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 아들레르 올센의 자비를 구하지 않는 여자는 2012 배리상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고 한다.그 때문인지 기대감을 안고 읽기 시작했다.이 소설은 추리소설로 첫만남의 첫인상은 지금까지 내가 읽었던 추리소설과는 달리 두께감이 꽤 있던터라 이 많은 페이지를 과연 꽉 차고 지루하지 않게 저자가 이끌어 갔을런지 의문이 살짝 들었다.겉표지가 마음에 들었던 이 책의 겉에는 한 만화속 여주인공이 어딘가에 구속 자유를 억압당하는 듯한 이미지를 풍긴다.어릴적 많이 보던 만화가 생각난다.
이 이야기속엔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주인공과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된 인물들을 제외한 주변 인물들까지도 모두가 제각기 이야기속에서 실행해야 할 임무를 철저히 하고 있는 듯 하다.
한명 한명 자신의 색깔과 뚜렷한 캐릭터를 지니고 있다.그것이 이 이야기가 두꺼운 책 속에서 지루하지 않게 흘러갈 수 있는 이점인 듯 싶다.많은 인물들의 등장과 스토리를 독자가 읽었을 때에 전혀 혼란이 야기 되지 않도록 독자의 머릿속에 하나씩 차근차근 쌓아놓는 느낌이 들었고 뒷 이야기가 굉장히 궁금해지는 전혀 식상하지 않은 신선한 추리소설임에는 분명하다.당연히 이런 추리소설은 쓴 작가의 상상력 또한 대단할 것이며 말이다.
메레테 륑고르라는 능력있고 어느 흠하나 찾아볼 수 없는 남자라면 누구나 매력을 느끼고 반할만한 매력을 충분히 갖춘 똑소리 나는 여성 국회의원이 등장한다.
바로 이 여성 국회의원이 어느 날 갑자기 실종이 되어 버리고 시체조차 찾을 수 없게 된다.이 사건을 맡은 수사관 칼과 우연찮게 칼과 수사를 함께 해 나가게 된 아사드는 이 미스테리한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메레테가 어렸을 적 교통사고를 당해 부모님은 모두 돌아가시게 되고 남동생은 실어증을 앓고 있다.정신병을 앓고 있는 남동생을 지키기 위해 메레테는 자신의 인생을 희생하고 살아가고 있음이 분명하다.
그런 착한 그녀에게 실종사고라니...
그녀는 지금까지 그 어떤 사랑도 들어오지 못하게 자신을 가둬두고 살았지만 한 남자의 눈빛에 끌려버리고 만다.그러나 메레테의 남동생인 우페를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을 그 사랑의 눈빛조차 흐뜨러트리지 못한다.
그녀의 마음속에 가슴아프게 간직해버린 사랑...
그 사랑은 메레테에게 독약이 되고 만다.
수사관 칼은 자신의 예전 총격사건으로 인해 동료들을 잃었다.
한명은 사망,한명은 중상...자신만 멀쩡하다는 것 때문에 자신이 더 현명하고 재빠르게 대처하지 못했다는 자책감으로 똘똘 뭉쳐있다.그 역시 몸은 멀쩡해 보였지만 정신을 다쳤다는 것이다.
칼의 심리적 상태를 전에 그가 느꼈던 감정들을 계속 들춰내면서 그가 얼마나 힘들까를 짐작할 수 있게 만든다.
아사드...이상하리 만치 비밀이 많아 적은 아닐까 의심을 품게 만들지만 결국 칼에게 있어선 믿음직스러운 동료였다.
이 둘이 해결해 나가는 과정은 마치 한편의 범죄 스릴러 영화를 보고 있는 듯한 기분을 들게 한다.
그 만큼 지루함이 전혀 없이 하나하나 벗겨지는 비밀속에 감춰진 진실들을 엿보는 기분은 짜릿하기까지 하다.
메레테가 감금되어 있는 동안 그 길었던 몇년동안 그녀가 받았던 고통들과 그녀의 심리적 상태를 작가는 독자들이 함께 느낄 수 있도록 너무나 잘 표현한것 같았다.
주변환경들을 세세하게 작가가 내 머릿속에 그려주고 있는 듯 하다.
그렇기에 메레테가 어떠한 공포와 두려움을 느꼈을지가 짐작이 되고 나니 메레테가 무사함을 느끼기 전까지 계속되는 두려움을 벗어낼 수가 없었다.
인간이 가장 두려운 것이 무엇일까...
모든 소소한 자유까지도 억압당하고 사육당하고 있다는 느낌...그것이 인간이 두려워하는 것중 최대의 공포가 아닐까 싶다.그리고 작가는 그 공포를 이용한 것이다.
그리고 독자에게 일이 해결되고 해피엔딩이 되는 행복감 마저 안겨 주었다.
지금도 내 머릿속에서는 메레테의 안부가 궁금해지고 칼과 아사드가 지금도 다른 사건을 해결하고 있을 것만 같은 착각속에 빠져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