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롭게 읽고 보고 느꼈던 ‘그림의 힘’에 이어 다음 시리즈인 ‘그림의 힘2’가 나왔다. 전작인 ‘그림의 힘’에서는 ‘일, 행복, 인간관계, 돈, 시간, 나 자신’이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명화들과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했다. 이 그림들을 감상하거나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삶에서 최상의 리듬을 찾고 유지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다음 시리즈인 ‘그림의 힘2’에서는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합격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효과가 담긴 그림들을 엮어서 소개했다. 전 편이 삶의 전반에 대한 것이라면 이번 편은 보다 세부적이고 구체적인 시험과 관련된 것들이다. 이전처럼 다양한 주제를 바탕으로 나누어 구성한 것이 아닌 합격에 도움이 되는 58가지 효과에 해당하는 그림들 총 60점과 각 그림에 담긴 이야기 및 따뜻한 조언들로 구성되어 있다. 전편보다 더 오래 전부터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책이라고 한다.

 

전작인 ‘그림의 힘’에서는 최고의 스트레스 해소 작품으로 꼽히는 구스타프 클림트의 ‘꽃이 있는 농장 정원’이라는 명화로 책표지를 구성했다. 이번 ‘그림의 힘2’에서도 그림의 힘을 느낄 수 있도록 책 표지를 클로드 모네의 ‘푸르빌 절벽 위의 산책’이라는 명화로 채웠다. 이 그림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가장 탁월한 효과가 있는 푸른 계열의 색상이 다양하게 사용된 만큼 평소에 모네의 그림이 담긴 책표지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시험 스트레스를 누그러뜨릴 수 있도록 고려했다. 덕분에 내 책상에는 두 시리즈 책이 옆이 아닌 정면이 보이도록 놓여있다.

 

   

중요한 시험을 앞둔 사람이라면 좋은 기운을 받고 싶은 것이 당연할 것이다. 사람에 따라 부적을 쓰기도 하고 좋은 기운이 담긴 물건을 곁에 두기도 한다. 이런 좋은 기운의 차원에서 추천하는 명화는 팔 시네이 메르세의 ‘양귀비가 있는 목초지’라는 명화다. 이 그림은 검증되지 않은 막연한 효과가 아닌 임상으로 증명된 에너지를 샘솟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 그림이 좋은 기운을 가져다주는 비밀은 호선 구도에 있다. 굳이 설명을 하지 않더라도 열정적인 빨강 꽃들의 에너지가 보는 이에게 몰려오는 느낌이 드는 그림이다. 이런 그림을 수시로 보면 공부에 필요한 밝은 에너지를 받을 수 있다. 꼭 기분이 축 쳐졌을 때만이 아닌 기분이 좋을 때도 자주 본다면 좋은 기분이 더 좋아질 수 있는 그런 그림이다.

 

 

고요한 아침의 풍경이 떠오르는 이 그림은 로버트 던칸슨의 ‘골짜기 초원’이라는 명화다. 혼자 있고 싶을 때 보면 좋겠다는 이유로 많이 선택하는 그림으로 특히 의대생들에게 인기가 높은 그림이라고 한다.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이라면 아침에 일어났을 때 가장 먼저 이 그림을 감상해보기를 추천한다. 시끄럽고 복잡한 사람들 틈에 나가기 전에 이 그림을 보면 차분히 하루를 시작할 수 있고, 수험생들은 집중할 수 있는 조용한 하루를 다짐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

 

 

이 그림은 누구나 한번은 봤을 정도로 유명한 빈센트 반 고흐의 ‘꽃 피는 아몬드 나무’라는 명화다. 이 그림은 고흐가 ‘자신의 절정’이라고 말한 그림으로 사랑스런 조카를 위해 혼신을 다해 그려 선물한 기적의 그림이다. 그가 스스로 정신병원에 들어갔을 정도로 가장 힘든 상황에서 본인의 어떤 작품보다도 안정적인 행복감이 충만한 작품으로 탄생시켰기 때문이다. 이 그림은 상대방을 소중히 여기고 행운이 가득하길 기원하는 기운이 담긴 그림인 만큼 혼자 봐도 좋지만, 가족, 친구, 연인에게도 좋은 선물이 되는 그림이다.

 

 

공부를 하다보면 계획과 다르게 틀어져서 자책감에 빠질 때가 있다. 이런 상황에 오래 매몰되면 점점 공부가 싫어져서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오늘 못 한 것은 다시 보충하고 심기일전하면 된다. 하지만 늘 쉽게 마음이 다잡아지는 것은 아니다. 이럴 때 이 그림을 통해 위안을 받고 차분히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받을 수 있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파랗고 하얀 청결한 느낌과 깨끗한 빨래냄새가 날 것 같은 커튼과 식탁보 등 공간이 주는 정감을 배경으로 한 아이의 작은 행동이 중요한 시험을 앞둔 사람에게 마음의 동기를 가져다주는 그림이다.

