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왜 우리들이 신문을 읽어야 하는 가에 대해 잘 나와 있다.  통계에서도 신문 많이 읽는 나라는 선진국이다. 라고 정의 할 만큼 어떤 연관이 있어 보인다.  신문을 통해 세계를 본다. 사회 정치 문화 경제 통 틀어 이 안에 다 들 어있다. 우리는 하루 500원으로 이 많은 정보들을 손에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인터넷에도 , 티비에서도 정보는 있다. 하지만 인터넷은 정보들은 넘쳐난다. 정보의 홍수가 일어 난 것이다. 과다한 양의 정보 중에서 어떤것이 참인지 거짓인지 추려내기란 어렵다. 테레비전에서 하는 뉴스는 신문만큼 많은 정보를 안겨주진 못한다. 그들은 시간 여건상 고작 8개정도의 정보만을 제공할 뿐이다. 신문은 전문적인 정보와 지식을 고르고 골라서 핵심만을 이야기 한다.  핵심만을 이야기 하므로 신문값 500원은 결코 비싼 값이 아니다.우리가 이렇게 신문을 싸게 읽을 수 있는것은 광고료로 신문값을 충당 시키기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신문을 어떻게 읽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서도 말해준다. 신문에서도 성향이 있다. 좌익 우익이라 것 말이다. 이런 기울임에서 중심을 지키려면 두개의 신문을 읽으면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의 신문읽는 시간은 30분 정도 이다. 그안에 신문의 구석구석을 다 읽어 낼 수는 없다.  주부라면 단연 경제에 눈이 들어 올 것이고,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사설에 눈이 들어 올 것이다. 각자 자신에게 맞는 파트별로 소홀히 읽어도 좋을 것과 스크랩을 할 것을 분류하는 것이 좋다. 이책엔 내가 말한 것 보다 더 많이 귀감을 얻을 만한 신문의 유익함에 대해 설명한다. 하지만, 이책을 읽고나서도 실천을 하지 못한다면 신문은 단지 종이 쪼가리가 될 뿐이다. 그 종이 쪼가리를 500원이나 주고 샀다니, 결국엔 삼겹살 구워 먹을때 밑에 깔아 버리지나 않을는지.  아깝지 않은가? 아까워서라도 우리는 신문에서 더 얻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습관을 들이자.  아침에 밥을 먹듯이  이제 우리들의 아침은 신문으로 시작 하는 것이 어떨까.

동국대 김호규 교수는 “개인이 정보에 가치를 부여할 때만이 의미를 갖는다. 이 같은 의미부여 행위는 개인의 경험에 근거해, 상황 및 경험과 결합할 때 지식이 된다.”고 말한다.

정보는 유용성이라는 가치를 가진 개념이다. 활용가치를 가려야 한다. 그럼 지식은 무엇인가. 정보가 수동적 개념이라면, 지식은 능동적 개념이다. 정보를 일종의 ‘자기화’한 것이다. 자신의 인식에 저장돼 새로운 콘텐츠를 생산해낼 수 있는 기반이다. P.186

 

정보가 지식이 될 수 있지만, 모든 정보가 나의 지식이 될 수는 없다. 그것에는  우선 나만의 의미 부여가 필요하다. 그것이 나의 관심이 되고 그것을 나의 것으로 소화하고서는 그것이 나의 것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것은 나만의 색채를 띄고 나만의 향기를 머금은 지식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내가 좋은 책을 읽는다고 해서, 내가 신문을 읽는다고 해서, 남으로부터 멋진 경험과 아이디어를 들었다고 해서, 그것이 다 내 것이 되지는 않는다. 마치 연꽃이 질퍽한 진흙물에서도 멋진 꽃을 만들어내듯이, 뻘 속에서도 만들어지는 진주처럼, 그것을 받아들이고 나만의 것으로 재생시켜야 한다.

 

내가 별을 4개 준 것도 그런 의미에서 였다.

