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정규재TV 닥치고 진실'을 접하기 전에는 신문지상을 통하여 정규재 논설위원이 있다는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이 책의 서문부터, 심상치 않다. 정규재 TV를 만든 것은 '마음속에 촛불 하나'라는 간절한 심정이었다. 이는 아마도 2030대들의 무분별한 여론과 올바르지 않은 사회 담론들에 대해서 일침을 하며 시작한다.
이 책은 매 채널, 매 장마다 짧은 컬럼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내용의 전개도 좋았으며 마지막에 파란색 문장으로 개념 정리가 잘 되어 임펙트가 있었다. 개인적으로 공감이 갔던 부분 위주로 작성해 보았다.
CHANNEL 1 낭만주의적 무지
- 우리 사회가 인성교육이라고 떠드는 자체가 주자학적 세계에 대한 미련과도 관련이 있다. (42페이지)
- 이제 2030들이 선택해야 한다. 아직도 보편적 복지로 행복하게 살아보자는 낭만주의에 빠져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자신들의 미래를 갉아 먹는 꼴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자기 손으로 자기 눈을 찌르는 꼴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52페이지)
- 경제 민주화로 만들어진 많은 조항들은 사실은 실현 불가능한 것들입니다. (62페이지)
- 가짜 멘토들은 오히려 청년들을 나약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83페이지)
- 세월호 사건 이후 규제를 강화하라고 또 목청을 높이지만 규제는 지금도 넘치게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지키지 않습니다. 이게 진정한 문제 입니다. (93페이지)
CHANNEL 2 오류가 낳은 치명적 결과
- 인생은 열심히 노력해야 하는 것이고 공짜는 없다는 사실이야 말로 우리가 직면해야 할 진실입니다. 어느 세대든 그렇게 열심히 살아가면서 삶을 꾸려가는 것이기도 합니다. (152페이지)
- 우리 사회가 자살 문제에 대해 보다 진지하게 생각할 준비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77페이지)
- 믿고 싶은 것을 주장하고, 억지 논리를 정당화하는 데 이런 엉터리 통계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여러 주장을 대 할 때마다 그 내용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182페이지)
CHANNEL 3 촌철살인 경제 논평
- 1973년도는 세계 경제가 꺾여지는 한 해였으며, 한국은 재벌이 태동하는 시기로 볼 수 있고, 1972년도의 변화의 모멘텀이 일어나게 된다. 그 중 눈여겨 볼 부분은 사채동결조치이다.
- 지하경제의 양성화는 전면적이고 혁신적으로 추진해나갈 것이 아니라, 용의주도하고도 부드럽게, '일보진진'식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226페이지)
- 산업 자체가 변하는 이 구조적 변화를 어떻게 타고 넘어갈 것인지 고민을 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어디서나 공급 과잉이다.(234페이지)
등등 많은 구절, 예시들이 와닿았기에, 이 책은 올해 내가 읽었던 책 중에서 가장 신선하게 와닿았던 책이라고 생각한다.
정규재 논설위원의 주장과 해박한 지식 그리고 시원한 코멘트 모두 나의 무지함을 일깨워주면서, 동시에 이 사회에 목말라 있는 부분들을 해소해주는 느낌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는 것이 힘이다(scientia est potentia). 라고 역설하였던 베이컨의 말처럼 무지하게 되면 그릇된 것, 편향적인 것을 생각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