 

이렇듯 이 책에는 위와 같이 시험과 면접 등을 앞둔 사람들에게 심리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명화들이 공유되어 있다. 퀄리티 있는 컬러풀한 편집과 간결하고 따뜻한 그림 이야기들이 읽고 보는 재미와 함께 심리적인 위안을 주고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이끈다.

미술치료 분야의 최고 권위자인 저자는 그림이 생체 리듬을 최적화하여 시험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에 엄선된 60점의 명화들이 그런 그림들이다. 이 책에 수록된 그림들은 지난 20여 년간의 연구와 임상 현장을 바탕으로 엄선된 그림들인 만큼 목적을 갖고 자주 감상하는 것도 좋을 듯싶다.

그림을 감상하는 데는 특별한 수고가 필요치 않다. 그냥 바라보고 그림이 주는 느낌을 받아들이면 된다. 이 것만으로도 무의식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 이 책에서 말하는 그림의 힘이다. 그런 면에서 각종 시험과 면접을 준비하는 취업준비생들과 수험생들, 자기계발에 여념이 없는 직장인들에게 힐링 도서이자 색다른 실용서로서 추천하고 싶다.

 

학창시절부터 지금까지 해온 영어 학습 기간만 따져본다면 이미 영어회화가 능통한 수준에는 이르렀어야 한다. 하지만, 나를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의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영어회화가 능숙한 사람들은 학습자의 비율로 보면 여전히 소수에 불과하다. 분명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같은 방법을 반복하며 포기했다가 다시 도전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이제라도 잘못된 영어 학습법의 문제를 파악하고 효과적이고 현실적인 학습법을 찾아서 실천해야 한다. 이 책을 펼치게 된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리고 잠시 주춤하고 있는 영어 학습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 싶었다.
이 책은 홍대리 시리즈 중에 영어 학습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실제로 박코치로 유명한 영어강사인 저저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가상의 인물인 홍대리의 멘토가 되어 이야기를 풀어간다. 홍대리 시리즈는 소설식 구성의 스토리텔링 자기계발서다. 덕분에 이론적인 부분에 대한 이해도 수월하고 실천에 대한 욕구도 좀 더 적극적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주인공 홍대리는 상사인 왕팀장과 해외 수출업무를 맡아오고 있지만, 영어에는 늘 자신이 없었다. 매번 왕팀장이 나서서 업무를 이끌어왔기 때문에 부족한 영어가 스트레스가 되긴 해도 지금까지 회사에서 큰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해외고객사와의 큰 계약을 하기로 한 날 왕팀장이 교통사고가 나는 바람에 영어회화에 취약한 홍대리 혼자서 계약을 하게 된다. 영어로 의사소통이 힘들었던 홍대리는 계약을 하는 동안 줄곧 난처한 상황이 계속되었지만, 우여곡절 끝에 운 좋게 단독으로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었다. 이 때문에 회사에서는 더 큰 해외수출계약을 위한 고객사 프레젠테이션을 홍대리에게 맡기게 된다.
영어회화가 전혀 안 되는 상황에서 영어로 프레젠테이션까지 하게 되었으니 홍대리에게는 승진을 위한 기회가 아닌 재난이나 마찬가지였다. 막막했던 홍대리는 같은 회사에 근무하는 여자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영어강의를 하고 있는 영어고수인 여자 친구의 사촌오빠 박코치를 소개받게 된다. 박코치의 도움으로 짧은 시간의 준비만으로 발음 연습과 암기 그리고 연기를 통한 프레젠테이션에 겨우 성공한다. 하지만, 최종계약을 결정하기 위해서 해외바이어들이 6개월 후 방문을 하기로 제안하고 담당자로 홍대리를 지명한다. 6개월 만에 원어민과 의사소통이 가능해야 하니 홍대리로서는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고객사의 직접적인 지명이라 다시 물릴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홍대리는 고민 끝에 다시 박코치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리고 6개월의 짧은 시간 동안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기 위한 1000시간 영어 훈련 미션에 돌입하게 된다. 박코치로부터 받은 열 가지 미션을 하나하나 완수해갈수록 홍대리의 영어실력은 나날이 향상되어 간다. 때로는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지만, 박코치와 여자친구의 도움과 스스로의 의지를 통해서 극복해나갔다. 그리고 미션완수의 결과는 6개월 후 해외바이어와의 미팅에서 빛을 발하게 된다. 더불어 영어 울렁증을 극복하기 위한 과정은 홍대리의 삶에 자신감과 열정도 선물로 안겨주었다.

