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심리학은 인간 내면에 대한 과학적 분석과 실증을 바탕으로 인간 행위와 인식의 본질적 원인과 결과를 규명하는 학문이다. 예술이나 종교, 인문학 등이 인간에 대해 직관적인 통찰을 통해 접근하며, 사회과학의 여러 분야들은 문화 혹은 사회 구조 등을 연구함으로 인간을 이해하고자 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심리학은 자연과학적 연구방법론을 사용하여 인간의 마음을 직접 연구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다른 학문들과 구분된다. 하지만, 과학적 연구방법론에 따른 심리학의 일반적 기술 언어를 전문적 배경 지식 없는 일반 독자가 수용․이해하는 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뒤따른다.
최근 들어 각종 전문서적의 대중적 접근의 용이성을 목표로 일반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전문서적의 간행이 증가되고 있는 추세여서 개개 분야에 대한 전문적 지식 획득을 요구하는 독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이러한 도서들은 종래 전문 서적의 기술 언어가 일반인의 지적 체계에 수용되면서 느껴지는 추상성과 모호성을 탈피하고자 그 제목부터 대중적 기호를 자극하고 있다. 영화의 카피 문구를 패러디하거나 온갖 공격적인 이미지의 시리즈 간행물들은 전문 서적과 일반 대중 도서의 간격을 붕괴시키고 있으며 이는 고급문화의 대중화와 그에 따른 확산의 측면에서 본다면 바람직한 현상이다. 하지만, 전문 도서의 질적 난해함을 해갈하여 출판되는 대중 도서가 자본주의적 출판 상업주의에 영합한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서는 개개 분야의 학제적 전문성을 결여시키지 않고서 일반 독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는 접합점을 발견해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았을 때 필자는 최근의 출판 문화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아니할 수 없다. 단순히 판매부수를 올리고자 저명 인사의 권위를 도용하는 일부 저급한 출판문화와 자신의 권위가 하나의 아이돌로 작용해 일반인의 상식을 왜곡시킴을 은밀히 목도하는 몰지각한 학자들의 행위는 마땅히 비판받아야 한다. 결국 문제는 전문성과 보편성의 조화에 달려 있다. 심리학의 경우를 국한지어 생각해 보더라도 ‘자르가르니크 효과', ’귀인', '충동 통제의 장애'나 '혐오적 조건형성'과 같은 난해한 심리적 용어를 평이한 언어를 환원시키며 실제 일반 독자의 이해 형성에 도움이 되는 적절한 예화나 삽화 차용의 효용성을 적절히 결부시키는 작가의 세심한 노력 없이는 대중적 보편성과 학문적 전문성의 두 마리 토끼를 잡기란 불가능하다.
Ⅱ.
ꡔ발상을 바꾸면 인생이 달라진다ꡕ는 앞서 언급했던 전문성과 보편성의 적절한 조화를 이루면서 일반 대중 독자에게 ‘심리학’이라는 학문의 현실적 적용점을 보여준 적합한 본보기로 좋은 예가 된다. 저자 이민규는 이미 ꡔ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달라진다ꡕ를 통해 인간심리라는 전문 영역을 일반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전문성과 교양성을 어우르는 가운데, 보편적인 인간심리를 하나하나 해명한 바 있으며 독자 스스로 자신의 내면을 검증하도록 유도하는 유연한 문체로 일반 대중에게도 친숙한 이름이다. 학술적인 문제를 다루되, 그만큼 현실성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학문적 엄숙성에 얽매이지 않으면서도 그렇다고 상업적 대중성에 집착하지 않는, 그럼으로 인해 인간심리의 내면적인 모습이나 ,양면성을 예리하게 분석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저서는 충분한 메리트를 지니고 있다.
