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에 있어서의 발전이란?

현재의 자본주의 세상 속에서, 경제분야의 새로움이란 타 분야와 차이점을 지닌다. 과학분야처럼 새로운 이론이나 공식의 발견으로 이한 패러다임의 변화가 생기면, 우리의 인식은 차츰 그 성과들에 대해 익숙해지기 마련이다.

패러다임의 변화가 생긴 후에는 그것을 인식하고, 그것을 이용하기 시작한다. 어쩌면 문학적 성과와도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획기적인 깨달음(realization), 변화가 있고 난 다음, 세상은 새로운 움직임을 만들어 낸다.

  하지만, 경제 분야는 다소 성격이 다르다. 경제분야에 있어서의 변화는 다른 분야의 발전을 토대로 하며, 기본적으로 자본의 효율적 소비만이 경쟁력을 상승시킬 수 있는 현실에서는 결과들에 대해 즉시적으로 반응하기 보다는 조금씩 더 발전(development)되어가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조금이라도 미리 계획을 통해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기 위해 노력한다. 그래서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미래에 대한 획기적인 발견이나 개발을 알아 볼 수 있는 안목이 중요하다.

 

이 책은 20세기 중 후반에 이루어진 일련의 변화를 다루고 있다. 기존에 상품의 가치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한 운송에 관한 부분의 개혁에 대해 이야기한다. 운송에 있어서의 비 합리적이고, 비 표준화된 부분에서의 개혁을 이뤄낸 컨테이너 박스에 관한 이야기이다.

 

hyundai Tiburon 96' by Ruke★

  이제는 사용이 익숙해진 컨테이너 박스 이전의 운송방법과 컨테이너 박스의 출현, 컨테이너 박스가 표준화 되는 과정, 그리고 컨테이너 박스가 전 세계 경제에 미친 영향들에 대해 알아보고 있다.

 

과연 컨테이너 박스로 상품을 운반을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 일까?

엄청난 무게와 크기를 자랑하는 컨테이너 박스의 사용이 처음부터 익숙하진 않았을 것이다. 일반사람들이라면 상품을 운송함에 있어서 상품이 아닌 상품을 포장하기 위해, 너무 많은 무게와 크기를 지니는 컨테이너 박스에 많은 자본을 소비하는 행위는 비 효율적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필자 역시도 이 책을 보기 전에는 컨테이너 박스라는 운송매채에 대한 지식이 부족했을 뿐더러, 컨테이너 박스를 통해 자본주의가 구동되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다.

 

퍼셀 맥린이라는 세계적인 운송회사의 사장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그가 트럭기사에서부터 세계 최고의 해산운송회사를 만드는 과정에 이르기까지 단순한 강철 컨테이너 박스를 의미 있는 존재로 만들고 있다. 물론 맥린 이전부터 컨테이너 박스를 사용하고 있었지만, 그가 사용하는 것만큼 의미나 경제적 가치를 알지 못했다.

 

필자가 이 책에서 가장 흥미 있게 읽은 부분은 과연 “컨테이너 박스”라는 크고 무거운 물건이 상품의 운송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고, 경제적으로 어떤 의미를 가지냐는 부분이었다.

 컨테이너 박스라는 운송의 도구는 운송의 효율성, 합리적이라는 부분의 필요에 의해 생겨나게 되었다. 물론 가장 중요한 부분은 운송비의 절감이었다. 당시에는 운송비가 제품의 가치에서 차지하는 비용이 상당했기 때문에 이 운송비를 줄이기 위한 전쟁이 치열했다.

 그렇다고 한 순간에 컨테이너 박스가 운송의 필수품이 된 것은 아니다. 당시에는 여러 가지 문제들이 많았다. 기본적으로 국제적인 무역이 많이 일어나지 않았으며, 항구에서 일하고 있는 해운업관련 노동자들의 저항이 심했다. 또한, 각각의 운송업체들이 만들어낸 다양한 컨테이너 박스들의 호환성 문제들이 있었다. 하지만, 시대적 상황이나 해운업, 하주들의 요구에 의해 컨테이너가 사용되었고, 특히 표준화된 이 후부터는 컨테이너 박스의 효과를 입증이라도 하는 듯 엄청나게 많은 양의 상품들이 바다를 가로질러 다른 대륙에 도착할 수 있었다.

 
  컨테이너 박스를 단순히 운송의 매체가 아닌 자본주의 시장 내에서 경제의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운송을 위한 부두 노동자들의 과다한 인건비를 충당하기 위해 자동화 시스템으로의 개선이 시도되었고, 이 자동화는 다른 운송매체인 트럭이나 기차, 선박들의 호환성을 위해 표준화가 이루어 졌고, 이는 경제적인 규모의 확대를 의미합니다.

