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겉표지에 한번 반하고, 그에 걸맞는 제목에 또 반하고, 그래서 집어든 이 책은. 책쟁이 PD 정혜윤이 지금껏 읽어 왔던, 삶에 팁이 담긴 책을 대신 읽어주는 책이다. 그렇기에, 책을 읽는다는 부담감은 없다. 정말정말 침대위에 이 책을 읽기엔 제격인것이다.
하지만, 난 침대위에 읽다가 잠들기를 수십 번 -_-
부담감은 없지만, 어느정도의 지식이 되어야 읽을 수 있기도 하겠다. 내가 모르는 학자들, 소설가, 등등 유명한 분들이 나오는데, ㅋㅋ난 그 들에겐 무외한 이므로 조금 난감했다. 그래도 뭐, 알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꼭 알아야 될 것도 없다. 그냥 마음 편하게 읽으면 정말 잘 읽히는 책.
난 비록 빌려서 책을 읽었지만, 정말 소장해 두고 싶은 책이다.
이책은 자신의 기분이나 감정에 따라 혹, 처한 상황에 따라- 파트별로 적절한 위로나, 충고, 격언을 해주므로- 특히나 기억력이 나쁜 나에겐 소장해야 그 힘을 발휘할 수 있겠지 ..
사실, 이 책은 책을 읽으신 정혜윤 님께서, 진국에서 진국! 즉 액기스 만을 뽑아 낸 것이므로 모두다 줄을 직직 그어 놓고 싶었다! 하지만, 정말 빌려서.. 그러지 못했다 ㅠㅠ 안타까움
친구들에게 멋지게 내 머릿속에서 나온 냥 뽐낼수 있는 무수한 명언들! 아마, 이 책을 갖고 있으면, 될것이다. ㅋㅋ
하지만, 조금 안타까운 점이 있다면, 그 책들 말고도 정혜윤 님의 책에 대한 생각, 사상을 옅볼 수 없었던 것 같아 아쉽다. 자서전을 써보면 지구 한바퀴라도 돌거라는데, ㅋㅋ 정말 한 번 그녀의 생각이 궁금하다. ㅋㅋ
밑줄 긋기를 포기하고, 종이를 꽂아두었던 페이지들,
- 이세상 도처에서 쉴 곳을 찾아 보았으되, 마침내 찾아낸,채기 있는 구석방보다 나은 곳은없더라
- 내 스트레스성 위경련의 이유는? '최선의 것을 배우지 못했으며 모든것을 너무 일찍 너무 빨리 배웠고 제대로 씹어먹지 못했기 때문에 위장에 탈이 나는 것이다'- 니체
-내가 고통스러운것은 실제로 내가 감당 못할 만큼 나쁜일이 있어서 인가? 아니면 내 머릿속의 적합지 않은 기대감 때문이 었나? 즉 내 자작극의 혐의는 없나?
-그러나 사랑을 잃어버리는 순간의 진실은 사랑을 잃어버리면 한 세계를 잃어버린다는 것이다(그 예로 나온 말들이 너무 감동적,,ㅠㅠ)
- 도도하게 울어야 하는 이유는 속마음을 들키지 않고 울어야 하기 때문이다.
-행복이여, 미안하구나. 너에게 눈이 멀어서, 내가 사랑하지 않는 사람아, 미안하구나.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단 것을 외면해서. 웃음이여, 미안하구나. 오로지 나 때문에 웃었기에. 청춘이여, 미안하구나. 영원히 젊을 줄 알아서. 밤이여, 미안하구나. 낮의 미망인 걸 잊어서. 슬픔이여, 용서해라. 너를 흐믓한 눈으로 바라보며 환영하지 않아서. 심장이여 용서해라. 네가 내몸안에만 있는 줄 알아서. 나를 찾아온 사람들이여, 용서해라. 낵 오로지 초대한 사람들만 환영해서 - (해당사항이 너무 많아 공감하고, 이것들에게 미안했다.)
-난 지금 나를 위로하고 싶은 건지 탓하고 싶은건지 힘을 내고 싶은 건지 힘을 잃고 싶은 건지 모르겠다. (이런 기분 들때 종종 있죠? 막 주절주절 늘어 놓고 있는 나 자신을 볼때)
- 누군가 내게 전화해서 속절없이 늙어만 간다고 속삭였다. 나는 덩달아 한숨을 쉬면서 그거이 바로 올봄에 심술이 자주 나는 이유라고 설명해줬다 그리고 '보 브라더스', 즉 보톡스와 보르 헤스를 소개 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 내게는 수많은 나쁜 일과 몇개의 좋은 일이 일어날 것임을 예감했습니다. 하지만 항상 그런 모든것, 특히 나쁜 일이 장기적으로 글로 변한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행복은 다른 것으로 변화 될 필요가 없으니깡. 행복은 그 자체가 목적이니까요. (정혜윤님도 깜짝, 독자인 나도 깜짝 놀란 말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