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종일관 어둡다. 혹시나 해서 펼쳐본 작품해석은 너무나 어렵다. 소재의 신선함과 몰입감은 근래 읽었던 책 중에 최고라 할 수 있지만, 재미있다고 말하기엔 너무나 음울하다.

작가가 집필을 시작했던 40년대 후반이나 소설의 배경이 되는 84년도의 모습을 정화기 알지 못하기에 어떠한 상황에서 어떠한 마음으로 이런 작품을 만들어낸 것인지 모르겠지만, 본문 내내 느껴지는 긴장감과 우울함이 의도된 것이었다면 그것만으로 훌륭하다고 하겠다. - 아무 이유 없이 50년이 넘도록 개정판이 나오는 책 따윈 없다.-

리뷰를 작성할 때 줄거리를 쓰지 않는 편이지만 소설의 특성상 몇 자 적을 필요를 느낀다.

1984년 세계는 오세아니아, 유라시아, 이스트 아시아로 삼분 되어있고. 이 세 국가는 항상 전쟁 중이기도 하며 동맹관계이기도 하다.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배경이 되는 유라시아는 ‘대형’이라는 총수가 이끄는 ‘당’에 의해 지배되어있다. 85%의 노동자와 15%의 당원으로 구성되어있는 이 정부는 정치뿐만 아니라 언론과 출판 모든 것을 장악한다. 당원들은 텔레스크린과 마이크로폰에 의해 일거수일투족이 감시되며 외부물품 구매, 당원 생산(?)을 위한것 외의 성행위, 심지어는 당의 강령에 반하는 사상마저도 금지된다. 이를 어기면 소리소문없이 숙청되며 그가 존재했었다는 기록마저 순식간에 말소되어 완전한 ‘무’가 된다

주인공 윈스톤 스미스는 과거의 기록을 정정하는 수많은 기록국 직원 중 한 명이다. 어떠한 분야에서 당이 예언한 상황과 다른 결론에 도달할 시에 지난날의 기사와 기록을 모두 현재에 맞추어 수정하는 일이다. 이렇듯 모든 과거는 변질됨과 동시에 언론을 통해 공개되고 사람들은 진실된 과거를 알지 못한 채로 대형을 떠받들며 테러리스트를 증오하면서 살아간다.

어느 사회에나 반동분자는 존재하는 법. 윈스톤은 과거에 관심을 두고, 금지되어있는 사랑에 눈을 뜨게 된다. 거기에 더하여 조작 되기 전의 과거사에 대한 증거를 발견하는데 이는 마치 2005년 영화 ‘아일랜드’에서 환경파괴로 생물들이 살 수 없는 외부로부터 날아온 벌레를 발견한 주인공의 모습과 흡사했다. 하지만 영화와 같은 반전은 없다. 믿었던 고위 당원은 이단자를 색출하는 간부였고, 은신처의 주인은 경찰이었다. 고문과 세뇌 앞에 사랑하던 여인은 그를 배신하고 그 역시 고된 고문에 당에 세뇌되어 대형을 사랑하며 숙청당한다.

끝까지 울적한 엔딩. 책을 덮은 뒤 마치 영화 트루먼 쇼를 본 것 같은 묘한 기분이 감돈다 – 내 방 어딘가 카메라가 숨어있지 않은가 하는 느낌- 지금 내가 사는 세상, 내가 알고 있는 과거 내가 보는 것 듣는 것은 과연 진실인가? 하는 생각에 조금 오싹하다. 물론 아니겠지 라고 말하면서도 증명할 방법도 없다.

민주주의 국가인 우리나라에도 소설과 같은 독재는 보이지 않는 곳곳에 퍼져있다고 느낀다. 많은 미디어는 정부에 의해 검열되거나 조작되기도 하고 경찰과 사법부 또한 얼마나 높이 있을 줄 모를 공권력에 의해서 좌지우지되기도 할 것이다. - 내 입으로 이러한 것들이 실제 한다고 할 순 없다. 이들은 때때로 드라마나 영화의 소재가 되기도 하며 개인적인 생각으로 존재한다고 믿을 뿐이다-

작가가 나에게 전달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 단순히 시대상을 반영한 공상 소설일 수도 있지만 가장 깊은 곳엔 자유와 평등이라는 메시지가 담겨있지 않나 싶다.

-2+2 = 4 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자유다-

1984, 조지오웰

나는 이런책을 읽어왔다의 다치나바 식의 속독법을 적용해서 읽어 보았다. 확실이 읽는 속도가 무척 빨라지며 피료하다고 생각되는 부분만을 집중적으로 읽다보니 오히려 머리속에 남는것이 많다.