 물론, 컨테이너 박스를 이용해 부두의 절도가 감소하거나, 제품의 안전하게 운송되는 등의 효과도 있지만, 그것은 부수적인 차원입니다. 또한, 컨테이너 박스의 발전만으로 이루어 진 것이 아니라, 부두 시설의 자동화, 선박의 규모 및 속도의 증대, 전쟁과 같은 시대적 상황등과 같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됩니다.

 

P.S 시대를 풍미한 컨테이너 박스는 운송의 획기적인 변화를 통해 경제적 발전을 가져왔지만, 다른 관점에서도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 분야가 발전을 하게 되면, 초기에는 다른 분야의 파이가 줄어 들 수 밖에 없기 마련입니다.

  특히, 부두노동자의 관점에서 본다면, 그들의 자동화에 대한 저항은 이기지 못할 싸움이었으며, 시대가 요구한 변화이기도 했습니다. 다만, 그 경제적 발전이라는 게 누구를 위한 발전인지를 곰곰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 글은 필자의 블로그 http://npys.tistory.com/244 에서 복사한 글입니다.

 

컨테이너박스, BOX, TheBox, 경제, 자본주의

 

머니랩? 돈과 관련된 실험실인가?

 

책의 제목만으로는 경제에 관한 책이라는 것은 알겠는데,

물리나 화학과 같이 과학이 아닌 비즈니스의 영역에서도

실험이라는 게 있었나? 하는 의문을 가지게 만든다.

(목표는 다르지만, 목표를 향하는 방식은 이런 실험실과 다를게 없죠)

머니랩(돈 버는 원리를 연구하는 실험실이라는 의미).

말 그대로 ‘돈이 벌리는 원리’를 탐구한 실험 결과의 총체이다.

 

만약 이 책의 분류(장르)가 어디에 속하냐고 묻는다면,

필자는 선뜻 대답하기 어렵거나, 대여섯 가지의 주제들을

나열할 것이다. 다양하게 관련된 학문들의 혼합체이기 때문이다.

머니랩이 단순히 하나의 학문에 대한 결과를 도출한 책이라면,

분명 지금과 같은 중요성을 가지기 힘들었을 것이다.

 
  이 책을 큰 범주에서 본다면 사람들이 경제적 문제에 대한

선택이나 판단을 할 때, 사람들이 원하는 것(사람들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과 사람들이 행동을 하게 되는 원인(사람들의

행동에 관한 기제), 그리고, 이러한 요소들을 통해 사람들을

자신의 의도에 따라 행동하게 하는 방법들에 대해 이야기 한다.

 

 왜 머니 랩인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비즈니스의 세계에서는 항상 미래를

‘예측’하려고 노력한다. 대중들의 니즈를 읽고, 발 빠르게 대처거나,

재고관리를 통한 비용을 절감하는 등, 같은 환경 속에서도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면 같은 비용을 투자하고서도 더 많은 수익을 창출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이유로 예전부터 항상 예측이라는 것에

관심이 기울어 질 수 밖에 없는것이다.

 

            (이런 방법으로 '예측'이 가능하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

  이 책에서는 ‘예측방법’에 대한 설명을 볼 수 있다.

예측방법	대중화된 사고의 방식	득과 실
어림짐작	블링크 철저한 분석보다는 직관에 의한 판단 (예 : 미술전문가)	쉽지만, 전문가가 아니면 부정확한 예측가능, 빠른 결정 요구 시
수치분석	수퍼크런처 다량의 히스토리 데이터를 조사 분석하여 판단	오랫동안의 축척된 데이터로 인해 안정된 패턴패 보일 때 이용 가능
집단지성	대중의 지혜	많은 참여자 필요, 각각의 독립적 정보 필요 정보가 분산되어 있을 시 사용가능
인센티브와 리스크성향	머니랩	예측하고자 하는 결과에 대해 얼마간의 지배력을 가진 다수의 참여자들이 문제 해결

 이런 다양한 예측 방법이 있지만, 그 맥락에 따라 다른 예측 방법이

사용되어야 하며, 특히 급격하게 변하는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단순히

직관적인 분석은 실패를 불러 올수 있으며, 수치분석 역시 구매자의

니즈(Needs)를 맞추기에는 시간이 오래걸린다. 집단 지성은 대중들의

니즈(Needs)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지만, 전문성이 떨어 질 수 있다.

