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oal - 당신의 목표는 무엇인가?

엘리 골드렛 지음

 

   한국에 17년간이나 번역이 금지되었던 서적. 아니, 경영서적인데 뭐가 대단하기에 어떤 파급력이 있기에 이런 조치가 취해질 수 있었는지 정말 궁금했다. 번역이 금지된 서적이라 하면 대개 큰 이슈를 불러오기 충분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저자 엘리 골드렛은 <포춘>에서도 언급되고, 여타 유수의 학술지에서도 천재 비즈니스인으로 선정된 이력이 있는 공신력 있는 비즈니스의 대가라고 할 수 있다. 책을 읽기 전에 여러 유명 기업인들이 <더 골>을 향해 외치는 찬사들은 이 책을 펼치기 전까지는 과잉 칭찬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극찬에 극찬으로 이루어져 있다. 경영학을 잠깐이라도 공부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피터 드러커부터, 아마존 CEO 등이 이 책을 추천한다. 안 읽어볼 이유가 없게 만드는 ‘이미 성공한 사람’들의 증언은 꽤나 두꺼운 이 책이 여타의 경영서적과는 확실히 다르며 실질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솔로몬과도 같이 유니코 사의 사업부가 맞닥들인 경영위기를 짚어내고, 해답을 바로 제시하지 않고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생각하게끔 만드는 화법으로 기업의 위기를 조금씩 타개해가는 스토리로, <더 골>은 우리가 생각하는 원리-설명의 구조를 가진 경영서가 아니라 소설처럼 재미난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나는 기업인이 아니기 때문에 이 책을 통해서 뭘 얻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했다. 몇 년 전 <시크릿>이나 <꿈꾸는 다락방>과 같은 자기계발 서적을 읽으면서 개인의 꿈과 목표에 대한 생각을 하며 살아가게 된 계기가 떠올랐다. 지금은 수년이 지나 그 내용이 기억나지 않지만, <더 골>은 충분히 개인의 목표를 다시금 떠올리게 하고, 공장의 부품의 하나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사회 안에서 자신의 역할을 자각하게 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서적이라 생각한다.

 

Written by  요시걸

 

중국의 슈퍼 컨슈머: 13억 중국 소비자는 무엇을 원하는가 / 샤비오 챈, 마이클 자쿠어 지음

 

"G2 중국, 슈퍼컨슈머의 나라로 변화하다"

 

미국을 이어 G2의 자리로 급 부상한 중국. 10년 전만해도 사회주의를 위시하여 공산주의를 끝까지 지키려고 했던 시기와 크게 다를 것이 없었다. 넓은 대륙과 무수한 인구의 힘으로 중국은 세계경제에서 중요한 주축이 되었으며 급속적인 성장으로 최대 강대국의 자리에 있는 미국을 압박하는 위치에 올랐다. 대한민국도 ‘한강의 기적’이라는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루어 낸 국가에 속하지만 중국의 경우 시장경제 체제에 익숙해지는 시간대비 무섭도록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는 매년 GDP의 상승과 세계 최대 재벌 중 다수가 중국인임을 보았을 때 세계시장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 세계 굴지의 기업들은 중국을 과소평가했다. 이들의 체제가 더딘 경제발전을 이룩할 것이라 보았고 현재 부흥한 중국, 그리고 미래의 중국의 가치를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중국을 그저 단순한 아시아 국가 중 하나, 혹은 점차 서구화되고 있는 거대시장이라고만 생각했던 기업가들은 중국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책의 저자는 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전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여타의 아시아 국가, 예컨대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우에는 세계화에 대한 인식이 자리잡고 있으며 서구화된 생활에 적응하는 흐름으로 가고 있기에 서구 기업들이 진출할 때도 큰 장벽은 서서히 없어지는 추세이다. 중국의 경우에는 이와 다르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중국어를 완벽히 구사할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은 아니지만, 그들이 어떻게 지금의 슈퍼 컨슈머(Super consumer)가 되었는지도 과거부터 살펴 올라와야 한다는 것이다.

