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다스 프리스트의 최고 명반이라고 할 수 있는 브리티시 스틸 앨범이로구나. 

자켓 사진을 보니, 금방이라도 면도날을 쥔 손가락에 힘을 줄까봐 조마조마한 긴장감이

전해져온다. 물론, 실제로 음악도 긴장감 넘치는 팽팽한 헤비메탈 트랙들로 가득하다. 

어린 시절 밴드 좀 해봤다면 아마 연주했었을 Breaking the raw(리프가 엄청 쉬우면서도

신난다. 특히 뮤직비디오가 아주 멋짐), 뭐든지 갈아버릴 듯한 보컬과 리프가 압권인 

Grinder, 응원곡으로 써도 손색이 없을 것 같은 living after midnight, 긴장감이 넘쳐 흐르는

Steeler 등등, 역시 이 앨범도 딱히 버릴 노래가 없다. 

처음 릴리즈 당시에 데모테입 분실, 드러머 교체 등 여러가지 일이 있었지만, 역시 인생은

새옹지마라고 했던가. 이 앨범은 아직까지 쥬다스 프리스트의 최고 명반으로 손색이 없는

명반으로 남았다. 

사실 주다스 프리스트의 핵심은 다름아닌 랍 헬포드가 아닌가 싶다. 성대를 도대체 어떻게

혹사 시킨 건지 모르겠지만, 목에서 나는 쇳소리는 정말 인간의 소리인지 의심이 갈정도로

소름이 끼친다. 물론, 더 파워풀한 보컬들이야 메탈 씬에 더 많겠지만, 이토록 ’헤비메탈’의 

느낌이 잔뜩 묻어나는 보컬이 또 있을까. 그래서이겠지만, 랍 헬포드가 탈퇴하고 보컬이

잭 ’더 리퍼’ 오웬으로 바뀐 후, 주다스 프리스트가 과연 주다스 프리스트인가? 라는 의견이

분분했었던 기억이 있다. 물론, 잭 ’더 리퍼’ 오웬도 충분히 훌륭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보컬이지만,

역시 랍 헬포드의 카리스마와 쇳소리 음색을 따라가기에는 좀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라이브에서 원곡을 반음씩 낮춰 부르는 일이 허다했다나 뭐라나... 그만큼 랍 헬포드 옹이 

엄청나게 높게 올라갔다는 얘기겠지만). 아무튼, 오해하지는 마시길. 잭 ’더 리퍼’ 오웬도 

헤비메탈 보컬로서 그 역량이 장난이 아니다. 다만, 운 나쁘게도 랍 헬포드의 후임으로 

들어간것이 실수이자면 실수였을까. 차마 메탈 갓을 뛰어넘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아 그러고보니, 작년에 아마 주다스 프리스트가 (랍 헬포드 포함) 국내 공연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당시 왜 그렇게 홍보가 안됐는지 모르겠으나, 결국 난 공연 다 끝나고 알게 

되어서 뒤늦게 엄청 후회를 했었다는... 저 분들 다 환갑이 넘었는데, 과연 다음 내한 공연

이 있을지가 의문이다. 혹시 다녀오신 분들 계시면, 어땟는지도 좀 듣고 싶다. 물론 전성기

때의 모습은 아니겠지만, 나이가 나이니 만큼, 공연이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아무튼, 비록 나이를 먹어서 은퇴를 하고 메탈씬에서 사라져 가더라도, 주다스 프리스트의

음악은 영원히 헤비메탈의 역사에 남을 것들로 가득하고, 이 앨범은 그런 주다스 프리스트

의 최고 명반이라고 생각한다.   

주다스프리스트, 랍헬포드, 잭오웬

요즘 나의 아이팟 클래식에서 가장 많이 플레이 되고 있는 뮤지션. 바로 엘튼 존이다. 

아~~무 이유없지만, 요즘 엘튼 존하고 빌리 조엘 같은 피아노맨들에게 심히 꽂혀있는데, 

특히 엘튼 존에 약 2배 정도 더 꽂혀있는 상태이다. 

