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명: 7월 24일 거리
저자: 요시다 슈이치
주인공 ’혼다’는 보는 시각에 따라 보편적인 현대 여성이기도 하면서, 답답하기도 한 존재로 생각되어진다.
남의 고민을 듣는것이 일상이 되어버리고, 제대로된 사랑도 하지 못한다.
’혼다’는 출근할때, 버스를 탈때마다, 자신은 가본적이 없지만 포르투갈의 ’리스본’ 을 자신이 살고있는 일본의 작은 도시에
매일을 자연스럽게 매치시키고 상상한다. 예를 들면 ’마루야마 신사 앞’ 이라는 정거장 이름을 ’제로니모스 수도원 앞’ 이라고 상상하기도 하고,
제방과 나란한 현도는 ’7월 24일 거리’ 라고 칭하며, ’물가 공원’ 은 ’코메르시오 광장’이라고 이름을 바꿔서 생각해보며
출근길을 즐긴다. 이사실은 자신만이 알고 있는 비밀로 여긴다.
이런 상상을 하는 혼다 에게도 가족이 있고 직장동료가 있으며 사랑하는 사람─짝사랑이─ 있다.
물론 그녀와 살짝 동떨어진 느낌을 주기도 한다.
혼다의 동생 ’코지’는 고등학생때부터 혼다와 많은 차이가 있었다. 특히 외적인 면에서 수군거림을 받기도 하고
잘생긴 탓에 항상 코지를 무의식적으로나 의식적으로나 자랑하고 과시했다.
’코지’ 의 애인, ’메구미’ 역시 코지와는 반대되는 이미지라고 할 수 있다.
첫 만남에서는 메구미를 코지와 사귀는것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코지와 어울리기에는 코지가 아깝다고 생각하기도 하여
많은 상처를 줬지만, 그 모습이 바로 자신, ’혼다’ 의 모습임을 깨닫게 된다.
혼다 그녀 자신도 짝사랑 하는 사람, ’사토시’가 있지만 사토시는 안도 주임의 아내, ’아키코’를 좋아하며
그 마음을 접고 혼다에게 마음을 주는 듯 싶지만 안도주임과 아키코의 이혼을 알게된다면 어떻게 될지,
혼다 자신도 충분히 알며, 사토시와의 여행이 자신의 실수가 될 수 있음에도 , 열차를 탔다.
’지금 이 열차를 타고 사토시를 만나러 가는 것이 실수라는 것도 알고 있다. 가면 반드시 후회하리라는 것도,
굳이 누구에게 물어 확인하지 않아도 알고 있다.’ 그녀의 직감이 말해준다.
’실수하지 않기 위해 내내 움츠리고 있는 것보다, 실수를 저지르고 우는 한이 있어도 움직여보려 한다’
어쩌면 혼다 는 메구미에게서 무언가를 배웠을 수도 있다.
’실수하고 싶지 않다’ 는 생각과 말이 얼마나 큰 장애가 되는지를.
혼다는 우연히 서점에서 만난 한 남자를 만나서 송이버섯 후리카케가 떨어지고 줏어주면서
처음은 황급히 지나간 만남이었지만 혼다는 그의 손에 들려있던 <포르투갈의 바다> 라는 책에 흥미를 가지고
구입하여 읽고, 또 시간이 지난후 버스에서 만나 어색하지만 대화를 나누었다.
’ 자신이 무슨 색이라고 생각하나요? ’ 라는 황당한 질문에, 혼다는 답을 하지 못했다.
누구라도 이런 질문을 받으면 당황하기 마련이지 않을까. 하지만 누구에게나 깊은 인상이라든지 고유의향기가 있다.
나 자신의 색이 무엇인지, 어떤 빛깔을 띄고 살아가고 있는지 스스로의 생각이 필요한 질문이다.
그 남자는 경비원이고 이야기의 전개, 흐름상 혼다에게 관심을 보이는 듯 하지만 그 이후로는
독자의 호기심만 유발할 뿐, 더이상의 전개는 없었다.
혼다의 연애에서의 선택은 두가지라고 생각한다.
한가지는 우연히 인연을 맺은 경비원과의 초밥집에서의 저녁식사
다른 한가지는 사토시와의 여행. 곧 실수일지도 모르는 선택이다.
혼다의 선택은 ’실수’ 를 하는 것이었고 그녀 자신도 알고 있는 ’사토시’ 에게로의 향함.
이었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음을. 결말의 여운에서 알 수 있다.
7월 24일 거리. 이 책제목은 소설속에 등장한 혼다의 리스본과 작은 도시를 겹쳐서 이름을 붙인
거리중 하나일 뿐이지만. 뭔가 의미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사실 그 의미는 있을지도, 없을지도 모르지만...
하루만에 읽을 만큼 이 책은 너무나도 손에 잘 잡혔다. 허나, 살짝 얘기가 지루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다지 감명은 깊지 못한....
’7월 24일 거리의 크리스마스’ 라는 영화가 2006년에 나왔음을 책 검색을 통해 알았다.
얼만큼 이 책과 충분히 맞아떨어질지는 미지수지만, 기대가 되는 영화이다.
WRITTEN BY YOSHI GIRL - HYUN 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