 

 

영어고수가 되기 전 홍대리의 영어 울렁증과 소심한 직장생활 태도는 나에게도 익숙한 모습이었다. 홍대리의 과정을 따라가다 보니 나 역시 그동안 영어를 공부하고 있다는 자기 위안만 있었을 뿐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새삼 든다. 덕분에 매번 반복하기만 하고 향상되지 않았던 영어학습의 문제점도 파악해볼 수 있었다. 아직은 홍대리가 수행했던 미션들 모두를 똑같이 따라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대부분의 과정을 조금씩 적용하며 실천해갈 수 있을 듯싶다. 뒷부분에 실천을 위한 지침도 다시 한 번 상세하게 안내하고 있으니 참고한다면 많은 도움이 되리라 본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가장 도움이 된 점은 역시나 영어공부에 대한 자신감과 동기부여일 것이다. 영어 공부를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 점검해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던 만큼 다시 계획을  수정하고 의욕을 지속하며 실천해가려고 한다. 홍대리의 미션완수 과정이 그동안 영어를 단순히 공부라고 생각해왔던 나에게 영어가 임계점을 달성해야하는 훈련임을 자각할 수 있게 해준 듯싶다. 그동안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기 위한 학습으로 막연하게 영어 단어와 문법을 공부하고 좋은 교재 찾기에만 매달려왔던 시간이 안타깝게 여겨진다. 지금부터라도 홍대리처럼 한 계단 한 계단 밟아가며 미션을 통해서 실질적인 실력향상을 위한 영어 회화 도전을 시작해야겠다고 다짐을 해본다.

최근 다양한 분야에서 빅 데이터가 이슈다. 과연 빅 데이터가 무엇이고 왜 이슈가 되고 있는지,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좀 더 자세히 알 필요가 있다. 그리고 빅 데이터가 향후 미래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져올 수 있기에 빅 데이터로 변화될 세상에 대해서도 자신의 분야를 막론하고 한번 쯤 생각해보아야 한다.
이 책은 현재 시점에서 고찰해볼 수 있는 빅 데이터의 처음과 끝을 상세하게 풀어냈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 삶과 일, 그리고 생각하는 방식까지도 바꿔놓을 빅 데이터가 가진 유익함과 리스크라는 양면성을 파헤쳤고, 리스크에 대한 나름의 해결책도 제시했다.

 

컴퓨터와 인터넷의 발달로 짧은 시간 동안 엄청난 데이터가 축적되기 시작했다. 2000년만 해도 전 세계에 저장된 정보의 4분의 1만이 디지털이었지만, 2007년에는 데이터 중 7퍼센트만이 아날로그였다. 2013년에는 전 세계 저장된 정보의 양이 1,200엑사바이트에 이르고 그중 2퍼센트 이하만 디지털이 아닐 것으로 추산된다고 한다. 여기서 1엑사바이트는 10억 기가바이트인데, 디지털 형태의 장편 영화 한 편이 1기가 바이트짜리 파일 하나로 압축된다고 할 때 그 양이 얼마나 엄청난지 예상할 수 있다.
지금 세상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정보가 넘쳐나면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이렇듯 엄청나게 축적된 데이터를 외형적인 면에서 빅 데이터라고 부르지만, 우리가 말하는 빅 데이터는 엄밀히 말해서 큰 규모를 활용해 더 작은 규모에서는 불가능했던 새로운 통찰이나 형태의 가치를 추출해내는 일을 말한다. 지금 시대는 규모의 변화가 상태의 변화를 낳고 양적 변화가 질적 변화를 낳는 시대인 만큼 빅 데이터는 상상이상의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
빅 데이터가 엄청난 양의 데이터에 수학을 적용해 확률을 추론하려는 노력인 만큼 빅 데이터의 핵심은 예측이다. 어느 이메일이 스팸 메일일지 가능성을 확인하고 무단횡단 중인 사람의 궤도와 속도로 미루어 제때 길을 건널 가능성을 예측하며 무인 자동차가 속도를 살짝 늦춰야 할 가능성 같은 것들을 예측하게 된다. 이런 시스템이 잘 작동하기 위해서는 예측에 필요한 많은 데이터를 공급받아야 한다. 더 많은 데이터가 들어올수록 최상의 신호와 패턴을 파악하고 정확하게 기록할 수 있게 된다.