엘튼 경의 팬들이 들으면 상당히 욕을 먹을지도 모르는 의견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엘튼 존이

노래를 엄청 잘 하는 뮤지션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특히, 라이브를 들을 때 더욱 그런 생각이 듬)

허나, 그는 개성적이고 매력적인 음색을 지녔고, 자신의 목소리에 맞는 노래들을 아주 맛깔나게 만들어 내는

천부적인 송라이터이자 멜로디 메이커라고 할 수 있겄다. 노래 들어보면, 무리한 고음은 절대 없다. 어지간 한 높은 음은 

가성이다. 근데, 그게 또 희한하게 매력적이란 말이지. 

아무튼, 그래서 더더욱 엘튼 존은 라이브 보다는 앨범이 더 좋다. 라이브는 가끔 가성이 안 나와서 

부른 척 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특히 Rocket Man 라이브 같은 것).

이 앨범은 넘버 원이라는 부재에서도 알 수 있듯이 베스트 음반이다. 대부분 탑 뮤지션들의 베스트 앨범은, 

100% 자기 취향이 아니지 않은 이상 절대 실패하지 않기 때문에, 앨튼 존의 노래를 듣고 두드러기가

나지 않는다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버릴 노래가 하나도 없었다. 진심임. 

특히 요즘은 왜 그런진 모르겠지만, 밋밋하면서도 멜로디가 쩌는 

Candle in the wind 가 아주 가슴을 후벼판다. 참고로 이 노래는, 지난 1997년 파파라치를 따돌리려다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세상을 등진 故다이애나비를 추모하는 곡으로도 유명하고, 싱글 사상

가장 많이 팔린 곡으로 유명하다. 참... 옛날에 들을 때는 잘 몰랐는데, 요즘은 이상하게 찡하게 와닿는다. 

이외에도, 굳바이 옐로우 브릭 로드, 소리 심스 투비 더 하디스트 워드, 돈 렛 더 선 고 다운 온 미, 

유어 송, 타이니 댄서, 로켓 맨 등등... 정말 다 좋다. 

참고로 팬이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겠지만, 엘튼 존은 양성애자이자(독일여자와 결혼 후 이혼 후 지금은 

남자와 혼인 신고 후 살고 있음) 너무 젊은 나이에 벗겨져서 모발이식을 했다는 것,

영국 왕실에서 기사 작위를 수여했다는 정도는 상식으로 알고 있으면

그의 노래를 듣는 데는 별 도움은 안되겠지만 가끔 술자리에서 안주거리는 될 수 있겠다.

그러고보니, 한 가지 희소식이 있다. 엘튼 존하고 빌리 조엘이 다시 한 번 합동 투어를 한다고 한다. 

올 해 3월 부터 였던가... 우리나라에서도 공연을 할지 못할지는 아직 모르겠다(현대 카드에서 또 해주려나)

아무튼, 하게 되면 꼭 가서 볼려고 비상금을 준비 중이다. 물론 그러지 않아야 겠지만, 

이번에 못보면 정말 평생 못 볼지도 모르는 공연이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이야기가 굉장히 삼천포로 빠진 느낌이다. 결론을 지어야겠다.

이 앨범은, 엘튼 존의 정수를 모아놓은 제대로 된 베스트 앨범이다. 

팝음악에 거부감이 없는 모든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앨범이다.

엘튼존, eltonjohn

2007년의 엄청난 고수익은, 2008, 2009년의 엄청난 한숨으로 다가오고 있다. '빚'을 내서 투자해도 빚의 이자보다 투자 이율이 높아 공격적인 투자를 당연하게 권유했던 그 시기. 하지만 그 시기는 이미 지났고, 빚은 그야말로 '위협'에 지나지 않는 존재가 되었다. 과거 다양한 재테크와 투자를 통해 많은 경험을 쌓았던 주위의 나름 전문가들도 지금은 무엇보다 '현금'이 소중하다며, 안정적인 투자와 저축을 권한다. 여유를 담고 말하느냐, 괴로움을 담고 말하느냐의 차이만 있을 뿐.

