캬~~~~ 이 초강추 음반이 있다니, 갑자기 눈물이 앞을 가리려고 한다.
내가 이 음반을 처음 들은 것이 고1때였다. 당시 친구 중에 이런 식의 좀 웅장하면서도
컨셉트가 있는 앨범만 긁어 모으던 녀석이 있었는데, 내가 이 앨범과 처음 만나게 된것도
그녀석 덕분이었다. 하여튼, 당시에는 테이프가 늘어질 정도로 워크맨을 통해 들었다.
컨셉트앨범이야 워낙 명반들이 많기도 하다. 핑크플로이드의 the wall이라던지 the who의 tommy라던지.
그 중에서도 아직까지 나의 베스트에 꼽히는 앨범. streets a rock opera.
영어가 워낙 딸려서 내용을 거의 이해하지 못했지만, 당시 앨범 속지를 떠올려 기억해보자면,
다운타운 지저스. 일명 DT 지저스라는 노숙자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그렸던 것으로 알고 있다(틀렸으면 지적부탁)
기본적으로 이 앨범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역시 올리바 형제이다.
고인이 된 동생 크리스 올리바의 재기넘치는 기타연주는 몰론이고,
강약을 조절할 줄 아는 처절한 보컬과 키보드를 담당했던 존 올리바의 역할도 대단했다.
개인적으로는 존 올리바의 청승맞으면서 심금을 울리는 보컬을 꽤 좋아하는데,
어느 음반판매사이트에서 그의 보컬을 ’뭐가 낀 듯해서 답답하다’는 식으로 폄하를 한 글을 보고
쪼끔 화가 났던 기억이 있다.
암튼, 일반적으로는 그의 보컬색깔에 찬사를 보내는 쪽이 압도적이다.
근데, 작년인가. 유튜브에서 우연히 최근의 존 올리바 공연영상을 본적이 있었는데,
살이 무지하게 많이 쪘더라. 성인병 몇 개는 기본으로 장착하고 있을 듯한 모습이었다.
하여튼 이 앨범에서 그의 보컬은 심금을 울리는 발라드에서 부터 졸라게 질주하는 메탈, 심지어는
랩?까지도 완벽히 소화해준다.
컨샙앨범인 만큼 처음부터 끝까지 영화를 보듯 즐기는 것이 정석이지만,
한 곡을 추천하자면 앨범이 대미를 장식하는 believe를 꼽고 싶다. 캬~~~
가사를 몰라도 왠지 코끝이 찡해지는 희한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다른 곡들이 별로냐 하면 당연히 그건 아니고, 각 곡들이 장르적, 기법적 개성을 갖고 유기적으로 맞물려
자연스럽게 전개되고 있다. 정말 핑크플로이드의 the wall처럼 음악을 배경으로 영화처럼 만들었다면
상당히 괜찮았을 것 같다. 음악만 들어봐도 알겠지만, 기승전결이 너무나 뚜렷해서 지루해질 틈이 없을 정도이다.
이후 존 올리바의 탈퇴(건강상의 이유), 크리스 올리바의 사망(교통사고)으로 인해 결국
활동이 주춤하게 됐지만, 멤버를 교체한 후 앨범은 꾸준히 나왔었다.
그래도 역시 팬들이 명반이라 쳐주는 것은 역시 올리바 형제가 있던 시절,
87~93년 사이에 나왔었던 4장의 앨범들이다. 개인적으론 그 시기의 다른 앨범들도 들어보긴 했는데,
확실히 좋긴 하지만 역시 이 앨범의 포스에는 조금 모자라는 느낌이다.
각설하고. 강추이다. 락이나 메탈을 좋아한다면 꼭 들어보기를 권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