 

구글은 방대한 데이터와 데이터 처리 능력, 통계적 노하우를 가지고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검색한 내용을 바탕으로 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을 식별해냈다. 구글의 시스템으로 할 수 있는 일은 특정 검색어의 빈도수와 여러 지역의 장기간에 걸친 독감 확산 사이의 상관관계를 찾는 것뿐이었지만,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구글은 질병관리본부의 2007, 2008년의 실제 독감 환자 기록과 대조했을 때 예측력이 있는 검색어를 찾기 위해 4억 5천만 개라는 엄청난 수의 수학적 모델을 검토했고 공식데이터와 97퍼센트의 상관성을 갖는 검색어 45개를 찾아냈다. 질병관리본부의 전문적인 조사 없이도 이 검색어들만으로도 독감이 어디로 퍼져나가는지 알려줄 수 있는 것이다. 여기서 큰 차이라면 질병관리본부가 환자발생 후 1~2주 후에나 가능한 것을 구글은 실시간으로 알려줄 수 있다는 점이다. 더구나 환자들의 검사나 샘플 채취도 필요가 없다.
빅 데이터가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것은 공중보건 말고도 다양하다. 미국의 손꼽히는 컴퓨터 과학자였던 에치오니는 개인적인 의문을 계기로 온라인상의 항공권 가격이 저렴한지 여부를 알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그는 가격 차이의 원인이 되는 원칙이나 이유 따위는 해독할 필요가 없고 앞으로 가격이 올라갈지 내려갈지 예측하는데 집중했다. 주어진 노선의 모든 항공권 가격을 분석하고 출발일까지 남은 날짜에 따라 팔린 가격을 확인하기만 하면 됐다. 그는 자신의 예측 모델을 기반으로 페어캐스트라는 신생 기업을 만들었고 항공권 예약 데이터베이스의 빅 데이터를 이용하여 소비자들의 큰돈을 절약하게 만들었다. 이 방식은 호텔, 콘서트, 중고차 등 다른 재화들에도 적용할 수 있는 모델이었다.

구글이 검색을 재사용해 독감의 확산을 밝혀내고 패어캐스트가 항공권 판매 데이터를 이용해 미래의 항공운임을 예측했듯이 맥그레거 박사는 유아의 바이털사인을 추적해 감염의 시작을 예측했고 모리는 나이 많은 선장들의 항해일지에 새로운 목적을 부여해 해류를 알아냈다. 디지털화의 도래로 한 때 1년이 걸렸던 정보 수집과 분석 과정을 이제 며칠 내, 혹은 몇 시간 내에 가능해졌다. 기술적 발달과 축적된 정보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빅 데이터의 활용의 초기 단계인 현재에도 많은 기업과 산업 및 유통분야에서 빅 데이터 활용이 늘어나고 있다. 어떤 해지펀드들은 주식시장의 성과를 예측하려고 트위터를 분석하고 아마존과 넷플리스는 제품을 추천하려고 사이트상에서 이용자들의 무수한 활동을 분석한다. 트위터, 페이스북, 링크드인 모두 이용자들의 선호를 파악하기 위해서 소셜그래프를 작성한다.
이렇듯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빅 데이터는 그동안 신뢰해왔던 스몰 데이터의 관습을 뒤엎는다. 우리가 사는 방식,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에 도전한다고 할 수 있다. 그중 두드러진 것은 인과성에 대한 집착을 일부 포기하고 상관성에 만족해야한다는 점이다. 빅 데이터가 중요한 결과의 방향을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밀성에 대한 고집도 양보해야 한다. 미시적 차원의 정확성을 잃는 대신 거시적 차원의 통찰을 얻게 되는 것이다. 이렇듯 이유는 모른 채 결론만 알게 된다는 점에서 빅 데이터는 우리의 이해 방식과 의사 결정 방식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지도 모른다.
이 책은 이와 같이 빅 데이터의 발전과 장점, 다양한 활용사례와 적용영역에 대해서 상세하게 고찰했을 뿐만 아니라 빅 데이터의 어두운 이면인 보안문제, 사생활 침해, 정보독점과 남용 등을 분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원칙에 대해서도 신중하게 제시했다. 

 

이 책을 읽다보니 빅 데이터가 우리가 집착하던 인과성을 무시하고 상관성을 토대로 원인은 몰라도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경제적 활용의 가치는 무한할 정도다. 앞으로 빅 데이터로 인해 얻게 될 무수한 사회적 혜택 역시 늘어나게 될 것이다. 한편으로 빅 데이터를 활용한 예측 시스템의 발달로 지금과는 차원이 다른 개인의 무분별한 감시와 파악이 가능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되기도 한다. 지금은 상상이지만,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처럼 일어나지 않은 범죄를 예측하여 가해자를 사전에 체포하거나 막는 시스템에 대한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 따라서 자유의지의 역할과 데이터가 휘두르는 독재 사이에 윤리 문제가 대두될 수 있음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빅 데이터 시대에는 개인의 존엄성을 보호하기 위한 새로운 규제가 요구될 것이다.
이 책은 빅 데이터에 대한 모든 것을 담아낸 책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다양한 영역의 풍부한 사례들을 통해서 흥미롭고 명쾌하게 풀어냈다. 아마도 지금 시점에서 빅 데이터의 이해가 필요하다면 이 책 하나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