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무지를 조금이라도 보충해 보기 위해서 시작한 독서지만 아직도 내 독서의 방향에 대한 의문을 버릴 수 없어 항상 불안하기만 하다.
그러다 보니 좀 더 효과적인 독서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내 독서법이 잘못된 것은 아닐까 하는 조바심 등이 겹쳐 끊임없이 다른 독서 고수들의 비급을 찾고 내공을 엿보려는 어리석은 마음을 버릴 수가 없다.
이러한 내 심정을 반영하듯 제일 먼저 눈길이 가고 거의 빠뜨리지 않고 사게 되는 것이 독서에 관한 책이요 지금 책장에 꽂혀 있는 독서 관련 책이 거의 마흔 권에 달한다.
이토록 자신의 길을 확신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의 비급이나 기웃거려야 하는 마음이라면 수천 권의 책을 읽은들 무슨 소용이랴.
오호 통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독서 관련 책을 한 권 더 읽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자기 계발서들을 이제 읽지 않게 된 이유 중의 하나가 그 책들을 어느 정도 읽다 보면 어느 저자를 막론하고 그 내용과 처방이 결국은 거기에서 거기에 지나지 않음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독서 관련 책 역시 이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독서에 관한 자기 계발서라고 하는 것이 사실에 가깝다.
그럼에도 아직 독서관련 책을 끊임없이 탐닉하게 되는 까닭은 그 내용의 대동소이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책을 통해서 조금이라도 위로받고 싶기 때문이다.
그러한 심정이 맞다면 이 책은 그러한 역할에 가장 충실해 주었다.
이 책을 읽다 보니 저자의 독서 관련 생활이나 습관, 생각이 많은 부분에서 나와 겹치고 공통된 점이 많아 특히 공감이 컸다.
내가 평소 독서와 관련해서 조금씩 끼적거리는 내용들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독서 관련 이야기를 해 왔던 내용이 망라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나 역시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시작한 것이 15년을 목표로 6년째에 이르고 있으며 한 달에 10권 정도의 책을 읽으니 1년에 120권 정도를 읽고 있는 것 같다.
또한 활자 중독증 환자를 자처할 만큼 책이 손에서 떨어지면 불안해서 항상 책을 가지고 다녀야 하고 책 쇼핑 중독증에 걸려 있기도 하며
읽어야 할 책이 너무 많아서 한 번 읽은 책을 거듭 읽지 못하고 다섯 권을 동시에 읽는다.
지하철이나 버스 등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틈틈이 읽으며 독서에 방해되는 스마트폰도 구입하지 않고 아직도 2G폰을 쓰고 있다.
저자와 조금 다른 점이라면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 읽지 못하고 꼭 사서 읽는다는 정도?
밑줄을 치고 낙서를 하면서 읽는 습관 때문에 빌려서 읽을 수가 없고 책을 사서, 읽고, 모으는, 취미 때문에.
저자가 책을 읽고 꼭 서평을 쓰는 것을 권장하고 있는 부분은 전적으로 공감한다.
이 책의 감상문을 쓰게 된 큰 이유 중의 하나도 바로 이 점 때문이다.
나 역시 몇 년 전부터 개인 블로그에 서평을 올려왔는데 2년 전 회사에서 바쁜 부서로 옮기면서 서평을 쓸 만큼의 여유를 갖지 못해서 서평을 중단할 수밖에 없어서 많이 아쉬웠었다.
이 책 속에서 저자가 서평의 중요성에 대한 글들을 읽으며 다시 용기를 내게 되었다.
그리고
2년 만에 다시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다.
이제부터 다시 읽은 책 마다 서평을 꾸준히 올려볼 생각이다.
서두르지 않고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으면서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서평을 쓰다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저자의 책 제목처럼 “책으로 변한 내 인생”의 또 다른 길이 보이게 될 것을 확신한다.
나에게 서평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다시 서평을 쓸 수 있도록 용기를 준 저자에게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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