'바보처럼 빚 내서 투자해?'라고 물을 사람들이 많을지 몰라도, 실제 많은 사람들이 주위의 권유나 성공 사례 등을 따라 그렇게 해왔고, 무엇보다 누구나 당연한 수순으로 해왔던 것 중 하나가 바로 '내 집 장만'이다. 부동산은 그야말로 당연히 '빚을 내서라도' 최대한 빨리 하는 것이라고 들어왔고, 실제로 지금까지 최고의 재테크 수단으로 통용되었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그 부동산도 불안하고, 그런 가운데 대출 이자는 점점 더 가계의 재정을 위협해온다. 그렇다고 해서 당장 이런 상황에서 팔아버리는 것도 아닌 듯 하지만 매달 점점 더 힘들어지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여기에 하나 더, '나는 빚이 없어!'라고 당당하게 말할지 모르겠지만, 할부, 현금서비스, 신용카드 사용, 리볼빙, 자동차 리스... 심지어는 전기나 가스요금 등도 사실 빚의 범주에 속한다. '먼저 쓰고 내는' 형태이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빚 권하는 사회'다. 하지만 그런 사회이기 때문에 더욱 모두들 당연하게 사용하지만, 막상 돈을 내려면 뭔가 억울하다. 뭔가 '당한 것' 같다. 그리고 왠지 '빚'이 아닌 것 같고.
하지만 우리는 사실 알고 있다. 당한 것 '같은' 것이지, 당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이자율이 20%에 육박하는 신용카드의 현금 서비스는 사용하지만, 같은 이자율로 돈 빌리라고 한다면 '내가 미쳤어?'라고 말할 사람 많을 테고, 결코 모르고 쓰는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다', 혹은 '이게 현명하다'라고 자위하며 쓰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일 테니까.

이 책, '굿바이 빚'은 이렇게 힘든 시기에서의 '빚 테크'를 어떻게 하면 현명하게 해서, 이 힘든 시기를 잘 버텨나갈 것인가에 대한 책이다. 소설 형식을 빌어, 현 대한민국의 힘든 현실과 펀드 거품이 꺼짐에 따른 몰락, 그리고 빚이 가져오는 엄청난 스트레스와 고난을 들며 '빚테크'의 중요성을 말하고, 그 후 실질적인 빚테크를 경험자와 멘토를 통해 전달한다.

사실 어떻게 보면, 빚테크란 재테크의 제1원칙이라 할 수 있을 만큼 기본적인 것이다. 그리고 솔직히 이 책의 경우, 중앙일보 경제부 기자로서의 직, 간접 경험이 곳곳에 녹아있기는 하지만, 내용면에서 보자면 새롭거나 탄탄한 원칙은 그다지 없다. 가장 기본적인 것, 빚을 어떻게 하면 안 지고 사는가, 알게 모르게 다가오는 빚의 수렁에서 벗어나 자신의 탄탄한 경제 생활을 어떻게 유지해나가는가에 대한 기본적인 이야기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솔직히 재테크에 대해 지식이 많은 사람들이라면 그다지 권하기 힘들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라면 한번 읽으면서 자신의 개념 속에서 '빚'에 대한 것이 어떻게 자리잡고 있는지 한 번 체크해 볼 필요는 충분히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자기 자신의 '자산 상태' 및 '현금흐름표'를 작성하는 부분이었다. 책을 읽다보면 끊임없이 드는 생각이 '나는 어떻게 하고 있지?'라는 것이고, '나도 적어도 6개월에 한 번씩은 이런 거 점검해봐야 하는데...'라는 것이다. 하지만 바쁘다는 핑계, 귀찮다는 핑계 등으로 현 상태에서의 현금 흐름표나, 자산 상태 등을 살펴보는데 소홀히하게 되기 참 쉽지 않은가. 그런 부분에서 개인적으로는 꽤 도움이 되었다. 적어도 6개월에 한 번씩은 만들어봐야지. 실제 책 구매자들을 위해 출판사 원앤원북스에서 여러 자료를 무료로 다운로드받게 해 놓기도 하므로(위의 자료2는 그런 자료들 중 하나), 한번쯤 자기 자신의 자산 상태 등도 체크해볼 필요가 있을 듯 하다.



빚. 어쩌면 신용사회를 살아가며 어쩔 수 없이 지게 되는 존재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빚의 정체를 제대로 파악하고, 대처법을 알고 있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빚 권하는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들이기에 더욱 그렇고, 과잉 소비를 조장하는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들이기에 더욱 그렇다.
하지만, 가랑비에 옷 젖고, 갖고 싶은 게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리고 내일 벌 돈을 오늘 써서는 안 되고.
이런 것들을 생각하고, 기록하고, 점검하며 보내야 할 시기임에는 분명한 듯 하다. 데이비드 바크의 자동으로 부자되기와 함께 읽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