얼마전에 읽었던 김혜남씨의 어른으로 산다는 것 이라는 책과 아주 유사한 구조를 보이며 내용또한 비슷하다. 자신의 내면과 두려워 하지 않고 마주하여 치료할 작정이 아닌 그저 발보는것, 바라보고 바라보다 어루어 만져주는것 그리고 포옹하는것. 물론 몇가지 팀과 단계별 치유하는 글쓰기의 방식이 소개되어 있지만 그걸 하나씩 따라할 필요성은 없다고 본다.

나의 전세대 사람들은 어떠했을지 몰라도 요즘엔 정말 글 쓸일이 많지 않다. 초등학교,중학교 숙제로 일기와 독후감 쓰기를 마감한 이후엔 자발적인 글쓰기라는 행위를 하는 경우는 많지않다 sns나 블로그 등도 글쓰기라고 한다면 오히려 늘었을 수도 있을려나? 문자메세지나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발달로 정성스레 주고 받던 편지도 단문으로 해결되고 강제성을 잃어버린 일기장은 먼지만 쌓이는경우가 많다

글쓰기의 힘은 써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 나같은 경우 감정과 생각을 정리하기위해 시작한 독후감인데 한달잊금지난 지금 그효과를 충분히 느낀다. 일단 읽고 독후감을 쓸것이란 생각만으로도 책을 읽는때 더욱 집중하게되고, 그것을 글로 정리할때 책을 한번더 생각하게되어 두번 읽는 효과를 얻는다. 책속에서 투사라는 단어가 나온다 퍽이나 공감되는 부분이였는데 요약하자면 영화든 책이든 그어떤 장르든 자신의 입장을 통해서 주관적으로 보게 된다는 이야기였다. 이렇게 무언가는 투사하여 보고, 느낀것을 글로써 정리할때 나의 내면에 조금더 가까이 닿음을 느끼고 흐리멍텅하던것이 조금더 분명해 짐을 경험 하였다.

나에게 글쓰기라는 것은 책에서 말하는치유 뿐만이아니라 고민의 해결이디고 하며 목표의 정립이기도 하다. 누구에게나 형태를 불만한 글쓰기를 권하는 바이지만 그걸위해 이책을 꼭 읽어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독서도 또하나의 대화가 될 수 있다. 딱딱하고 정확한 설명이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진솔하고 따듯한 이야기가 마음에 와닿기는 더 쉽다. 먼저 말하자면 나의 미술 작품에 관한 관심은 0 에 가깝다 보고서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볼생각도 느낄 노력 자체도 하지 않는다. 그런나에게 이책은 어떻게 다가올지 궁금해진다.

다행히도 이 책은 그림에 관련된 책이 아니다. 작가의 일기장 같은 느낌이다. 그럼과 겹쳐지는 자신의 이야기.자신의 삶에 겹쳐지는 그림의 이야기. 작가는 감상을 위한 그 어떠한 방법도 제시하지 않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에 책속에 들어있는 작품들을 내 마음데로 해석하게 한다. (해석?) 해석이란 말을 쓰는것이 맞는 말인지 모르겠다 해석이란 말은 감상보단 이해와 가깝다는 생각이든다. 아 뭐 중요하지 않은 이야기니 넘어가자

자꾸 것도는것 같지만 요점은 그림이라는것이 작가의 인생과 그림을 그릴 당시의 환경을 공부하고 보면 이해하기 더욱 쉽겠지만 이해가 감상의 전부가 아니라는것이다. 이 책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작가의 진솔함은 그림에 문외한인 나 마저도 미술관으로 향하게끔 하는 힘이 담겨있다. 관심없는 분야를 완전히 등지고 사는것도 나쁜 인생은 아니겠지만 난 책에서 얻는 조언과 작가들이 얻은 기쁨을 나도 직접 체험하여 즐기기를 원한다. 이책의 평가 또한 내가 스스로 돈을 지불하여 미술관을 다녀오고 그 어떠한 종류의 감정을 얻게 된다면 그 후에 하기로 하겠다.

-책을 읽은 직후에 리뷰를 쓰지 않으면 그당시에 받은 감정이나 생각이 너무나도 흐려저 정리가 빛을 잃는다는것을 느낀다 오늘은 내가 무언가를 쓰면서도 뭘쓰고있는지 하나도 알 수 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