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화가 났습니다.
뭐라구요?
책이 화가 났다구요?
예, 여기 화가 난 책.
'화난 책'을 소개합니다.
온통 얼굴이 붉은 화난 책.
'화난 책'은 아이들에게 화가 났을 때,
자신의 기분을 표현하는 것.
혹은 화가 났을 때 그것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화가 날 때,
흔히 하는 말 "내버려둬"
잠깐 기다려 주세요.
마음을 가라앉히도록.
아까보다는 한결 표정이 풀어진 책.
속마음을 얘기하며 응어리를 풉니다.
토닥이며 "괜찮아"
금새 밝은 웃음을 되찾았네요.
어른들은 아이의 기분을 이해해 준다면서,
"기다림"보다는 재촉, 혹은 다급함으로 몰아가는 실수를 할 때가 있는 것 같아요.
특히 화가 났다 말하는 아이의 표정과 말 속에 다그침으로 아이의 마음에 오히려
깊은 상처를 내는 건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화난 책'은 그런 어른들에게 기다림의 자세가 아이의 마음을 훨씬 더 열리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아이들에겐 자신 혹은 타인의 감정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붉은 얼굴을
한 '화난 책'으로 다가갈 수 있게 해 주었지요.
형과의 놀이에서 토라진 동생.
이때다 싶어 '화난 책'을 읽어주는 형.
'화난 책'의 마음 풀어짐을 보고 자기도 풀어졌다 말합니다.
조금씩 조금씩 '감정'이라는 것이 다양하며,
특히 '화'라는 것은 이렇구나, 이렇게 풀 수 있구나를 알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에 '화난 책'이 일조해 주어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