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어떡해 해야 잘 키우는 것일까?

요즘 내 아이가 달라졌다를 보면 모든 아이의 버릇없는 원인은 부모에게서 나온다. 나중에 후회하지 않기위해 빨리 책장을 넘긴다.

 행동 하나하나에도 그렇게 하는 이유가 있다. 사람의 관점에 따라 시각이 달라질 수 있다. 약점시각을 강점시각으로 바꿔야 한다. ex) "우리 아이는 산만해?→"우리 아이는 호기심이 많아"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었던건 인생에서 고통스러운 경험을 만나면 포기하거나 도망치지 않고 이겨낼 수 있도록 정서자산을 강하게 만들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행복통장에 즐거움, 자신감, 응원, 인내, 화목, 관심, 격려, 보살핌, 용서, 행복, 따뜻함, 배려, 호기심, 화합, 감사, 신바람, 사랑, 추억, 의욕, 존중, 공감, 칭찬이 가득해야한다.

또한 부모가 하고 싶은 말이 아니라 아이가 듣고 싶은 말을 해주어야한다. 무엇보다 중요하건 행복한 부모가 행복한 아이를 만들 수 있다는 것. 이 책에서의 부모력은 행복이었다.

엄마가 된다는 것은 잎싹의 마음일 것이다. ’아가’라 부르는 초록머리를 지키려는 마음과 ’나그네’라는 이름의 청둥오리가 알이 부활하기전 족제비에게 잡히는 순간이 애절하게 다가왔다.

 

잎싹은 닭장안에서 알만 낳고 사는 암탉이다.

’단 한번만이라도 알을 품을 수 있다면, 그래서 병아리의 탄생을 볼 수 있다면...’ (p.10)

 

매일 낳는 알을 가져가는 주인부부를 보며 깊은슬픔에 빠져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알을 낳지도 않는다. 폐계라는 오해로 버려진 잎싹은 나그네를 만나 목숨을 건진다. 드디어 닭장에서 나오는, 마당을 나온 암탉이 되었다. 그러나 마당 식구들은 너그럽지 못했고 그 넓은 마당에서 자신이 있을 곳은 없었다. 그렇다고 쉽게 좌절하지는 않았다. 자신의 꿈인 알을 품게 된 것이다.

나그네의 도움으로 날마다 물고기를 먹으며 따뜻하게 알을 품을 수 있었다. 잎싹이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 알의 아빠로서, 알을 품어주는 잎싹이 고마워서 나그네는 족제비로 부터 그들을 지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잎싹 또한 아가를 지키기 위해 애쓰는 마음이 마당에 있는 암탉과 수탉과는 비교도 되지 않았다.

 

이별과 만남으로, 세상의 경험, 단단한 의지, 비슷하지는 않지만 서로의 이해와 사랑으로 우리는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잎싹의 도전이 없었다면 두려워하고 불안하여 마당을 기웃거리며 살았다면 초록머리를 만나지 못했을 것이고, 족제비를 위협하는 용기를 몰랐을 것이다.

결국 ’아가’는 자라서 청둥오리가 되어 그의 무리들과 떠나지만 잎싹은 행복할 수 밖에 없었다. 닭장에서는 상상할수도 없는 아주 근사한 경험을 했으니깐.

도대체 고도는 언제 오는 걸까? 오기는 하는 걸까? 고도를 기다리는 에스트라공과 블라디미르는 왜 막연하게 시간을 보내는 걸까? 반복적인 말들로 지루하게 어제의 일도 기억하지 못하며 허무하게 고도를 기다려야만 하는 걸까? 어쩌면 처음엔 그들은 열심히 일을 하며, 책을 보며,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춤을 추며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렸을 수도 있다. 그러나 시간은 계속 흘러가고 언제부터 고도를 기다리게 되었는지 왜 기다리게 되었는지 그 이유를 잊어버린 거겠지. 오직 고도만 기다리면 된다는 막연한 기대만으로 그 둘의 이야기는 이어지다 끊어지다 반복적이다. 고도를 기다리는 장소 또한 황폐하다 나무 한그루에 단단하지 않는 나뭇가지. 싱그러움이 없다. 그들곁을 지나가는포조와 럭키는 2막에서 장님과 벙어리로 고도를 기다리는 데에 즐거움을 주지 못한다.

 

고도는 누구일까? 왜 소년만 시켜 내일은 꼭 온다는 전갈만 보내는 걸까? 자신이 직접 올수는 없는가? 아니면 시간이라도 정확하게 알려 줄수는 없는가? 고도는 사람일까. 희망일까. 막연한 시간의 흐름일까. [고도를 기다리며]를 읽는 동안 의문들이 멈추질 않았다. 작품해설을 읽어도 시원하지가 않다. 고도는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고도를 기다리는 에스트라공과 블라디미르는 무슨 뜻일까? 포조, 럭키, 소년은 어떤 메세지를 가지고 있는 거지?

 

고도를 기다리며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말이다. 서로 이해하는 대화가 아니라 시간을 보내기 위한 무의미한 혼자만의 중얼거림. 그러면서도 계속 읽을 수 밖에없는 이유는 언젠가는 고도가 오겠지 와서 이 황당한 사건을 다 이해할수 있게 해줄 꺼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포조: (버럭 화를 내며) 그 놈의 시간 얘기를 자꾸 꺼내서 사람을 괴롭히지 좀 말아요! 말끝마다 언제 언제 하고 물어대다니! 당신 정신나간 사람 아니야? 그냥 어느날 이라고만 하면 됐지. 여느 날과 같은 어느날 저 놈은 벙어리가 되고 난 장님이 된거요. 그리고 어느 날엔가는 우리는 귀머거리가 될테고, 어느 날 우리는 태어났고, 어느 날 우리는 죽을거요. 어느 같은 날 같은 순간에 말이오. 그만하면 된 것 아니냔 말이오? (더욱 침착해 지며) 여자들은 무덤위에 걸터 앉아 아이를 낳는 거지. 해가 잠깐 비추다간 곧 다시 밤이 오는거요.p.150

포조의 대사처럼 우리들은 어느 날 고도를 기다리기 시작했고 어느 날 고도는 올것이다. 해가 뜨고 밤이 오는 것 처럼 의식하진 못하지만 자연스럽게 다가 오겠지. 가난한 자에겐 돈이고, 실업자에겐 일자이이며, 실연한 자에겐 사랑, 우울한 자에겐 즐거움, 절망한 자에겐 희망이 아닐런지.

고도를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