결국 알맹이는 자기 자신에게 달렸으므로-

 

<고도를 기다리며> 사뮈엘 베케트 지음, 민음사

 

♧ 읽게 된 배경

세계문학전집에 눈이 들어오기 시작한 이후, 어떤 것부터 읽으면 좋을까 고민을 했다. 분량이 적은 책들 중에 <고도를 기다리며>가 눈에 들어왔다. (두꺼운 것은 아직 읽기가 부담되어서;) 또 희곡으로 전개 되어 있으니 읽는 속도 또한 단연 빨랐다.

 

♧ 단순한 이야기

연극은 어느 한적한 시골길, 한 그루의 앙상한 나무만이 서 있는 언덕 밑에서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이라는 두 방랑자가 고도라는 인물이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그들의 기다림은 어제 오늘에 시작된 것이 아니다. 그 과정에서 포조와 그의 노예 럭키를 만나기도 한다. 하지만 끝내 고조는 오지 못하며 내일은 꼭 오겠다고 전갈만을 남기고 소년이 사라지면서 1막이 끝난다. 그리고 2막의 그 다음날도 거의 같은 상황이 되풀이 된다.

 

♧ 말 말 말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의 대화를 들어 보면 어딘지 어긋나 보인다. 때로는 끊임없이 질문을 하거나, 어원상 같은 말을 되받기를 하고, 욕 짓거리를 하면서 말이다. 관객으로서 그 모습이 우스꽝스럽기 그지없다. 만약 실제로 그런 대화가 오고 가는 것을 본다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판단 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그들은 기다림의 지루함을 극복하기위해 온갖 노력을 다해 본다. 그들의 대화는 기다리는 것을 포기하지 않기 위한 일종의 시간 죽이기이다. 또 계속적으로 말을 내뱉으면서도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듣지 않는다. 에스트라공은 계속해서 왜 럭키가 짐을 내려 놓지 않는지에 대해 묻지만, 포조는 단지 자신의 이야기만을 한다. 연신 묻고 나서야, 시원찮은 대답을 내 놓을 뿐이다. 그들에겐 말은 자신들이 아직 살아 있음을 확인 시켜주는 알림일 지도 모른다. 왠지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으면, 황당무계해져 웃고 말지만 이내 쓸쓸해져 어깨를 움츠리게 된다. 희극 속에 비애가 녹아 들어가 있는 것은 아닐까

 

♧ 없어지는 어제

이상하게도, 블라디미르를 제외하고는 어제의 일에 대해 기억하는 이가 없다. 오히려 블라디미르에게 꿈을 꿨냐고 꾸짖을 뿐이다. 그들에겐 오직 현재만이 존재하는 것 같다. 그럼에도 그들은 불만이 없어 보인다. 왜 그럴까? 과거를 기억하는 자는 불행한 자이다. 자신의 존재를 알기에 그 어디로도 도망칠 수 없음을 알기에 그는 불행한 자이다. 과거를 기억한다는 것, 그것은 곧 자신의 존재의 시원을 안다는 것이고, 어디로 가야 할지를 안다는 것이다. 지금 가고 있는 방향이 잘못된 방향이라는 것, 지금 처한 상황이 불합리한 상황이라는 것, 그러므로 바꿔야 한다는 것, 그것은 과거를 기억하는 자에게만 주어진 사역과도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거를 기억한다고 해서 블라디미르가 변화를 추구 하는 것 같지 않다. 블라디미르 또한 너무 늙어서 기억력이 쇠하고 판단력 또한 흐려져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여전히 고도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불행을 갖지 않지만, 그들이 행복해 보이지는 않는다. 늘 상 같은 일이 반복 되고 있으므로, 어떠한 희노애락이 없다. 허망해 보인다. 하지만, 블라디미르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무미건조 하다고 할 수 도 없다. 블라디미르는 소년에게 말한다. ‘가서 이렇게 말해라. 나를 만났다고 말해라. 그냥 나를 만났다고만 해. 틀림없이 넌 나를 만난 거다. 내일이 되면 또 나를 만난 일이 없다는 소리는 안 하겠지?’그는 절망적 상황에서도 자신의 어제를 기억한다. 그리고 내일을 기약한다. 그가 깨어있음으로 해서 그리고 그와 함께 그의 친구 에스트라공이 계속 고도를,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다릴 것임을 알기에, 그가 그리는 세계가 그리 허망하다고는 할 수 없다. 그들은 어쨌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고도를 기다릴 테니깐.

