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했던 공자는 세상이 자기 진가를 알아주기 전 직업 몇 개를 전전했다. 기록에 따르면 공자는 창고와 관련한 직업을 많이 가졌었다고 한다.  청년기에 창고지기로 일했고 노나라에서 최초로 얻은 벼슬도 위리(委吏)라는 직책으로 주로 창고 출납을 담당하는 일이었다. 언뜻 생각하면 천하의 공자가 창고지기에 적응하지 못했을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달랐다. 그는 누구보다 뛰어난 창고지기였다. 실제로 사마천의 《사기》를 보면 공자가 누구보다도 셈이 정확한 창고지기였다는 구절이 나온다. 흔히 유교라고 하면 경제와 동떨어진 사상이라고 단정하기 쉽다. 그러나 돈을 생각하는 근본 철학이 달랐을 뿐 돈을 경시하거나 도외시하지는 않은 듯하다.

공자 제자 중 자공(子貢)이라는 인물이 있다. 자공은 공자가 죽은 후 혼자 6년상을 지냈을 만큼 공자를 따랐던 제자였고 동시에 중국 최초 재벌이었다. ’천하의 재물은 모두 자공으로 흘러들어간다’는 말이 문헌에 남아 있을 정도다. 자공은 시장과 물가등락을 예견하는 탁월한 능력이 있었다고 전한다. 이재에 밝았던 자공을 공자가 미워했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았다. 공자는 오히려 자공의 능력을 인정했다. 논어에 보면 ’자공이 재산을 잘 모으는 건 사물 이치에 적중했기 때문’이라는 말이 나온다. 공자는 자공의 경제 능력을 사물의 이치를 깨우침으로써 오는 대가라고 생각했던 것이다.이 같은 일화에서 볼 수 있듯이 공자는 경제적 가치관을 가진 리더였다. 사실 경영의 핵심인 리더십의 원형은 역사에서 찾을 수 있다.

《경영, 역사에서 길을 찾다》는 바로 그런 입각점에서 만들어진 책이다. 성경 속 인물 중 두드러진 리더십을 발휘했던 인물은 모세다.모세는 40년이라는 세월 동안 척박한 광야의 온갖 궁핍과 난관을 이기고 조직을 지켜낸 인물이다. 그는 이집트를 떠나 광야를 향해 간다는 뚜렷한 목표를 제시했고 스스로 솔선수범 했다. 그는 또 치밀한 리더였다. 그는 전략적인 전체 목표를 쪼개서 단계별 목표로 구체화했다. 모세는 광야에서 살아남기 위한 태도나 규칙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생기는 모든 분란은 그의 카리스마와 진실성으로 해결해 나갔다. 도전에 직면한 수많은 기업들이 모세의 가르침을 떠올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경영, 역사에서 길을 찾다》는 손무에서 벤자민 프랭클린까지 역사를 이끈 19인의 일기와 서신, 출판물에 저자의 현대적인 분석과 논평을 덧붙여 엮은 책이다. 사업상 동료나 경쟁자 다루기, 기업 절도, 홍보의 중요성 등 조직을 관리하면서 필요한 핵심 정보들을 담고 있다. 이 책에는 지난 4천여 년에 걸쳐 역사 속을 오고 간 유명한 인물들을 통해서 설명할 수 있는 경영상의 통찰력이 담겨져 있다.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에서 이런말을 남겼다.  “현명한 자는 항상 위인들의 선례를 따르고 뛰어난 인물들을 모방한다.”
이 책은 선인이든 악인이든 앞서서 산 사람들의 일화를 통해 배울 점을 찾는다. 그들이 남긴 실험결과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인 다니엘 딜(Daniel Diehl)은 작가이자 역사가로 미국의 역사적인 건축물 보존에 대한 디자인과 자문, 저술 작업을 펼친 인물이다.

공저자인 마크 P. 도넬리(Mark P. Donnelly)는 카네기 멜론 대학, 피츠버그 대학(the University of Pittsburgh), 채텀 칼리지(미국) 등에서 역사와 정치를 강의하고 있는 학자다. 책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매우 실용적이다. 예를 들어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중용의 도’조차도 쉽게 수정해 버린다. 책에 나오는 구절을 옮겨보자.
“항상 어느 한쪽 편을 드는 것이 중립을 지키는 것보다 이롭다. 당신의 의사를 표명하지 않으면 승자는 당신에게 반감을 가질 것이다. 자신과 동맹을 맺지 않은 당신을 그는 신뢰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면 패자는 크게 기뻐할 것이다. 당신은 패자에게도 도움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제는 두 편의 적이 생겨 당신의 피난처는 어디에도 없게 된다.”

