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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과 역사 다큐멘터리가 난무하는 요즘은 바야흐로 사극의 시대라 할만하다.

역사 속의 인물들이 그려내는 희로애락의 삶에서 현대인들은 눈을 떼지 못한다.

나도 개인적으로 mbc 사극 <이산>을 즐겨보는 편인데, 개혁군주 정조의 모습이 잘 그려진 듯해서 괜찮았던 것 같다.

사극은 역사의 재해석이라고 할 수 있다. 말하자면 날것의 역사 그대로가 아니라

상상력과 창작이 더해졌다는 소리다. 그러나 아직 역사적인 사실과 드라마를 분간

하지 못하는 어린 친구들이 있어서 문제라고 한다. 오죽하면 고려와 발해를 건국한

인물이 같다고 얘기하는 학생들이 있다고 할까? tv 역사물 때문에 역사에 관심이

많아지는 것은 분명 고무적인 일이지만 역시 원전과 픽션 사이에서 헤매는 일이 없어야 겠다.

한 남자가 있다.

이 남자가 자신이 오랫동안 헌신해온 회사를 떠날 때 CNN에서는 그의 퇴사소식을 속보로 방송했으며

회사의 경영자는 우리 회사의 보석이 떠났다며 통한의 한마디를 했다고 한다.

이 남자의 경제적 가치는 1억달러에 달하며, 현재 게임업계의 최고라고 불리기에 이견이 없다.

그가 개발한 게임은 한국의 게임산업, pc방 보급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으며

전세계 디지털 경제의 판세를 바꿔놓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위의 설명만 봐서는 이 무슨 괴물같은 사람이 있나 싶기도 할테고

게임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누군지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이 남자의 이름은 빌 로퍼다.

일찍이 빌게이츠 전 마이크로 소프트 회장과 폴 오텔리니 인텔 회장이 제 2의 pc시대를 선언한 이후,

급속도로 성장한 게임산업의 최선두에 서서 무수한 역경을 물리치고 최고의 자리에 오른 남자다.

현재 게임 산업의 규모는 왠만한 나라의 경제를 뒤흔들만큼 거대해지고 있다고 한다.

인간의 유희의 도구에 불과하던 게임이 인간의 삶을 지배한 것이다.

자유분방한 빌 로퍼의 사고처럼 톡톡튀는 상상력을 발휘하는 제 2의 빌 로퍼가

인터넷 강국 코리아에서 배출되기를 희망한다.

고도로 발달된 자본주의 사회를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있어 경제학은

국영수 주요과목 밤새 공부보다 더 밀접한 현실관계를 맺고 있다.

단순히 경제학도들이나 천재들이 갖고 노는 학문인줄 알고 멀리했던

대중들은 과연 자신의 월급이 어떻게 책정되는건지, 저 물건은 왜 저렇게

비싼건지 감을 잡지 못한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들의 논문을 죄다 읽어

보는 수준은 아니더라도 약간의 경제학지식은 우리의 삶에 빛과 소금이

될 것이다. 경제관념이라고 하면 자동적으로 재테크밖에 떠올리지 못하

는 바보 같은 어른들은 제발 배웠으면 꼭 써먹으라는 스승님들의 직언

에 귀기울여볼법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