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 어리석음에 걸맞게 어리석음이란 주제에 맞춰 다양한 저서를 훑는다. 뭐 딱히 분류되거나 하는 건 없다. 시간의 순서도 없다. 아마 저자 아비탈 로넬 마음대로?
보통 우리는 어리석음을 무지의 상태 또는 그로 인한 언행의 부적절함이나 손실을 가리키곤 한다. 그러나 저자는 어리석음을 지식이 있기 때문에 생겨난다고 본다. 다시 말해 어리석음을 앎에 의한 타자화라고 규정한다. 언뜻 이해가 되진 않았다. 한편으로는 지식에 대한 사회의 의무적인 규정에 맹목적으로 순응하고 있다는 방증일지 모른다.
르네상스 시대와 과학과 산업혁명의 도래 이후 인간은 지식을 문명인으로서의 태도로 본 것이다. 저자는 서양철학과 더불어 유명 문학을 토대로 어리석음이 어떻게 억압되어 왔는지 하나하나 밝힌다. 낯설지만 인간 본연의 모습과 윤리를 재정립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고대 그리스 로마 철학과 문학을 원전번역해오신 천병희 선생님의 플라톤 전집이다. 플라톤 전집이 번역된 건 최초라고 한다. 그만큼 뜻깊은 출간이고 동시에 대중들로 하여금 플라톤 철학이 다시금 재조명되는 데 일조하지 않았나 싶다.
플라톤 저작은 대화로 기술된 것이 많은데 2권에 실린 대화는 초기 중기 대화로 구분된다.
대화는 문답의 형식을 띄곤 하는데 미학을 비롯해 우정, 사랑, 교육, 절제 등 다양한 주제를 플라톤의 사유가 돋보이는 핵심으로 들어간다. 쉽지 않으며 난해한 것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철학을 대화형식으로 풀어낸 플라톤의 번뜩임은 시대를 넘어선 한 수가 아니었을까 싶다. 저자가 길게 풀어낸 문어체보단 그나마 친숙하게 다가온다.

정치와 사회는 요즘들어 각종 갈등과 충돌로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가끔은 이런 뉴스를 멀리하고 나만의 철학과 사색을 위한 시간을 마련하고 투자하는 것도 좋을 듯싶다. 

공자가 유가를 낳은 어머니라고 한다면, 현실과 정치를 위한 유연한 변용을 선보인 맹자는 귀한 자식이 아닐까. 단지 공자의 유가를 계승하는 데 머물지 않았고 본인의 경험과 통찰을 통해 또다른 사상을 선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우리가 아는 왕도정치, 측은지심, 호연지기, 맹모삼천지교 등은 맹자에서 혹은 맹자와 관련한 사상이다. 들어봤지만 자세히는 알지 못하는, 익숙하면서도 낯설다고 해야 하나. 따라서 제대로 알기 위해 맹필요하다 여겨지는 바다. 

맹자는 전국시대를 냉철하게 파악했다. 이에 왕도정치, 여민동락, 역성혁명 등의 정치사상을 설파했다. 시대를 감안하면 실로 진보적이다 못해 파격적이다 할 정도다. 고전이 시간을 뚫고 살아남는 가장 확실한 조건이 아닐까 싶다. 

대선기간에 맹자를 읽으며 현실정치의 고단함을 잠시나마 풀어보는 건 어떠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