ꡔ발상을 바꾸면 인생이 달라진다ꡕ는 총 4부로 구성되었다. 제 1부 ‘사랑이란’에서는 사랑이란 감정에 대한 심리학적 개념 정의에서 출발하여 생리적 변화 요인과 일반인이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현상에 대한 명쾌한 해석이 이루어진다. 제 2부 ‘너 그리고 나’는 관계의 지평을 사회로 넓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행하는 무의식적 행위나 관념의 원인들을 쉽고 간략하게 기술하고 있다. 제 3부 ‘절망에서 희망으로’는 인간의 모방행위와 우울증, 계절성 우울증 등 부정적 심리 상태의 전환을 위해 그에 대한 기본 개념을 다양한 예시와 더불어 제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제 4부 ‘발상의 전환을 위하여’는 앞장의 각종 행동 양상의 심리학적 분석을 바탕으로 건강한 현대인의 삶을 구가하기 위한 행동 강령을 제시하고 있는 바 저자의 객관적 논증이 독자로 하여금 공감대를 형성시키기에 충분하다. 이제 각 장의 내용들을 살펴보며 필자가 요구하는 발상의 전환은 과연 어떠한 실제적 행동을 요구하며 어떠한 방향성으로 실제 삶에 구현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1. 사랑이란
아무 것도 모르는 자는 아무것도 사랑하지 못한다.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자는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한다.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하는 자는 무가치하다.
그러나 이해하는 자는 또한 사랑하고 주목하고 파악한다.
한 사물에 대한 고유한 지식이 많으면 많을수록
사랑은 더욱더 위대하다.
-파라켈수스-
‘에리히 프롬(Erich Fromm)’은 사랑에 관한 정전(正典)이자 그의 명저 ꡔ사랑의 기술ꡕ(1956)에서 ‘사랑은 수동적 감정이 아니라 활동이다. 사랑은 참여하는 것이며 빠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사랑의 역동성과 인간의 주체성에 대하여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 사회의 사랑 방정식은 프롬이 사랑에 대해 기술하던 당시와는 현저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앤서니 기든스(Anthony Giddens)’는 ꡔ친밀성의 구조변동ꡕ(1992)에서 ‘플라스틱 섹스’라는 개념을 도입해 사랑의 본질적 개념이 변질되어 가는 현대사회의 단면을 예리하게 관찰한 바 있다. 과거에서 현재까지 사랑이라는 복잡다기한 심리적 현상을 해명하려는 무수한 시도는 과연 사랑의 본질에 어느 정도 접근한 것인가? 과거의 경험을 비추어본다면 앞서 언급한 프롬이나 기든스의 저서는 정신 역학과 사회학의 측면에서 사랑을 기술했기에 무수한 관계 속에 내재된 사랑의 실체를 반영하는 데에는 분명한 한계점을 지닌다. 이점에서 ꡔ발상을 바꾸면 인생이 달라진다ꡕ에서 첫머리를 장식하는 사랑 얘기는 다분히 현실적이고 일상적이다.
이민규의 사랑에 대한 정의는 난해한 용어와 추상적 관념으로 무장하지 않는다. ‘사랑이란, 누군가에게 친밀감을 느끼고 그 사람에게 헌신하고 싶은 감정이며 함께 살고 싶어하는 강렬한 욕구를 동반한다.’라며 비교적 간결한 문장 속에 사랑의 속성과 내적 자질을 평가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사랑을 경험하며 느끼는 육체적, 심미적 변화들은 과연 어디에서 기인하는 것일까? 필자는 이 문제에 대해서 비교적 대중 독자에게 친숙한 명제들을 가지고서 접근하고자 한다. 예를 들어 ‘사랑에 빠지면 세상이 달리 보이는 이유’, ‘그대 앞에만 서면 왜 나는 작아지는가?’ -대중 가사의 일부분을 차용해 대중과의 호흡을 시도하는 필자의 노력이 돋보인다- , 사랑에 빠지면 의례 상대방에 대해 촉발되는 ‘당연한 질투와 근거없는 질투’에 대한 풍부한 예증과 단순한 기술은 고전에서 기술된 추상적 사랑의 개념을 바로 현실 속에 재현시킨다. 사랑에 빠지면 세상이 달리 보이는 이유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생산하는 생체 호르몬과도 직접적인 상관관계에 놓여 있다는 사실에 필자는 주목한다.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옥시토신, 페닐에탈아민 등 사랑을 하면 분비되는 각각의 생체 호르몬은 신체에 대한 긍정적 효과 뿐만이 아닌 대인 관계 및 사회 생활에 있어서도 긍정적 기능을 수행한다. 그러나, 사랑의 감정은 단순히 남녀간의 에로스에 귀속되는 협의적 개념이 아님을 필자는 분명히 밝히고 있다. ‘이성과 연애를 하는 것이지만 이 사랑이라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산이나 바다, 일이나 공부 어떤 것을 진정으로 좋아하고 그 주체와 사랑에 빠진다면 세상은 새롭게 보인다.’라는 필자의 발언에서 삶과 인생의 전화점을 마련하기 위한 사랑이란 세상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에서 비롯됨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발상의 전환과 인생의 역전을 타이틀로 내건 책의 제 1부로 사랑을 얘기함은 결코 동떨어진 사실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사랑이라는 인류 보편적 개념의 새로운 인식 없이 인생의 전환은 불가능한 것이다.
