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단을 신청하고 당첨된건 벌써 한참 전 일이지만 공교롭게도 시험기간과 겹치는 바람에 책을 마음대로 읽을 수 없었다. 시험이 끝나고 드디어 읽기 시작했는데 막상 들여다보니 책 내용은 제목과 부합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도 그럴것이 난 단순히 책의 제목만 보고 살인자의 심리를 분석하고 어떻게 해서 살인자가 되었는지의 그 동기나 과정을 자세히 연구할 줄 알았지만, 그것보단 오히려 ’사건수사일지’에 가까웠던 것이다. 조금 실망스러웠지만 사건수사일지도 나름대로 흥미로웠다. 
첨단 과학 기술이 많이 발달하면서 범죄를 수사하는데 있어서도 이것은 매우 많이 활용되고 있다. 과연 이런 기술들은 어떻게, 어디에서, 누구에 의하여 발명된 것일까? 일단 뼈를 활용해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하는 곳으로는 보디팜이라는 곳을 예로 들 수 있다. 이곳은 법의인류학자를 전문적으로 양성해내는, 세계에서 몇 안되는 기관중의 하나다. 또 얼굴 복원도 대표적인 과학 수사 기법인데 얼굴 복원은 굉장히 까다로운 작업이다. 자연에 훼손당할수도 있을뿐더러 가장 빨리 썩는 곳이 얼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기술은 시신의 나이대와 뼈의 골격을 알 수 있고, 출신 지역까지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런 것들을 설명하다 갑자기 수사 일지가 등장하기 시작한다. 여러 사건들이 나오는데 나로써는 의아할수밖에 없었다. 제목과 내용이 전혀 맞지 않았던 것이다. 도대체 살인 본능과 이 사건들은 무슨 상관이 있을까? 범인의 본능이나 심리를 분석하는 것도 아닌데 도대체 왜 이 사건들을 기록한것 것일까? 물론 범인의 행동을 그리면서 그들의 심리를 추측하긴 했으나 정확한 분석은 하지 않았다. 그저 이들의 범행을 추적했을 뿐이다. 물론 부제는 살인자를 추적한다는 것이었지만 제목만 보고 환상을 품었던 난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너무 제목과 내용을 연결시키려 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하지만 이런 실망감은 곧 흥미로움으로 바뀌었다. 사건들이 꽤 흥미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물론 너무나 끔찍해서 혐오감을 느끼는 사건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인간의 본능이랄까, 역시 관심이 가는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내가 가장 끔찍해했던 사건은 베르나르도와 호몰카 사건과  화염방사기를 든 남자 자이페르트, 인육을 먹은 연쇄살인범 뎅케였다. 하지만 가장 흥미로웠던 사건은 미국을 떠들썩하게 뒤집어놓았던 O.J.심슨 사건이었다. 모든 물증이 O.J.심슨이 범인이라고 가리키고 있었지만 결정적인 이유가 이 판결을 뒤집어버렸다. 바로 배심원단이었다. 어떻게 해서 이 배심원단이 그렇게 큰 영향력을 끼치게 되었는지, 그 이유는  간단했다. 바로 심리를 이용한 것이었다. 이 판결에서 O.J.심슨이 유죄판결을 받으리라는 것은 너무나도 확실해보였다. 피할 수 없는 증거까지 나왔는데 어떻게 발을 뺀단 말인가. 그래서 변호인단은 사람의 심리를 이용했다. 그들은 O.J.심슨이 흑인이라는 점을 이용해 흑인이 부당한 대우를 받았던 사례를 제시해 배심원단의 감정을 이용했던 것이다. 짧게 줄이자면 인종 차별을 내세웠던 것이다. 얼마나 교묘하고 영악한 수법인가! 이 부분에서 많은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우선, 배심원단이었던 흑인 여성들은 증거를 증거로 보지 않고 꼭 감정에 휘말려야 했을까? 좀 더 냉정하게 판단해서는 안되었을까? 흑인들이 당했던 인종 차별은 두번째 문제로 제쳐놓고 O.J.심슨의 살인부터 냉정하게 판단했었어야 했다. 이 문제와 그 문제는 전혀 별개의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약 내가 그런 유사한 상황에 처해있었다면, 난 과연 어떤 선택을 내렸을지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난 끓어오는 분노를 억제하고 이성을 작동시켜 판단을 했을까 아니면 결국은 감정에 굴복한채 돌이킬 수 없는 오판을 했을까. 알 수 없는 일이다. 
이 밖에도 많은 느낌, 예를 들어 분노, 혐오감 등의 부정적인 느낌만을 갖게 해준 사건들이 많이 나와있었다. 작가와 이 사건들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도 재미있었다. 제목과 내용이 일치하지 않아서 실망했다는 투정을 부렸지만 평소 접해보지 못했던 사건들을 만났던 것도 새로운 경험이었다.

가고 싶으면 가라! 지금 나에게 가장 필요하고 내가 꼭 실천해야할 행동. 나만의 길을 정해 무작정 달린다. 꿈을 찾아 떠난다.