 

 복잡한 비즈니스의 세계에서 그들이 어떤 선택을 함에 있어서

현실 세계를 대상으로 실험을 할 수는 없다. 당장의 실험 성공여부를

떠나서, 실험에 드는 비용과 더불어 기업의 평판을 해칠 위험이 있다.

이런 불확실한 리스크들을 무릅쓰고 실제 상황에 적용하는 것은

기업을 운에 맡기듯 무모한 행동이다.

 

 머니랩은 이런 우리의 고민들 조금 더 가까이해서 해결해 줄 수 있다.

우리가 비즈니스를 해 나감에 있어서 부딪히는 수 많은 문제들과

선택의 순간에서, 현실과 유사한 상황 속의 그 실험들은 더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선택이 가능하게 해준다.

 

머니 랩은 무엇이 다른가?

 

 머니랩. 돈을 버는 원리를 연구하는 실험실은 기존의 경영서들과

 

어떻게 다르다는 것일까?

 

 우리는 언제나 성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것이 현재 세계 1위의 기업이라고 해도 더 나은 모델을 찾기 위해

기존의 경제/경영서나 경제적 통계, 심리학, 인문학 등 동원 가능한

모든 것을 집중해서 그들만의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고,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 노력한다.

 

 최근 유행했던 행동심리학은 사람들이 어떤 일반적이거나 특수한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하게 되는가를 연구하며, 기존의 원론적인

심리학에서 더 발전한 하나의 장르 심리학이다. 하지만, 이 행동심리학

역시도 적용하는 분야에 따라 방법에 따라 천차만별의 해석과 결과를

만들어 낸다. (쉽게 말해서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가 될

가능성이 다분하다는 말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머니랩은 기존의 행동심리학에서 조금 더 비즈니스에

특화된, 일종의 행동경제학이라고 할 수 있다. 다양한 분야, 다양한 실험들을

통해서 1차원적인 분석의 결과가 아닌 다양한 차원과 시각을 통해

실험의 다양한 결과를 도출하고, 비즈니스에 직접적으로 적용가능하게

만들어 준다.

 

 실제적으로 다양한 이름이 붙은 실험들을 통해 우리가 직관적으로

생각했던 부분들, 합리적이라고 생각했던 인간의 이성이 상황에 따라

다른 결과를 도출해 내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특히, Money Lab #3 상호주의 혹은 호혜주의에서는 ‘선물교환게임’이라는

실험을 통해 고용주와 고용인의 관계, 구매자와 판매자의 관계가 단순히

각자 개인의 이기적인 생각에 의해서’만’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의

강요가 없는데도 이타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실험을 통해 자신들의

이기심을 채우기 위한 선택보다는 서로 이타적인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서로가 윈-윈하게 되는 결과를 보면서 필자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머니랩은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들의 경영방식의 분석을 통해

결과를 도출하는 것이 아니라 그보다 먼저 인간의 행동에 관한

가상의 상황(비즈니스적인 상황)을 설정하고 실험함으로써

실제적으로 적용가능한 결과를 도출해 낸다. 이는 경제학자나

교수들의 머리 속 추측이 아닌 실험의 결과로서 더 설득력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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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들은 한 번 태어나면, 반드시 죽게 마련이다. 다음 생에 다시 태어나건, 천국이나 지옥으로 가건. 어쨌든, 우리 인간은 죽는다. 그 만큼 현세에서의 인생은 소중하다. 내게 다시 올 수 없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바로 지금, 여기에서 존재하고 있는 자신을 소중히 해야한다.

 

이런 우리가 다른 이의 인생을 바라 본다면 어떤 느낌을 느낄까?

도덕적인 교훈?

사회적인 성공 비결?

후회가 없이 즐기는 삶?

 

자신의 삶이 아닌 이상, 우리는 그의 삶을 냉철하고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자신이 생각하고 있던 신념이나 가치관을 그에게 투영해 서로 비교 볼 것이다. 그가 성공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면, 성공에 대한 부러움이나 칭찬을 할 것이다. 그리고, 그가 실패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면, 우리는 상상도 못할 온갖 욕설과 비난을 퍼부을 수도 있다. 어쨌던, 우리는 그에게서 영향을 받을 것이다.

 

이 책은 1928년, 독일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을 배경으로 ‘프란츠 비버코프’라는 한 노동자가 겪은 인생의 단편을 담고 있다. 우리와 다른 시간, 다른 공간을 살아가고 있는 그지만, 결국 우리와 같은 한 인간이다. 그가 살아가는 삶을 한번 들여다 보자.

