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집을 읽으면 항상 마음이 편안해진다. 누군가 한 번쯤 겪어봤을만한 이야기이고, 삶을 함께 살아가는 여느 사람의 이야기이며, 그런 경험들이 우리와도 연결되어 있기때문이 아닐까. 그렇기에 글에서 풍기는 향기와 이야기들이 전혀 낯설지가 않다. 오히려 그 낯설지 않음이 공감이라는 물결로 다가올 때가 많다. 어느 누구나의 이야기이기에 그런 삶을 살아가는 누군가가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라고 공감하며 위로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되곤하는...이런 과정들이 너무 좋아서 항상 에세이나 산문집을 집어 들게 된다. 이번 작품은 제목이 참 특별하다. “당신은 시를 쓰세요. 나는 고양이 밥을 줄 테니”. 뭔가 잔잔하고 고즈넉한 느낌이 드는 작품이다.
저자가 한 말 중에 이런 말이 있다.
힘들게 산을 오르고 정상에 이르니,
그 아래로 펼쳐지는 경치가 참 아름다웠다고.
그래서 난 이제 다시 내려가려 한다고.
그 안에서 행복을 찾을 것이라고.
내가 살아왔고 살아내고 있는 삶의 부분 부분들이 그 당시에는 힘들고, 고역일 수 있지만 지나고 나면 추억이 되듯, 결국 우리가 느끼는 행복은 내가 사는 이 시간과 공간에 잠들어 있다는 것을 피력하는 문장이다. 바라보는 눈을 바꾸면 세상이 달리 보인다는 말처럼, 감사함이 부족한 요즘, 내 주변에 대한 눈을 다시금 새롭게 해봄직함을 느끼는 문구였다. 긍정의 문구로 내 삶의 단추를 다시 잘 맞춰보는 것은 어떨까?
단추를 잘못 끼우는 것보다 더 큰 잘못은
알면서도 비뚤어진 옷을 입고 살아가는 것이다.
코로나로 인해 더욱 외롭고 차갑게 느껴지는 시간들이지만, 그 속에서 서로 격려하고 응원하며, 따뜻한 말을 건네는 모습들은 더욱 따뜻하고 아름답게 여겨질 것이다. 힘듦과 부정적인 것이 있다면, 항상 그 반대의 것들도 존재함을 우리는 이미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단지, 그것을 잠시 잊고 있었던 것일뿐. <당신은 시를 쓰세요, 나는 고양이 밥을 줄 테니>는 잔잔한 시를 읽으면서 지금의 내 주변을 살펴보고, 그 안에서 만나는 귀중한 인연과 기회들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최근 재미있게 보고 있는 <스타트업>이라는 드라마에서 이런 대사가 나온다.
함께 있는 시간이 당연해서 귀한줄 몰랐어.
모든 순간이 선물이었는데
늘 함께 하는 시간과 공간, 사람이 중요한 법인데 너무 익숙하기에 때론 그 관계나 시간들에 소홀해질 때가 있다.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모든 것들이 당연하지 않을 때가 될 때, 우리는 그 존재와 시간들이 얼마나 귀중했는지 깨닫는다. “조금 더 빨리 알았으면 좋았을 것을”, “왜 그땐 미처 알지 못했을까”하면서 말이다. 지금이라는 이 순간에 감사함을 느끼며, 조금은 더 긍정으로 채워진 삶을 살아가길 바라본다.
출판사로부터 작품을 먼저 받아 읽어보고, 그 생각을 담은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