이 책은 나에게 깊은 감명을 안겨준 두번째 책이다. 시험기간인데도 불구하고 유혹을 도저히 물리칠수 없어 결국은 다 읽고 말았다. 그러나 읽은 시간이 결코 후회되지 않는 너무나 멋진책이었다. 
현실과 이상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하다가 지쳤었다. 하지만 머릿속에서는 계속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수많은 의문들과 씨름을 하다가 이 책을 읽고서 느끼고 깨달았다. '그래, 나만의 길을 가자. 누가 뭐라든 내가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길인데 그들이 나에게 어쩌겠느냐!'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지기를 원한다. 행복은 결국 인생의 궁극적 목표이고 우리가 가장 손에 넣고 싶어하는 존재이다. 사랑, 부와 명예, 자신감 등등 나에게 기쁨을 가져다 줄 수 있는 모든 존재는 각 개인에게 행복으로 존재한다. 물론 개개인의 가치관과 믿음에 따라 이 행복의 기준은 달라질수 있다. 그렇다면 내가 추구하는 행복이란 무엇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참 많은것을 느꼈는데 내가 행복해지려면 무엇을 해야할지 생각해본적도 꽤 오래되었단 사실을 깨달은 것도 그 많은 느낌중의 하나였다. 난 언제 내 행복을 위한 설계를 해봤을까? 난 하루종일 내 자신에게 끊임없는 불평불만을 드러내고 결국엔 받아들여왔다. 다음날엔 똑같은 하루의 반복. 지긋지긋한 모순과 싸우다 결국엔 나가떨어졌던 날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그런 내가 행복해지기 위하여, 내 꿈을 찾고 이루기 위하여 진지하게 고민해봤던 적은 얼마나 오래되었을까.
사실 지금도 내 꿈을 설계하고 있다. 다만 너무 추상적이고 그저 원하는 정도로만 설계하고 있을뿐이지만. 하지만 난 아직 행복을 찾을 그 어떤 행동도 하지 않고 있다. 과감히 변화를 시도해보지도 않았고 일탈을 해본적도 없다. 부정도 하지 않았으며 가장 최악인, 그냥 받아들이자는 생각을 어렴풋이 해봤다. 난 내 행복을 위하여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내가 행복에게 다가갈 수 있는 가장 똑똑한 길을 너무 이쁘게 그려내고 있다. 보면서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내 머릿속에서만 굴리고 굴려와서 닳아버린 그 생각들이 다시 새롭게 정리되는 기분이란! 사실 난 내 선택을 중시해왔었다. 다른 사람들의 조언과 부정적인 반응들을 믿지 않으려고 했지만 변화가 두려웠다. 타인의 말에 신경쓰고, 그들의 조언을 의심하고 내 자신에게 변명하고. 이런 일들의 반복이었다. 하지만 이 책은 나에게 믿음을 가지라고 한다. 믿음은 정말 대단한 힘을 가지고 있다. 내 자신을 믿는 힘. 이 길을 선택한걸 후회하지 않는다는 믿음, 이 길이 결국엔 날 행복으로 데리고 갈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 난 이 믿음이 부족해서 지금까지 우물쭈물 거리고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줄리앙은 이 모든 가르침을 휴가차 떠난 발리에서 만난 현자를 통해 배운다. 내가 이렇게까지 감동을 받은 것은 주인공의 상황이 나와 너무나 닮아있어 공감대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줄리앙은 부모님의 기대때문에 공부의 길을 택했고 그 외의 길은 생각해보지 않았었다. 하지만 그는 이제 웨딩 스튜디오를 차리고 싶어하는데 부모님이 실망하실까봐 걱정한다. 그러자 나에게도 존경해마지 않는 분이 된 현자께서는 너의 선택을 중시하라는 너무나도 간단하지만 훌륭한 답변을 해주신다. 물론 부모님의 조언, 중요하다. 하지만 내 인생을 내가 살아가면서 난 수많은 선택을 하고 이 선택이 날 올바른 길로 이끌어준다는 믿음이 있다면 그 길을 택하는게 좋다. 
사실 이런 믿음을 다시 없애버리는 것은 수많은 두려움이다. 이 두려움이 서서히 나의 정신을 지배해간다면 결국 나의 믿음은 어느새 사라져버리고 난 날 위해 능동적이지 못한, 수동적인 인간이 되버리는 것이다. 정말 무서운 일이다. 그래서 나에 대한 믿음을 더욱 확고히 키워야겠다고 생각했다. 그것만이 내 안에 잠재되어 있는 두려움을 종식시키고 날 찾을 수 있는, 날 언제라도 다시 태어나게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인 것이다. 