 

사람들은 걱정이 많다. 그런데 사람들이 심각하게 걱정하고 사는 문제들의 40%는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일에 대한 걱정이고, 30%는 이미 지나간 일에 대한 걱정이며, 22%는 걱정할 필요도 없는 사소한 일들에 대한 걱정이고, 4%는 인간이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에 대한 걱정이라는 통계를 본적이 있다. 통계대로라면 인간을 괴롭히는 걱정 중 ‘걱정 다운 걱정’은 불과 4%에 불과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살면서 평상심을 갖기는 참 어렵다. 여러 가지 걱정 때문이다. 벌어지지 않을 것이 분명한 일이나 지나간 일, 사소한 일 때문에 인간은 늘 불안하고 위태롭다.

《나를 이기는 힘 평상심》(장쓰안 저,황보경 역)은 모든 사회의 불행, 개인의 좌절은 하나같이 ‘평상심平常心’을 잃어버린 데서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세상이 복잡해 질수록 평상심을 유지하는 것은 더욱 중요한 덕목이라고 가르친다. 가치의 혼란 속에서 우리가 취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선택은 마음속의 갈등을 단호히 누르고 냉정한 판단력으로 진짜와 가짜를 가려내는 것, 즉 ‘평상심’을 지니는 것이라는 뜻이다.

 책은 아주 우화까지 들어가며 평상심을 이야기한다.

“엄마, 행복은 어디에 있어요?”
아기 사자가 엄마에게 물었다.
“행복은 네 꼬리 위에 있단다.” 그 말에 아기 사자는 꼬리를 찾기 위해 계속 뛰었지만 잡을 수가 없었다. 이 모습에 엄마 사자는 웃으며 말했다.
“이 바보야! 행복은 그렇게 얻는 게 아니지. 네가 머리를 들고 앞으로 걸어가면 행복은 그냥 너를 뒤쫓아 온단다.”
책은 평상심을 성공요인으로 치환시킨다. 일종의 자기계발서로 만든 것이다.

어떻게 하면 당당하게 머리를 들고 자신의 길을 갈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거짓된 이미지에 속지 않고 세상사의 진면목을 보는 눈을 길러 행복과 성공을 손에 넣을 수 있는지 안내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이다.

내용도 세분화되어 있다. 모든 행복과 불행의 근원인 ‘나 자신’을 지혜롭게 다스리고 스스로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법에서부터 저마다의 위치(CEO, 직장인, 상인, 학자, 전문직 종사자, 학생 등)에서 조직을 장악하고 성공과 부를 얻는 방법, 행복과 성공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인간관계의 비결 등을 소개한다.

쉽게 말해서 평상심의 가치는 이런 것이다. 책의 내용을 옮겨보자.
“자아실현은 자신의 의지만으로 가능하지 않다. 열심히 노력해도 방황과 좌절을 하게 되고, 큰 꿈이 이뤄지기를 갈망해도 허무함을 주체하지 못할 순간이 반드시 찾아온다. 그러나 평상심을 잃지 않으면 득의의 순간에도 경망스럽지 않고, 실패했을 때도 낙담하지 않는다.”

이 책은 중국인 저자가 쓴 책 답게 동양철학에서 성공을 비결을 찾고 있다.

저자는 처세, 행복학, 자기경영, 성공학의 가치와 중요성에 가장 먼저 주목한 것은 동양의 철학과 고전이었다고 강조한다. 동양의 종교인과 학자들은 오랜 세월 깊이 있는 성찰과 연구를 거쳐 이 분야에서 수준 높은 성과를 축적해왔다는 것.

바야흐로 동양적 가치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시대에 이 책은 동양의 인간학이 지닌 위력과 효용성을 증명하려고 쓰여진 것인지도 모른다.

《평상심》이 권하는 처세의 핵심은 ‘실천’과 ‘혜안慧眼’에 있다. 때문에 행복과 성공을 ‘지금, 이 순간, 여기에서’ 찾아내고 얻기 위한 방법을 이야기하며, 외형에 현혹되지 않고 세상사의 진면목을 꿰뚫어보는 지혜를 강조한다. 순도 100%의 ‘알짜’만 상대하기에도 우리의 삶은 길지 않다고.

우리는 보통 산업혁명 시기를 3가지로 나눈다.

18세기말에 일어난 1차 산업혁명은 증기 엔진과 철강 생산량의 증가가 기반이 되어 이룩한 산업혁명이었다. 19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초반에 걸쳐 일어난 2차 산업혁명은 전기 발전기와 화학 산업이 주도가 됐다. 1980년부터 일어난 3차 산업혁명의 총아는 컴퓨터였다.

3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소프트웨어 플랫폼이라는 보이지 않는 엔진이다.

빌게이츠가 `통합'과 `연결'의 시대를 예견하며 마이크로소프트의 플랫폼이 그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던 것처럼 현재는 각기 다른 소프트웨어 플랫폼들이 각축을 벌이며 산업을 이끌고 있다. 

