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유명한 심리학 서적인 '설득의 심리학'의 짝퉁책인줄 알았었다. 하지만 이책은 제목의 테마를 따오기는 했지만

엄연히 다른책이다. 이책은 아주 알기쉽고 기억하기 쉽고, 써먹기 좋게 토론, 논쟁의 기술을 집약한 책이다.

집에 꼭 한권 장만할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

 

세상에서 싸우는것을 구경해보면,

돈이 많다거나 힘이 세다거나 하는것이 꼭 싸움에서 이기는것에 영향을 주는것이 아님을 알게된다.

가령 키가 작더라도 작기때문에 이길수도 있고, 돈이 적기때문에 잃을것이 없어서 이긴다던지(거지의 품격을

생각해보사라)이긴다던지, 마지막으로 힘이 약해도 약한자의 위치를 잘이용해 전래동화속의 토끼처럼 위기를 모면하기도한다.

그들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뭐질수있던 도구는 단한가지다.

바로 말빨, 점잖게 표현하면 '논쟁술'이다.

과거라면 논쟁술같은것을 몰라도 별로 지장이 없지만 이제 세상이 바뀌었다.

전세계가 빛의 속도로 연결되며 전세계사람들과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누거나 사진을 공유하고 게임을 같일하는등 어울릴수있는

기회가 기아급수적으로 늘어난것이다.

이는 수많은 사람들과 다툴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뜻이다. 

실제로 인터넷상에서는 논쟁이라 하기엔 한없이 민망하고 유치하기는 하지만 키보드 배틀 (약칭 키배)이나 인터넷 마녀사냥등

주먹이 오가지 않고 사이좋은(?)말빨들이 부딪히는 시대가 오고말았다. .

요즈음 같은 험악한 시대를 살아가려면 과거에 말빨좋았던 사람들이 어떤 수단을 썼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을것이다.

이러한 요구를 반영한것이 바로 설득의 심리학이다.

 

이책의 시작은 독특하다.

소크라테스, 플라톤,아리스토 텔레스 셜록 홈즈등 전 시대를 풍미했던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변호사 단체를 만드는것에서

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물론 그렇다고 이들이 말을하고 움직이는것은 아니지만, 저자는 자신이 말하고 싶은 핵심개념들을

하나의 유명한 위인들로  의인화해서 설명한다.

이는 예전에 유행한적이 있던 '00가 말하는 0000'시리즈 같은 구성인데, 이게 당연히 딱딱하고 어려운 '논리학'이란 분야를

흥미를 가지고 읽게 만들어주어서 참신했다.

특히 신기했던것은 여기에 안어울리는 인물이 있는데, 바로 유일한 허구속의 인물 '셜록홈즈'가 설명하는 '가추법'이라는 개념이다.

'셜록홈즈'가 등장하는것도 신선한데 그가 설명하는 가추법은 더더욱 신선한것이다.

가추법이란 전혀다른 두가지 명제에서 연관성을 발견해 새로운 명제를 추리해내는 것이다. 단순이 인과관계를 증명할뿐인 연역법과 수많은 예시를 늘릴뿐인 귀납법에 비해 훨씬더 생산적이고 참신하게 다가온다. 이책을 읽는다면 이부분을 주의깊게 읽어보길 추천한다. 생각보다 난해하니까.

그왜에 재미있는 쳅터는 쇼펜하우어의 논쟁술 파트이다.

대표적인 비관론자로 유명한 쇼펜하우어는 알려진 모습외에도 토론의 달인이었다. 그는 자신의 논쟁의 기술을 모은 책을

사후에 발표하는데 여기나오는 기술이 참 신기하다.

각각 귀납적 공격/방어 연역적 공격/방어 법으로 나뉘어서 자신의 명제를 방어하고 상대방의 명제를 무너드리는 방법을 려준다.

굉장히 유용하지만 자칫 악용되거나 '진리탐구'라는 토론의 본질을 방해할까 우려가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책의 질문은 도발적이다. 항상 안정된 직장에서 안정된 월급으로 안정된 생활을 누리기를 원하는 우리에게, 저자는

우리가하는 일의 본질에 대해 묻고 일을 통해 인생을 완성하는 것을 가르쳐준다.

이책은 형식은 일대기를 띄고있다. 삼류대 졸업에 중소기업에 아무도 희망을 가지지 않는 연구원이 된 저자는 사실상 '루저'였다.

그를 도와줄수있는 사람이라고는 아무도 없었으며 그는 미국의 굴지의 대기업도 모험이라며 하지않던 세라믹 개발을

하며 자신의 인생을 ?히고 있었다.라고 한다.

지금의 대학생의 시점으로 보면 정말 떨어질대로 떨어진 인생이었던 것이다.