 

♧ 기다림의 고통

그 둘은 애를 써가며 끝없는 시간을 기다림으로 소비한다. 기다린다는 건 고통, 그러나 그 고통으로 인해 살아있을 수 있다는 역설, 실제로 베게트는 <삶을 지배하는 것은 고통>이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데카르트보다 한발 더 나아가서 <나는 고통받고 있으므로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즉 그것은 인간의 고통이다. 비록 에스트라공이 조금 바보 같긴 했지만 진지했다. 자신의 삶이 결국 끝없는 기다림으로 만 채워져 허무함에도 그들은 삶을, 시간을 포기하지 않았다. 아니, 어쩌면 그들에게 목을 맬 끈이 없다는 이유로 포기하지 못 한것 일수도 있지만, 정말 포기하려 했다면 끈 따위는 문제 되지 않았을 것이다. 서로 목 졸라 죽일 수도 있었을 테니깐. 그러니깐 그들은 고통스러운 기다림 속에서도 삶을 영위하려는 이유가 존재 했던 것이 있었다.

 

♧고도는 누구인가

그들의 지긋지긋 한 기다림 속에서도 기다릴 수 있었던 것은 역시 고도를 기다리기 때문이다. 고도가 무엇이 길래 이토록 그들에게 기다림을 요구하는 것이란 말인가? 그들은 정말 고도가 오기를 간절히 바랐다면, 고도가 오지 않을 것이라는 연락을 전달한 소년에게 언제까지고 당신을 기다릴 순 없어 대체 언제 온다는 거요, 하며 화를 냈을 지도 모른다. 물론 어제를 기억할 수 있는 블라디미르만이 할 수 있는 일이 겠지만. 블라디미르는 내일도 오겠다고 한다. 어쩌면 내일도 그 내일도 안 올 것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오지 않을 그 무엇, 그것은 사람이 아닐 수 도 있다. 눈에 보이지 않을 무형의 것일 지도 모른다. 그것은 행복일지도 유토피아일지도 평화일지도 안식일지도 모른다. 아니 어쩜 그건 그 무엇도 아닌 허상일지도 모른다. 이 지루하고도 지치는 삶을 버티게 해주는 인간이 만들어낸 허상일지도 모른다. 결국 오는 것은 힘없는 죽음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이 죽음일지라도 지친 삶을 살아낸 그에겐 그것은 안식이자 평화일 것이다.

 

♧ 나에게 고도란

그들에게도 그들 나름의 고도를 기다리고 있다면, 나에게도 있을 것이다. 나의 고도는, 가까운 미래엔 취직이, 좀 더 먼 미래엔 결혼, 그리고 성공 일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정말로 간단히 정리 할 만큼 내가 기다리는 고도가 그것이 맞는지 잘 모르겠다. 이것들은 단지 내가 지나가는 길 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나는 무엇인가에 시간을 소비하면서 기다린다. 그러니깐 그들 보다는 조금 더 나은 삶을 살고 있다고 믿고 싶다. 하지만 깊숙이 내 내면에 잠재된 고독은 무엇이 겠느냐. 어떤 삶을 살았더라도 다 같이 죽는 것은 매 한가지 인 것을. 죽음으로 끝을 맺는 인생의 허망함을 쓸쓸 하면서도 쓸쓸하지 않은 채 하며 살아가야 할 우리들의 운명. 그것을 안다면 너무나 단순하고 기이한 무대와 배우들의 황당한 대사와 동작을 통해 관객들은 황당무계한웃음을 짓고도, 고도에 대해 생각해 본다면 웃고 넘길 일 만은 아닌 것 같다.

