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누군가에 대해 이야기할 때면, 주로 소문에 의지할 때가 많다. 그런 소문들이 모여, 그 소문의 주인공과 때로는 유사한, 또 때로는 전혀 다른 누군가가 구성된다.

그 '뒷담화'의 공범자로서의 우리는 과연 떳떳하다고 할 수 있을까?

오쿠다 히데오의 이번 이야기는 한 여자에 대한 소문을 통해 한 여자를 구성하는 형식을 띈다.

10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는데, 소문의 여자 미유키에 대한 소문은 초반에는 그저 소문이려나 했다가 에피소드를 거듭하면서 하나의 형태를 가져간다. 그 형태라는 것이 소위 '팜므파탈'로 칭해지는 '악녀'인데, 재미있는 것은 악녀 미유키에 대한 판단보다는 소문을 주고받는 이들의 찌질함과 평범을 가장한 비겁함에 더 움찔하게 된다는 것이다.

후반부로 향할수록 미유키에 대한 대부분의 소문이 그녀의 '범죄'의 일각임이 드러나지만, 오히려 이 책에 대한 카피처럼 그녀를 동정하게 되는 이유는 바로 그 소문의 이면에 있다.

'소시민'이라는 가면 뒤에서 우리는 거릴것없이 비겁하고, 소문을 일으키고, 남을 비난한다.

하지만 유기적인 사회에서 결국 그 소문의 주인공의 추함이나 악행 못지 않게 우리도 제 무덤에 침을 뱉는 식의 우스꽝스러운 상황이라는 게 오쿠다 히데오의 이 책이 주는 해학의 매력이자 교훈이라 할 수 있겠다.

에피소드를 통한 인물의 캐릭터라이징과, 개별 에피소드에만 등장하는 인물들이 주는 씁쓸함은 페이지터너 오쿠다 히데오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준다.

2000년...

몇년간의 프로젝트팀과 프리랜서 생활을 정리하고 나는 한 회사에 입사하였다.

당시 회사는 개발부서와 SE(주로 System Management 업무를 담당)부서 사이의 알력싸움이 대단했는데, 개발부서로 입사한 나는 어쩌다보니, SE 부서에서 1년 정도 근무를 하게 되었다.

입사 이전 이미 개발자의 습성이 베어 있던 나는, SE 부서에서는 이질적인 존재로 생활할 수 밖에 없었고, 개발부서에서는 이방인으로 취급받았다. 결국 1년 후에 나는 개발부서로 돌아가게 되었다.

같은 이익을 추구하는 하나의 '회사'라는 조직에서, 또한 각자의 이익집단으로 존재하고 있던 2개의 부서 사이에서의 1년동안의 생활은 적지 않은 스트레스와 또한 적지 않은 '인간'에 대한 경험을 안겨 주었다.

쇼와 64년 벌어진 한 소녀의 유괴사건 이후 14년이 지났다. 뼈 속까지 D현의 형사였던 미카미는 자신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경찰 홍보실에서 경찰과 기자, 경무부와 형사부 사이의 알력싸움에 끼게 된다. 그리고 시효가 1년 남은 시점에서 경찰청장이 유족을 방문할 일정이 잡히고, 미카미의 딸은 1달 전 가출하였다. 임산부의 자동차사고의 실명공개를 둘러싸고, 홍보실과 기자 사이에는 일촉일발의 긴장감이 흐른다.

기자로 활동했던 작가 요코야마 히데오의 필력에 압도당했던 700여페이지였다.

사건과 그 사건의 해결보다는 조직과 그 조직에 속한 한 인간에 중점을 둔 이 소설은 일본의 관료제와 경찰조직을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해부한다.

독특한 시점과 긴 분량에도 결코 쳐지지 않는 긴장감은 읽는 재미를 제대로 안겨준다.

코디 스미스 맥피(노만)

[로드]에서 아들로 출연했고, 헐리우드 리메이크판 [렛미인]에서 '잇걸'과 함께 출연하였다.

 

터커 알브리지(닐)

작품 속 닐이랑 정말 닮은 아역배우. [스푸키 버디즈], [트레져 버디즈], [엘빈과 슈퍼밴드 3]와 같은 애니메이션에서 목소리 연기를 해 왔고, [아이 엠 넘버 포]에도 출연하였다.

 

케이시 어플렉(밋치)

벤 어플렉의 동생 케이시의 이미지는 아무래도 [곤 베이비 곤]의 켄지 이미지가 강하다만, 정반대의 이미지인 밋치 역도 맛갈스럽게 연기하였다. 그의 다른 출연작으로는 스티브 부세미의 연출작 [론섬 짐]과 구스 반 산트의 ㅔ제리], 마이클 윈터바텀의 [킬러 인사이드 미]가 있다.

 

존 굿맨(Mr.프랜더개스트)

 

기술은 점점 발달하고 애니메이션의 표현기법도 실사에 더 가까워져가고 있지만, 한땀한땀 연출해낸 이런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의 가치는 그래서 더 빛나는 듯하다.

남들에겐 보이지 않는 걸 보는 능력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그런 연유로 또한 괴롭힘의 대상이었던 한 소년이 과거 마을의 마녀사냥으로 인한 저주로 벌어지는 초자연적인 현상에 부딪히고, 주변사람들과 함께 해결책을 찾으면서 단지 '다를뿐인' 자신을 좀 더 똑바로 바라보게 된다는 성장이야기다.

B급스러운 장면과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장면장면 재미를 안겨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