 조립 / 142
마루 놓기 / 144
머 름 / 151
문선 끼우기 / 156
반 침 / 157
다 락 / 158
반 자 / 159
벽 체 / 160
창 호 / 162
혼이 깃든 작품 / 165

제5장 시공사례
물 목 / 168
기준점과 치목 / 173
먹을 치는 도편수 / 174
나무를 다루는 방법 / 174
기둥 치목 / 175
익공 깎기 / 178
익공과 주두물림 / 179
소로봉(소로방막이) / 179
살리는 먹과 타는 먹, 죽이는 먹 / 180
보 / 180
퇴량과 대량의 산지 / 181
숭어턱 / 181
구조 결합의 순서 / 182
귀창방, 장여 세부 주의사항 / 182
집폭 맞추는 방법 / 184
왕지도리 / 184
왕지장여 반턱맞춤 / 185
추녀 치목의 실제 / 186
도리, 추녀, 연목, 선자, 갈모산방, 사래, 부연, 초매기, 이매기 요약 / 187
추녀 수평 맞추기 / 188
선자연의 곡 조정과 갈모산방의 접점 / 189
귀솟음 / 191
들 림 / 192
부재의 배치 / 192
장 척 / 192
연목의 굵기와 간격 / 193
연목과 부연의 비 / 193
연목, 초매기, 부연, 이매기 / 194
목수의 통제술 / 194
연정 부위 / 195
고대부연의 위치 / 197
합각 뺄목 / 198
추녀에 붙는 단연의 상부 처리 / 199
박 공 / 199
목기연 / 201
목기연 개판과 뒷받침 / 201
난 간 / 201
비례와 허용 오차 / 202
그랭이 부위와 각종 틀 / 203
벽선 고정 방법 / 204
벽선과 문선 간격 나누기 / 204
기둥과 인방에 문선 맞추기 / 204
인방과 문선 / 205
나무의 생명 / 206
척간법의 비밀 / 206

부록
도 면 / 210
조립 사진 / 242
배움의 과정 / 258
기 / 261

머리말

한옥은 자연의 섭리를 꿰뚫은 조상들이 돌과 나무와 흙의 자연 재료로 하늘(태양), 땅(바람과 비), 사람을 조화시킨 위대한 걸작이자 집을 비례의 미학으로 승화시킨 고귀한 유산이다.

한옥은 우리의 마음속에 고향처럼 자리 잡고 있으나 뛰어난 안목과 손재주를 지닌 장인들의 작품으로 인식되어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것으로 생각 되고 있다.
이는 한옥을 짓는 기술이 급격한 개화의 물결로 콘크리트 집짓기에 밀려 전통 민가 주택은 사장되고, 전통사찰이나 궁궐 복원 등에 의해 소수의 목수들에게만 유지되어 왔으며 그나마 현장에서 그 기술이 구전되다 보니 전수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옥은 짓기도 쉽고 우리의 땅에 가장 잘 어울리며, 우리의 몸에 가장 적합한 과학적이고 친환경적인 주택으로 우리의 옛 조상들이 태고적부터 즐겨 지어 온 살림집이다.

이 책에서는 한옥에 깃들인 장인의 공통적인 감각을 깨우쳐 한옥의 우수성과 조상들의 슬기를 재조명하고, 스스로 한옥을 짓는 데 도움이 되고자 현장에서 배우고 익힌 기술을 도면과 사진으로 설명해 보았다.

한옥을 짓는 기술은 현재 진행형이다. 선현들의 업적을 배우고 자신들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계속하여 우수한 기술이 많이 축적되기를 기대한다.

끝으로 이 책을 펴내는 데 힘써주신 일진사 사장님과 편집부 직원들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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