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어떻게 하면 잘 놀아줄 수 있을까? 특정 나이의 아이와는 어느 정도 수준에서 놀아줘야 할까? 왜 아이들은 엄마만 찾을까? 결국 아빠는 돈만 벌어오는 기계가 되어야 하는 존재일까?

 

평소에 엄마만 졸졸 따라다니는 두 살 박이 딸래미를 보며 좋은 아빠가 되고싶다는 마음이 간절하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좀 편하게, 손쉽게 아이를 볼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겨 이 책을 들었다. 결론적으로 말해 손쉽게 아이와 놀아주는 방법은 없고, 게으른 아빠는 아이와 교감하기 어렵다. 부지런하게 아이를 즐겁게 해주고 작은 놀이라도 주제와 의미를 부여해줘야 아이가 좋아하는 아빠가 될 수 있다.

아이들과의 놀이에 있어서 그 인내심이란 정말 중요한 요소임을 아빠들은 알고 있다. 하지만 실천을 하기란 너무나도 어렵다. 그런 면에서 저자는 무척이나 인내심 있는 태도로 육아에 임했음을 보여준다.

 

회사일을 하다가도 잠시 짬을 난 틈을 이용해 집에 들러 아이를 보고 다시 회사로 향하는 내용을 접하면서는 조금 오바스럽다는 생각도 들면서도 아이에 대한 사랑이

잔뜩 묻어나 존경스럽기도 하다. 그런 아빠를 싫어하는 아이가 어디 있을까?

 

많은 아빠들은 사실 아이들과 30분 이상 놀아주기도 벅차한다. 밖에 데리고 나가도 함께 놀기보다는 풀어놓고 방치하니까...가까운 교외에라도 나가 자연을 벗삼아 아이와 대화하고 그 기분을 공유하며 아이의 시야를 넓게 해주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생각한다.

 

얼마전 집안정리를 하면서 했던 어떤 행동을 며칠 후 아이가 그대로 따라하는 것을 보고 아이 앞에선 언행에 정말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것만 보여주고 좋은 말만 하며 좋은 경험을 많이 하게 해주고 싶다.

 

이 책에 아이와 놀아주는 획기적인 방법이나 지름길이 담겨있지는 않다. 하지만 아이의 미래와 행복을 책임져주는 역할의 중심에 아빠, 엄마란 존재가 함께해야 하는 것만은 분명히 가르쳐준다.

 

 

10대 때는 수많은 직업을 떠올리며 미래에 대한 꿈을 키우는 시기이고 20대에는 전공을 선택하며 좀 더 구체적인 그림을 그려나가는 시기이다. 그런데 30대 이후부터는 어떤가, 10, 20대의 꿈이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고 현실에 순응하고 타협하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내 열정은 다 어디에 가고 이렇게 살고 있을까? 라는 생각을 슬슬 하게 되는 30대...이 책을 집어들고 가슴 한켠 사그라들고 있었던 내 열정을 꺼내보게 되었다.

 

이 책이 내게 강렬하게 와닿았던 이유는 바로 정말 평범하다고 여길 수 있는 중년의 한 남자가 현실적인 장벽을 넘어 대단한 일을 해낼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해줬기 때문이다. 특히 결혼을 하면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 남자로서 하고싶은 것 중 많은 것을 포기하고 살아야 하므로.........따라서 성공한 CEO나 위윈전처럼 다소 다른 세상에서 살고 있는 부류보다 훨씬 더 내용이 공감되고 와닿았다.

 

필자는 하나의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장기간 사전준비에 충실했다. 그리고 사막레이스 완주를 앞에 두고 포기와 전진 사이에서 수없이 갈등하고 괴로워했다. 때로는 장애인 레이서와 동행하며 낙타가 되어가며 희생하는 자의 심리상태를 가감없이 묘사하였고 사막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위기상황을 이해할 수 있도록 잘 표현했다고 본다. 또한 가장으로서 아내의 눈총을 받고 아내의 허락을 받기 위해 애쓰는 모습은 여느 남자들도 공감할 수 밖에 없는 대목이 아닐까 싶다.

 

사람은 자신이 한 일에 대해서는 합리화를 하고 하지 못한 일에 대해서는 후회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할까 말까 고민하다보면 어느덧 세월이 지나가고 뒤늦게 신세한탄을 하는데 문제는 본인을 탓하기보단 남이다 주변환경을 탓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나는 저자의 도전정신과 실행력을 높이 평가한다. 게다가 필자는 다른 어떤 것에 미친 사람들마냥 가정, 일 등을 내팽개치지 않고 어느 정도 눈치를 보면서 가사일 분담도 하며 미친 짓을 준비했으므로 독자들에게 현실과 이상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전달했다고 생각한다.

 

평소에는 나를 많이 죽이며 살다가 욱하는 성질을 어디에도 해소하지 못해 스트레스를 받는 내 자신에게 적절한 책인 것 같아 일독해보았다. 다소 철학적인 차원에서 접근하여 다소 어렵고 실행가능성 면에서 과연 내가 책대로 실행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남겨두긴 했지만 분노의 5단계- 분노의 5단계인 분노를 살피고, 발견하고, 깨닫고, 해결하며 예방-를 거쳐 나를 조절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었다.

 

먼저 분노를 살피는 것은 어떻게 하는 것일까? 분노의 근원은 무엇이며 현실적인 진단을 통해 접근하는 방법인데 무엇보다 자신에 대해 아는 것이 포인트가 될 것이다. 만만한 주변사람들에게 주로 화를 발산한다면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 소중히 하고 화를 다스려 사랑으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한다.

 

분노를 발견하는 과정에서는 불포용, 불정의, 불상통 등 15가지 유형을 소개하며 분노를 깨닫는 과정에서는 타산지석, 동문서답 등 우리가 접해본 사자성어의 교훈을 바탕으로 결국에는 상대방과의 소통을 통해 남을 사랑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분노를 예방하는 것으로 책을 마무리 짓는데 자기 성찰, 감사, 인문학 공부 등을 통해 인생경영에 성공할 수 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분노를 조절하고 다스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분노를 예방하여 어지간한 상황에서는 노하지 않고 웃고 넘길 수 있는 능력을 갖추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생각해본다. 그렇게 되면 대인배가 되어 소인배들의 잦은 공격에도 끄떡하지 않고 허허실실할 수 있을텐데 요즘 사회는 안타깝게도 허허실실하는 사람들을 호구로 보고 이용할 생각만 하여 마냥 사람 좋다는 소리가 반갑게만은 들리지 않을 수 있다.

 

음...위에 언급된 내용들을 실천함으로써 내 자신의 내공을 쌓고 넓은 아량으로 남을 감싸게 되면 금상첨화겠지만 실생활에서 겪게 되는 분노하게 되는 수많은 상황들을 생각해보면 과연 이 책의 내용들이 얼마나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분노할 때는 소리를 지르고 취미생활, 여행 등 스트레스를 풀 방법을 찾는 등의 일종의 지름길을 가르쳐주는 것이 아닌 내 자신을 다스리고 공자, 맹자, 장자 등 현인들의 말씀을 내 마음에 담아 수련을 하여 나를 발전시키면 저절로 화를 조절할 수 있게 되어 잔파도에는 휩쓸리지 않는 인간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