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만화가 엄마들 지갑을 열기란 여간해서 쉽지가 않다. 안그래도 만만치 않은 책값인데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글자수 많고 내용이 알찬 책을 보여주고 싶은게 엄마들의 다 같은 마음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재미도 있는데다 내용까지 알차다면? 그래서 엄마도 아이도 대만족인 학습만화가 있다면? 그때는 아무리 짠순이 엄마라 해도 아까와는 사정이 180도 달라진다. 신간이 새로 나오기만을 아이와 함께 손꼽아 기다리게 되고, 뒤늦게 좋은 학습만화를 알게 된 엄마라면 아이가 사달라고 하기전에 1권부터 마지막권까지 세트로 구입해주게 된다. 이처럼 엄마와 아이도 대만족인 학습만화, 내용이 꽉 찬데다 재미까지 확실히 보장된 학습만화가 바로 <그램그램 영문법 원정대> 다.
모모와 함께 그램우즈(판타지 세계)로 가게 된 건과 피오, 빛나 일행은 영문법을 다스리던 그램펫들을 납치해 그램우즈를 위험에 빠뜨린 리버스 마왕에 맞서 싸워야 할 임무를 부여받게 된다. 괴물로 변한 그램펫과 영문법 대결을 벌여 본래의 그램펫으로 돌려놓는게 영문법 원정대(건, 피오, 빛나)의 임무. 빛나와 피오는 영특하고 모모는 영문법 원정대를 잘 도와 그들의 임무를 무리없이 해내지만 유독 건이만은 의욕만 앞서고 영문법에는 무식해서 번번이 사고만 치기 일쑤다.
파인애플 모양으로 명사를 다스리는 그램펫, 나운을 만났을 때 건이가 얼마나 영문법을 몰라 답답하게 굴었으면 나운이 오히려 건이에게 영문법을 가르쳐줄 정도여서 우리 아이는 이부분에서 특히나 배꼽 빠지게 웃어댔다.
우리말은 순서를 바꾸어도 말뜻이 통하지만 영어는 순서를 바꾸면 전혀 다른 뜻이 돼 버린다는 모모의 설명에 대충 뜻만 통하면 된다고 투덜대는 건이를 고양이로 변신시켜 왜 순서를 지켜야만 하는지 직접 깨닫도록 해주는 장면은 재밌기도 하지만 이해가 빨리 돼서 특히 좋았다. The cat eats the mouse. (고양이가 쥐를 먹는다.), 이때 모모에 의해 고양이로 변신한 건이는 쥐를 먹어야 하는 것도 고역이었지만, 곧 Tthe mouse eats the cat (쥐가 고양이를 먹는다.)는 어순이 바뀐 문장이 등장하고 쥐가 고양이보다 더 거대해지게 된다. 살려달라면서 건이가 꽁지 빠지게 도망가는 동안 건이도 우리 아이들도 영어는 어순이 아주 중요하단 걸 절실히 깨달을 수 있도록 아주 재밌게 구성해놓았다.
명사를 다스리는 그램펫 나운의 과일 바구니 공격에서 명사가 쓰여 있지 않은 과일을 향해 손을 뻗어 피오와 빛나가 나운의 공격을 잘 막아내는 동안 건이만은 공격을 잘 못막아내는 통에 건이,당사자는 괴로웠겠지만 우리 아이들은 더 확실하게 명사가 어떤 의미를 지닌 것인지 아주 제대로 배울 수 있다.
그램펫 나운과 퍼프나운의 공격을 막아내는동안 우리 아이들은 명사, 고유명사, 인칭대명사,관사, 정관사 등등에 대해 제대로 공부할 수 있다.
만화가 끝나고 나면 울랄라 여왕의 미션이란 문제 코너를 따로 마련해서 앞서 만화를 보며 배웠던 영문법을 제대로 공부했는지 실력점검을 할 수 있도록 구성해놓았다.
영어학원 다닌지 올해로 3년째에 접어든 초4 아들이 가장 힘들어하는게 바로 영문법이다. 말하기 듣기 실력은 좋은 반면, 문법 문제는 쉬운 문법 문제도 꽤나 어려워하는 눈치다. 우리때처럼 지루하게 공부시키는 건 싫고 그래도 공부는 시켜야만할 때, 아이들 입맛에도 맞고 내용까지 좋아 엄마 마음에도 드는 학습만화를 권해주는건 어떨까? 그때 망설임 없이 선택하셔도 좋을 학습만화가 바로 <그램그램 영문법 원정대> 시리즈라고 자신있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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