 

2000년 초 중반부터 중국 시장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점차 몰리기 시작했다. ‘Made in China’ 라는 상표가 붙은 제품이면 항상 저품질로 생각되고 저가에 팔리는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 애플(Apple)사의 전 CEO였던 스티브 잡스또한 과포화 된 휴대폰 시장의 출구로 중국시장을 겨냥하였고, 2000년 중반부터 그 효과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최근 중국의 애플이라는 샤오미(Xiaomi)가 세계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과 고사양을 가진 휴대폰들은 중국내에서뿐만 아니라 세계의 소비자들을 이끌고 있다. 메이드인 차이나라고 해서 무조건 나쁘고 불량일 것이다라는 고정관념은 2015년 오늘은 전혀 통하지 않게 되었다. 중국인들이 미국인을 견줄 슈퍼컨슈머로써 차후 더 큰 활약을 할 것이 기대되며, 중국의 시장이 세계로 진출하며 과거와는 다른 중국의 모습을 마케팅 할 날을 기대해본다.

 

 Written by 요시걸

 

#걸보스(Girlboss) – 소피아 아모루소 저/이봄 출판사

 

 

‘내가 걸보스다’임을 드러내는 듯 원더우먼 같은 포즈로 커버를 장식하는 대규모 인터넷 의류 쇼핑몰 내스티 갤(Nasty Gal)의 CEO 소피아 아모루소. 최근 자기계발서나 자서전류를 잘 읽지 않아서 간만에 발견한 그런 비슷한 느낌의 책을 읽게되서 기대를 많이 했다. 가제본이여서 아직 한국에는 출간되지 않았지만, 이미 아마존과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를 차지하기도 한 서적인데다가 꽤나 많은 해외 논객들이 소피아의 책에 대한 이야기들을 쓴 것을 볼 수 있을 정도로 ‘핫’하다는 것은 분명해 보였다.

 

이 책은 독자들로 하여금 가지게 하는 기대가 있다. 일단 이 여성 CEO가 그다지 순탄치 않은 길을 걸어왔으며, 무정부주의자 이기도 했고 쓰레기통에서 먹다남은 베이글을 주워 먹고 서점에서 훔친 책을 인터넷으로 팔기도 했다. 그런데 그녀는 지금 현재, 내스티 갤이라는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고, 그 사업은 갈수록 확장되고 있다. 독자들은, 특히 여성이라면 소피아의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나도 여성 독자로서 꽤나 큰 기대감을 안고 책장을 넘겼다.

 

그녀는 책 앞머리에 이 책은 페미니즘 운동을 위한 책도, 그녀의 자서전도 아니고 누군가에게 교훈을 주고픈 그런 책도 아니라고 했다. 그래, 그건 받아들이기 나름이니 그녀의 쿨함은 인정하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걸보스를 찬찬히 읽었다. 이 책에서는 그녀의 과거를 자랑스럽게 그리진 않고 있다. 책 표지에 조금은 자극적으로 느껴진 ‘훔친 책을 팔던 소녀, 5년 만에 1000억대 CEO가 되다’라는 부제를 보며 #걸보스의 이야기를 듣고자 한 독자들은 그런 그녀의 비행의 시간에 대한 설명이 허무하게만 느껴진다. 그녀는 분명 책에서 과거에 불법적인 활동에 손을 댄 것들을 ‘후회’한다고 밝히고 있다. 결국 그녀는 ‘행운아’ 라는 것이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나타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책 중간 중간 내스티 갤의 성공을 언급하며 독자들에게 권면하는 모습은 그녀가 책 초반에 언급한 쿨함이 느껴지기 보다는 자기계발서를 읽는 느낌이 들었다. 책 중반까지는 그녀의 과거부터 현재의 성공에 대한 이야기들이 언급되는데 중 후반은 본격 자기계발서의 느낌이 들었다. 물론 자기계발서 같은 어투, 경영에대한 조언은 현직 CEO에게 듣는 것 만큼 정확하고 신뢰가 가는 것도 없다. 그렇기에 소피아의 책에서 발견하는 현실적 조언들은 밑줄을 그을 정도로 감사하게 느껴졌다. 특히 나에게는 그 후반부에 언급되는 ‘실패는 당신의 발명품이다’, ‘당신은 이미 그곳에 속해있다’ 등의 소제목 아래에 전개되는 이야기들에 얽힌 그녀의 경험과 조언이 공감이 되었다.

 

책 타이틀과 그녀들 둘러싼 여러 이슈들과 그녀의 사업은 #걸보스에 대한 흥미를 가지게 하기 충분했다. 가볍게 읽기에도 좋았고 큰언니의 이야기를 듣는 것 처럼 친근하게도 느껴졌다. 만약 그녀가 책에서도 언급한, 소피아의 이름으로 나오는 자서전이 발간된다면 내스티 갤의 CEO로서 겪는 고충이나 현재의 성공의 비결을 잘 정리해서 나온다면 더욱 만족하지 않을까 싶다. 

 

Written by 요시걸(JI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