별표 4개 준것은 안타깝게도 나의 취향과는 조금 멀어서 ^^;

 

♧ 메이저의 연설, 혁명의 시작

일단 메이저는 뚱뚱한 돼지 지만, 현명하고 인자하다. 메이저는 죽기 전에 자신이 습득한 지혜를 전해 주는 게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동물들의 삶의 본질에 대해 얘기한다. 인간은 생산은 하지 않고 소비만 하는 유일한 동물이고, 동물들에게는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먹이만을 제공하며, 죽을 때 까지 노동을 시킨다. 그렇지 못하면 잔인하게 도살을 시킨다. 그러니 언젠간 우리 동물들이 일어나서 혁명을 일으켜야 한다고- 나 또한 인간으로서 항상 동물들에게 빚진 것이 많다. 오리들은 나를 따뜻하게 하기 위해 자신의 털을 내 놓았다. 돼지들은 내 뱃속을 채워 주기 위해 고기가 되어 주었고, 비옥한 토양은 모두 동물들의 똥으로 만들어 졌다. 하지만, 감사한 줄 모르고 당연시 여겼던 나 이다. 늘 그랬으니까, 귀하지 않고 어디서나 찾을 수 있었으니까 그랬다. 하지만 이런 안일한 나의 태도가 언젠간 메이저 같은 현명한 동물 지도자가 나타나 뒤엎어 버리지 않을지.

 

♧ 스노볼의 추방, 독재의 시작

그들의 혁명은 성공적이 였다. 꿈꿔온 유토피아를 실현 시키기 위해 그들의 지도자로 수퇘지인 스노볼 과 나폴레옹과 스퀼러가 있다. 스노볼은 풍차를 건설해서 농장을 기계화하는 계획을 추진한다. 그러나 음모가인 나폴레옹은 이상주의자인 스노볼을 추방하고, 그에게 가담했던 동물들도 차례로 처형해서 일약 독재자로 출세한다. 이것은 처음 7계명에서 동물은 동물을 죽이지 않는다. 에 어긋나는 일이다. 현실과 다르지 않다. 정말 창의적인 사고를 지닌 인재는 언제나 경직된 사고를 가진 자들에 의해 배척 당하기 일수이다. 대부분이 경직된 사고를 갖고 있어서 (나 조차도 그렇다.) 배척하는 데 까지는 어렵지 않다. 그런 점에서 안타까움을 느꼈다. 스노볼이 추방된 직후 네폴레옹도 풍차 건설을 추진하지만, 그것은 자신의 업적을 과시하려는 데에 급급한 태도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 무지한 동물들, 피지배층.

동물들은 소원대로 계급 없는 사회를 만들었지만 점차 돼지들이 지배층으로 부각되고, 돼지들 사이에 권력 투쟁이 일어나며, 승리한 돼지들은 옷을 입고 침대에서 자고 두 다리로 걷고 술을 마신다. 그들이 처음 몰아 내려고 했던 인간들을 닮아가는 것이다. 어째서, 닮아 갈 수밖에 없었을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처음의 이상적 목표는 퇴색되어가고 변모해 버렸다. 그 뿌리는 지도자의 자질이 가장 큰 문제이다. 하지만,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무지한 동물들 또한 문제이다. 동물들은 지도자가 정치를 잘 하고 있는지 못 하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없다. 예전보단 나아졌으니까, 라는 말로 위안을 삼으며 지도자를 따르고, 입 밖으로 반대할 말 조차 골라 내지 못하니 그대로 수긍 하지 않을 수 없다. 글자를 읽지 못할 뿐 아니라 슬그머니 바뀐 7계명에 대해 자신의 기억이 잘 못 된 것이라며 이해타산 시킨다. 답답할 노릇이지만 스스로 깨우치려는 노력이 없는 이상 어찌할 방도가 없는 것이다. 그런 노력없이 어떤 유토피아를 꿈꾸고 혁명을 일으킨다 해도 결국엔 제자리 걸음 일 것이다.