이 책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작가가 묘사한 발리의 풍경이다. 너무나 매혹적이고 순박한 발리의 풍경들을 상상하고 느끼면서 나의 느낌들은 2배로 더 특별해졌다. 이 책을 잊지 못하게 만들어줄 행복이다. 책을 읽는 내내 여러가지 이유로 행복했다. 날 답답하게 옥죄어왔던 수많은 의문에서 구제해준점에서 행복했고, 나 자신을 위해  두려움과 맞서 싸울수 있게 되었다는 자신감을 다시 찾게해줘서 행복했고, 내 인생은 내가 살아가는 것이라는 아주 고마운 교훈을 얻게 되서 행복했다. 여러가지로 행복하게 만들어준 이 책이 너무나 고맙다.

일단 이 책은 무섭다. 모두 요리를 하기 위해 고된 시간을 보냈고 아직도 보내는 중이다. 그들은 끊임없이 요리사란 힘든 직업이란것을 상기시킨다. 보면서 질릴 정도였다. 특히 내가 관심 있는 분야인 제빵제과에서는 혀를 찼다. 하루에 12시간 이상 계속 서 있는 노동을 해야 하며 게다가 박봉이다. 그래서인지 파티시에가 되고 싶어서 미니오븐까지 살 궁리를 하던 내게 다시 한번 생각할 시간을 준 가혹한 책이다.
요리는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기도 하고 유에서 무를 창조하기도 한다. 그들에게는 끊임없이 샘솟는 아이디어가 필요하고 하루 종일 일할 수 있는 강철 로보트같은 체력도 필요하며, 아무리 넘어져도 기죽지 않아야 하는 윗몸일으키기도 해야한다. 얼마나 고된 직업인가!
그들은 끊임없이 외친다. 이건 절대 만만한게 아니고, 뜨거운 열정이 있어야 한다고. 뜨거운 열정이야말로 진정 내게 필요한 것이었는데 난 이런 점에서 파티시에에 반한 것이다. 파티시에는 내 숨겨진 열정을 가장 잘 드러내줄수 있는 꿈이라고 생각했다. 14명의 요리사 모두 열정이 넘치다 못해 흘러내린다. 그들은 자신만의 꿈을 가지고 있고 그 꿈을 위하여 오직 순수한 열정만으로 투박한 삶을 매끄럽게 다듬어 나가고 있는 중이다. 너무나 존경스러웠다. 자신의 직업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고 하루하루 보람찬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바로 내가 궁극적으로 바라는 내 직업상의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파티시에란 직업을 꿈꾸게 된것은 일종의 도피이자 일탈이었다. 하루를, 정말 대부분의 하루를 학교에서 보내는 난 정말 답답했다. 미칠 지경이었다. 공부만 붙잡고 있는 내가, 오직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공부하는 내가,  끊임없이 성적을 강조하며 좋은 대학을 나와야 출세를 할 수 있다는 주위의 눈초리가 정말 힘겨웠다. 무엇보다 이해가 되지 않았던 것은 내가 공부를 해야 하는 목적이었다. 왜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한 공부를 해야 되는 건지, 나 자신을 위한 설계는 뒷전으로 밀려나는건지 이해할 수 없었던 나는 돌파구를 찾았다. 바로 파티시에였다. 사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는 이 직업이 정말 멋져보여서 멋모르고 무작정 키워왔던 꿈이었다. 그래서 도서관에서 책을 펼치자마자 나오는 문구는 나를 정말 당황시켰다. ’삼순이 같은 파티쉐는 없다!’라고 시작되어 온갖 힘든 일을 다 해야 한다며 으름장을 놓은 이 부분에선 쓴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이상에서 현실로 뚝 떨어져 나온 기분이었다. 현실로 돌아온 난 정말 쓰라렸다. 정말 힘든 직업이구나, 파티시에라는 것은. 난 그냥 화려함에만 반했던 것이구나, 정작 가장 중요한 점은 팽개친채.
사실 난 이 직업이 얼마나 고된 직업인지 알고 있던 상태였다. 하지만 무조건 버틸 수 있다는 안일한 생각에만 머물러 있었고 어두운 면을 보지 못했었다. 바로 이 점이 내가 이 책에서 배 웠던 부분이었다. 난 이 파티시에란 직업을 그저 일탈정도로만 여겼고 얼마나 힘들지, 내가 꿈으로 선택해도 좋을지 등등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니 내가 새로운 충격을 받은것은 당연한 일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두려웠다. 내가 매일같이 꿈꿔왔던 이 꿈을 너무 얕본건 아닌지, 정말 이 직업에 대한 열졍은 충분한지, 깨닫지 못했던 것을 깨달을까봐 두려웠다.
하지만 결국 내가 내린 결론은 그냥 한번 부딪쳐보자는 것이었다. 이것 저것 생각하고 따지기엔 시간이 너무 아깝다. 내가 벌써 5달정도나 고민하고 궁리하던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고 이젠 1년도 점점 끝나간다.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고선 끝낼수 없다. 적어도 내가 선택했던 이 꿈이 날 선택할지, 그 시작의 아주 조금만이라도 해보고 싶다. 한번 꾼 꿈을 접기란 너무나도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