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자격증을 딴다고 하면 단기간에 효과적으로 공부하여 그 자격을 취득하는 것이 누구나의 목표일 것이다. 자신이 해당 분야의 권위자 혹은 전문가라면 그 자격증을 따는 것에 있어서 큰 거부감이 없겠지만, 간단한 자격증. 즉 운전면허와 같은 유형은 오래 끌고 가기보다는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학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이번 풀이집은 제목처럼 운전면허를 따기 위한 문제은행이라고 볼 수 있다. 다양한 문제들이 수록되어 있고 해당 문제만 잘 외워가면 필시험을 통과하는대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집의 전면에 "이 책에서 100% 모두 출제"라고 강조하듯 문제를 보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거듭하다보면 쉽게 필기합격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징이라고 하면 외워야 할 문제들이 딱 정해져서 나옴으로써 응시생들이 다른 문제나 자료들 없이 공부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이고, 각 문제마다 정확한 답과 이유를 음영처리해서 강조함으로써 지나가면서 봤던 것이라도 문득 기억날 수 있도록 답안 구성을 했다는 것이 눈에 띄는 부분이다.  

 

오답을 암기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실질적인 운전을 위한 방해요소로도 작용할 수 있다랄까. 정확한 규정만 확실히 암기하는 것이 이론과 더불어 실제에서 고득점을 받는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운전을 하기 위해서는 일정의 기준과 자격이 요구되는 바 문제은행을 통해 관련 지식들을 습득하고, 도로주행에서 실전과 더불어 활용함으로써 베스트 드라이버가 되기 위한 첫걸음을 잘 떼기를 바라본다.   

 

헷갈리기 쉬운 것들, 오해하기 쉬운 것들이 답과 함께 잘 정리되어 있어서 좋았던 책. "이거만 보면 된다"는 단순한 접근을 통해 시험에 대한 부담감을 완화시키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되어서 좋았던 책이다. 이제 갓 운전면허를 따기 시작하는 사회 초년생들이 시험 전에 살펴보면 좋을 문제집.    

 어떤 공부법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일까. 일단 사람은 저마다의 특성과 학습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학습방법을 찾는 것이 가장 우선되어야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양한 학습방법이나 전략을 알아두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다양한 방법들을 접함으로써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아가는데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최적화된 방법 또한 찾아낼 수 있다. 다수의 학자들이 효과가 높다고 말한 공부법은 그만큼 어느정도 일반화 된 지식이라고 볼 수 있기에 무작정 암기하는 것 보다는 훨씬 효율적인 것은 부정할 수 없겠다.   <결국, 공부는 지식을 정리하는 기술>은 '즐거움'에 기반하여 배우고 익힌 지식들을 머리 속에 잘 정리하는 방법들을 나열해 놓은 책이다. 이는 기억력을 증진시키는 전략과도 관계가 높으며 효과적인 학습방법과도 관계가 높다고 볼 수 있다. 

 

디지털보다 아날로그. 보통 오감을 활용한 기억법은 효과가 높다고 알려져있다. 같은 내용이라도 눈으로 보고 글로 쓰고 귀로 들으며 다양항 감각 양식을 활용하면 더욱 좋은 효과가 난다는 것이다. 지식을 정리하고자 할 때는 써보고, 말로 해보고, 말한 것을 들어보는 등 다양한 감각적 접근이 필요하다. 흔히들 간과하는 것이 바로 이 "말하기"라고 볼 수 있다. 중요하다고 생각은 하지만 쓰면서 반복해서 외우고 넘어가는 것이 보통의 경우이기 때문이다. 직접 말한다는 것은 쓴 것을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하고, 머리속으로 정리한 내용을 인출해내는 과정이 포함되기에 단순한 인풋 이상의 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그만큼 인출을 위해 요구되는 사항 또한 많아지기에 머리 속은 자연스럽게 이를 피해가려는 궁리를 하게 된다. 말하는 것에 대해 두려워 말고 당당해지자. 

 

암기하고 인출하는 것을 원활하게 돕는 전략으로는 스토리식 기억법이 대표적이다, 단순한 주입식 암기보다는 살을 입히고 부가적인 내용을 입혀서 이해를 더한 암기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책에서는 이를 "정보보다 중요한 메타정보"라고 표현하고 있다. 요리가 멋진 그릇에 담기고, 예쁜 데코레이션이 더해지면 더욱 근사하게 느껴지듯, 암기해야 할 정보 또한 그 주변을 잘 꾸미는 것에서 각인효과가 더해지게 된다. 더불어 타이머를 맞추고 공부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처럼 저자는 어느 정도의 시간제한 혹은 공간적 제한 등 제약과 결핍이 접목되면 더 나은 성과를 나타낸다고 말한다. 

 

 저자가 강조하는 가장 중요한 4가지 포인트는 오감이용하기, 글로 쓰고 언어화하여 말로 해보기, 스토리 구성을 통한 메타정보 활용, 제한과 결핍을 통해 최선책을 생각하며 공부하되 즐기려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되겠다. 이를 위한 다양한 방법들 또한 수록되어 있는 바 천천히 읽으면서 나에게 맞는 공부방법을 찾아가는 것도 큰 발전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특별히 기억에 남는 부분은 지식을 넣는 과정. 즉 인풋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다.  "소가 삼킨 음식을 몇 번이고 빈추하며 소화하듯이, 읽은 내용을 다시 한 번 읽거나 이해한 것을 적은 글을 다시 읽어보기를 거듭하면서 정보를 자신의 피와 살로 만들어보자."p.64  반복해서 보는 것 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는 것을 상기시키며, 나만의 러닝스타일(learning style)을 만들어보자.     