2. 너 그리고 나
밤 하늘에 별이 있다면 방바닥에는 걸레가 있다
-안도현, ｢그대와 나｣-
‘너 그리고 나’라는 2부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제 2부는 관계의 지평을 사회로 넓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취하게 되는 무의식적 행위나 고정된 관념의 원인들을 쉽고 간략하게 기술하고 있다. 사람을 지칭하는 한자 ‘人’이 두 사람이 서로를 지탱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문자라는 사실은 신앞에 선 단독자로서 인간의 개아적 성향성은 결국 타인과의 접촉과 관계 를 통해서만 극복될 수 있음을 시사해준다. ‘너 그리고 나’에서 다루는 주제들은 모두 이러한 관계 속에서 개인이 갖게 되는 관념의 심리학적 해명과 긍정적 대인 관계를 성취하기 위한 단서들이 담겨 있다.
2부의 내용은 다시금 크게 여섯 단락으로 나뉘어져 있다.
첫째, ‘남의 떡이 더 커 보이는 까닭’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심리학에서는 ‘자기중심적 편파’라는 용어로 기술한다. 홉스가 주장한대로 세상이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의 장’이라 한다면 현대 사회는 과연 그러하다. 남의 짐을 더욱 가볍게 여기고, 남의 가진 것에 이유 없는 가치를 부여하며, 남의 떡에 눈독을 들이는 성향은 인간의 자기 본위적 자질에서 기인한다. 결국, 나 아닌 것들에 대한 배타적 시선과 탐욕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분쟁을 부채질하기 마련이다.
둘째, ‘왜 스스로 선택해야 하는가?’ ‘스스로’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여기서는 주체적 선택과 이에 따른 결과의 효용성의 문제를 언급하고 있다. 마지 못해 하는 일에 스트레스가 더하며, 포기하면 나을 수 있는 병도 안 낫는다는 예제를 통해 우리는 우리의 삶에 주체적이고 능동적 사고 방식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깨달을 수 있다.
셋째, ‘독불장군에겐 미래가 없다.’ 한 시인은 인간의 존재에 대해 ‘존재란 나 아닌 다른 것들의 아름다운 배경이 되는 것이다.’라고 규정했다. 이는 공동체적 삶을 영위하는 인간에게 있어 타인에 대한 배려와 자기 절제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이에 대해 필자는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하는 방법으로 10가지의 명제를 제시한다. 이는 대인 관계에 있어 필연적으로 파생될 수밖에 없는 갈등의 효과적 이해와 대처 방안에 대한 간단하면서도 명료한 기술이다.
넷째,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곱다.’ 다른 사람이 우리에게 베푼 호의에 상응하는 만큼 베풀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심리, 즉 ‘상호성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이는 대인 관계 속에서 ‘얌체, 염치, 이기주의자’라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서 항상 염두하고 있어야 하는 잠언적 진실을 내포함이 분명하다.
다섯째, ‘왜 따라 하는가?’ 다른 사람들이 요구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주변 사람들의 신념이나 태도 또는 행동을 따라하게 되는 ‘동조현상’의 경우와 구체적 영향 관계를 밝혀내고 있다.
여섯째, ‘옆트임 스커트가 비키니보다 눈길을 더 끄는 이유’. 이는 호기심 동기를 강화시키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서 ‘희소성’이 작용하기 때문이라 한다. 이 부분에서 필자는 인간의 행동에 방squo;동기’의 종류와 원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3. 절망에서 희망으로
어떤 절망의 연속은 마침내는 기쁨을 낳고야 만다.
나로서는 만약 내가 나의 인생의 전환기를 느낀다면
그것은 내가 얻은 바에 의하여서가 아니라 내가 잃은 그 무엇 때문이다.