컴퓨터 용어로서 `플랫폼(Platform)'은 어떤 작업 또는 기술 구현이 이루어지는 환경을 의미한다. 모든 소프트웨어는 그 자체로 동작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환경 위에서 동작한다. 윈도우즈, 리눅스, OS 같은 운영체제, 오피스, 한글, 포토샵 같은 응용프로그램들이 바로 소프트웨어다. 이것들은 정해진 환경 안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것들이 구동할 수 있는 환경이 결국 소프트웨어 플랫폼이다. 현대사회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이라는 보이지 않는 엔진에 의해 움직인다.

『보이지 않는 엔진』은 MIT 슬론스쿨과 시카고 대학교 로스쿨, 하버드 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들이 소프트웨어 플랫폼이란 무엇이며 어디에서 어떻게 응용되고 있는지를 방대한 연구조사와 최근 비즈니스 역사를 기반으로 설명한 책이다.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응용한 각 산업의 역사와 다양한 계층의 고객들을 해당 플랫폼으로 끌어들이려는 기업들의 가격 책정, 제품 디자인, 에코시스템 구축을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특히 소프트웨어 플랫폼이 응용되고 있는 PC, 비디오게임, PDA, 모바일폰, 디지털 미디어 산업의 역사와 각 기업들의 전략을 다룬다. 성공과 실패, 경쟁과 협력의 역사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며, 가장 최근에 발전한 사업이라 할 수 있는 PDA와 모바일폰 사업의 역사도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연대표를 통해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우리는 매일 매일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통해 정보를 얻고, 연락을 취하고, 물건을 사고, 업무를 본다. 하나씩 다져보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바일폰이나 윈도우즈 운영체제를 탑재한 컴퓨터, 혹은 X박스나 플레이스테이션, 아니면 PDA 를 사용한다. 또 이베이에서 물건을 구매하고, 구글에서 이미지를 검색 한다. 이처럼 모든 상품의 핵심에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이 있다. 소프트웨어 플랫폼은 API(Windows에서 응용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도록 함수, 상수, 데이터형들을 모아 놓은 것)를 통해 다른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특수한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가리키는 것으로 서로 독립적인 비즈니스와 소비자 커뮤니티로 이루어진 경제 혹은 에코시스템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보이지 않는 엔진은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다양한 종류의 소프트웨어 플랫폼은 경제학적인 맥락으로 묶어 이야기할 수 있다. 그 공통된 특징 중 가장 중요한 점이 바로 멀티사이트 비즈니스를 지원할 수 있는 잠재성이다. 여기서 멀티사이드 비즈니스란 한 플랫폼 안에서 서로 다른 다양한 그룹의 고객을 맺어줌으로써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결혼 정보회사가 대표적인 예라고 하겠다. 또한 상인과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쇼핑몰 역시 멀티사이드 비즈니스이다. 그와 유사하게, 많은 소프트웨어 플랫폼이 애플리케이션 개발자와 플랫폼 사용자 모두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

소프트웨어 플랫폼의 핵심 가치는 다양한 외부 업체에 무료 혹은 아주 저렴하게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는 결국 소프트웨어 플랫폼과 소비자를 위해 가치를 제공하려 노력하는 풍성한 에코시스템을 낳았고, 그 중심에 소프트웨어 플랫폼이 자리 잡게 되었다. 제3의 산업혁명은 아주 빠른 속도로 시작되었다. 우리는 보이지 않는 엔진이 경제의 거의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심지어 개인의 삶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통합'과 `연결'이 핵심가치가 될 디지털 기술혁신이 우리사회를 빠른 속도로 변화시키며 개인적, 사회적 일상을 규정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와 혁신을 추동하는 원동력 가운데 소프트웨어 플랫폼이 중심에 있다. 소프트웨어 플랫폼은 그 역사가 30년도 채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휴대폰에서부터 인터넷 검색엔진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할 뿐만 아니라 소비자에게는 경제적 가치를 기업가에게는 엄청난 부를 안겨주는 핵심기술이 되었다.

보이지 않는 엔진은 기업들의 생태를 송두리째 바꾸고 있다. 지난 10년간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즈를 통해 총매출의 약 40%를 벌어들였으며, 리누스 토발즈는 리눅스를 통해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의 우상이 되었다. 애플과 소니, 팜, 아이모드, 도코모, 소더비즈, 이베이, 삼성 등 수많은 기업들이 보이지 않는 플랫폼 전쟁에 뛰어들었다.

이 책은 소프트웨어 플랫폼이 응용되고 있는 PC, 비디오게임, PDA, 모바일폰, 디지털 미디어 산업의 역사와 각 기업들 성공과 실패, 경쟁과 협력의 역사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