 

 

 

프란츠 비버코프의 인생 
  난생 처음 만나는 독일인 프란츠 비버코프. 
  우리는 그를 테겔 감옥에서부터 만나게 된다. 과거에 저지른 그의 범죄로 인해 그는 감옥신세를 졌고, 출소하면서 새로운 삶을 살기 원한다. 베를린으로 향한다. 그는 언제나 자신에 대해 자신감에 가득 차 있었으며, 두려운 것이 없어 보였다. 세상에 대해 언제나 냉소적으로 살아간다. 마치 그는 오로지 자신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보인다.

 

테겔 감옥 출소 후, 그는 착실하게 살기 위해 노력한다. 아니, 죄를 짓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감옥에서의 삶이 너무나 허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를 도와주지 않는다. 그는 언제나 평범한 직업과 범죄 사이에서 줄타기를 한다..

 

그가 착실하게 사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는지, 그는 어느 틈엔가 범죄자가 되어 있으며, 자신의 팔을 잃어버리게 된다. 하지만, 냉소적인 그는 그저 남일처럼 생각하고 행동한다. 그러다 그가 사랑한 여자, 미체가 살인을 당하자 그는 노래하는 죽음을 기다린다.

 

 

-영화, 베를린 천사의 시 中에서

1928년 베를린
  이 책은 세계 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서서히 경기가 좋아지고 있는 돌일 베를린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패전국인 독일의 무거운 보상금으로 인해 어려운 경제사정과 더불어 정치적으로 안정되지 못한 그 시대를 디테일한 부분까지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

 ‘모카-픽스’ 카페, 알렉산더 거리, 구하기 힘든 좋은 시가, 잔에 든 훌륭한 맥주, 카드놀이는 무엇이든 엄격하게 금지, 손님 여러분께 간청합니다, 의상은 각자 잘 보관하십시오, 우리는 아무 보장도 못합니다. 주인백. 아침 식사 아침 6시부터 오후 1시까지 75페니히,. 커피한잔, 삶은 달걀 둘, 버터빵 하나.                                                               -p.302

 

글의 중간중간에서 위의 예문과 같은 글들이 자주 등장한다. 주인공들이 식사하는 장소거나, 버스에서 바라본 광고탑, 신문의 기사 등등. 세계 2차 세계대전의 폐해로 인해 지금은 사라진 1928년의 베를린을 보여준다. 소설 속 베를린의 알렉산더 광장은 영화 ‘베를린 천사의 시’에 나오는 회색의 베를린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했다. 전후 그들의 삶은 피폐해 졌으며, 모든 것이 복잡하고 어지러웠다.

 

 

 알렉산더 되블린의 문체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의 문장은 마치 조각 퍼즐을 맞추는 듯하다. 인물들간의 대화에서 그들이 누군지 알려주기보다는 먼저 그들의 대화를 통해 그들을 알아 맞춰야 되는 상황들이 많고, 문장 속에 나오는 글들이 누구의 머리속에서 혹은 누구의 입을 통한 것인지 불명확한 경우가 많다.

특히, 인물들이 거리를 걷노라면 마치 일정한 시점은 다양한 공간을 한번에 펼쳐내려는 듯한 모습이다. 마치 배경을 설명하듯이 여러 인물들의 사고와 대화, 거리의 사람들의 묘사와 그들의 미래, 벽에 붙은 광고문구, 일간지의 뉴스들까지 여과 없이 독자들에게 전달된다.

 

이런 익숙하지 않은 문체로 인해 책의 첫 부분은 불편함을 느낄 정도로 읽히지 않지만, 그의 문체에 익숙해지면, 그의 책을 읽는 동안, 1928년의 베를린을 체험할 수 있을 정도로 중독성이 생긴다. 누군가의 설명을 통해 소설 속 상황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정보들을 통해 베를린을 바라보게 된다.

 

 

기억에 남는 장면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에서 주인공 프란츠 비버코프(혹은 알프레트 되블린)의 사고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부분은 바로 도축장에서 죽어가는 동물들과 상황을 일말의 감정 없이 냉소적으로 표현한 4권의 한 부분이다.

  수만, 수천마리의 돼지와 소들을 도축하는 장면은 마치 공장에서 기계를 생산하는 모습을 연상케 할 정도로 이다. 특히, 도축당하는 동물들의 관점에서 마치 아무 감정도 없는 것처럼 묵묵히 쓰인 문장들은 나를 소름끼치게 하기 충분했다. 하지만 그런 독특하고 강렬한 상황 설정과 문체로 인해 얼굴은 찡그러 졌지만, 페이지는 쉴세 없이 넘어갔다.

 

1928년, 독일, 베를린, 베를린알렉산더광장, 세계문학의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