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는 사람들의 선의만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세상은 착한 사람들이 가득한 유토피아가 아니라 각자 자신들의 이익 추구를 위한 과정에서 서로의 충족을 채워줄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것이다. 이것은 경제학에서 아담스미스가 주장하는 "보이지 않는 손" 이론과도 결부된다. 나 역시도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살아가며 이익은 생존과도 직결되는 것이기 때문에 필수불가결하며 당연한 것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이익추구 과정에서 타인에 대한 피해를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며 개인의 이익추구만을 위하는 사람 또한 있다. 보험금 수령을 위해 가족 또한 아무렇지도 않게 죽이는 사람이라던가, 자신의 성공을 위해 타인을 짓밟고 올라가는 것은 그 반증일 것이다.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만큼 밝지않고 아름답지 않다. 한비자와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관점에서 바라본 인간 본연의 마음가짐과 처세에 관한 이야기들은 인간에 대해 보다 깊은 이해에 대한 이야기이다.

디 마이너스, 학창시절 받았던 성적표에서 보았던 문구였던가? 

독특한 제목에서부터 흥미가 일어났다. 이야기는 소설인듯 하지만 실제 작가의 학창시절, 자신의 그리고 주변인들의 이야기를 다양한 단편적 이야기로 그려내었다. 서울대 미학과 출신이라고 소개하는 부분에서 일종의 고정관념이랄까 고리타분하고 현학적인 서술방식으로 이야기가 흘러갈 것 같은 예상과는 달리 단편적이면서도 의미있는 이야기들이 책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작가의 시선에서 그려낸 독특하고 개성있는 등장인물들의 이야기 또한 흥미롭게 그려내어 굉장히 재밌게 읽었다. 그렇다고 디 마이너스가 단순히 재미를 위한 소설이 아니다. 

디 마이너스라는 제목처럼 그 속에는 대학생의 신분으로 그리고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국민으로 겪었던 그리고 겪고 있는 사회적인 이슈들 예를들어 지금은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어렴풋히 존재하는 용산참사, 더불어 대한민국의 잃어버린 10년에 대해 담겨있다. 그런 이슈에 대해 독자들에게 작가의 의견을 강요하지 않는다. 다만 그런 현안들을 조명하며 작가와 더불어 생각해보고 토론해보는 시간을 갖게 해준다.사실 학창시절 나의 경우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한 투쟁과 운동이라는 것은 나와는 관계가 없는 것이라고 여겨왔다. 매일 변화와 혁신을 토로면서 정작 현실에 안주하며 행동한 적은 없었던 것이다. 디 마이너스는 그런 나에게 반성의 시간과 더불어 올바르게 살아감에 대한 생각의 계기를 주었다.

디 마이너스라는 제목처럼 현 사회는 A B C D 등급으로 성적을 나누고 그것은 또 하나의 계급처럼 여겨진다. 물론 등급을 나누는 게 나쁜 것은 아닐 것이다. 다만 단순화된 등급으로 사람을 일률적으로 평가하는 잣대는 바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사회적인 문제 또한 주류와 비주류로 나뉘어 쉬이 사람들에게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면 안될 것이다.

디 마이너스는 단순히 현학적인 책과 달리 진중함과 더불어 재미를 갖춘 책이다. 

현재를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국민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서 같이 우리가 잊고 있었던, 앞으로는 잊어선 안 될 그리고 다시금 반복하지 말아야 할 사안들에 대해 같이 공감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조지수라는 작가의 글은 처음입니다. 추리같은 미스테리 장르소설이나 읽어대었던 저에게 색다른 독서의 맛을 주는 책이 었습니다. 원 맨즈 독은 하나의 에피소드가 아니라 각각의 여러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산문집 입니다. 이 여러개의 산문들은 우리의 삶의 이야기이며 가슴 깊숙히 와닿았습니다. 간결하면서도 담담하게 풀어낸 솔직한 삶의 이야기, 정말로 작가가 본인의 삶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깊은 공감의 글이 책을 통해서 제 마음 속에 다가왔습니다. 글이 아니라 마치 마음과 마음이 이어진 듯한 느낌이랄까요 그의 글을 통해서 조지수라는 인물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소소한 것에서도 진중함을 느낄 수 있는 그의 산문집은 삶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나를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이자 욕심을 버려야 겠다는 생각도 들고...자기반성의 시간을 가지기도 했네요...아무튼 사람은 어떤 글이나 정보든 자신의 관점에서 해석하기 마련이니까요, 그런 관점에서 원 맨즈 독은 저에게 힐링이 되는 책이었습니다. 

경쟁사회에서 이리저리 치여 삭막한 마음에 단비같은 그런 느낌의 책이었어요, 차분하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듯한 내용, 이 책의 독자들 또한 많은 공감과 함께 읽으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운 여름날 그의 글과 함께 제 마음의 한켠은 굉장히 시원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