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행복이란 것은 무엇일까?

돈이 많으면 행복할까? 권력을 가지면 행복할까? 건강하면 행복할까? 좋은 직장에 다니면 행복할까? 라는 질문은 물론이거니와 주변의 누구누구는 어떻고….등으로 시작되는 상대적인 비교에 의한 행복도 측정까지……우리는 살아가면서 절대적 그리고 상대적인 기준에 의해서 자신의 행복을 평가한다.

최근 나는 행복, 긍정적인 삶과 관련한 자기계발서를 몇 권 접할 기회가 있었다. 책마다 다양한 사례와 연구결과 등을 종합하였고 나름 양질의 리뷰를 받고 있는 책들이었지만 솔직히 그 책들이 주는 메시지는 다소 맥이 빠지기도 하였다. 그 책들이 주는 결론은 결국 개인이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긍정적인 태도와 행동으로 본인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도 바꾸고 더 나아가 사회도 바꿀 수 있다는 다소 뻔한 결론이었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마인드 가지기….그게 가장 쉽기도 하면서도 어렵지 않나 싶다.

그래서 이번에 접하게 된 행복의 신화도 과연 이와 비슷한 맥 빠지는 결론이 아닐까? 라고 다소 걱정을 했으나 내 생각은 다행히 기우에 불과하였고 기존 책들과는 확연하게 다른 접근방법으로 현상을 분석하고 결론을 내어 만족도가 컸다.

이 책은 크게 결혼, 육아에 대한 신화, 돈과 일에 대한 신화 그리고 나이듦의 신화 등 3가지로 나뉘는데 참으로 와닿는 내용이 많았다.

예를 들자면 다른 책에서 흔히 얘기하는 미혼보다는 기혼이 행복하다며 좋은 파트너를 만나 가정을 이뤄야 더 행복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 책에서는 결혼이 큰 행복감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이로 인한 행복감은 약 2년 정도만 유지되며 이후에는 상대방을 만나기 이전의 수준의 행복감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또한 결혼을 해야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더 행복할 수 있다는 얘기들을 많이 하는데 독신자들도 기혼자들과 같은 수준으로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다는 주장 등이다. 또한 이혼을 하면 면역기능도 약해지는 등 여러가지 악영향이 있다고 하나 불행한 결혼생활 등으로 오는 부정적인 일들을 안고 사는 것이나 이혼을 하는 것이나 행복감에서는 다를 것이 없다는 주장도 충분히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불행한 결혼생활보다 차라리 이혼이 낫다는 이야기).

돈과 직업에 있어서도 저자만의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돈이 많을수록, 직업이 더 좋을수록 개인적인 만족도가 커지는 것은 어느 정도 사실이며 (다른 책에서는 도덕책마냥 돈과 행복은 큰 상관관계가 없다고 위로하곤 한다!!!) 문제는 개인이 이것을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고 그 좋은 것들을 영위한다 하더라도 금방 거기에 만족하기 때문에 행복감이 오래 지속되지 않으며 그 행복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에 행복감이 점차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돈이 적고 직업이 좋지 않은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 여기에 대해서도 필자는 좋은 대안을 마련한다. 실현할 수 있는 작은 목표를 세우고 작은 당근을 본인에게 제시해 큰 행복이 아니더라도 소소한 행복을 주는 빈도를 높여 행복감을 얻으라는 것이다. 작은 당근이란 근사한 외식이 될수도, 가까운 곳으로의 여행이 될수도 있다. 럭셔리한 해외여행이나 명품구입이 아니더라도 말이다.

개인적으로 행복의 척도를 가늠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다른 사람과의 비교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비교를 멈추라고 한다. 소위 우리는 학창시절부터 엄친아니 하면서 많은 비교를 당하면서 자라지 않았는가?

이 책은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고정관념들…어떻게 되면 행복할 것이다….라는 것들을 많이 깨줘서 좋았고 소소하게나마 행복할 수 있는 방법, 불행을 비켜갈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을 제시해줘서 정말 유익했다.

최근에 읽었던 책 중에 가장 많이 줄을 긋고 메모를 하지 않았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