보통 이쯤 되면 사람들은 아 아마 나는 안될거야- 라고 생각하며 지레 포기하기 마련이지만,

그는 남들과 조금 다른 생각을 하게된다. '어차피 이렇게 될거,회사와 운명을 같이하자-'라고 마음을 먹은 저자는 침식을 잊고 오직

자신의 연구를 완성하는것에만 골몰하게된다. 이후 어느날 갑자기, 이제 그만하고 때려치워야지-라고 마음을 먹었을때

거짓말과 같은 실수로 대기업도 못하던 연구를 성공한다! 이후 일에 대해 깨달음을 얻은 저자는 자신이 다니던 회사를 나와

오늘날 '교세라'라 불리는 기업을 만들어 유명인사가 되는 이야기이다.

 

처일대기의 형식으로 저자의 깨달음을 소개 한뒤, 부터의 물음이 본격적이다.

저자는 일에 대한 관점은 크게 서양적인 관점과 일본적인 관점이 있다고 말한다.

서양에서의 일의 관점은 성경에서 온다. 성경에서,하나님이 아담을 에덴동산으로 추방할때 평생지고 살아야할 고통으로

일을 할것을 강요한다. 이후 기독교의 영향을 깊이 받은 서양에서는 일은 낙원으로 가기 위해 최대한 적게 해야하는 의무이자

짐으로 여긴다고 한다.

일본의 일의 관점은 좀더 이색적이다. 이들은 일을 한다는 것이야 말로 삶을 사는 의미이며, 일은 일 그자체로 존귀하다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

이는 이시다 바이간 철학이라고 하는 철학인데, 이를 쉽게 말하면 일종의 초과노동으로 마음의  평안을 얻는 방법이다.

저자는 이시다 바이간의 철학을 바탕으로, 열심히 일을 하고, 그 일을 즐긴다면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결국은 신의 도움을 받아 성취를 할수있다고 말한다. 이를 위한 자세한 메카니즘을 왜 일하는가? 일을 사랑하는가? 어디로 가는가? 무엇을 꿈꾸는가? 일에 만족하는가? 등의 쳅터로 나눠 상황별로 자세히 설명해준다.  

누구에게나 '로망'은 있다. 오래된 첫사랑을 찾아 떠나거나, 하늘의 끝에 오르고 싶어하는사람들. 

여기에 전설의 유물 '성배'를 찾겠다고 이집트부터 그리스까지 여행한 두청년들이 있다. 그들이

여행한 기록을 묶은것이 바로 이책 [매지컬 미스테리 투어]이다.

 

이책의 분위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서정적이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류시화씨의 글들과 비슷한데,

이는 우리가 분명하게 알고있는 '이웃나라'들이 아닌

이집트나 터키 그리스등 가까우면서도 막상 서로 잘모르는

'먼나라'들을 배경으로, 내가 곁에서 여행을 하듯이  1인칭의 시점에서 서술을 하기 때문이다.

 

이 두사람들이 여행을 떠나게 된 계기는 참으로 독특하다. 인디아나 존스를 동경해 고고학도가 된 그들은 인디아나존스 연대기의 (사실상)마지막인 3번째 '레이더스'에 나온 초승달 계곡과 비밀의 사원을 눈으로 보기 위해 과거 '존스'가 여행했던

루트를 따라 이집트부터 시작해 터키를 거쳐 아테네로 향한것이다. '성배'란 그들에게 있어 딱히 찾아야하는 어떤 물건이 아니라

여행 전체를 통해 가슴에 와닿는 무언가다.  

 

이러한 류의 글들이 주변사실을 서술하는 딱딱한 기행문이 되거나 혹은 그저 느낀것만을 쓰는 감상문 둘중하나로 치우치기가

쉬운데, 이책은 드물게도 어느정도 중립적인 시선에서 주변의 풍경과 자신이 느낀것을 서술한다.  억지로 정보를 머리속에

쑤셔넣거나 감상을 느끼려 애쓸 필요없이 둘다 자연스럽게 가슴에 와닿는다. 

이는 이들이 이집트부터 아테네까지 여행하는것이 어떠한 목적지에 반드시 닿게 위해서가 아니라 그 '과정' 전체를 '인디아나 존스-레이더스'라는 큰틀에서 느끼고자 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읽다보면 그들 특유의 학구적이면서 달관하는 독특한 태도가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특히 이들의 전공이 전공인지라 미술품과 박물관을 반드시 들려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들을 풀어놓는것이 식문화 주거문화등을 탐구하는 것에 치우친 요새의 기행문의 추세와 비교해보면 충분한 깊이가 느껴지고 독특하게 다가오는 면이 있다.

 

다만 아쉬운것이라면 사진이다. 어떻게든 사진으로 보고싶은 장면들이 있으면 사진으로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아. 그것이 조금 아쉽다. 가령 이스탄불에서의 바자의 풍경이라던지, 시대에 따라 다르게 형성된 시가지의 모습등 보면 괜찮을 법한 것들이 안나오는 것이 약간 아쉽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