-A. 까뮈, ꡔ備忘錄ꡕ-
절망은 끝내 견디어 내면 완전히 원(圓)이 이루어져서
그것은 다시금 뜨겁고 보람 있는 희망으로 변한다고 칼라일은 말한다.
-F. 라 로슈푸코-
우울증은 우울한 기분에 빠져 의욕을 상실한 채 무능감․고립감․허무감․죄책감․자살충동 등에 사로잡히는 일종의 정신질환으로 현대인의 10명중 1명은 일생 중 한번 이상 이를 경험한다고 한다. 3부의 내용은 이러한 우울증의 원인 및 증상과 이에 대한 구체적 극복 방안이 주를 이루고 있다. 모방자살과 계절성 우울증 등 비교적 무거운 주제이지만 극도의 인간 소외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회의를 체감하는 현대인에게 자신의 심리 상태를 체크하는 것은 분명 필요한 일이다.
우울증은 그것이 야기시키는 생체적 무력감과 식욕저하, 수면감퇴보다는 자기 부정과 세상에 대한 절망적 인식의 늪에 빠지게 하는 심리적 무력감에 그 위험성이 크다 할 수 있다. 이러한 우울증에 쉽게 빠지는 사람들은 자신과 타인 그리고 미래를 부정적으로 왜곡시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자신과 세상 그리고 미래를 왜곡시키는 부정적 사고방식이란 결국 자신과 세상에 대한 긍정적 사랑법과 나 아닌 것들과의 바람직한 관계 형성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에 기인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울증을 반드시 부정적으로만 인식할 것은 아니다고 필자는 주지시키고 있다. 전권을 통해 ‘긍정적 사고’의 중요성을 자각시키는 필자의 논지는 우울증에 대한 기술에 있어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다시말해 우울증은 반드시 무슨 사건이 있어야 일어나는 것이 아니며 ‘진화 과정에서 터득한 적응 기능을 내포하고 있다’는 증거이며 ‘사람들로 하여금 성취 불가능하거나 비현실적인 목표를 포기하게 만드는’ 경고 메세지로서 그 긍정적 효과 또한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우울증을 반드시 부정적인 것으로 인식하여왔던 선입견을 불식시키기 충분했다. 결국, ‘절망’이란 다시금 ‘희망’으로 나아갈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는 논리가 성립되는 것이다.
‘편견은 무지다(Prejudice is ignorance)'라는 말이 있다. 편견은 다시 말하면 기존의 선험적 지식에 얽매여 있는 부정적 사고의 대표적인 형태이다. 그러한 부정적 인식은 건전한 관계의 형성에도 개인의 심리적 안정성에도 결코 긍정적일 수 없다. 이러한 부정적 사고의 긍정적 사고로의 전환을 위해, ‘impossible'에서 ‘I'm possible'로의 전환을 위해 필자는 체력 단련에 비유한 ‘ABCDE 단계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자신의 체질과 체력에 알맞은 트레이닝 코스를 채택해야 단기적 성과를 올릴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긍정적인 사고로의 전환 역시도 단계적이고 체계적인 사유 체계의 변화가 있어야 가능한 것이다. ‘전화위복(轉禍爲福)’,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범박한 고사성어에서 알 수 있듯이 ‘절망’을 ‘희망’으로 인식해야 하는 것은 격변하는 현대 사회의 조류 속에 표류하지 않기 위해 ‘전환의 논리’는 우리 모두가 체득해야 하며, 더욱이 젊음의 열정과 미래에 대한 낙관적 포부에 가득 차야 할 청년의 시기에 있어서는 더욱 절실하다.
