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직장생활 시작한지 햇수로 11년차이다.. 이미 업무에 대해 매너리즘은 덕지덕지 달라붙어있다 못해 아예 화석화 되어 있다... 늘 주변의 뉴페이스들의 일취월장하는 모습에 위기감을 느낀지는 오래다... 그러나 그런 뉴페이스들이 자극제가 되기엔 내성이 생겨버린지 오래이다.. 이런 열패감에 스스로를 자학하고 때론 잘 달래서 다시 새로운 충전을 시도해보곤 하지만 나쁜 습관만큼 고치기 어려운게 없다고 하듯...정말이지 쉽지 않은 일이었고 또 현재 진행형이다...
<일, 나는 지금 무엇을 위해 일하는가>의 제목을 봤을때..흥미롭다는 느낌이 들다가 늘 있어왔던 책들과 별반다르지 않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읽고 난 지금... 저자가 유명한 회사를 거쳐온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임을 떠나서 일에 대한 철학과 경험을 통해 축적해 온 것을 풀어 놓은 성찬에 뿌듯한 식사를 같이 했다는 기분이 들었다.
누구나 한번쯤은 의문을 가졌을 법한 ‘지금 무엇을 위해 일하는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하는 이 책은 그와 같은 질문을 갖다가도 바로 가족을 위해...아니면 풍족하진 못하더라도 돈을 벌수 있기 때문에라는 핑계를 대고 바로 일하면서 행복해 하지 않는 스스로를 합리화 시켰던, 나 자신에게 일에 대한 진지한 자세를 요구할 뿐만 아니라 어떻게 일을 통해 나를 완성시켜 나가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가르쳐 주고 있다.
흔히들 사오정, 오륙도 세대라고 해서..직장에 목을 매달지 않고 자기 자신의 호구지책을 미리미리 마련해야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주변에서는 늘 떠들고 있고 나 자신 또한 그러한 방법이 틀린 것이 아니라는건 인정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듯 진정 자신이 원하는 일을 찾고 그 일을 찾아서 자신을 온전히 다 올인할 때 이러한 삶의 자세에서 또하나의 호구지책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즉, 나 자신은 앞에서 말한 호구지책을 하나의 핑계삼아 현재 하고 있는 일에서도 최선을 다하지 못하고 그렇다고 남는 최선의 노력을 나의 미래에 쏟아붓지도 못하는 것이다.
통렬한 반성이 필요할 뿐...더이상의 변명은 앞으로 남은 내 인생에 아무런 도움이 안될 것이다.
역사가 아놀드 토인비는 “역사는 도전과 응전의 연속이다”라는 말을 남긴적이 있다.
그 역사란 개별 인간들의 개인사의 총합임은 분명한 것이라면... 내 자신에게도 인생이란 역사는 바로 도전과 응전의 연속이며 그러한 인생에 있어 일이 차지하는 부분이 대부분이라면 매너리즘, 열등감, 나태함 등 숱하게 많은 도전 속에서 끊임없이 스스로를 각성시키면서 응전해야 하는 것이 일을 하는데 있어서 최선의 자세가 아닐까?
11년을 끊임없는 도전에 무릎꿇었다면...이제 일을 통해 내 자신 힘을 길러 응전해야 할 시기가 도래한 것만은 분명하다. <일, 나는 지금 무엇을 위해 일하는가>이 나를 각성시켰건...아니면 불일 지피는 불쏘시개의 역할로 만족할 수밖에 없더라도...말이다..
스스로 일어서길 바라고 또 원한다면 이 책이 충분한 역할을 해 줄 것이라 믿는다.