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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을 읽었을때 이 소설이 실화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는데에 큰 의의를 두지 않았다. 마지막장을 덮었을때에야 그때 내가 얼마나 큰 실수를 했는지 깨달았다. 이 첵을 그냥 소설로 볼것인지 아니면 중요한 연구 자료를 바탕으로 한 문서로 볼 것인지는 각자가 선택할 몫이다.
교수 김미진의 자살. 하지만 자살로 보기에는 이상하다. 미진의 친한 친구 정서는 본능적으로 느낀다. 뭔가가 이상하다! 하지만 타살의 증거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미진을 기억하는 그는 열심히 찾다 드디어 한가닥 실마리를 잡는데 그건 또 다른 친구 은원과도 관계가 있었다. 정서와 은원은 한의 기원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었던것. 은원이 중국으로 가서 연락이 없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정서는 다시 한번 직감한다. 은원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은원을 구하기 위해, 또 한의 기원을 찾기 위해 그는 중국으로 떠나는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그 때부터 정서의 험난하고 먼 여정이 시작된다.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는 문제인 동북공정은 참 씁쓸한 문제이다. 우리는 이렇다 할 방안을 내놓지 않고 그저 중국에게 속수무책 당하고 있는 꼴이기 때문이다. 역사를 두고 다른 나라에게 꼬리를 내린다는건 민족의 자존심에도 치명타이다. 신문 기사에서도 몇번씩 불거진 동북공정 문제는 온 국민의 분노를 사기에 충분했다. 그렇다면 중국이 그렇게 주장하지 않도록 열심히 우리만의 자료를 수집해야 하는데 우리는 과연 그러고 있을까? 난 별로 그런 소식을 들어본적도 없었다. 그런데 이 책에서 이런 놀라운 기쁨을 접하게 되다니 참 아이러니하다. 참 많은 것을 알게 해줬다. 특히 그 행성 모형 실험은 놀라웠다. 추측이 아닌 과학성을 바탕으로 한 실험이기에 어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으니, 정말 증거 중에서도 확실한 증거인 셈이다. 한의 기원이 알려지는 이 중요한 부분에선 다시 한번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우리는 왜 좀 더 일찍 이것을 발견하지 못했을까. 충분한 관심을 받지 못해서 그런것인지 어떤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젠 중국에 맞서서 싸워야 할때라고 느꼈다. 이 책은 그 자체로 중요하다. 일단 대중화된 소설이란 매체를 이용해 우리의 뿌리의 기원을 널리 알렸으며 증거에도 전혀 문제가 없을정도로 과학적이고 체계적이다. 난 이 책을 접하기 전까지만 해도 한의 기원이 무엇인지는 알지도 못했다. 하지만 읽고 나니 명확한 논리가 머리에 잡혔다. 소설로 이렇게 문제를 끄집어내준 것이 너무나도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