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박칼린의 카리스마가 장안의 화제였다. 사실 나도 <남자의 자격>을 보고 그녀를 처음 알았다. 방송에서 본 박칼린의 첫 인상은 쉬운 사람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렇게 방송이 끝이나서도 계속 회자되었고 그녀의 에세이가 세상에 나왔다.

 

이 책을 집어들게 된 것은 그녀의 이야기가 조금(?)은 궁금했다. 미국인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음악감독으로 살아가고 있는 그녀에 대해서 궁금했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내가 느낀 가장 큰 것은 그녀의 열정과 도전이었다. 꿈이 있고 그 꿈을 다 이루지는 못해도 이루려고 노력하는 모습. 쉽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내려는 책임감과 그 일에 대한 그녀의 열정. 나 아마도 그런 것이 가장 부러웠던거 같다.

 

뭔가 목표가 없다면 그리고 하고자 하는 꿈이 없다면 박칼린이라는 사람은 없었을거 같다.

 

해마다 '구름투어'를 다닌다. 시간과 목적지 없이 한국의 국도를 운전하며 길이 부르는 대로 간다. 서고 싶으면 서고, 자고 싶으면 자고, 먹고 싶으면 먹고, 문화유적지와 아름다운 자연을 탐방하고, 그곳에만 있는 건전한 '향락'을 즐기며 정처 없이 구름처럼 떠다니는 거라 붙인 이름이다. 자동차에 버너와 각종 커피와 차, 개밥그릇, 뉴발란스 산행 운동화, 손전등과 담요 하나 정도를 꼭 챙기고, 그리하여 마지막으로 개가 뒷좌석에 자리 잡으면 나는 선글라스를 낀다. 그러면 투어를 떠날 준비는 모두 끝난 거다. (/ p.38)

그리고 하나 더 부러운 것은 여행! 난 아직도 혼자 선뜻 나서서 여행해 본적은 없다. 책을 읽으면서 그녀의 여행이야기가 정말 한없이 부러웠다. 여행을 가기위해서 내 주변 상황을 일일이 따져가면서 이것 저것 다 알아보고 미리 준비 되지 않으면 가지도 못하는데 그녀의 구름여행은 정말 내가 하고 싶은 것들 중 하나였는데.... 정말 부럽다....

 

우리 모든 삶의 일 속에 최고와 최선이 분명히 있고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시간과 상대가 있다. 나의 삶을 표현하기 위해 음악과 무대를 선택한 것뿐이다. 그리고 내가 선택한 이상 나는 전부를 넣어 그것을 표현하고 싶다. 몸속의 세포 하나하나가 하고 있는 일에 감동받기를 바란다. 그 세포들이 지지고 볶으면서 거대한 에너지가 발산되기를 바란다. 내가 선택한 일과 그것을 위해 최고와 최선이기를, 그것들을 위해 불타오르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 노력과 에너지의 중심에 있어야 한다. 가장 뜨거운 곳에 있어야 한다. (/ p.259)

 

이제는 내가 선택한 일들에 대한 노력도 없이 불평하는 일은 그만 두려고 한다. 남들의 열정과 도전을 부러워만 하기 보다는 나도 그렇게 남들에게 열정적이고 열심히 후회 없는 삶을 사람이 되기위해 열심히 할 것이다. 박칼린 그녀처럼...

 

박칼린, 그냥, 남자의자격, 여행, 삽살개

누구에게 먼저 고맙다고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드라마인지 아니면 원작자인지???

 

드라마를 통해 책을 접하게 되었으니, 드라마에 감사를 먼저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긴한다.

처음엔 그냥 일반적인 사극인줄 알았는데, 지금은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국민드라마이자 베스트셀러인 <해를 품은 달>. 저자의 상상력도 그 상상력을 드라마로 만들어낸 방송국도...

다들 아시다시피 책은 읽으면서 내 머리속에서 그 상황들이 그림으로 그려지면서 읽혀진다. 나만 그런가??

아마도 소설은 읽으면서 나만으 상상력에 푹 빠져서 읽을 것이다. 그런 소설들이 영화나 드라마로 나왔을때 어느 정도의 싱크로율을 보여줄지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해를 품은 달은 그 기대감을 저버리지 않았다.

 

가상의 조선시대. 왕족의 순애보, 왕과 무녀의 사랑... 처음부터 끝날때까지 사랑이 주된 내용인데 왕과 연우의 사랑, 중전의 사랑, 민화 공주의 사랑, 설의 사랑, 양명의 사랑 등 책 속 등장인물들의 사랑이 어느 누구하나 평탄하지만은 않은 실로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이다.

