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이 무언이관데, 그렇기들 요란하게 떠들고 있을까. 신문이나 인터넷, 심지어 9시 뉴스에서도 떠들어 댄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나라 선인새 기록을 갈아치울 모양이기 때문이다. 아니, 책이 아직 우리나라판으로 나오지도 않아서 어떤 내용인지도 모를 판에 선인세 지금이라니,,,, 정말 대단하다고만 말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어떻게 말을 해야 할 지도 모르겠다. 솔직히 뭔가 좀 이상한 기분이 들긴 하는데,,, 딱히 뭐라고 말을 못 하겠다는 말이다. 그래도 무라카미 하루키니까 많은 이들이 읽기는 읽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이 책,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을 출판하겠다고 선인세를 지급한 회사에서는 대체 얼마를 팔아야 그 만큼의 이익을 얻을 수 있을까. 족히 100만권은 되야 한다고 신문에서 말하고 있다. 물론 추측이지만 상식적으로 엄청난 양을 팔아야 한다는 점은 확실하다. 아마도 20, 30대, 그 중에서도 30대 직장인 여성들이 가장 많이 사갈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은 역시나 그리 밝지 않다. 상처를 입은 사람이 그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떠난다는 줄거리라 생각하면 쉬울 것이다. 어떤 인류보편적인 인간애를 그렸다고난 할까. 내용은 그냥 단순하다. 하지만 내용 이외에 이 책을 쓴 작가가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점이 더 중요한 것 아니겠는가. 내게는 재미없지 않았다. 재밌다고 아니고 말이다.

정말 맛있는 책이다. 다양한 맛깔스러운 사진과 함께 다양한 정보와 이야기들이 있다. 예쁘게 차려진 음식 앞에서 과연 이것을 먹어도 되나 싶을 정도의 고민이 들게 하는 것들이 정말 많다. 엄선된 재료를 가지고 정성을 다해서 만드는 법을 알려 준다. 먹고 나면 그 뿐 아닌가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절대적으로 이 책을 읽어야 한다. 생각이 크게 바뀔 것이다. 요리는 단순히 먹기 위한 하나의 기능적인 측면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눈으로 먹고, 코로 먹는다. 하나의 걸출한 예술작품인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뼈저리게 이 점을 느끼고 있다. 아름다운 음식은 맛도 아름답다. 그리고 보는 이로 하여금 활홀한 기분을 느끼게 해 주는 것이다. 단순히 요리를 먹기 위한 도구로서 생각하는 것은 금물이다. 세계는 요리의 예술화에 치중하고 있다. 많은 이들에게 요리의 새로운 면을 선보이게 하는 유익한 책이라 생각한다. 일본인들의 문화는 섬세하고 조용하다. 그것이 힘 없는 조용함이 아니라 어딘가 모르게 초연한 미가 있다. 음식에도 이런 그네들의 습성이 들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일본인들 특유의 세세함이 요리 안에 가득히 들어가 있는 것이다. 이 책에는 이러한 그네들의 문화가 숨쉬고 있다고 생각한다. 머리로 먹고, 눈으로 먹고, 코로 먹고, 마지막에 가서 입으로 먹는다. 아름다운 요리들이 꼭 일본의 문화를 대변하는 것 같다.

 

아무리 코믹스이지만 정말 수준 높다. 단순한 만화가 아니다. 역사적인 배경도 신빙성있게 녹아들어가 있고, 전체적인 줄거리 역시나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아닌 것이다. 물론 만화로서의 특징, 즉 코믹스럽고, 가볍고, 부담 없는 인상들이 곳곳에 널려 있지만 그러면서도 세계사에 관한 지식 등으로 무장되어 있음을 알 수가 있는 것이다. 이런 류의 만화가 정말 좋다. 이런 좋은 만화가 이제야 정식으로 번역되어 출간되나니 그냥 안타까울 뿐이다. 다행스러움을 느끼면서 말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싶다. 재미와 알찬내용이 골고루 들어가 있으니까 말이다. 만화의 수준을 한단계 올려 놓은 대표적인 수작이라고 평가 받고 있는 이 작품은 많은 독자층을 거느리고 있다. 역시나 그냥 그렇게 되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작가의 방대한 지식과 표현력이 이렇게 만들어 놓은 것이다. 만화 책이라고 해서 무조건 가볍게 생각할 것이 아니다. 만화 중에서는 이처럼 진지한 모습으로 다양한 작품성을 인정받는 것들도 많으니까 말이다. 적어도 이 작품은 아무 생각 없이 웃을 수 있는 것이 못 된다. 나름 역사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는 수작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내용에 재미를 가했다. 읽으면서 한 번 쯤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배려한 점이 눈이 들어 온다. 정말 대단한 작가임에 틀림 없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읽고 나누고 싶다. 느낀 점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