겁에 질리다보면, 한쪽 편을 선택하도록 강요를 받다보면, 뭘 희생해야 하는지 알다보면 그렇게 된다. 어쩌면 당신도 스스로 생각하는 것만큼 용감하지 않을지 모른다. 어쩌면 당신도 스스로 바라는 만큼 우리와 다르지 않을지 모른다. p.14

 

책의 초반부 중간 중간 계속 언급되는 "탕.탕.탕"은 성폭행을 당한 마야가 케빈을 향해 당긴 총의 울림이었을 것이다. 그녀는 케빈을 직접적으로 죽이지는 않았지만, 받았던 치욕과 분노를 결국 행동으로 표현했다. 그리고 그 사건을 계기로 마을 공동체는 점점 무너져간다. 케빈이 충격으로 쓰러진 날 어머니가 그를 엎고 집으로 들어왔다. 그의 아버지는 쳐다보지도 거들지도 않았다.

 

승자. 그녀가 기억하는 한 아버지는 동일한 메시지를 아들에게 계속 주입했다.

세상에는 세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 승자, 패자, 그리고 구경꾼. p22

 

성폭행을 저지른 케빈의 가정. 즉 에르달 가족에게는 균열이 일어났고, 베어타운이라는 작은 마을을 떠난다. 공동체는 기존에 가졌던 그들에 대한 관심을 철저히 꺼뜨린다. 그리고 마을의 일원이었던 사실을 잊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한다. 마치 한 마음이었던 것처럼 거짓과 폭력을 동원해서라도 자신의 삶 혹은 마을만은 평온해야 한다고 믿고 철저히 실천한다. 더불어 그것이 거짓일지라도 자연스럽게 위장시킨다. 몇 몇 타인에 의해 주도된 일들은 다른 이들도 금방 동조하게 되며 자연스럽게 진행된다. 마치 늘 하던 일처럼 쉽고 능숙하게 말이다.

 

"진실은 현실에서 벗어날 수 없는 반면 거짓은 쉽게 믿을 수만 있으면 된다." p.31

"우리가 타인에 대해 아는 사실들 가운데 최악을 꼽으라면 우리의 삶이 그들에 의해 좌우된다는 것이다. 그들의 행동이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p.24

 

겉으로 보여 지는 것, 밖으로 내비춰지는 것과는 다른 어떤 마을의 모습. 선량하고 성실하게 노력하는 겸손한 주민, 스포츠를 즐기는 평화로운 마을이라는 수식어로 포장된 베어타운. 이를 유지해가는 마을과 그 공동체의 민낯이 점점 드러난다. 그들은 그저 덮고 지우며 새로 칠하기를 반복 한다. 안에서 썩어 곪은 상처를 보듬을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저 감추고 덮고, 새로 시작하면 된다는 철저하게 이기주의적인 시선들이다. 변화될 마을의 모습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이들 공동체가 변화해 나가는 과정은 우리 사회의 현주소와 어두운 이면을 조명하고, 변화되어야 하는 부분과 방향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리고 마을 안에서 다시 떠오를 태양과 연관 지어 “희망”을 이야기한다.

 

내일도 우리의 마을 위로 태양이 떠오를 것이다. 눈이 부시도록. p.613

 

베어타운이라는 작은 마을을 다루지만 지금의 우리 삶과도 크게 다르지 않은, 나만 아니면 된다는 개인 이기주의와 마을에서 벌어지는 지역 이기주의를 토대로 한 내용의 흐름이 흥미로우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사회, 틀린 것을 바로 잡고 고쳐나갈 수 있는 사회, 잘못은 인정하고 뉘우칠 수 있는 사회, 자존심이 아닌 자존감을 키워주는 사회 등 진정한 마을 공동체로 거듭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고 다시 생각하게끔 만드는 작품이다. 드라마 스카이캐슬에서 이런 대사가 나온다. 지구는 둥근데 왜 우리는 피라미드 끝에 올라가야 하느냐. 철저히 승자 위주의 삶으로 점철된 아이들의 삶은 그저 팍팍하기만 하다.

 

<우리와 당신들>은 경쟁하고 투쟁하며 내가 권력을 갖기 위해서는 누군가를 짓밟아서라도 처절하게 타고 올라야한다는 승자 중심의 삶. 지극히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모습으로 얼룩진 어두운 사회의 모습을 비판하고 있다. 더불어 내용이 진행되면서 점차 인간적인 모습을 회복하는 공동체를 통해 그럼에도 우리 안에 존재하는 “사랑”의 불씨가 얼마나 대단한지를 극적으로 보여준다.

 

책에 전반을 통해 베어타운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하키”는 자주 “사랑”에 비유된다. 하키라는 스포츠가 마을 안에서 구사회생 하는 과정을 담아내었고, 이를 통해 회복되는 사랑을 잘 표현하였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일어선 공동체의 힘에서 우리 미래의 청사진 또한 엿볼 수 있었다. 초반부 어둠을 살며시 몰아내고 내용이 고조될수록 따뜻한 밝음이 멋지게 퍼져나가는 소설, <우리와 당신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