 

지금 우리는 가상의 조선의 왕 이훤에게 푹 빠져 있다. 아마도 모든 여성들이 로망이 아닐까 싶다. 정말로...

여린거 같지만 카리스마 있고 일편단심 민들레에 아이같으면서도 남자답고 정말 이런 캐릭터를 만들어낸 저자에게 정말 감사하다.

또, 이런 캐릭터를 잘 소화해 여성 모두를 훤앓이에 빠뜨려버린 배우 김수현도 몹시 사랑한다.

 

해를 품은 달이 힘들고 지친 우리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단순한 사랑이야기가 이렇게 온 국민의 가슴을 적시어 주는 지금 앞으로 더 재미있는 내용으로 다시금 정은궐 저자와 만나고 싶다.

 

 

해를품은달, 김수현, 훤, 연우, 양명

코기는 타샤의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이 책을 내가 너무 좋아하는 이유는 내가 강아지를 너무 좋아하기도 하지만 타샤의 코기에 대한 사랑이 그대로 보여지는 것 같아서 너무 좋다.

 

" 코기만큼 매력적인 개는 달리 없다고 생각해요. 코기를 만난 것은 귀중한 보물을 찾은 것만큼이나 우연한 행운이었습니다" 타샤의 이 말 속엔 정말 코기에 대한 애정한 무한 사랑이 느껴진다.

 

코기는 영국 왕실에서도 사랑받고 있는 왕실 견으로 다리가 짧고 꼬리가 없는 둥그스름한 몸집에 자그마하고 단단해 보이는 외모를 지닌 견종으로. 타샤는 1957년, 그녀 나이 마흔두 살 때 영국에 일 년 정도 머무는 동안 코기를 처음 보게 되었고, 그 후 타샤는 인생의 반 이상인 50여 년을 코기와 함께 생활했다.

미스터B와 미세스는 타샤가 처음 키운 코기다. 이들이 타샤 집안의 코기 가계도의 처음 시작이었고, 그들 사이에서 강아지 네 마리가 태어났다. 타샤는 그 강아지들에게 메건, 오웬, 그웬, 스터들리라고 이름 짓고 뉴햄프셔의 집에서 키웠다.
타샤는 사진을 찍는 것도 좋아해서 첫 코기 미스터 B와 미세스, 그리고 그 사이에서 태어난 강아지들을 직접 사진으로 찍어 가족 앨범을 만들기도 했다. 미세스가 낳은 강아지들 중 메건은 특히 반응이 좋아서 타샤가 무척 사랑했는데, 생일이 되면 햄버거를 꽃으로 장식해서 생일 케이크를 만들어 축하해 주고 강가로 가서 즐거운 생일 파티를 가족과 함께 즐기곤 했다.

미세스는 그 후 한 번 더 강아지를 낳았는데 이때 태어난 강아지 중 한 마리인 칼렙은 타샤를 대표하는 그림책 [코기빌] 시리즈의 주인공이 되었다. 칼렙은 [코기빌 마을 축제]에서 코기빌에서 해마다 가을이면 열리는 정겨운 마을 축제의 염소 경주에서 우승하는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두 번째 시리즈 [코기빌 납치 대소동]에서는 마을 축제의 염소 경주에서 우승한 칼렙이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명탐정이 되어 악당 너구리들에게 납치된 마을의 자랑거리인 수탉을 구출한다. 마지막 시리즈 [코기빌의 크리스마스]에서는 가장 기쁜 날인 크리스마스를 위해 즐거운 마음으로 행사를 준비하는 코기 가족의 따뜻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타샤가 코기와 함께 했던 우정과 사랑이 넘치던 날들은 그림책으로, 흑백사진으로, 봉제인형으로, 마리오네트 인형으로, 진저브레드로, 돌하우스의 인형으로, 벽에 그려진 그림으로 우리 곁에 남았다.

"나는 인생의 반 이상을 코기와 함께 생활해 왔습니다.
그 세월 동안 코기는 줄곧 나의 멋진 반려자였습니다.
코기가 없는 생활은 생각할 수 없지요."

 

평생의 절반이상을 동물과 자연 속에서 살아온 타샤를 보면서 이렇게 맹목적인 사랑을 줄 수 있는 대상이 있었는지를...

이 책을 덮으면서 정말 행복한 웃음을 지을 수 있었고, 다시 한 번 펼쳐 책 속에서 뛰어노는 코기들을 보면서 입가에 미소를 지울 수 없었다. 지금도 이 책을 내 베개 옆의 한 자리를 차지하며 힘들거나 짜증날때 펼쳐보는 나만의 행복바이러스가 되었다.

 

 

 

코기, 타샤튜더, 코기빌, 미세스, 미스터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