4. 발상전환을 위하여
혁명 그 자체는 작은 일이 아니지만, 작은 일에서 발생한다
-아리스토텔레스, ꡔ政治學ꡕ-
자기 자신을 혁명할 수 있는 사람만이 혁명적이 아니겠는가
-L. 비트겐슈타인, ꡔ反哲學的 斷章ꡕ-
1부에서 세상에 대한 긍정적 인식의 토대로서 사랑의 내적 자질과 그에 따른 행동 유형을 분석하고, 2부에서 이를 대인 관계에 구체적으로 적용시킨 논지는 4부 ‘발상전환을 위하여’에 이르러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모색하기에 이른다. 앞장의 내용들이 심리학 전반에 걸친 용어들의 평이한 해설과 예증에 주안점이 맞추어져 있다면 4부의 내용들은 임상심리와 다년간의 강의를 통해 저자가 통찰한 ‘발상전환’을 위한 단계적 실천 강령을 제시한다.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라는 속담을 모르는 이는 드물 것이다. 하지만, 습관이 지니는 주관적 선택성과 반복을 통한 강화는 부정적 습관을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즉각적으로 버리지 못하게 만드는 주요한 원인이 된다. 이러한 경향은 또한 시간이 바뀌고 상황이 달라져도 한번 형성된 사고방식이나 행동양식이 끈질기게 유지되는 ‘일관성의 원리’와도 동일하다. 이러한 ‘일관성의 원리’와 습관이 가져오는 반복을 통한 강화로부터 탈피하기 위해 필자는 독자에게 ‘나쁜 습관을 바꾸는 7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1) 습관 리스트를 작성하라 2) 각각의 습관에서 얻을 수 있는 이득을 찾아라 3) 습관의 문제점을 찾아서 이득과 비교하라 4) 습관을 바꾸었을 때 얻을 수 있는 이득과 손실을 나열해라 5) 해로운 습관은 자제했을 때에는 스스로 보상하라 6) 날마다 한 가지씩 습관에서 벗어난 행동을 시도하라 7) 변화된 자기의 모습을 상상하라
그러나, 자신이 가진 그릇된 습관을 고친다고 해서 내적 인식의 틀까지 변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틀을 깨면 못 보던 세계가 보인다’는 저자의 단언은 발상의 전환을 가로막는 베이컨식으로 말하자면 ‘4대 우상’을 부수어버릴 것을 요구하며, 일상어로 환원시킨다면 편견과 보수적 인식의 틀을 벗어버릴 것에 대한 동기부여를 하고 있다.
저자는 인생 역전과 성공의 지름길을 찾고자 백일몽을 찾는 것보다 발상의 전환, 현존하고 있으나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키워드의 발견에 노력할 것을 요구한다. 우리 모두가 발상 전환을 위한 워밍업과 효과적인 시간 관리 요령을 습관화시킨다면 자신의 꿈과 비젼을 반드시 실현시킬 수 있을 것이다.
Ⅲ.
이민규의 저서 ꡔ발상을 바꾸면 인생이 달라진다ꡕ는 발상의 전환을 통한 보이지 못하는 세계의 인식을 요구한다. 현대인의 삶을 지난 세월과 비교하자면 분명 변화의 속도는 우리가 체감하는 것 이상으로 급진적이며, 우리의 정신적 이상과 물질 세계의 간극은 분명 멀어지고 있다. 하지만, 다양한 패러다임의 조류 속에서 현대인이 인식해야 할 사실은 혁명의 시작은 바로 우리 자신, 즉 개개인의 발상 전환으로부터 비롯된다는 사실이다.
이민규는 바로 이러한 사소한 일상으로부터의 발견을 심리학적 용어들의 평이한 해설과 더불어 실제적인 예증을 통해 친절하게 일반 대중에게 다가서고 있다. 물론, 이 책에서 언급한 여러 가지 방법론을 체득한다고 해서 반드시 인생 역전, 혹은 삶의 질적 변화가 반드시 일어날 것이라고 확신하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세상에 대한 긍정적 인식과 더불어 나와 타인을 인정하는 자세, 삶을 사랑하고 맡은 바 역할 책임에 충실하는 소박한 실천은 분명 인생의 전환을 위한 첫걸음이 될 것임을 자인하는 바이다.
고도로 집적된 문명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관계의 발견이다. 나와 너, 가족과 사회 구성원으로서 관계의 미학을 체득하고, 자신의 장단점을 발견해 개선시켜 나가는 것. 바로 이것이 발상의 전환이며 인생이 달라지는 첩경이다.
지금껏 책의 전체 내용에 대한 개괄적 분석과 감상을 통해 발견한 사실들이 필자의 집필의도와 십분 일치할 수는 없겠지만 논자가 이 책에서 깨달은 소박한 진리가 있다면 바로 나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에서부터 변화는 시작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