 

♧ 약 오르는 양떼 들

나폴레옹도 그렇고 나폴레옹을 대신해 재잘 거리는 스퀼러도 밉지만, 그 자들을 두둔하는 양떼들은 치사한 방법으로 동물들의 말을 꺼낼 기회를 막아 버렸다. 양떼들은 우매한 언론 을 나타낸다. 나폴레옹의 잘못된 이념을 곧이 곧대로 믿고 전파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바로 그 순간 양들이 또 그 ‘네 발은 좋고 두 발은 나쁘다’ 를 수 분간 외쳐댔고 그 통에 토론할 시간은 없어졌다.” 으르렁 대며 겁주는 개들도 싫지만, 이런 하찮은 짓으로 가장 좋은 발언의 기회에서 이런 녀석들을 이용하다니, 어디 사회주의 뿐 이겠는가- 민주주의인 우리나라 에서도 이런 식의 이념 전파가 많다.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영화 실미도에서 기간병들을 사살하고 청와대로 진입하려던 실미도 특수부대 난동사건은 진실을 밝힐 기회도 없이 역사 속에 흔적도 없이 묻혀 버린다. 메스컴에서는 이를 ‘난동사건’이라 칭하다니 영화를 통해 겉 핥기 식으로만 알지만, 아마 이미 죽은 실미도 특수 부대원들이 들으면 큰소리로 호통칠 것이 분명하다. 요즘에 이슈가 되고 있는 정부조직개편에서 방송통신위원회를 이관할 예정이라는데, 이는 방송 또한 양떼들과 같이 만들어 버리지 않을지 염려스럽다.

 

♧ 복서, 내가 더 열심히 할게!

복서는 가장 안타깝고 슬픈 동물이다. 그의 노력은 좌절되었다. 열심히 노동한 대가는 폐마 도살업자에게 실려 가는 것이 였다. 그의 우직함이 대단했지만 한 순간이라도 나폴레옹을 경계하고 탄압 했더라면, 그의 노동이 헛 되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 자신이 더 열심히 한다는 것. 물론 주변인들에게는 마냥 고맙겠지만, 그럴수록 이용당하기는 쉽다. 더욱이 현대에서는 열심히 일만 한다고 존경 받는 것도 아니다. 어리석은 복서. 바보 복서.

 

♧ 두 장의 스페이드 에이

모든 광경을 지켜보던 동물들이 슬며시 빠져나오다가는 농장집에서 터져나온 아우성치는 소리로 인해 다시 되돌아 뛰어가 그들을 창문을 통해 본다. 그들은 두개의 스페이드 에이스로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분노한 음성들은 모두 비슷했으며 이미 어떤 것이 돼지고, 어떤 것이 인간인지 분간하는 일이 불가능했다. 마지막을 읽으면서 기대했던 해피엔딩을 볼 수 없어 아쉬웠다. 분노한 동물들이 돼지를 격퇴하고 또다시 혁명을 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또는 추방 되었던 스노볼의 영웅적인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다. 하지만 조지오웰은 그렇게 해주지 않았다. 그대로 비판을 비판으로 끝낸 것이다. 풍자를 풍자로 끝냈다. 나 또한 해피엔딩이 좋기는 하나 그렇게 했더라면 정말로 이솝우화로 끝나 버렸을 것이다. 혁명을 한다 한들 또 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으리란 확신이 없다. 동물들은 닭, 말, 돼지, 소, 양 재 각각 다 다른데, 서로 이해해주기가 얼마나 어렵겠는가. 또 다시 계급화 될 지도 모른다. 계급화 시키는 과정에서 서로가 잘났다고 싸울지도 모른다. (우리는 종류가 인간 하나 뿐 인데도, 얼굴 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얼마나 많은 차별을 두고 있는가, 또 성차별은 어떤가- ) 스노볼이 다시 나타난다 한들 그가 과연 나폴레옹 보다 더 나은 정치를 할 것인가도 의심스럽다. 일전에 동물농장의 풍차 건설이 스노볼의 지휘하에 성공했다면 그만큼 동물들이 편안했을까? 풍차 건설의 성공 이후에 또 다른 것을 건설하려 하지 않았을까? 하는 질문도 생긴다. 누가 지도자가 되었던 간에 이러한 결말은 이미 정해져 있지 않았나 한다.

♧ 읽고난후,

사실 동물농장이라는 책을 처음 접하게 되면서, 내가 너무 늦게 이 책을 읽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청소년 때 읽었어야 할 책을 지금 읽지 않았나 하고 말이다. 나의 문외한 문학세계에 깊은 반성을 하게 되었다. 더 많은 책을 접해 보고 싶다는 욕심도 함께 들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