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공익광고의 내용이다.

성폭력 피해 아동 하루 평균 2.7명.  성폭력 피해 아동의 평균 연령 9.4세.  2007년 아동 성폭력 1,081건 발생.

"아동 성폭력, 당신의 관심만이 막을 수 있습니다.  모든 아이가 내 아이입니다. "

2009년 추가된 공익광고의 내용이다.

2008년 아동 성폭력 범죄 6,339건 발생. 공공장소 11%, 가해자의 집 16%, 학교주변 7%, 

"아이를 혼자 두지 마세요. "

     불과 1년만에 아동성폭력 범죄가 거의 6배나 증가했다.  아이를 가진 엄마로서 너무도 놀라운 수치가 아닐 수 없다.  첫 페이지를 넘기면서 시작되는 이 공익광고 이야기는 가히 충격적이다.   '아동 대상 성범죄자들은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를 지켜보며 어떤 아이를 대상으로 삼을지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고 합니다.  그들은 자존감이 낮아 보이는 아이, 다른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 애정이 부족해 보이는 아이에게 접근했습니다.  또한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자신을 좋아하고, 신뢰하게 될 것인지도 정확하게 알고 있다고 합니다. ' -7쪽.  먹잇감을 노리는 고양이의 눈처럼 어디선가 내 아이를 바라보고, 살피며 있을 그들에게서 내 아이를 보호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일까.  단순히 내 아이는 남아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 라고 말할수 있는 시절은 지난듯 하다.  또한 내 아이 뿐 아니라 세상의 모든 아이들은 보호되어야만 한다.  아픔없이 자라야만 하는 '아이들' 이기 때문에.

     "분별력이 생긴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스스로 자기방어의 필요성을 느끼며 안전에 대한 의식을 높인다.  흔들리지 않는 부모 아래서 원칙을 세우고 꿋꿋하게 실천해 나가는 아이가 안전하다.  "  -19쪽.  프롤로그에 적혀있는 이 글처럼 나도 내 아이를 위해 흔들리지 않는 부모가 될 수 있기를 기도해보자.  책을 보고 보고 또 보며-물론 책 속에 반드시 정답이 적혀있지는 않겠지만 조금이나마 지침서가 되어주지 않을까-어떤 교육이 효과적일지 숙지해야겠다.

# 누구나 낯선 사람이 될 수 있다.

     미국 아이들과 우리나라 아이들이 그린 '낯선 사람' 에 대한 그림을 보면 참으로 다르다.  미국 아이들은 anybody. '누구나'-평온한 얼굴, 여자이든 남자이든, 개를 끌고 산책을 다니는 사람일 수도 있고 친절해보이는 사람도 많았다-가 낯선 사람이 될 수 있지만 우리나라 아이들은 somebody. '특별한'-험상궂고, 얼굴에 칼자욱이 있고, 난폭해보이는등의- 특징이 있는 사람들을 낯설다고 규정짓고 있었다.    우리나라의 잘못된 교육방법에 의해 도움받지 못한 피해아동의 수는 점점 늘어만 간다.  또한 아동대상 성범죄는 낯선 사람에게서만 이루어 지는 것이 아니라 아는 이들에게서 일어날 경우가 60~70%로 더 높다고 한다.  이렇게 관계를 맺고 살아가야만 하는 현실속에서 아이들에게 낯선사람과 조심해야 할 대상을 가르치는 일은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하지만 책에서도 말하듯 올바르게 알려줄 수 있는 사람이 바로 부모이기에 내가 알려주고 고쳐주어야 한다.  늘 아이와 함께 교감하고 대화를 나누며.

# 어떻게 가르쳐야 하나.

     "'얼마나 더' 보다는 '계속해서 더' 가 중요하다.  " 라고 책은 이야기한다.  그저 천편일률적인 '낯선사람을 경계해라' 가 아닌 아동성범죄자들의 범죄유형을 통해 그들이 아이들에게 사용하는 방식을 가르치고 또 가르치기를 반복해야 한다.   책은 이 파트에서  성범죄자들이 흔히 쓰는 방식을 통해 엄마에게 대처방식을 알려주고 있다.  '어른은 아이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다', '세상에 공짜란 없다', '혼자일때 낯선 이를(혹은 아는 이가 접근하더라도) 만날때의 대처 방법' 등을 여러가지 각도를 통해 알려주며 반복에 또 반복을 하라고 강조한다.  그리고 모든것은 자립심과 자존감이 높은 아이가 위험에서도 강하다는 점을 들며 역시 부모의 옳은 육아법에 강조를 둔다. 

# 네 잘못이 아니다.

     많은 아동 성범죄자들의 경우 재범율이 높다고 한다.  그들이 갖고 있는 '소아기호증'은 얼마전 사회에서 큰 문제로 다루었던 '사이코패스'와 다르지 않다.  다른이의 아픔을 잘 느끼지 못하고 자신의 잘못을 알지 못하기에 늘 반복해서 똑같은 범죄를 저지른다.  역시나 충격적인 것은 후천적인 사이코패스 환자들처럼 소아기호증 역시 잘못된 어린시절의 기억이 성장기를 거치며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이다.  이번 역시 가정에서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또 느끼게 한다.  "문제의 시작과 끝은 결국 가정이다. "  라는 말이 강하게 다가오는 순간이다.   다른나라의 성범죄 처벌에 관한 이야기나 예방에 관한 여러가지 시도를 보며 우리는 무얼 하고 있는 것인가 하는 걱정과 함께 우리나라도 변화의 바람이 불길 기대해본다.

#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한 마을이 필요하다.

     '내 아이만 괜찮으면 된다' 라는 식의 대처는 아동성범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내 아이를 지키기도 쉽지 않다.  '내 아이'가 아닌 '우리의 아이' 로 인식하고 누군가가 곁에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는 것이 어린이 안전의 시작이라고 책은 말하고 있다.  내 주변에는 맞벌이 가정이 없는 편이지만 우리 나라에는 수많은 맞벌이 가정이 존재한다.  그들의 아이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이 미래의 사회를 만드는 일이다.  다른 OECD 국가에 비해 우리나라는 아이들을 위한 시스템이 가장 취약하다고 한다.  이혼율 역시 1위를 달리고 있다.  얼마전 여성부에서 성범죄자 신상기록을 공개했다.  (http://www.sexoffender.go.kr/)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는 일단 없다고 안심하기에는 우리나라는 턱없이 좁다.  물론 그들의 활동 지역이 자신들이 살고있는 인근이라고는 해도 불안한 마음을 지울수는 없다.   우리 아이를 위해 국가가 먼저 강한 법률로 아이를 지키고, 지역 도시가 성범죄자들을 격리하는 시스템을 보완하고, 그리고 부모들이 나서서 우리 아이들을 모두가 함께 보호해야 하지 않을까.   내 아이들을 위한 여러가지 다양한 정보가 담겨있는 책 속에서 많은 생각과 많은 두려움을,, 그리고 또 많은 자각을 얻게 된 독서가 된 듯 하다.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는 일.  그것이 아동성범죄의 실체다.  폭행의 강도는 중요하지 않다.  어릴 때의 상처는 크건 작건 모두 같은 상처이기 때문이다.  -211쪽.

어른들은 아이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하세요.  직접 도와주지 않는다고 해서 예의에 어긋난 행동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야 합니다.  다른 어른을 찾아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친절을 베풀었다고 말해주세요.  -104쪽.

자존감이 높은 아이는 스스로를 방어하고, 자존감이 낮은 아이는 스스로를 방치한다.  -13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