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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re So French>

프레데리크 베세, 이자벨 토마 지음 / 이봄 출판사

프랑스에 약 5개월정도 있으면서 느낀 것은 백인이든, 흑인이든 프랑스인들은 뭔가 멋이 났다는 것이었다. 나의 경우에는 한국에서도 특이한 스타일의 옷들을 포인트로 입고 다녔지만 그래도 블랙앤 화이트를 위주로 입었었다. 프랑스에서 만난 친구들은 그런 나를 보고 왜 그렇게 칙칙하게 입나면서 쇼핑도 같이 가서 조언을 많이 해 주었다. 내가 보기엔 나한테 어울리는 것 같지도 않고, 너무 화려해서 구매를 꺼렸던 샌들이 있었다. 결국 내가 한국으로 출국하기 전에 피크닉을 가는 날에 맞춰 준 선물상자에는 그때 같이 본 샌들이 담겨 있었고 적잖이 당황했었다. 근데 신어보니 정말 잘 어울렸다. 한국에 와서도 그 샌들을 신으면 친구들, 심지어 외국인 교수님도 프랑스 물 먹었다면서 스타일 좋다고 칭찬을 해 주었다. 그 이후로도 잘 신고 다니지만, 어느 옷을 입건간에 그 샌들은 정말 잘 매칭이 되었다. 내가 프렌치 스타일에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게 된 것은 그 샌들사건 이외에도 여러 계기가 있었다. 수업시간에 옆자리에 앉은, 나보다 한 살 어린 Lea라는 친구가 화장기 없는 얼굴로 앉아 있는데도 너무 예뻐보였다. 다른 친구들도 보통 생제임스 티셔츠나 보기에 심플한 옷들을 많이 입었는데도 느낌이 있었다. 보기에 불편해 보이지 않고 자연스러운 멋이 났던 것 같다. 나도 그들과 지내다 보니 어느덧 그들의 스타일과 비슷해져 간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현재 한국에 와서 지내면서 다시 원상복귀된 것만 같다. 평소처럼 스타일에 조언을 주는 친구들도 저 멀리 있다보니 스타일에 대해선 신경쓰지 못했던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You're so French> 라는 프랑스인들이 지은 패션가이드북을 선물받게 되었고, 영광스러운 '프렌치 레이디'라는 칭호도 받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여러 스타일을 시도하는 사람들의 스트릿패션 사진들이 가득하다는 것. 눈이 즐거워 졌다. 요즘 한국에서도 인기있는 프랑스 브랜드인 이자벨 마랑, 마제등의 옷들이 소개되어 있어서 나에게는 좀 부담스럽다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이내 전문가들의 인터뷰, 스타일 코디템 추천을 보면 굳이 디자이너 브랜드를 이용하지 않고도 내 스타일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아이템을 구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기도 했다. 또한 공감 갔던 것은, 프랑스 세일기간때 집은 옷들은 거의 한 철 입고 버리게 된다는 것. 프랑스 국가적으로 세일을 크게 하는 기간이 있는데, 나의 경우에도 그 기간에 옷을 왕창 샀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그런 옷들은 대개 질이 낮고 재고를 처리하는 느낌이 강해서 예쁜 옷을 건지기가 어려웠고, 그나마 건진 청재킷은 가격만한 퀄리티밖에 되질 않았다. 이 책에서는 어떤 아이템을 조심하라! 고 명확히 소개하고 있다. 막상 고급 린넨 팬츠를 샀는데 다른 코디제품이 에러라면 프렌치 시크는 완성하기 어려울 것이다.

책 곳곳의 인터뷰 섹션은 읽을만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 그들은 디자이너 브랜드를 창립한 사람들이지만 무조건 그들을 따르라고 하지 않는다. 오히려 소비자들이 객관적으로 바라보라고 권하고 있다. 이 책이 맘에 드는 이유가 그 때문인 것 같다. '프렌치 시크'를 인위적으로 트렌드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 아니라 누구든 쉽게 프렌치 시크를 추구할 수 있으며, 그 프렌치 스타일은 결국 본인의 스타일로 귀결됨을 알려준다.

Written by 요시걸(JI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